2013년 12월 31일 화요일

다시 만년필을 손에 잡다

오랫동안 서랍 속에 방치되어 왔던 리브라 만년필을 꺼내 들었다. 더운물에 촉을 담가서 말라붙은 잉크를 녹여내고, 새 카트리지를 끼웠다. 예전 네이버 블로그를 찾아보니 2007년 무렵부터 만년필을 쓰기 시작한 기록이 있다. 난 처음부터 저가형 만년필을 주로 사용해 왔었고, 품질도 가격에 비례하여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 사이에 부산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유일한 국산 만년필 제조사인 아피스 만년필도 사업을 접은 것 같다. 90년대에 제작된 펌프식 제품인 F-202 재고품이 옥션 등에서 1만원에 팔리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

국산품이라는 이유로 처음 선택했던 '자바펜'의 아모레스. 도장이 들뜨고 급기야는 두동강이 나면서 버리게 되었다. 리브라는 도장이 부풀어 올라서 신품으로 교체를 받은 바 있다. 아모레스보다는 약간 더 고급이지만 필기감이 좀 거칠다는 것이 불만이다. 그 사이에 파커 저가품과 일회용인 프레피를 좀 쓰다가 점점 손글씨를 쓰지 않게 되면서 한동안 내 손을 떠나 있었다. 파커 벡터 스탠다드(스텐레스)를 써 본 일도 있는데, 내 손과는 잘 맞지 않았었다. 이 만년필은 나와 2008-2010년 기간 동안 같이 일했던 연구원 한 모 양이 한번 써 보겠다고 빌려갔다가 사라져 버렸다.

어느날 리브라 캡에서 고리 모양의 검정색 플라스틱 부속이 빠져나왔다. 매우 두꺼운 반지 모양이라고 할까? 정확히 말하자면 두루마리 휴지 속심을 1/3 정도 잘라낸 모양에 더 가깝다고 보면 되겠다. 다시 끼워 넣으려 애를 썼지만 실패했고, 이제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이 부속이 빠진 이후로는 캡이 만년필 뒤쪽에 잘 끼워지지 않는다. 리브라 만년필을 취급하는 로고스코리아의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서양에서는 만년필 필기시 대부분 뚜껑을 한손에 들고 쓰거나 ,뚜껑을 책상 위에 놓고 약25g 전후의 필압으로 필기를 합니다.

캡을 뒤로 꽂어 쓰면 캡의 무게가 펜에 가중되어 필기선이 굵어지며, 캡속의 플라스틱이 점점 늘어나 캡이 헐거워 질수 있고, 또, 배럴(body/축)에 스크래치가 생겨 라커도장의 수명이 단축될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필기시 캡을 분리하여 사용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만년필이라는 물건이 사실상 내구재나 다름이 없고, 항상 손에 쥐고 쓰는 물건이라서 품질이 좋아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만족할 수준의 만년필을 쓰고 싶다면 최소한 6-7만원 이상은 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나 역시 자신을 위한 선물로서 조금은 가격이 나가는 만년필을 사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리는 것이 두렵다.

카트리지가 꽤 많이 남아있어서 당분간은 리브라를 써야 되겠다. 피에르 가르댕 브랜드를 구태여 고집할 필요가 있었을까? 파커 조터도 있는데..

만년필을 오래 쓰려면 가급적 잉크가 마르지 않도록 하루에 반 페이지라도 글을 써야 한다. 정성이 묻어나는 손글씨! 모바일 기기는 점점 스마트해지고 사람들은 게을러지는 요즘, 신년을 맞아 만년필을 조금 더 많이 써 보겠노라고 다짐한다. 남아있는 카트리지를 다 쓰려면 2년은 걸릴 듯.


2013년 12월 30일 월요일

리눅스 서버 부팅 시 에러!

오랜만에 yum update를 한번 돌린 다음 재부팅을 하였다. 그런데 디스크 체크 및 마운트 과정에서 심상치 않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인가... LVM으로 묶은 하드디스크 4개 중에서 또 악몽같은 에러가 발생한 것일까, 혹은 OS가 설치된 디스크에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일단 KOBIC 전산팀으로 들고 와서 지원을 요청하였다.

NAS로 백업을 한지도 시간이 좀 지난 상태라서 걱정이 된다. LVM으로 묶어 놓은 논리 볼륨 쪽에서 데이터가 손실되면 안되는데!

2013년 12월 19일 목요일

몇 가지의 악기를 떠나보내며

CME U-Key MIDI 키보드 콘트롤러에 이어서 오늘은 야마하 TG300이 새 주인을 찾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돌이켜보니 고만고만한 악기를 중복해서 구입했다가 중고로 처분한 일이 꽤 된다.

  • Sound module: 국산 음원 소리샘(정말 옛날이다!), Yahama MU50, Yamana TG300
  • Master keyboard: Roland PC-200mkII, CME U-Key Mobiletone
비슷한 사양의 물건을 다시 사게 될 것을 왜 중고로 팔았으며, 결국 최종적으로 다시 처분하게 될 것을 애초에 왜 샀었을까? 모든 것은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장비만 있으면 열심히 MIDI note를 찍고, 또 홈 레코딩도 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나를 그렇게 한가롭게 놔 두지를 않는다.

있으면 좋을지 모르겠으나 없어도 별 지장이 없는 물건에 대해서는 이제 욕심을 버리자.

추가 작성: 이 글은 수년전에 작성하여 올린 것인데, 모델명을 잘못 적은 것을 최근 발견하여 수정했더니 2016년 8월 10일 날짜로 올라가고 말았다. 결국 블로그에서는 최신 글처럼 가장 앞에 나타남을 의미한다. 이 덧글을 다는 것은 8월 12일이니 또다시 게시일이 바뀔 것이다. 이러한 체계가 작성자나 독자에게는 혼란을 주지 않을까?

2013년 12월 18일 수요일

[Korg X2] 윈도우7에서 HSR 2.0 미디 인터페이스로 SysEx 전송하기

90년대에 나온 신세사이저에서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매우 중요한 장치였다. 음원 설정이나 시퀀스 데이터 등을 백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별도의 확장 PCM 카드가 없는 상태에서는 내장 ROM에 수록된 웨이브폼을 변형하여 갖가지 음원(악기 소리)을 만들어 내는데, 이러한 세팅을 저장하거나 바꾸려면 플로피 디스크를 통해야만 했다.

가장 큰 문제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고, 또 Korg X2에 들어있는 드라이브는 국내에서 널리 보급된 PC에 들어있는 것과 커넥터의 모양이 달라서 교체하기가 곤란하다는 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커넥터가 아니라 얇은 플렉서블 판에 동박이 입혀진 리본 케이블 형태의 것을 그냥 꽂게 되어 있는 것이다. 게다가 2HD도 아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FDD가 망가졌을 때의 유일한 대안은 현재의 설정 상태를 SysEx로 덤프한 것을 파일로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다시 X2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작업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이를 위해서는 미디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 윈도우 9X, XP 시절에는 조이스틱/미디 포트가 달린 사운드카드가 흔했었고 여기에 연결 가능한 미디 인터페이스가 있었다. 이 당시에는 Korg X2/X3 계열의 악기를 위한 Xedit라는 걸출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음원 디스켓에 담겼던 .PCG 파일의 내용을 X2 혹은 X3로 직접 보낼 수 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러한 방식의 전송은 SysEx의 형식은 아니었을 것이다.

Xedit는 안타깝게도 윈도우 3.x 시절의 프로그램으로서 윈도우 9x까지만 동작한다. 윈도우 XP라면 MIDI OX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내가 2008-2009년 정도에 했던 짓도 바로 이를 활용한 것이다. 각 음색 디스크를 로딩해 놓은 다음, MIDI OX를 써서 SysEx 파일 형태로 받아 놓았던 것이다. 당시의 경험을 돌이켜본다면, USB 미디 인터페이스는 윈도우 XP + MIDI OX에서 잘 작동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낡은 신세사이저에 SysEx를 보내려면 USB 케이블 형태의 미디 인터페이스와 MIDI OX의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 USB 미디 인터페이스는 윈도우에서 드라이버를 제공하는데, 이게 신통하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아웃풋 버퍼의 크기를 적당히 늘리고 버퍼 사이의 딜레이(밀리초)를 늘려서 에러 없이 SysEx를 전송하는 조건을 찾아야 한다. 기본 설정으로는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황당무계한 에러가 발생한다. 단, X2 -> PC로의 덤프는 MIDI OX + USB 미디 인터페이스로도 잘 된다.

결국 한참 웹을 뒤져서 가장 무난히 작동하는 SysEx 전송 프로그램을 발견하였다. 바로 C6 SysEx Manager라는 것이다. 이것은 원래 Elektron이라는 악기의 SysEx 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보이는데, 윈도우7 + HSR 2.0 미디 인터페이스 + Korg X2에서 문제 없이 작동함을 확인하였다. 설정할 것이 있다면 Configure 메뉴에서 딜레이를 200 ms로 늘려놓는 것뿐이다. 아마 딜레이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으면 X2가 데이터를 받아서 처리하는데 허덕이게 되는 모양이다.

내가 제안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완전히 공장 초기화 상태로 만들어 놓는다: [Enter]키와 커서 [다운]키를 동시에 누른 상태에서 전원을 넣는다. 액정 표시창에는 Init00이 표시될 것이다. 이 작업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초기화를 해서 메모리를 텅 비워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2. Global menu의 3D(MIDI FILTER 2)에서 EX:ENA인지 확인한다. EX:DIS로 되어 있으면 SysEx 송수신이 불가능하다.
  3. 미디 인터페이스를 컴퓨터와 X2 사이에 연결한다. C6 SysEx 매니저를 실행하고 Configure 메뉴에서 Delay를 200(ms)으로 조절한다.
  4. 적당한 SysEx 파일을 로드하여 보낸다. [링크1] [링크2] <= 여기에 있는 파일들은 내가 직접 X2에 디스켓을 로딩한 뒤 다시 PC로 덤프하여 만든 것이다.
  5. 전송이 완료되면 X2 액정창에 "Processing..."이라는 메시지가 더 이상 나와서는 안된다.

어제 윈도우7에서 MIDI OX를 가지고 놀다가 음원이 다 날아가버린 뒤, 정말 눈앞이 캄캄했었다. Xedit를 다시 설치할 마땅한 컴퓨터가 없는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조이스틱 포트가 달린 중고 사운드 블라스터를 다시 구입해서 윈도우 98이나 XP를 설치해야 하나? 오로지 X2의 설정 관리만을 위하여? 아이패드용 미디 관리 도구(Midi Tool Box)는 되지 않을까 싶어서 9달러가 넘는 돈을 주고 앱을 구입했건만 역시 되지 않았다. 버퍼 크기나 딜레이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아이패드용 앱에는 전혀 들어있지 않다. 단, X2에서 SysEx를 덤프해 오는 것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2013년 12월 17일 화요일

Korg X2 Music Workstation - SysEx 전송 문제

X2는 1993년에 출시된 Korg사의 오래된 악기이다. 시퀀서가 내장된 76건반의 뮤직 워크스테이션이다. 예전에 올린 포스팅을 통해 그 모습을 살펴본다. 현재는 X자 형태의 스탠드에 올라가 있다.

http://blog.genoglobe.com/2013/02/blog-post.html

네이버 블로그에 X2를 가지고 수년간 씨름을 한 경험을 꽤 많이 포스팅했지만 구글 검색에서는 나타나질 않는다. 미디앤사운드 커뮤티니의 자료실에도 다음과 같은 두 건의 포스팅이 있으나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안보인다.

돌이켜 보면 가장 MIDI 작업을 왕성하게 했던 시절은 사운드 블라스터 16에 웨이브 블라스터2 도터보드를 끼워서 놀던 시절이었다. 마스터 키보드를 처음 샀던 것은 그보다 약간 나중의 일이고(롤랜드 PC-200mkII), 한동은 케이크웍에서 마우스를 열심히 찍었었다.

우스운 일이지만 난 그렇게 유명한 사운드캔버스 모듈조차 실물로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결국 내가 했던 일은 여러모로 장난 수준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십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건반이나 기타를 직접 연주하는 것에 더 만족을 해 왔었다. 그리고 Desktop Music 환경도 실로 엄청나게 바뀌었다. 하드웨어적인 음원 모듈에서 가상악기(VSTi), 그리고 아이폰/아이패드와 같은 모바일 장비까지.

윈도우 8.1이 공개된 이 시점에 X2를 가지고 "노는" 것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내장 리튬 배터리의 수명이 다 되어서 교체했다고 치자(소모되는데 10년 정도 걸릴 것이다). 그러면 액정창에 Init00이라는 프로그램명이 뜨면서 듣기에 거북한 삑삑 소리가 난다. 이를 원래 공장 초기치로 되돌리려면 음원 설정이 들어있는 플로피 디스켓을 로드해야 하는데, 내 X2의 디스크 드라이브는 고장이 나 있는 상태이다. 낡은 컴퓨터에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구할 수는 있으나, 케이블 컨넥터의 모양이 다르고 용량도 달라서 도저히 쓸 수가 없다. 이제부터 고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SysEx의 전송을 통해서 초기 설정을 되돌릴 수 있다. 각 음색 디스켓대로 설정된 X2에서 덤프한 SysEx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는 컴퓨터 환경을 이제 구비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해 본 테스트로서 가장 확실했던 것은, 윈도우 98 환경에 Xedit 3.1.3을 설치한 다음, 사운드카드의 조이스틱 포트에 미디 인터페이스를 연결하여 설정을 음색 디스켓의 PCG 파일을 X2쪽으로 보내는 것이었다. Korg X-series 장비를 다루는 소프트웨어로서는 Xedit가 가장 완벽했었다. X2로부터 SysEx를 덤프할 때에는 MIDI OX ver. 6.2.0을 사용한 바 있다. 약간 업그레이드된 설정으로서는 윈도우 XP + PCI 사운드 카드 + 사운드카드용 미디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여 SysEx 송수신을 성공적으로 한 바 있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망가진 상황에서 음색 디스켓의 내용물을 X2로 보내는 방법은 다음의 유튜브 영상으로 소개된 바 있다. 2008년에 올라온 동영상이니 꽤 오래 되었다.

그러나 컴퓨터의 운영체계가 윈도우 XP로 개선되고, USB 케이블 형태의 MIDI 인터페이스가 나오면서 상황이 점점 꼬이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로는 SysEx를 가지고 감히 건드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윈도우 98이 있는 PC를 찾아서 X2를 들고 직장까지 나왔던 일을 생각하면... 

남은 숙제는 윈도우 7 + HSR 2.0에서 최신 버전의 MIDI OX를 가지고 실험을 해 보는 것이다. 잘못 SysEx 전송해서 액정 화면 글자가 깨지고 소리가 이상해졌던 경험이 하도 많아서 겁이난다! 2013년 12월 18일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실험한 결론에 따르면 X2 -> PC dump는 잘 되지만 PC -> X2 전송에서는 버퍼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에러 메시지가 나온다. 물론 X2의 기본 설정은 또다시 엉망이 되고 말았다.


최악의 경우에는 조이스틱 포트가 있는 오래된 메인보드가 하나 있으니 컴퓨터를 대충 조립하여 윈도우 98을 깔아서 작업하면 될 것이다. 이 또한 매우 끔찍한 시나리오지만.

[참고] X2로 SysEx를 보내려면 설정을 약간 건드려야 한다.


5A MIDI DUMP  원하는 대로 설정하고 OK
3B LOCAL ON/NoteR ALL
3C FILTER1 PROG:ENA AFT:ENA
3D FILTER2 CTRL:ENA EX:DIS

CME U-Key Mobiletone 건반을 떠나보내며

2년전 여름 중고로 구입하고 갖고만 있다가 거의 활용이 되지 못한 MIDI 콘트롤러 키보드를 드디어 팔았다. 미디앤사운드 홈페이지의 중고 장터에 다른 물건과 같이 올렸는데 유일하게 연락이 와서 유니크로 안전거래 사이트에 새로 등록한 다음 입금 여부를 확인하고 우체국을 통해서 오늘 오전 발송을 마쳤다. 안전거래를 위한 시스템이 이렇게 편리하게 갖추어져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구입자는 전주에 거주하는 사람인데 미디 작업에 쓰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악기의 피치를 맞추는데 쓰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건전지로 작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체 음원이 있다는 것이 이럴때 매우 유용할 것이다. 오리지널 박스가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포장하여 보낼 수 있었다. 전원 어댑터는 별도로 구매한 것이라 박스에 들어가지 않아서 다른 작은 상자에 넣은 다음 옆에다 포장 테이브로 잘 붙였다.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는 관계로 자잘한 물건들을 모으게 되는데, 결국 애정을 갖고 활용하게 되는 것은 제한되어 있다. 좁은 집 안에 활용되지 않고 있는 물건을 쌓아두는 것도 결국은 비용이다. 치우고 싶은 물건은 이것 말고도 더 있다. 상태가 안좋은 구형 오디오 시스템, 엄청나게 부피가 크고 무거운 톨보이 스피커, 야마하 TG300 음원 등.

아마 음악 작업을 앞으로 계속 하게 된다면, 주된 작업 환경은 컴퓨터 대신 아이패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안녕! U-Key~

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주변을 단순하게 정리하기

사람의 손은 단 두개라서 한번에 들고 만족할 수 있는 물건에는 한계가 있다. 욕심을 부리다 보니 가방이라는 물건도 생겨나고 창고라는 시설도 생겨나는 것. 그러나 수납 공간에 들어가게 되면 잊혀지게 되고, 이를 유지하는 것에도 비용이 든다.

음악을 취미로 하면서 자질구레한 장비를 많이 사 모았다. 구매 당시에는 하루 종일 웹사이트를 들락거리면서 자료 조사도 하고, 이것만 사게 되면 정말 내 음악 작업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가 항상 충족되는 것은 아니다. 생활에 몰두하다보면 기타나 건반과 같이 그냥 가까이에서 손에 잡히는 악기를 가지고 잠깐씩 연주를 하게 될 뿐이지, 복잡하게 케이블을 연결하고 설정을 손봐야 하는 장비는 활용 빈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또 돌이켜보면 제대로 집에서 녹음을 해 본 경험도 얼마 되지 않는다. 만약 정말로 레코딩을 할 생각이 있다면 복잡한 PC가 아니라 아이패드를 활용할 생각이다. 앱스토어에서 팔리는 가격은 좀 높지만 Cubasis가 마음에 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뭐하러 자리만 차지하는 소품들을 계속 갖고 있을 것인가? 활용 빈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물건들을 올해가 넘어가기 전에 처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역시 자리만 차지하는 일부 컴포넌트 오디오와 톨보이 스피커도 없앨 생각을 갖고 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휴대폰에서 밴드 앱을 과감히 삭제하였다. 그 동안 잊혀졌던 친구를 찾게 해 준 일등공신이지만, 너무 휴대폰을 자주 들여다보게 만드는 원흉이기도 하다. 업무 중에는 웹 버전으로 간간이 소식을 확인할 수 있으니, 퇴근 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방해하는 요소를 굳이 갖고 있을 필요가 무엇인가? 탈퇴까지는 하지 않았다.

좀 더 간결히 정리된 환경에서 일과 생활에 몰두하기!

2013년 12월 2일 월요일

경록회의 추억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과 청량리동 석관동에 걸쳐있는 야트막한 산의 공식 명칭은 천장산( 天藏山)이다. 이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경희학원에서는 이 산을 고황산(高凰山)이라 부르는데, 이는 교가에도 나타나 있다.

"고황산 맑은정기 우리의 예지되고~"

천장산이라는 이름을 비로소 접하게 된 것은 도로명 주소 덕분이다. 동대문구 이문동에 40X 번지에 있는 고향집 주소가 '천장산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경희고등학교에서는 경황제라는 이름의 행사를 치르는데, 매년 발간되는 교지의 명칭도 경황이다. 반면 경희여고에서는 '녹황'이라는 명칭을 쓴다. 경희고와 여고 졸업생의 연합 동문회 성격의 모임이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경록회"이다. 이 이름은 경황과 녹황에서 각각 한 자씩을 딴 것으로 알고 있다. 모임이 있었다고 표현한 것은 현재도 이 모임이 신입회원을 받으면서 명맥을 이어 나가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80년대 후반, 내가 이 모임을 나가던 당시에는 매주(격주?) 토요일 오후에 모여서 인문학적 토론과 사회 참여 등을 논하면서 라면 안주에 막걸리잔을 기울이기도 하였다. 정규 모임 장소는 돈화문 앞의 경희한방병원(?)이었고, 항상 성대앞의 허름한 분식점 '미소'에서 뒷풀이 모임을 가졌였다. 내가 이 모임을 나가던 당시에는 경희고 문예반 출신 동문들이 회원으로 많이 활동했었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경록회가(歌)가 있을 정도로 나름대로 짜임새가 있고 외형을 갖춘 모임이었다. 연합 동문회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 친목 모임이라는 성격이 더 강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지 모르겠다. 이 모임을 통해 결혼에 골인한 경우도 있다고 들었으니.

요즘도 이 모임이 이어지는지는 알 도리가 없다. 구글을 뒤져봐도 경록회라는 키워드로 전혀 검색이 되지 않는 것을 보면 아마 명맥이 끊어진 모양이다. 지난 금요일 서울에서 22년만에 만난 친구를 통해서 경록회 동기들이 가끔 모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네이버 앱 "밴드"를 통해 다시 만난 친구들과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에서 종종 수다를 떨면서 잠시나마 당시의 추억에 젖어 보았다.

87년 어느 여름날, 청량리에서 중앙선을 타고 간현 옆의 '판대'라는 곳에서 야유회를 가서 모두 옷은 그냥 입은 채로 물 속에 주저앉아 게임을 하덕 추억, 다시 청량리로 돌아와 어느 중국집에서 가진 뒷풀이 자리에서 다들 과음을 하여(나는 빼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기억 등...

이제 누군가 구글에서 "경록회"를 치면 이 글 하나는 건질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11월 13일 수요일

승용차의 잡소리

지난 봄에 교통사고를 겪은 후 자동차에서 잡소리가 많이 늘었다.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그냥 참고 지내고 있다. 그 원인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잡소리를 그냥 참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잡소리 중 하나는 엔진오일 교체를 위해 차체를 들어올린 뒤 비로소 원인을 알게 되었다. 라디에이터 바로 아래에 이물질 유입을 막기 위한 용도로 보이는 검정색 플라스틱판이 길게 덧대어 있는데, 이를 차체에 고정하는 구멍 부분이 부러져서 유격이 생겼고 이로 인해 판 자체가 움직이면서 '삐그덕'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또 하나의 잡소리는 조수석 아래에서 난다. 출발할 때와 정지 시 관성에 의해 무슨 물체가 움직이거나 멈추면서 부딛히는 듯한 '턱' 소리가 나고 있다. 처음에는 조수석을 앞뒤로 이동시키는 장치가 헐거워졌거나 혹은 차체 바닥쪽에서 어떤 고정장치가 풀린 것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그러나 의심이 되는 부위를 아무리 더듬어 보아도 헐거워지거나 풀린 부속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뒷자리에 앉아있던 아들이 말했다. 뒷좌석쪽에 있던 재떨이가 안보인다고. 아들이 가끔 쓰레기통 대용으로 쓰던 재떨이가 제자리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 이것이 빠져서 굴러다니고 있는 것일까? 이것이 괴 소음의 정체일까?

바로 어제, 회의 참석을 위해 유성 인터시티 호텔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아예 마음을 먹고 원인을 찾기로 했다. 조수석 밑으로 손을 넣어서 더듬기 시작. 아하! 텀블러가 하나 나왔다. 이것이 출발 혹은 정차 시 구르면서 조수석 지지대에 부딛혀 소리가 난 것이로구나~

지난주에 손세차를 맡겼었는데, 세심하게 작업을 했다면 이것 정도는 찾아내서 좌석 위에 얹어 둘 수 있지 않았었을까? 그건 그렇다 해도 뒷자리의 재떨이는 어디로 간 것일까?

텀블러를 꺼낸 이후로 두번째의 잡소리는 더 이상 나지 않는다. 좀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러 하지 않고 몇 달을 그냥 지낸 내가 한심하다. 오늘따라 앞유리에 선명하게 나 있는 고양이들 발자국이 볼썽 사납다. 이녀석들은 지하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놀이터 삼아 미끄럼을 타는가?

2013년 11월 11일 월요일

휴대폰 뽐뿌질 - 모토로라 레이저와 HTC 센세이션

올 봄에 박스 신품으로 산 리액션폰을 잘 쓰고 있었다. 중고로 한두개씩 모은 단말기도 몇개 있고 해서 더 이상 단말기 바꿈질을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는 나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딸아이의 아트릭스는 충전 단자의 상태가 나빠져서 일반 마이크로 USB 단자 형태의 충전기로는 충전이 되지 않고 오로지 멀티미디어 독에 끼워서만 가능하다. 멀티미디어 독에 끼우면 쥐는 방향도 불편하고 작동 화면이 아마도 시계 상태로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다(물론 시계 기능으로 고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을 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지난번에 깨진 액정을 8만원인가를 주고 수리했는데 또 돈을 들이기는 싫다.

그러던 중 별 생각없이 휴대폰 뽐뿌를 들어가 보니 SKT 사용자를 위한 기기변경 또는 타 통신사로부터 번호이동으로서 모토로라 아트릭스와 레이저, 그리고 HTC 센세이션을 일년 약정으로 팔고 있었다. 위약금은 7만원 수준이고 기기 값은 없다. 요금제는 기본 혹은 기존 요금제 그대로 진행된다.

나는 2년의 약정 기간이 내년 2월에 끝난다. 약정에 따른 위약금은 7천 몇백원 정도 남아 있는 상태이고 딸아이는 지난 5월에 모든 약정이 끝났다. 내 단말기(현재 딸이 쓰는 아트릭스)에 대한 할부금은 이번 기회를 통해 기기 변경을 하면 12개월로 연장된다고 한다.

기존 단말기가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국 두 개를 주문하고 말았다. 나는 레이저, 딸은 센세이션(화이트). 대리점마다 정책이 조금 달라서, 레이저는 기존 유심을 그대로 쓰면 된다고 하고, 센세이션은 개통을 해서 보내니 유심 비용을 별도로 물어야 한단다. 심하게 따져들고 소비자 권리를 들먹이면 추가 비용 없이 기존 유심을 쓸 수 있겠지만, 그냥 단말기 값이라 생각하고 수용하기로 했다.

단 불량이 나더라도 교환은 곤란하고, 사후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들었다. 모토로라와 HTC는 이미 오래전에 국내의 휴대폰 시장에서 철수를 하였고 수리도 매우 제한적으로 서비스된다고 알고 있다. 그래도 일년은 잘 버티지 않겠는가?

현재의 자본주의가 뜻하지 않은 과소비를 부추기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출시된지 2년이 넘은 악성 재고를 어떻게 해서든 처분하고 싶을 것이다. 최신 성능의 휴대폰에 목숨을 걸지 않는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결국 남는 것은 폐 단말기(아직 기능을 하는)와 악세사리들이지만.

이제 대부분의 국민들은 스마트폰을 쓰고 있고,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시장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한다. 앞으로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은 어떻게 해서 국내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 계속 신제품을 만들어서 약정이 끝난 고객으로 하여금 새 단말기를 사게 만든다? 그래 봐야 통신사 바꿈질 말고는 별 대안이 없지 않은가? 아니면 속도 향상을 이유로 기본 요금의 수준을 슬금슬금 올리기?

아마 이에 대해서 제조사나 서비스 제공자들은 나와 같은 일반인보다 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시기는 이미 지났고, 어떻게 해야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새로운 투자를 해 나갈 것인지...

2013년 11월 10일 일요일

영화 '그래비티'를 보다

다른 물건을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것과 달리 영화표를 예매하는데 별도의 수수료가 든다는 것은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할인을 적용해 보려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3D 영화의 표를 사느라 네 식구를 위해 무려 48,000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들여야 했다. 괜찮은 영화라는 입소문을 듣기는 했지만, 우주에서 미아가 된다는 스토리가 뭐 그렇게 매력을 끌 만한 것이 있겠나 싶기도 하였다.

그냥 흔한 SF 영화 중의 하나일 것이라 생각하고 입체 안경을 착용하였다. 영화 시작 전 롯데시네마의 홍보영상(공교롭게도 이 영상에서도 우주를 날아가는 로켓이 나온다)부터 3D라는 것이 이채로왔다. 지구가 내려다보이는 광활한 무중력의 우주공간. 너무나 아름답고 자유로운 공간이지만 우주복이나 우주선과 같은 장비의 보호 없이는 단 일초도 버틸 수 없는 극한의 공간이다. 갑자기 날아드는 인공위성의 잔해물, 위와 아래를 구분할 수 없고 지지물이나 추진장치 없이는 꼼짝도 할 수 없는 공간이라는 것이 이렇게 긴박감과 공포감을 준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어쩌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무중력 상태를 완벽하게 재현했을까? 영상은 마치 우주선에 동승한 일인의 카메라맨에 의해 다큐멘터리 형태로 촬영된 것처럼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때로는 주인공 산드라 불록의 헬멧 속 관점으로 들어가서 긴장과 산소 부족으로 흐릿해져 가는 시야를 보여주기도 한다. 우주공간을 떠다니는 물체, 그리고 죽을 고비를 거쳐서 소유즈까지 이동했으나 이를 추진할 동력이 없음을 알고 절망하여 흐르는 눈물은 구슬처럼 산드라의 눈을 이탈하여 관람객 앞으로 다가온다.

너무 상세하게 쓰면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스포일러가 될지 모르니 이 정도에서 멈추련다. 주인공은 절망스런 상태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하지만 결국 삶에 대한 불굴의 의지로서 엉망진창이 된 중국의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한다. 물 속에 떨어진 우주선을 힘겹게 탈출하여 물 밖으로 나오니 무중력 상태에서 적응해 온 그녀에게 지구의 중력은 너무나 힘겨워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진다. 그러나 그러한 중력(그래비티)와 손에 잡히는 모래는 바로 그녀가 무사히 살아서 돌아왔음을 의미하는것 아니겠는가. 너무나 당연하게 느끼고 있는 산소와 중력이 이렇게 고맙다고 느낀 순간은 없었을 거ㅅ이다.

매우 독특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기술적으로도 완벽한 영화라고 평하고 싶다. 삶에 대한 의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구로 돌아온 여주인공도 대단하지만, 진정한 영웅은 조지 클루니가 아닌가 싶다. 

2013년 11월 5일 화요일

Geneious Pro R7 구입

아직까지는 사용자가 수고스럽게 소스 파일을 받아 빌드하여 사용하는 커맨드 라인 인터페이스의 생물정보분석용 프로그램이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대부분 공개 소프트웨어라서 비용이 들지 않는다. 대신 개발자로부터 직접적인 지원을 받기는 어려운 상태이고, 커뮤니티 사이트에 질문을 올리면 자발적인 답변에 의해 지식을 확장해 나가는 방식으로 사용상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게 된다. 이를 위해 SEQanswers라는 탁월한 웹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반면 상용 GUI tool들은 어떤가? 복잡한 리눅스 환경을 거치지 않고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물정보분석도구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나는 CLC Genomics Cell을 여러해 동안 쓰면서 bacterial NGS data, 특히 de novo assembly 기능을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 도구가 만능은 아니다. 부족한 기능을 서로 보충하기 위한 목적으로서 비교적 염가의 프로그램인 Geneious Pro R7을 구입해 보았다. 홈 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특징을 나열해 놓았다.


  • Visual sequence alignment and editing
  • Sequence assembly with a clear graphical interface
  • Comprehensive molecular cloning, made easy
  • World class software for phylogenetic analysis
좀 더 상세한 특징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일단은 데스크탑이 아니라 사양이 좋은 리눅스 컴퓨터(AMP Opteron 6176 48 코어, 256 GB 메모리)에 설치해 보았다. 1 유저 라이센스라서 동시에 두 유저가 구동을 하지는 못한다. 대신 CLC Genomics Workbench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일반 유전가 플러그인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풍부한 튜토리얼을 제공한다는 것도 눈에 뜨이는 특징이다.

가장 먼저 해 볼 것은 플러그인 기능으로 구현된 gene prediction(Glimmer)과 InterProScan이다. 얼마나 간편하게 실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2013년 11월 3일 일요일

네이버 초등학교 동창 밴드 - 일주일을 보내며

현재는 글이 너무 많아서 동창 밴드의 새글 혹은 답글에 대한 푸시 알림을 해제해 놓은 상태이다. 가끔씩 필요한 때에만 앱을 열어서 필요한 것만 읽고 있다. 그래도 밴드를 쓰기 이전보다는 휴대폰을 자주 들여다보게 되고, 아내는 가뜩이나 '혼자 놀기' 좋아하는 남편을 빼앗겼다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모바일 공간과 PC를 통한 전달은 약간 다르다. 글을 짧고 함축적이어야 한다! 구글 플러스는 개인적인 공간이므로 아무리 길고 복잡한 글을 써도 상관이 없지만, 밴드는 멤버를 통해 공유된 공간이라서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친구들이 있다. '시조' 한 편을 쓴다 생각하고 정리된 사상을 기록해 올린다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간혹 글로만 의사를 전달하게 되면 더욱 감정적으로 흐르고 오해를 사기 쉽다. 만약 서로 대면을 한 자리에서 장난삼아 '야 이 새x야'라 해도 별 문제는 없지만, 모든 회원이 다 조회할 수 있는 게시판에 이런 글을 남기면 당장 설전이 벌어질 것이다. 설전이 아니라 손가락전이 맞겠다.

데이터를 많이 쓰게 만드는 것도 문제다. 평소에는 메일 확인이나 가끔 할 뿐, 모바일 웹은 거의 쓰지 않았다. 그런데 밴드에 가입한 이후에는 친구들이 올린 사진을 별 거리낌 없이 보게 되니, 평소보다 월등히 많은 데이터를 쓰게 된다. 이는 어쩌면 통신사의 꼼수일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유의할 점은,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대상이 정말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친구가 맞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실명 인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로 해당 학교를 그 해애 졸업했는지 사전에 인증하는 것도 아니다. 어디서 프로필 사진만 하나 구해서 타인 행세를 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일인이역을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를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 또한 개인 정보를 알아낸다거나 자기 영업을 위해 회원들을 이용하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아이러브스쿨이나 싸이월드 모두 인터넷이라는 기술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획기적인 서비스였다. 그러나 사람들의 의식은 새 기술을 좋은 면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 같다. 아이러브스쿨은 완전히 실패한 사업이 되어 버렸고, 불륜 조장(?) 등 많은 부작용을 낳았으며, 싸이월드 역시 예전만 같지 않다. 이러한 좋은 기술을 좀 더 바람직한 면으로 쓸 수는 없는 것일까?

동창밴드의 활용은 특정 모임을 만든 회원들의 철학과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공식 동창회일 필요도 없고, 오프라인 모임을 강요하거나 일괄적으로 휴대폰 번호나 직업과 거주지 등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를 모으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서로 온라인 상에서의 예의를 지키는 자유롭고 유쾌한, 구속됨이 없는 공간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2013년 10월 27일 일요일

네이버 밴드 - 동창생 만나기

1년에 두어번 만나는 대학 동기 모임이 있다. 그동안 구글 그룹스로 드문드문 소식을 전하다가 한 친구가 별안간 밴드를 결성하여 초대장을 뿌렸다. 순식간에 십여명이 모여들었다. 그런데 초중고 동창찾기라는 기능이 있어서 호기심에 가입을 해 보았더니 많은 멤버는 아니지만 세 학교 모두 동창 모임이 있는 것 아닌가?

역시 가장 활기가 느껴지는 것은 초등학교 모임. 서울 청량초등학교 1981년 졸업이고, 아마 39회쯤 될 것이다. 내가 졸업한 반 모임은 아직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지만 다른 반의 글타래를 찾아 읽으면서 이제 40대 중반이 된 친구들의 모습을 기억할 수 있었다. 대부분 비슷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진학했기에, 대개는 기억이 난다.

토요일 저녁 쉴 새 없이 울리는 푸쉬 알림을 보면서 잠시 즐거운 추억에 젖어 보았다.

2013년 10월 4일 금요일

남들 다 하는 우분투 프린터 서버 설정이 왜 이렇게 어려웠을까?

사무실 책상 위에는 윈도우7(노트북)과 우분투 두 대의 컴퓨터가 있다. 여기에 삼성 흑백 레이저 복합기 한 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마디: 종이 아낀다고 이면지 넣어서 인쇄하지 마라. 맨날 걸리고, 스테플러 침이 제거되지 않은 채로 들어가서 엉망이 되고...

정말 미련하게 복합기에 연결된 USB 케이블을 각 컴퓨터에 필요할 때마다 연결하여 인쇄 및 스캐닝 작업을 해 왔다. 우분투 컴퓨터에 연결을 해 놓고 삼바를 이용해서 공유를 하면 되지만, 이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그동안 제대로 설정을 하지 못했다. 우분투쪽의 홈 디렉토리는 노트북에서 접속하여 잘 쓰고 있으면서...

오늘에서야 겨우 원하는 설정을 할 수 있었다. 우분투 측에서 공유를 확실하게 시켜 놓은 다음, 클라이언트 측에서 웹 브라우저를 열어서 다음과 같이 입력한다.

http://서버_IP_주소:631

그러면 Printers 탭을 눌러 보라. 공유를 설정한 프린터가 보이면 클릭한다. 이때 주소창에 뜨는 프린터의 전체 주소를 복사해 둔다. 내 경우는 이러했다.

http://aaa.bbb.ccc.ddd:631/printers/SCX-4600-Series

이제 윈도우의 프린터 추가 메뉴로 간다. 당연히 "네트워크, 무선 또는 Bluetooth 프린터 추가" 메뉴를 클릭한다. "원하는 프린터가 목록에 없읍니다"를 선택하면 다음의 창이 뜬다.



위에서 복사한 프린터 주소를 넣으면 끝! 왜 이렇게 힘들었을까?

엄밀하게 말하자면 http://aaa.bbb.ccc.ddd:631/printers/SCX-4600-Series 자체가 바로 프린터 이름일지도 모른다. IP 주소의 형태를 일부 갖고 있다고 해서 세번째 항목 "TCP/IP 주소 또는 호스트 이름으로 프린터 추가"를 누르거나, 혹은 두번째 항목에서 host의 IP 주소만 입력한 채로 찾으려는 실수를 범하지 말 것.


2013년 9월 13일 금요일

R의 매력

아주 초보적인 수준의 microarray data, 그리고 RNA-seq data를 다루기 위해 R을 공부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초보용 가이드를 처음 내려받아 인쇄하여 보기 시작한 것이 2011년이었고, 작년부터는 하루 이틀 정도의 단기 강좌를 시간이 나는대로 열심히 들었다.

실제로 내 데이터를 가지고 몰두 한 총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 단지 요즘 몇 주 동안 집중해서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어려움이 점차 해소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였고, R 특유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특히 merge와 apply 계열의 함수의 막강한 위력을 체험하고 있다.

쓸 줄 아는 언어는 인간의 언어 이외에는 Perl이 유일한데, 올해로 거의 13년째 Perl을 쓰고 있지만 수준은 여전히 그 바닥을 넘지 못하고 있다. Perl과 R은 물론 많은 면에서 다르고 서로 보충적인 성격이 강하다.

[, -1]

이 얼마나 아름다운 데이터 조작법인가! for loop를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R style"이다. 좀 더 복잡한 논리적인 계산이나 데이터 조작, 그리고 텍스트 처리에서는 Perl을 따라갈 언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일단 행렬 형태로 데이터를 전환시켜 놓으면 R이 힘을 발휘한다. 게다가 더욱 멋진 것은 publication-ready 수준의 다양한 그림을 그려 준다는 것. 내장되어 있는 통계 분석 기능은 또 어떠한가?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열심히 공부하세...

2013년 9월 8일 일요일

사생활 보호의 문제

아내는 컴퓨터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주변 사람들과 일상 생활의 기록을 공유하고 있다. 사용하는 환경은 전국민 앱이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대부분의 가정 주부들이 자녀들의 사진을 많이 올리지만, 내 아내는 워낙 내가 사진을 많이 찍어 주기에 자기의 모습을 카카오스토리에 종종 공유하고는 한다.

카카오톡은 친구 리스트에 들어 있어야만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지만, 카카오스토리는 친구가 아니더라도 타인의 사진을 엿볼 수 있는 시스템인 모양이다. 어떤 경로로 유입되었는지는 모르나, 아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중년 남자가 아내의 카카오스토리 사진에 자기 전화번호와 같이 댓글을 남겨 놓은 것이다. '**씨가 더 예쁘시네요' '카톡친구합시다'라는 내용으로.

아내는 이 일에 대해 매우 불쾌해하며 덧글을 지웠다. 나는 개인적인 사진을 올리는 일은 매우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하였다. 문득 나도 요즘 구글 플러스에 점점 이상한 사람들(+영양가 없는 글들)의 출현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각종 SNS의 범람으로 사실상 사생활은 이제 없다는 공공연한 말을 듣게 된다. 나 역시 비교적 적극적으로 인터넷 공간에 내 존재를 알리는 편이다. 내가 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 해도, 사례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기자의 손을 거쳐서 내 사진과 실명, 소속이 이미 몇 건 인터넷에 뿌려져있다. 이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 것이다.

블로그 문화가 활발한 일본에서는 실명이나 기타 인적사항을 노출하지 않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나도 구글 플러스나 사진 공유는 없애고, 비실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옳을까? 참으로 고민스러운 일이다.

대본 없는 삶

요즘은 오락 프로그램이지만 다큐멘터리 형식을 띠고 있는 것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간의 조건, 꽃보다 할배, 그리고 성격은 약간 다르지만 꽤 오랫동안 방송되고 있는 1박2일 등. 스튜디오라는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서 마치 일상 생활을 담듯이 출연자들의 말과 행동이 카메라에 기록된다. 특히 인간의 조건처럼 출연자의 생활을 거의 하루 종일 밀착해서 담는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성격이 어느 정도는 묻어 나오게 되므로, 이를 통해서 새로운 평가(대개는 긍정적인)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어디서부터가 대본에 의한 것일까? 

방송 제작자가 아니니 확인할 길은 없지만, 꽃보다 할배의 경우 대본이 출연자들의 행동을 크게 제약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이미 황금기를 다 보낸 원로 배우들이고, 이제 왜서 새삼스럽게 이미지 메이킹을 하기 위해 색다른 노력을 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결국 연예인이란 소비자에게 팔릴만한 이미지를 만들어서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기본적으로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 하나가 철저히 계산되고 만들어진 것이란 뜻이다. 문화 소비자에게 드러나는 것은 배우 한 사람이지만, 실제로 카메라 시야에 나오지 않는 바깥쪽에는 방송국 소속 혹은 배우 개인을 위해 일하는 수많은 스태프들이 있는 것이다. 

다큐멘터리성 오락 프로그램이 무서운 점은,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가 실제 연기자의 참모습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카메라에 빨간 불이 들어오든 말든 일관성있는 자세를 견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상품성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철저히 만들어진 이미지, 그리고 대본이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언론의 힘은 막강하다. 우리 소비자들은 그 속에서 만들어진 이미지, 거대 자본이 전달하고자 하는 선전이 아닌 실체를 보아야 한다. 이는 결코 쉬운 노릇이 아니다. 

우리는 과연 '대본 없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가? 

2013년 8월 18일 일요일

대충 찍은 직초점 촬영 - 월령 12일의 달

초점이 그다지 잘 맞지 않았다. 화면을 확대해서 포커싱을 할 것을. 달은 포서즈 카메라의 센서를 꽉 채우고도 남는다. 그렇다고 해서 경통을 바꿀 수는 없지 않은가? 직초점 촬영을 하면 상하좌우가 뒤집어져 보이는 망원경 상과는 달리 정립상이 된다.

달에는 정말로 미녀의 얼굴이 있는 것 같다. 

촬영 장소는 우리집 발코니.

망원경 거풍시키기

원래 망원경이라 함은 천체를 들여다 보라고 만든 장비이지, 장식장 속에 처박아 두거나 어쩌다 한번 꺼내에 조립만 하라고 만든 것은 아니다. 어제 적상산을 다녀오면서 혹시나 싶어서 정말 몇 년 만에 망원경 세트를 다시 꺼내어 보았다. 스카이-워처의 막스토프 카세그레인식 5인치급 망원경이다. 


취미에는 여러가지 차원이 있지만, 아마추어 천문처럼 장기간을 놓고 보았을 때 정말 진정한 취미가 되기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하늘에 관심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 중에 실제 망원경을 구입하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또 그 중에서 정말 알뜰하게 장비를 짊어지고 하늘을 벗삼아 관측을 나가는 일이 생활화되는 사람도 극소수일 것이다. 그러한 만큼 입문자와 진정한 고수(사설 관측소를 차릴 정도의) 사이의 간극이 너무나 크고, 금방 발길을 돌리고 말 어줍지 않은 초보가 환영받기 어려운 것이 또한 이 분야가 아닌가 한다. 30분 관측을 하기 위해 두 시간 사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적도의 마운트와 가대, 균형추는 너무나 무겁다!

우리나라의 아마추어 천문인 수가 최근에 딱히 늘어났다는 소식도 없고... 

오늘 밤에는 일기가 허락한다면 발코니에서 달이라도 보아야 되겠다. 월령 12일이되는 오늘은 점점 달이 둥글어지고 있을 것이다.

2010년 생산된 스마트폰 3 종



왼쪽부터 옴니아팝(2010-02-24), 갤럭시A(2010-12-02), 그리고 리액션폰(2010-12-21). 스마트폰에 그렇게 크게 의존하는 삶을 살지도 않으면서도 중고 및 가개통폰을 재미로 사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이것 외에도 중고 스카이 미라크 두 대가 내 손을 거쳐갔으나 떨어뜨려서 망가지고 말았다. 옴니아팝은 윈도우모바일 6.5이고 나머지 둘은 진저브레드가 깔려 있다. 옴니아팝과 갤럭시A는 배터리가 동일하고, 또 옴니아팝과 리액션폰은 통합 20핀 충전기를 쓴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최근에는 아내에게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갤럭시팝을 사 주었다. 아내는 소니 엑스페리아 아크를 일년 전부터 써 왔었다. 당시 기계값은 무료였지만, 2년 약정인 것을 까맣게 있고 있었다. 에이징을 통해서 번호를 옮겨 놓은 뒤, 기존 폰의 해지를 알아보니 위약금이 있다는 것이 아닌가? 월 11,000원짜리 기본요금제를 쓰나 위약금을 내고 해지를 하나 내년 6월까지의 약정 기간까지 들어가는 돈은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적상산(赤裳山)을 다녀와서

전라북도 무주군에 위치한 적상산. 赤裳山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면이 절벽이라 단풍이 물들면 여인네의 붉은 치마와 같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적상산이라 하면 양수 발전소가 있고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즐겨 찾는 관측지라는 정도 밖에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무주리조트에서 열렸던 학술행사 참석 후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중턱의 와인 동굴까지는 차를 몰고 가 본 일이 있었다. 언젠가 가족을 데리고 정상의 적상호, 즉 양수 발전을 위해 퍼 올린 물을 가두는 호수까지 올라가 보리라 작정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어제 잠깐 시간을 내어 다녀왔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구불구불한 오르막은 매우 가팔랐다. 도로로 지리산(성삼재)을 지나 천은사로 내려갈 때에도 이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상까지 올라서 호수를 끼고 전망대까지 간 뒤 다시 돌아오는데, 안국사라는 절로 향하는 길이 있다. 적상호가 거의 정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절로 오르는 길 초입에는 적상산 사고가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다섯군데 중 하나라고 한다. 여기를 지나칠때만 해도 적상산이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는 산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런 사전 조사를 하지 못했으니까.

안국사를 가는 길 중턱에 버스를 위한 주차장이 있고 승용차를 위한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혹시 걸어다니는 탐방객에게 방해가 될까 조심스럽게 차를 몰고 절까지 가 보았다. 거의 산 꼭대기, 사방이 탁 트인 곳에 아담한 절이 자리하고 있었다. 고려시대 1277년에 월인스님이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절이 앉아 있는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아내가 이야기하였다. 원래 안국사는 이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적상호 건설로 인해 수몰되면서 사고와 더불어서 현재 위치로 옮겨온 것이라 한다. 안국사에 보관된 괘불은 보물 제1269호이다.


절을 잠시 둘러본 뒤 절 주차장에서 차를 타려는데, 길 아래쪽으로 성벽이 있는 것이 아닌가? 바로 적상산성의 성벽이었다. 고려말 최영장군이 천연의 요새인 이곳에 성을 쌓고 창고를 지어 뜻밖의 난리에 대비하도록 조정에 요청하여 지은 것이라 한다.

국토 어느 한 곳에도 조상의 땀과 숨결이 배어있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대전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 이렇게 깨끗하고 조용한 곳이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는 망원경을 들고 한번 와 보리라.

2013년 8월 7일 수요일

Mauve alignment에서 LCB coordinate 추출하기

Mauve를 이용하여 예쁜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에서 알록달록한 색으로 나타난 두꺼운 선을 LCB(locally colinear block)이라 부른다. Genome rearrangement가 일어나지 않은 보존된 block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LCB = synteny block인가? 이것은 조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LCB는 rearrangement-free 영역인 것이지, 그 영역 내부 전체에 대해서 비교 대상 genome에서도 그대로 conservation된 것은 아니다.

자, 이제 LCB의 좌표를 추출하여 다른 용도로 사용해 보자. 메뉴를 뒤적거려 보는데, 그런 기능이 없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LCB coordinate file에 대한 설명은 온라인 도움말에 있는데, 정작 프로그램 내에는 이를 export하는 기능이 없다니?

웹 검색을 조금 해 보았다. Mauve 정식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다음의 두 프로그램(다운로드는 여기에서; All other programs를 클릭할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은 Mauve user 메일링리스트에서 발견하였다. 관련 글은 여기에 있다. 아니,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왜 홈페이지에 싣지 않고 기껏 사용자 메일링 리스트에 오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처리한다는 것인가?

(1) projectAndStrp
(2) makeBadgerMatrix

3개 genome sequence를 가지고 Mauve를 실행하여 results.xmfa라는 결과 파일을 얻었다고 하자. 이것은 GUI 환경에서 하거나 또는 command line에서 progressiveMauve를 실행하면 된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는 progressiveMauve를 실행하니 core dump가 되고 말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GUI에서 만든 결과 파일이 있으니 일단 패스.

$ projectAndStrip results.xmfa test.xmfa 0 1 2
$ makeBadgerMatrix test.xmfa test.perms test.lcbs
$ cat test.lcbs
seq0_leftend seq0_rightend seq1_leftend seq1_rightend seq2_leftend seq2_rightend
190 2704 190 3098 64542 67525
3465 8437 3514 8955 -71101 -77726
...

이상과 같이 command line 명령어 두 개로 LCB coordinate가 생겼다. 이번 분석에서는 25개의 LCB가 검출되었다. 

휴! genoPlotR로 마무리 그림 그리기!

2013년 8월 6일 화요일

모바일 시대, 문화 소비의 행태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출퇴근 시간에 가끔 버스를 이용할 때가 있다. 출근은 연구소 공용 버스를 이용하면 되지만, 퇴근 코스는 운행하지 않기에 시내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한다. 어제 저녁, 게릴라성 비가 내리는 중에 버스에 올랐다. 어림짐작으로 70%는 됨직한 사람들이 전부 스마트폰을 끼고 있었다. 그들 중 대다수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었고, 쉴 새 없이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날리거나 아니면 하릴없이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를 위아래로 쓸고 있었다.

불과 몇 년 만에 대중교통에서 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렇게 변했다. 과거에는 그다지 길지 않은 이동 시간 동안 잠깐 눈을 붙이거나 책을 볼 수도 있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잠시의 여유도 참지 못하고 쉴 새 없이 디지털 소일거리를 찾아 스마트폰을 문지르고 있는 것이다.

나도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을 종종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최근에 연락이 닿은 친구(취미가 비슷한 점이 많다)와 잡담을 나누기 위해 많은 고민 끝에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긴 글을 작성하다 보면 '아니, 음성 전화 한 통화면 서로 다 이해가 될 일을 왜 이렇게 글로 쓰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손가락 터치로 모든 선택이 이루어지는 시대에서는 1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그 내용이 재미있다는 느낌이 오지 않으면 가차없이 튕겨져 나간다. 온라인 신문 기사나 음악 전부 마찬가지이다.

온라인 음원 300만곡 넘쳐나도 스트리밍 상위 10%는 42곡뿐(동아일보)

SNS의 무서운 파급 효과에 감탄할 틈도 없이 이제는 그 진실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대가 되었다. 기기는 스마트(smart)해지지만, 사람들은 dumb해지고 있다. 넘쳐 나는 정보, 그리고 이를 너무나 즉각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기들, 오히려 이것들이 문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해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더 이상 '정직한' 정보는 없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정보가 횡행하고 있고,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중의 쏠림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간다.

이것을 어쩔 수 없는 사회의 흐름으로 알고 받아들어야 하는가? 그건 아닐 것이다. 정보를 통해 세상을 아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라 생각하지만, 그러는 과정 중에 내 의견이 묻히고 마는 것 같아 안타깝다.

2013년 8월 5일 월요일

휴대폰 바꿈질

작년의 상황은 이러했다.


  • 나-아트릭스, 아내-엑스페리아 아크, 딸-모토로이(내가 쓰던 것)


모토로이의 상태가 매우 안좋아져서 딸아이가 수시로 배터리를 뺐다 끼웠다 하는 모습이 안타까와서 크게 선심을 베풀었다.


  • 나-노리폰(딸이 쓰던 것), 아내-엑스페리아 아크, 딸-아트릭스


그런데 나는 일반폰의 불편함을 이기지 못하고 중고 스마트폰을 하나 구입했다.


  • 나-옴니아팝(중고), 아내-엑스페리아 아크, 딸-아트릭스


옴니아팝이 전화기 기능으로는 별 문제가 없지만, 요즘 실정에는 쓰기가 불편함을 인정하지 아니할 수 없다. 그래서 출시된지 오래된 안드로이드폰을 박스 신품으로 샀다. 회사가 몇 년 전에 휴대폰 사업을 접었기에 사후 서비스 등에 대한 걱정이 앞섰지만, 몇 달 동안 사용해 보니 문제는 전혀 없다.


  • 나-리액션폰(신품), 아내-엑스페리아 아크, 딸-아트릭스

그러나가 아주 최근, 아내가 휴대폰을 떨어뜨려서 화면을 깨버리고 말았다. 수리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일단 내것과 바꾸었다. 난 다시 옴니아팝으로 돌아갔고, 여유분으로 코랄 배터리도 하나 구입하였다.

  • 나-옴니아팝, 아내-리액션폰, 딸-아트릭스
리액션폰은 화면이 작은 편이라 아내에게는 불편하다. 게다가 나 역시 옴니아팝을 주력으로 쓰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상태 좋은 중고로 갤럭시A를 구입하였다. 이는 삼성전자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이다. 옴니아팝과 배터리가 동일하다는 것도 이유가 되었다.

  • 나-도로 리액션폰, 아내-갤럭시A, 딸-아트릭스
딸이 쓰고 있는 아트릭스를 가만히 보니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 딸아이 말로는 전화도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 차라리 내 것과 바꾸자고 하였다. 초기화를 하고 잘 사용하면 결코 느려지지 않음을 아빠가 입증해 보이겠다고 하면서.

  • 나-아트릭스, 아내-갤럭시A, 딸-리액션폰(만족)
아트릭스를 점검해 보니 인터넷에서 내려받거나 찍은 사진이 5천장이 넘는다! 용량을 많이 차지해서가 아니라 인덱싱 등 파일 관리를 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이 현저히 느려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일을 지우고 초기화를 하니 1 GHz 듀얼코어의 아트릭스는 훨훨 날아다닌다. 그런데 아이는 리액션폰이 더 빠르다고 한다!

아내가 갤럭시A가 조금 느리다고 하고, 나 역시 아트릭스를 한동안 썼었지만 새롭게 다시 휴대하려니 조금 크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갤럭시A에 대한 호기심도 발동하여 다음과 같이 최종 바꿈질을 하였다.

  • 나-갤럭시A, 아내-아트릭스(이제 그만 좀 바꿔!), 딸-리액션폰(아직까지 만족)

어제 딸에게 물었다. 
나: "아트릭스 이제 훨훨 날아다닌다. 도로 안바꿀래?"
딸: "아니"

이상의 휴대폰 바꿈질에서 아들은 드러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들은 일반폰으로 만족하고 있기에 그렇다. 네 식구 모두 SKT 가입자라서 이런 바꿈질이 가능하였다.

갤럭시A는 매우 불운한 폰이다. 갤럭시S 출시와 너무 가까운 시기에 태어났고, 내가 검색해 본 바로는 삼성전자에서도 공식 사이트를 찾기 어렵다. 현재 진저브레드까지 업데이트가 된 상태이고, 720 MHz의 CPU로는 꽤 버벅임이 느껴진다. 심지어 옴니아팝도 800 MHz인데..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면 약간 두껍기는 하지만 휴대하기 좋은 크기이고, 글꼴이 커서 이제 노안이 오기 시작한 나에게는 도움이 된다.

멜론으로 곡을 몇 개 다운로드한 다음 모토로이용 이어셋을 3.5파이 단자에 연결한 뒤 재생을 하니 소리가 영 이상하다. 집에 와서 매뉴얼을 찾아 보았다. 통화가 가능한 이어셋 단자가 아니라 일반 스테레오 이어폰용 단자였다!
 
당분간은 식구들의 휴대폰 조합이 별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2013년 7월 30일 화요일

옴니아팝 UI 설정 방법 정리

[일러두기] 이 글은 Windows Mobile 6.5로 업그레이드된 삼성 애니콜 옴니아팝(SCH-M720; 2009년 11월 출시)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다. 출시 당시의 OS는 Windows Mobile 6.1이다.

전화와 단문 메시지 전송용으로만 쓴다면 부족함이 없고, 비즈니스의 동반자로 사용한다면 15%쯤 부족하고, 멀티미디어 기기 및 오락용으로 쓰려면 한참 부족한 구식 스마트폰 옴니아팝의 UI 설정 방법을 정리하여 포스팅한다. 요즘 널리 보급된 안드로이드 단말기나 아이폰만큼 성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설정을 입맛에 맞게 바꾸는 잔재미는 꽤 있는 편이다. 대신 다른 단말기를 사용하다가 멜론 인증을 위해 어쩌다 한번 USIM을 끼워서 살려 놓고 보면, 설정 방법을 잊어버려서 당혹스러웠던 점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UI 설정 방법을 간단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본 블로그에서 '옴니아팝'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이 글 이외에도 그동안 긁어 모은 자료와 경험에서 우러난 약간의 지식이 정리되어 있다.

옴니아팝은 기본적으로 본체 왼쪽 옆면 하단의 리세트 구멍 바로 밑에 눈목(目)자가 새겨진 하드웨어 버튼을 눌러서 설정 메뉴를 부를 수 있다. 아마도 이 설정 메뉴는 삼성전자에서 WM 위에 덧입힌 기능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 '目' 버튼의 누름 동작에 다른 기능을 연결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터치화면 맨 왼쪽 위 모서리의 윈도우 모양 아이콘('시작')을 눌러서 설정 메뉴가 나오게 할 수도 있고, 아니면 WM 6.5 특유의 벌집모양 메뉴가 나오게 할 수도 있다. 나는 후자를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삼성의 설정 메뉴에서는 보이지 않는 세부 설정을 불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삼성의 기본 설정 메뉴 화면.



다음은 벌집 화면.



1. 화면 잠금

目 > 단말설정 > 화면설정 > 잠금화면 설정 > 장치 켰을 때 장치 잠금 사용[o]

2. 메인 화면('오늘')

目 > 단말설정 > 오늘 표시항목

이때 만나게 되는 화면은 오늘 표시 항목이 원래 무엇으로 설정되어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여기까지 온 다음 오른쪽 하단의 메뉴 > 편집을 선택하면 '항목 선택'에서 다양한 옵션을 고를 수 있다.

2-1. 'Samsung WidgetPlus'를 선택하면 나머지 항목은 전부 해제된다. 마치 피처폰과 같은 메인 화면으로 바뀐다. 화면은 총 세 페이지로 구성되고, 어느 정도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동작은 다소 느리다.



2-2. 'Windows 기본값'을 선택하면 마찬가지로 나머지 항목은 전부 해제된다. Windows Mobile 6.5의 매우 심플한  화면이 뜰 것이다. 이 화면을 Titanium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2-3. 'Samsung WidgetPlus'나 'Windows 기본값'을 선택하지 않으면 날짜, Windows Live(아마 2013년 현재 더 이상 서비스가 안될 것이다), 무선, 받은 편지함 등 다양한 메뉴를 오늘 화면에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매우 아름답지 못하다. 마치 터치펜으로 꾹꾹 누르는 PDA화면처럼, 재미없는 잔글씨만 화면에 나타나니까. 대신 화면에 기본적으로 표시해 주는 정보량은 매우 많다. 눈여겨 볼 것은 '시작'이라는 기능이다. 이는 기본 화면에서 왼쪽 위에 창문 모양으로 나타나는 윈도우 특유의 시작 버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중요한 설정이나 그에 대한 설명을 한번의 터치로 할 수 있게 만든 기능일 뿐이다.



3. '시작(화면 왼쪽 위 창문 모양 아이콘)' 버튼을 눌렀을 때의 기본 동작을 삼성 설정 메뉴로 바꾸려면?

目 > 단말설정 > 일반 설정 > 삼성 햅틱 UI > 삼성 햅틱 UI[o]



2013년 7월 25일 목요일

Next-Generation Sequencing이란 말을 이제는 쓰지 말자

그냥 Second-Generation Sequencing이라고 하자.

단일 DNA 분자에 대한 시퀀싱은 3세대라고 부르자. 어쩌면 이 기술이 지금 시대의 진정한 NGS일지도 모른다.

7-8년 전의 김연아는 피겨 스케이팅의 차세대 주자였을 것이다. 지금은 당당한 현역이고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활동을 한다고 선언하였다. 이제 김연아는 차세대 스타가 아니고 바로 현세대의 스타인 것이다.

Genomic Science도 마찬가지다. 454나 Illumina 등의 기술은 이미 본 궤도에 오른지 한참이 지났다. 2005년 무렵에는 이 기술들이 '차세대 기술'이었겠지만 이제는 더 이상 차세대 기술이 아닌 현역에서 가장 활발히 뛰고 있는 기술이다. 차세대 기술은 이제 시장에 막 나오려고 하거나 출시되지 얼마 안된 기술에나 어울릴 용어이다.

더 이상 무책임한 '다음'이란 말을 붙이지 말고, 구체적인 2세대, 3세대라는 용어를 쓸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이다.

그러면 4세대 시퀀싱은 무엇일까? 효소 반응을 경유하지 않고 DNA의 염기서열을 직접 읽을 수 있는 기술이 만약 나온다면, 바로 그게 4세대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5세대는? DNA를 세포에서 분리조차 하지 않고 염기서열을 읽는 기술이라고 내멋대로 정의해 보자.

2013년 7월 23일 화요일

옴니아팝을 위한 호환 배터리(Coral) 구입

하나 밖에 없는 옴니아팝의 배터리가 그다지 오래 지속되질 않아서 호환 배터리를 구입했다. 정품에 비해서는 매우 저렴하다(본사 쇼핑몰에서 1만원). 예전에 모토로이의 호환 배터리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가 완충 후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잔량이 급속히 줄어드는 것을 보고 실망을 많이 했었는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정품 배터리에 비해서 약간 두꺼운 것 같다. 케이스를 열고 닫기가 매우 힘들다! 손톱이 부러질 지경이다. 모토로이의 케이스를 처음 열 때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비표준 위치에 Perl module 설치하기

연구소에서 공용으로 쓰는 서버는 홈 디렉토리에 파일을 많이 저장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별도의 대용량 볼륨을 만들어서 그곳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Perl 모듈을 설치하는 위치를 임으로 바꾸지 않을 수 없다.

간단히 웹 검색을 통해서 비표준 위치에 Perl module을 설치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이는 2003년 O'Reilly에서 출판된 Eric Cholet과 Stas Bekman의 책 Practical mod_perl에 실린 것이다.

Installing Perl Modules into a Nonstandard Directory

Finding Modules Installed in Nonstandard Directories

   Modifying @INC

   Using the PERL5LIB environmental variable

Using the CPAN.pm Shell with Nonstandard Installation Directories


CPAN.pm을 사용하면서도 비표준 위치에 Perl module을 설치할 수 있다면 매우 유용할 것이다. 이를 연구해 보도록 하자.

시스템에 Perl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다면, system-wide configuration file이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다음의 위치에 있었다.

/usr/share/perl5/CPAN/Config.pm

홈 디렉토리에 다음과 같이 자리를 만들어 주고, 여기에 CPAN.pm을 복사한다.

mkdir -p .cpan/CPAN
cp /usr/share/perl5/CPAN/Config.pm ~/.cpan/CPAN/MyConfig.pm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MyConfig.pm에서 /root를 내 홈 디렉토리로 변경해야 하고(여러 곳임에 유의), 마지막으로 다음의 줄(1)을 원하는 위치에 맞게 (2)와 같이 변경해야 한다.

(1) makepl_arg' => q[ ],
(2) makepl_arg' => q[PREFIX=원하는위치],

그런데 makepl_arg의 기본값은 빈 칸(q[ ])이 아니고 INSTALLDIRS=site라고 되어 있다. 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몇 번의 테스트를 거쳤지만 계속 설치에 실패하고 있다. BioPerl 설치 문서를 참고해 본 결과 makepl_arg => q[PREFIX=$$$],의 형태가 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INSTALLDIRS가 아니고.

INSTALLING IN A PERSONAL MODULE AREA

>cpan o conf commit makepl_arg PREFIX=원하는_위치
>cpan o conf commit mbuildpl_arg "--prefix 원하는_위치" <- nbsp="" p="">

CLC bio 제품군의 라이센스 정책

Single-user license

단지 하나의 컴퓨터에서 활성화되고, 그 컴퓨터에서만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만약 그 컴퓨터에 여러 사용자가 있다면, 같은 라이센스를 이용하여 실행 가능하다.

License server

고정 라이센스와 달리 유동 라이센스는 여러 대의 컴퓨터에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구입한 유저수를 초과하여 쓰지는 못한다. 라이센스 서버는 local network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2013년 7월 22일 월요일

FM 수신용 옷걸이 안테나 만들기



FM 수신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다이폴 안테나를 만들었다. 재료는 철사 옷걸이 2개, 랜 케이블에서 잘라낸 동선 조금, 그리고  TV 연결용 동축 케이블이다. 안테나의 전체 길이는 내가 듣고자 하는 방송(KBS 청주 FM 102.1 MHz)의 1/4에 단축률을 고려하여 73 cm로 하였다. 단축률은 0.95-0.96 정도를 적용하는 것으로 안다. 대전에서는  KBS 청주 방송이 더 잘들린다. 송신소는 식장산 정상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옷걸이와 같은 두꺼운 철사에 납땜을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TV용 케이블의 한쪽을 잘라서 선을 노출시킨 다음, 이를 그대로 납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여 랜 케이블에서 적출한 동선을 먼저 옷걸이에 납땜하기로 하였다. 옷걸이 철사의 끝부분을 줄로 갈아낸 뒤, 동선을 여기에 둘둘 감은 다음 납땜을 시도하였다. 전혀 납이 붙지 않을까봐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쉬웠다.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위로 솟은 막대기에 동축케이블의 심선을 연결해야 한다는 것.

적당한 크기의 나무판에 부품을 올리고, 글루건으로 대충 붙였다. 그동안 다이폴 안테나는 당연히 수평으로 배열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상업용 FM 방송을 제대로 들으려면 수직으로 세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위아래를 뒤집으면 잡음이 늘어난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두꺼운 나무판에 조립을 했더니 안테나를 수직으로 세워 두기가 좋다. 제작을 마치고 보니 가장 어려웠던 과정은 옷걸이 철사를 바르게 펴는 것.

제작을 끝내고 튜너에 연결한 뒤(75옴용 단자가 달려 있어서 케이블을 그대로 연결하면 된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방향을 잡아 보았다. 바닥에서의 높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단, 실험 결과 벽에 너무 붙이면 잡음이 들렸다. 방 안에서도 위치에 따라 수신이 되는 정도가 다르다는데, 케이블이 짧아서 다양한 위치를 실험해 보지는 못했다. 선을 길게 뽑아서 발코니까지만 나간다면 확실히 더 좋아질텐데! 대신 벽을 따라 케이블을 고정하고, 결국은 벽을 뚫어서 선을 내보내야 한다는 대공사가 뒤따르게 된다. 수평 다이폴 안테나의 경우 급전부에 연결된 동축케이블은 최소한 1/4파장 이상 안테나에 대해서 수직으로 유지하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수직 다이폴도 이를 적용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매우 많은 안테나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관상의 문제이다. 집사람에게 좋은 소리를 듣지는 못했다^^ 동축 케이블을 연결하는 부분을 급전부라고 하는데, 여기에서의 위 아래 옷걸이 철사의 간격에도 최적치가 있을 것이다. 제대로 하려면 급전부에  balun이라는 것을 달아야 하지만 수신만 하는 경우에는 별 다른 문제가 없다나? 아래로 향한 막대기를 생략하고 이를 대지로 대신하는 것이 일반적인 로드 안테나라고 한다. 

다이폴 안테나의 길이를 구하는 공식의 하나를 소개한다. 웹을 조금만 뒤지면 공식을 구할 수 있다.

(150 / 방송 주파수) x 0.96 = 이것이 안테나의 총 길이이다. 

이를 반으로 나누면 위/아래 엘리먼트의 길이가 된다. 방송 주파수의 단위는 MHz이다. KBS 대전 FM(102.1 MHz)를 대입하면 1.46미터가 나왔다. 이를 반으로 나누면 73 cm이니, 적당한 두께의 철사나 동선을 골라서 이에 맞게 잘라서 두 개를 준비하면 된다. 세워도 휘어지지 않을 정도의 두께가 필요하니 적어도 2 mm는 되어야 할 것이다. 버니어 캘리퍼로 재어보니 옷걸이 철사는 직경 2.2 mm 정도가 나왔다. (노안이 와서 버니어 캘리퍼 읽기가 너무 불편하다... 아니, 그게 아니라 워낙 싸구려 제품이라 눈금 마킹이 선명하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안테나의 위치를 영구적으로 고정한 것이 아니고 집사람의 눈치가 보일 때에는 적당이 치워 두어야 한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지만, 들어간 노력에 비해서 만족도가 매우 높다. 어쩌면 내가 오디오와 관련해서 들인 노력 중에 가장 만족스런 일이 아닌가 한다. 과연 진공관 앰프를 들이면 새로운 세계에 눈이 확 뜨이게 될까?

2013년 7월 20일 토요일

또다시 윈도우모바일폰 쓰기

외출을 한 아내가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휴대폰(소니 에릭슨 엑스페리아 아크)을 잃어버렸다. 다행스럽게도 외출에서 돌아와서 정류장 앞의 과일가게에서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았으나, 액정에 세로로 길게 빨간 줄이 나오고 하단부는 깨져버린 상태. 보호필름이 붙어있어서 유리조각이 흩어지지는 않았지만... 더군다나 터치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아서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가 없게 되고 말았다.

여분으로 갖고 있는 피처폰이 있었으나, 설상가상으로 아들의 휴대폰도 최근 물에 빠져서 이것으로 바꾼 상태이다. 가용한 휴대폰은 옴니아팝 하나. 결국 내가 쓰던 스마트폰을 임시로 아내에게 주고 나는 다시 윈도우모바일 6.5가 설치된 옴니아팝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윈도우모바일 기기는 안드로이드폰과 개념이 많이 달라서 설정이 까다롭다. 메일 동기화를 위한 설정도 매번 새롭고, 액티브싱크는 여전히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대신 커스터마이즈를 할 수 있는 범위는 매우 높지만, 사용 가능한 앱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윈도우모바일 6.5를 위한 마켓플레이스는 공식적으로 더 이상 운영되지 않기에, 적당히 검색을 통해서 필요한 앱을 깔아야 한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너무나 편하게 사용하던 코레일 앱을 이제 쓰지 못하는구나!

엑스페리아 아크의 액정을 교체하려면 족히 8만원은 들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한다?

<- 8만원?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15만원이 넘게 든다고 하였다.

2013년 7월 18일 목요일

진공관 앰프에 대한 호기심

진공관 앰프 매니아인 삼십년지기 친구(실제로는 삼십년을 훨씬 넘음)에게 이끌리어 저렴한 제품을 하나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자동차, 오디오, 카메라는 남자가 가서는 안될 길이라고 하던데...

왜 아직까지도 진공관을 애호하는 사람이 많을까? 아니, 왜 반도체 앰프보다 더 낫다고까지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진공관 앰프와 반도체 앰프의 특성이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진공관 앰프의 특성을 '우월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으며, 이는 아직까지도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설명이 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측정수치가 나쁜 진공관 앰프의 소리가 좋은 이유는?

진공관과 트랜지스터, 왜 음이 다른가?

진공관 앰프가 TR보다 좋은 소리를 내는 이유

진공관 앰프가 TR 앰프보다 좋은가?

[실용오디오] 진공관 앰프의 소리가 트랜지스터 앰프의 소리보다 좋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진공관 앰프의 단점은 매우 쉽게 나열할 수 있다. 물론 친구 집에서 딱 하루 진공관 앰프를 접해본 내가 이런 의견을 낸다면 펄펄 뛸 매니아도 있을 수 있겠다.


  • 무겁고 비싸다.
  • 관리가 어렵다.
  • 전력 소모가 많다.

그러나 음질은 좋다? 혹은 듣기에 귀가 더 편하다? 이러한 것은 객관적으로 실증하기 매우 어려운 요소이다. 분명히 수치로 나타나는 스펙만으로는 진공관 오디오의 매력을 설명하기 힘들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진공관 앰프의 매력은 회로가 대단히 간단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단히 높은 비용이 드는 일이 아니라면, 어두운 방에서 아스라이 빛나는 진공관 불빛을 한번 느껴보고 싶은 충동이 있다. 지금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은 1960년에 출시된 PCL86을 이용한 싱글 인티앰프이다. "출력 2-3와트짜리 싱글도 잘만 만들면 15인치 우퍼도 잘 울려줍니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싱글은 단점은 출력부족으로 인한 스피커 매칭의 제약이라 한다. 이것은 또 무슨 소리인지...  이를 이해하려면 스피커의 정격 중 하나인 음압을 이해해야 한다. 오디오용 스피커의 음압 측정은 1 kHz 1 W 전력을 스피커에 가하고 1 m 거리에서 소음계로 잰다고 하며, 보통 80 dB - 120 dB이 된다. 보통 가정에서의 평균 생활소음은 약 40 dB, 일상대화는 60 dB, 음악 감상은 약 85 dB, 소리가 큰 록밴드는 110 dB 정도이다. 

음압이 높은 스피커는 잡음도 함께 출력하므로 고급 앰프가 필요하다. 대신 출력이 적은 앰프를 물려도 큰 소리를 낼 수 있다. 출력이 작은 진공관 앰프에 음압이 높은 스피커를 많이 쓰는 이유도 작은 출력에서 울림이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2013년 7월 1일 월요일

시놀로지 DiskStation 네트워크 재설정(DS1512+)

Synology의 NAS 제품인 DS1512+를 올해 상반기에 구입해서 잘 쓰고 있었다. 어느날 웹 브라우저를 통해서 접속을 하려는데 관리자 암호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이었다. 매뉴얼을 보면 뒷면의 리셋 스위치를 4초간 누르면 관리자 암호가 최초 설치 상태로 바뀌면서 동시에 네트워크 설정도 초기화된다고 하였다.

네트워크 설정을 잘 못하면 접속이 아예 안될텐데... 고민을 하면서 리세트 버튼을 눌렀다.

LAN에는 물려 있지만 이전의 설정으로는 전혀 인식이 되지 않는다. 도대체 어쩔 것인가. 초기치의 네트워크 설정은 DHCP라고 했었는데...

윈도우가 설치된 노트북에 Synology Assistant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검색을 하니 DiskStation이 비로소 보인다. IP 주소를 원래 것으로 고치고 다시 웹 브라우저에서 접속을 하니 이제 잘 된다. 원래의 NFS 설정도 잘 살아 있다. 관리자 모드로 들어간 김에 펌웨어도 최신판인 DSM 4.2-3211로 업그레이드하였다.

원래대로 리눅스 서버에서 NFS 마운트를 하였다. 이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잘 돌고 있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쓸데 없이 고민을 하고 있었다.

DS1512+ 제품 소개
Quick Installation Guide
User Guide (DSM 4.1 기준)

Quick Installation Guide에 부록으로 실린 전면 LED 표시의 의미를 무단으로 캡쳐하여 올린다. 이걸 숙지하고 있는 것도 좋지만, 전원을 넣은 뒤 한참 뒤에 삑 소리가 한번 더 나면 비로소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고 봐도 된다.



2013년 6월 30일 일요일

인켈 스피커 ISP 3000의 부활


수일 동안 오디오 시스템을 가지고 많은 실험을 했다. 가장 최근까지의 세팅은 인켈 AX-9300 세트에 앰프를 제거해 버린 티앤브이 Vertrag의 조합이었다. 그러나 약간 맥이 빠진 듯한 소리가 불만이었기에, 발코니에 방치되어 있던 인켈 스피커 ISP 3000을 다시 연결하였다. 이것은 AX-9300과 원래 한 세트로 되어 있던 것이다. Vertrag(패시브)보다는 당연히 낫다. 이럴 줄 알았으면 Vertrag의 앰프부를 제거하지나 말 것을.

한쪽 우퍼는 수리했던 엣지가 떨어져 있었기에 다시 접착제를 발라서 붙였다. 

바닥에 놓아야 할 스피커 시스템을 저렇게 놓은 것은 현재의 공간 상황에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어떤 글을 보니 '장식장 위에 톨보이 스피커가 올라가 있는 "충격적"인 상황'이라는 묘사를 하고 있었다. 제대로 된 음악감상을 보장할 수 없는 몰상식한 배치일지는 모르겠다. 

ISP 3000의 높이는 71 cm이다. 위 사진과 같이 배치한 상태에서 트위터 중심부 높이는 111.5 cm이다. 소파에 앉았을 때의 귀 높이보다는 십여 센티미터가 높다. 그러면 어떠하랴. 좌우 간격이 좁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 또 어떠하랴. 음악은 요리와 비슷한 것이다. 온도계와 전자 저울로 재지 않아도, 경험과 느낌으로 얼마든지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어렸을 적, 우리집의 스피커 시스템은 왼쪽 채널이 냉장고, 오른쪽 채널은 피아노 위에 올라가 있었다. 좁은 중산층 가정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방에서 음악을 듣고 싶었던 나는, 흑백 TV에서 떼어낸 스피커를 구멍을 맞추어 뚫은 종이 상자에 붙인 뒤 방으로 선을 끌고 들어가서 해적판 LP로 음악을 들었다. 영어 카세트 테이프에 FM 방송을 녹음해 들으면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했었다.

너무 계측하려 들지 말자 :)

발코니에 방치되어 있는, 이보다 곱절은 큰 또 다른 인켈 스피커 HS-950은 어떻게 한다지?

2013년 6월 28일 금요일

인켈 오디오 AX-9300 활용


신혼살림으로 장만한 오디오 세트이다. AX-9300은 사진에서 맨 아래에 깔려 있는 인티앰프의 모델명이다. 원래 저 구성에 테이프 데크(더블)와 LP player가 더 있었다. LP player는 오래 전에 고장이 나서 버렸고, 활용을 거의 하지 않는 테이프 데크는 분리하여 따로 보관하고 있다. 맨 상단에 있는 CD player는 구운 CD를 재생하면 최근 틱틱거리며 잡음이 나기 시작하였다. 우퍼 스피커의 엣지는 삭아 떨어져서 2012년도에 엣지를 인터넷으로 구입하여 수리한 바 있다. 이에 대한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였었다.

수리 전
수리 후

그러나 집에서는 스피커 세트를 마땅히 둘 곳이 없어서 발코니에 방치된 상태이고, 대신 T&V Vertrag의 앰프 회로를 들어내어 패시브로 개조한 것을 연결하여 듣고 있다. 맨 위에 놓인 흰 기기는 태경전자의 MPEG/DVD player인 DV-4000이다. 가끔 CD player 대용으로 쓰이고 있다.

이 오디오 시스템은 올해로 구입한지 딱 20년이 된다. 그 사이에 몇번이고 버려질 운명에 처했다가 다시 살아나고는 하였다. CD player의 픽업은 몇 차례 교체를 거쳤고, 방송 수신 감도가 나빠졌던 튜너부는 코일을 교체하여 FM 수신 감도도 되살아났다. 앰프부의 고음/저음/밸런스 조절 놉을 돌릴 때 약간의 찌걱거리는 잡음이 생긴다는 것 말고는 큰 문제는 없다. 고음 콘트롤을 올릴 때 그다지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것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신호일까?

이 오디오는 그렇게 고급품은 아니다. 가장 큰 특징은 메인앰프부에서 기능 전환을 하지 않고도 각 콤포넌트에서 조작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전환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튜너를 듣고 있다가 CD player부에서 재생 버튼을 누르면 그대로 기능이 전환되어 CD 음악이 재생된다. 그러기 위해서 각 콤포넌트가 보통의 RCA 케이블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시스템 콘넥터로 접속되어야만 한다. 또한 최소한 앰프와 튜너(디스플레이가 여기어 있다)가 연결되어 있어야 파워가 들어오고 기능을 할 수 있다. 즉 다른 콤포넌트를 다 제거한 상태에서 보조 입력(AUX)만 입력하여 들으려 해도 파워앰프와 튜너 2단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 컨넥터는 각 콤포넌트로 전원을 보내는 동시에 신호를 주고 받는다. 따라서 각 콤포넌트에는 별도의 전원회로(트랜스 등)가 없어서 매우 가볍다. 하지만 이러한 작동 방식은 치명적인 문제가 있으니, 본 기기의 출력을 다른 장비를 보낼 수 있는 출력 단자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내가 갑자기 진공관 앰프 바람이 불어서 어려운 형편에 새로운 진공관 인티 앰프를 하나 장만했다고 치자. 그럼 소스는 어떻게 할 것인가? CD는 DV-4000에서 뽑으면 되지만, 가장 즐겨 듣는 소스인 튜너는 어쩔 도리가 없다. AX-9300에서 소위 "프리아웃"을 뽑을 길은 없을까?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테이프 데크로 연결되는 시스템 콘넥터에서 녹음을 위한 출력을 가로채면 되겠다는 것이다. 이 콘넥터에는 13개의 접점이 있는데, 약간의 실험을 통해서 5번부터 8번까지의 핀이 Left (+)-Left (-)-Right (+)-RIght(-)임을 알아낼 수 있었다. 가만, 6번-9번이었던가? 단자간 피치는 1.25 mm인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콘넥터는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전자부품이 아니다. ic114나  엘레파츠 등을 아무리 뒤져 봐도 저것과 비슷해 보이는 콘넥터는 보이질 읺는다. 따라서 프리아웃(실제로는 Rec out) 신호를 뽑아내려면 테이프 데크로 연결되는 케이블 하나를 뚝 잘라서 RCA 단자를 연결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기판부에서 신호를 빼 내고 케이스를 가공하여 RCA 단자를 붙이는 것도 가능하나, 공사가 너무 커지고 깔끔하게 할 자신이 없다.

참으로 질기게도 오래 살아남아 있는 오디오 기기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이 운명이라면 그냥 데리고 살아야지...

2013년 6월 16일 일요일

동향을 잘 안다는 것

최근 한 회의 자리에서 기획/정책 파트에 있는 분으로 부터 이런 코멘트를 받았다.

"다들 논문도 보시고 연구도 하시잖아요. 그런데 동향을 잘 모르세요?"

학위를 소지하고 있고, 그 분야의 연구개발직으로서 종사하고 있으니 최소한 공식적으로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당장 시급하고 필요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구글링을 하고 논문을 찾아 읽고는 있지만, 한 것음 뒤로 물러서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사회적 의미를 찾는데는 소홀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늘 하고 있다.

자기가 밥을 벌어 먹고 있는 분야의 동향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또 추가적인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변명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따로 노력을 해서 그 분야의 동향을 잘 파악하는 것은 미덕인가 혹은 필수적인 자격인가? 여기에는 약간의 이론이 있을 수 있다.

나는 NGS 데이터를 늘 다루고 있으므로, 어떤 회사에서 어떤 장비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또 이들이 생산하는 데이터는 어떤 성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질문을 조금 바꾸어서 던져보자.

"시퀀싱 비즈니스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대용량 유전체 데이터가 진정으로 바이오헬스/IT 융합 산업에서 새로운 시장을 이끌어 낼 것인가?"
"아주 최근에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유전자 특허에 대한 소송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사건의 의미를 아는가?"

이는 'PacBio RS의 시퀀싱 결과가 기술적으로 어떠한가?'라는 질문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러한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향하여 항상 열려있는 눈과 귀가 필요하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생존을 위해 허겁지겁 밥을 먹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먹고 있는 밥이 제대로 되었는지, 쉬지는 않았는지(최소한 독이 들지는 않았는지) 숟가락을 들기 전에 잠시 배고픔을 참으면서 관찰하고 고민하고 궁리해 봐야 하는 것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더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웹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최윤섭의 Healthcare Innivation"이라는 블로그 사이트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단한 열정, 그리고 지식의 깊이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저자는 기업체에 근무하는 사람이고, 사업화라는 착색된 안경(비난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일 것이다.

사업과 자본주의라는 것이 세상을 더욱 행복하게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니까...

2013년 6월 9일 일요일

자전거 체인을 교체하다

바이키 유성점에 들러서 KMC의 체인(최대 8단용)을 구입하였다. 생각보다 넓고 깨끗한 매장에서 젊은 사장님이 열심히 손님을 맞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바이키에 오기 전 잠깐 들렀던 유성 5일장에서도 젊은이들이 활기있게 장사를 하는 건강한 모습을 보았다.

공구함에서 정말 오래간만에 체인 커터를 꺼냈다. 기존의 체인은 체인 링크로 연결되어 있어서 분리하기가 매우 쉬웠다. 하도 오랜만이라서 체인 링크 분리법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으나, 링크를 붙잡고 비틀면 된다는 요령이 떠올라서 그대로 시행하여 만족할 결과를 얻었다.  새 체인과 기존 체인을 길게 늘어놓고서 새 체인을 몇 마디 끊어야 하는지 결정하였다. 길이에 확연한 차이가 남을 알 수 있었다.

새로 구입한 체인에는 체인 링크가 포함되어 있었다. 체인을 새로 끼워서 이을 때에는 크랭크가 자꾸 돌아가고 뒤 디레일러도 접히기에 혼자서 체인 끝을 가까이 가져오려면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체인을 무사히 연결하고 잠시 아파트 앞에 나가서 시운전을 해 보았다. 오오.... 이건 감동의 물결이다! 구동계에서 나던 잡소리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만약 옆구리가 찢어져가고 있는 안장을 교체하게 된다면, 어쩌면 기절초풍을 할지도 모른다. 아니, 당장 내일의 출근을 위해서 새로 구입한 플로어 펌프로 바람을 넣다가 만만세를 부를지도 모른다.

2013년 6월 8일 토요일

버리기 어려운 물건들

사람의 능력이나 기억에는 한계가 있다. 인간의 생활을 이롭게 하는 기계들 - 요즘의 전자제품이나 스마트 기기들은 가동 부품이 많지 않아서 고전적인 기계의 정의와 다소 어울리지 않지만 - 은 끊임없이 진화하지만, 사람이 무난히 관리할 수 있는 지식, 인맥, 취미 등은 신제품 컴퓨터와 같이 무어의 법칙을 따라서 점점 향상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접하고 또 소화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각각에 대해 집중하고 천착하는 정도를 고려한다면, 역사를 통해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고 추억하고 또 현재를 즐기는 능력, 즉 주기억장치의 용량은 그대로인데, 형편에 여유가 있다보니 세간은 자꾸 늘어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에 구입한 세간들의 활용 빈도는 점점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를 얼마나 오래 갖고 있어야 할까? 정리의 법칙에 따르면, 잘 쓰지 않는 물건을 상자에 넣어서 6개월 동안 유지해 본 다음, 이를 한번도 꺼내지 않았다면 버리는 것이 옳다고 한다.

집이 충분히 넓다면 추억의 물건들을 그대로 두면 어떠랴? 특히 우리는 급변하는 현대사를 살면서 과거의 것을 너무 빨리 버리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었다. 옛것을 아끼는 마음은 '박물관 정신'이나 '헛간 정신(미국식으로 친다면 garage spirit라는 말도 안되는 단어를 만들어 볼 수도 있겠다. 그들의 역사를 살펴본다면 garage에서 많은 실용적인 일들이 벌어진 것을 무시할 수 없으니...)'으로 이어질테고, 이는 창조 경제 시대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40대 중반이 되어 이제 30평대 아파트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대부분의 가장들에게는(나만 그런가?) 창고나 헛간으로 활용할 공간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니 새로운 물건을 들이게 되면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진 과거의 물건을 밀어내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어찌보면 이는 안타까운 일이라고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좀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내가 당장 내일 죽는다고 생각해 보라. 내가 가지고 '놀던' 물건들은 이제 어떻게 가치를 찾을까? 대부분 유품 정리라는 과정을 거치게 되겠지만 실상을 따지고 보면 한갖 쓰레기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염두에 둔다면, 물건을 새로 사고 또 버리는 것에 대해 신중을 기하지 아니할 수 없다. 언젠가는 쓸모가 있겠지, 혹은 소중한 추억과 얽혀 있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품고만 있다가는 제대로 된 정리를 하지도 못한 채 결국은 그 속에서 허덕이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나에게 있어 활용도는 떨어지지만 아직까지 버리지 못하고 있는 물건을 한번 나열해 보자. 버린다는 표현을 쓰기에는 아직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미안한 물건들도 있다. 좋은 취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물건들이 이에 해당하겠다.

1. 인켈 프로로직 리시버 앰프와 톨보이 스피커 세트.
2. 필름 사진기들(SLR)과 렌즈들
3. 2백만-4백만 화소급의 초기 디지털 카메라, 그리고 이를 구입할 때 사은품으로 딸려온 후지필름 즉석 카메라(한번도 쓰지 않았다)
4. 카세트 테이프
5. 구형 휴대폰과 악세사리
6. 몇 가지 가정용 운동기구
7. 6 mm 디지털 캠코더
8. 더 이상 드라이버가 지원되지 않는 USB 전화기와 웹캠
9. 구형 컴퓨터
10. 망원경

이들 모두가 더 이상 갖고 있지 말아야 할 이유와 더불어 똑같은 정도로서 갖고 있어야 할 이유를 달고 있다.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스스로에게 주고, 연말에 이들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를 평가해 보자.

체인 교체 주기가 되다

평소에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 체인과 뒷기어쪽에서 소리가 많이 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저 변속을 정확히 하지 않아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크랭크 브라더스 휴대용 펌프로 로드용 타이어에 바람을 넣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약간의 무리(?)를 해서 플로어 펌프를 비롯한 몇가지 용품을 구입하였다. 그 중에는 체인 체커가 포함되어 있었다. 저가형(6천원)인 KMC의 이지 체인 체커이다.


과연 한번도 체인을 점검해 보지 않은 내 자전거의 상태는 어떠할까. 체인 체커를 체인에 넣어 보니... 세상에, 훌러덩 끝까지 들어가고도 남아서 체커가 좌우로 움직일 정도이다. 그렇구나! 체인이 구르면서 소리가 그렇게 났던 현상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바로 체인일 수 있다.

집에 있는 다른 두 대의 자전거 체인도 점검을 해 보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체커가 이렇게까지 쑥 빠지는 것은 없었다. 시간을 내어 꼭 교체를 해야 되겠다.

2013년 6월 4일 화요일

일렉기타 앰프의 이퀄라이저 세팅 사례

Cort의 CM15G 제품 사이트에서 발췌(기타넷).

왜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살았을까? 하긴... 제대로 된 기타리스트가 아니니^^



2013년 6월 3일 월요일

심심풀이 셀프 동영상 촬영

Google+에 올린 동영상

미국 출장을 가기 전에 시작했던 (신규 구입을 위한) '카메라 조사'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흘러서 실제로 카메라는 아직 사지도 않았는데 있는 장비를 이용하여 셀프 동영상을 찍는 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3세대 아이패드라는 꽤 괜찮은 장난감의 활용성을 증대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가 스틸 사진 및 동영상 쵤영을 즐기는 것이다. 내장 마이크의 성능도 꽤 좋은 편이지만 자동 게인에 의해 주변의 잡음까지 죄다 쓸어 담는 것이 흠이다. 이는 일반적인 가정용 캠코더나 동영상 촬영 장비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문제다. 질 좋은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명과 오디오가 중요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므로(영상 문법이라든가 구도, 촬영의 기법 자체는 아직 잘 모름), 외부 다이나믹 마이크와 프리앰프가 달린 믹서(Tapco Mix60), 그리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활용하여 테스트를 해 보기로 한 것이다.


Behringer의 초저가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인 UCA-200은 소비 전력이 적어서 USB 허브를 통한 별도의 전원 공급 없이도 카메라 연결킷을 이용해 아이패드에 연결하였을 때 무난히 작동한다. 아이패드를 세울 거치대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으나 대충 침대 위에 독서대를 놓고(실제로는 건반을 위한 보면대로 쓰는...) 그 위에 세운 다음 쭈그리고 앉아서 2분이 조금 넘는 촬영을 진행하였다. 결국 예상한 바와 같이 한 번의 테이크로 끝나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오디오의 퀄리티도 마음에 들었다. 구입한지 몇 년이 지났으나 믹싱 콘솔을 사용하는데 아직 숙련되질 않아서 최적의 조건을 잡기가 쉽지는 않다.

이것도 일종의 자기 표현의 한 방법이다. 제대로 된 셀프 촬영물을 만들기 위해 고민할 내용이 많다.

  • 내가 셀프 촬영물을 통해 세상을 향해 던지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가뜩이나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 '쓰레기' 하나를 더 추가하는 것은 아닐까?
  • 기획에서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아직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 만들어진 동영상은 어떤 경로를 통해 공개할 것인가? 유튜브가 정말 최적의 방법인가?

마지막으로 아이폰/아이패드를 이용한 촬영 자체와 관련된 몇 가지 아이디어 상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2013년 5월 25일 토요일

FinePix 6000fd의 사진 가져오기(Windows 8)

MS Windows를 우리말로 가장 적절하게 옮긴 것은?

1) 윈도 2)윈도우즈

언론에서는 1)을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어의 '오우'를 '오'로 표기하는 것은 이해할만하고, 단수형으로 표기하는 것도 괜찮다. 그렇지만 Windows는 사실상 고유명사 아닌가? '윈도 8이라고 표기하기에는 어딘가 어색하다.

오늘 쓰는 글의 주제는 이것이 아니니, 일단 영문으로 그대로 쓰기로 하자.

Windows 8로 넘어오면서 후지필름 파인픽스 S6000fd에서 사진을 꺼내오는 일이 불편하게 되었다. Windows 7까지는 카메라를 USB 케이블로 연결하여 재생 모드로 전원을 넣으면 마치 USB 드라이브를 새로 꽂은 것과 동일하게 진행이 쉽게 되었었다. 하지만 Windows 8에서는 오류가 난 USB 장치로 표시가 되고, FinePix Viewer도 잘 설치가 되지 않는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CD-ROM 매체를 넣어서 FinePix Viwere를 설치해 보아도 카메라 연결 시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후지필름 홈페이지에서 FinePix Viewer Updater를 받아서 설치한 뒤 안내에 따라 재부팅을 하면, 프로그램 자체가 아예 사라져버린다!

다시 웹을 검색해 보았다. Picture Transfer Protocol Driver라는 것이 있다. 오류가 난 USB 장비처럼 표시되는 메시지를 클릭해 보면 PTP 장비라는 글이 나온다. 그러면 PTP = Picture Transfer Protocol이 아니겠는가? 이를 설치해 보았다. 드라이버이므로 실행 아이콘 같은 것은 생기지 않는다. 다시 카메라를 연결하고 전원을 넣으니, 비로소 제대로 인식이 된다.



내가 주력으로 쓰는 카메라는 전부 CF 카드(올림퍼스 E-620)와 XD picture card(올림퍼스 E-620 및 파인픽스 S6000fd)라서, 카드 리더기를 경휴하지 않고서는 메모리 카드를 빼서 컴퓨터에 직접 연결을 할 수도 없다. 전자기기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는 추세라서 구입한지 이미 6년이 다 되어가는(2007년 11월) 파인픽스 S6000fd를 알뜰하게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카드 오류도 가끔 나고 있고... 그래도 컬러 밸런스는 올림퍼스 DSLR보다 나아 보인다. 올림퍼스는 특유의 붉은 기가 도는데, 파인픽스는 포토스케이프에서 자동레벨을 주었을 때 노출 말고는 거의 변화가 없다.

이 디지털 카메라를 앞으로 얼마나 더 쓰게 될까? 다행히도 이번 국외 출장에 오르기 전, 새로운 디카를 사고 싶은 욕심을 잠재워 준 효자다. 욕심과 호기심에 기울어지지 말자.

2013년 5월 15일 수요일

R: Two-color microarray의 분석: control spot의 처리

Control spot이 포함되어 있는 spotted microarray에서 나온 아름다운(?) 이미지이다. 이 microarray의 GEO platform ID는 대장균용으로 설계된 GPL7395이다.

Microarray 실험에서 control spot은 실험 조건에 따른 발현량을 미리 알고 있는 유전자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발현량이 일정하다고 알려진 유전자라 해도 어떤 실험 조건에서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새로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겠다. 위 그림에서 맨 오른쪽에 있는 violet 색깔의 점들을 보라. 발현량(A)는 높지만 발현비율(M)은 0에 가깝다. 바로 16S rRNA gene에 해당한다.

이 플랫폼에서는 control spot이 워낙 여러번 찍혀 있으므로, 표준화(normalization) 과정에서는 제거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위 그림과 같이 각 spot의 성격을 규정해 주는 것은 SpotTypes.txt라는 파일이다. 여기의 첫번째 컬럼(SpotType)의 값이 다음 R code를 통해서 RGList 데이터 오브젝트의 $genes$Status 항목으로 들어간다.

문제점: 이 블로그 페이지에서 '>'가 포함된 R code를 제대로 표기하기가 어렵다. 도움말을 잘 찾아서 읽어보면 해결이 되겠지만...
 > spottypes <- br="" readspottypes="">
> RG$genes$Status <- controlstatus="" p="" rg="" spottypes="">

이걸 그대로 표준화를 하면 control spot까지 그대로 반영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가중치(weight)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보통 GPR raw data file에 설정된 flag를 이용하여 0, 혹은 1의 가중치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spot type에 따라서 가중치를 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위에서 사용한 SpotTypes 파일은 예쁜 그림을 그리기 위해 control spot에 대해 각각의 유전자 명칭을 제공했었다. 이제 이들에게 zero weight를 주려면, 별도의 SpotTypes file을 만들어서 control spot은 진짜 "control"임을 명시하면 된다.

표준화 과정에서 제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다른 spot들의 표준화에 이들 control spot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가중치가 0인 spot이라 하여도 기본 조건에서는 표준화를 '당하기'는 할 것이다.

2013년 5월 14일 화요일

SRA에 NGS raw data file 등록하기

미생물 genome assembly data는 NCBI에 수도 없이 등록해 보았지만, SRA(sequence read archive 또는 short read archive)에 FASTQ 파일을 올리는 것은 처음이다. NGS를 통한 유전체 정보 생산이 빈번해지면서, 마무리되지 않은 assembly 결과만을 등록하는 일이 잦아지는 것은 사실이다(심지어 annotation 정보도 부가하지 않는다). 최종적인 validation을 거치지 못한 assembly이기 때문에, 원본 데이터를 같이 등록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 된다.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WGS 섹션에 genome assembly를 등록하게 되면 SRA에 raw data를 올려달라는 권고를 항상 받게 된다.

이번에는 WGS 등록도 매우 순조로왔다. 작년 여름-가을 쯤에는 몇 주씩 기다리고는 했었는데.

UCSC의 조나단 아이센이 NCBI SRA의 효용성에 대해 비판의 글을 자기 블로그 "The Tree of Life"에 올렸던 것을 본 일이 있다. 사실 그 글은 본 것은 이삼일 전인데, 포스팅 날짜는 2011년이니 그렇게 오래 지난 것도 아니다.

Though I generally love NCBI, the Sequence/Short Read Archive (SRA) seems to have issues; what do others think?

2011년에 NCBI에서 SRA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를 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위 글이 작성된지 일주일 뒤에 올라온 글이다. 그런데 나는 2013년 5월 중순 현재 별 문제 없이 HiSeq 2000 유래의 파일 두 개를 등록했는데?

End of Sequence Read Archive (SRA) - some quick notes


SRA에 시퀀스 파일을 등록하려면 BioProject뿐 아니라 BioSample까지도 등록을 미리 해야 한다. NCBI에서 받은 SRA 서열 등록 안내 메일을 인용해 본다.

In order to complete an SRA submission you will need to: 

1)Go to the SRA Homepage and click on the “submit” tab:
and login. Then click the “create new submission” button.

2) Next, as a part of your SRA submission, create an Experiment for each sequencing library you will be uploading data for, and link each Experiment to your BioProject and the corresponding BioSample (these should be the same ones used for your WGS submission) by entering the accessions (they look like PRJNA# and SAMN# respectively) in the text box provided for each during creation of your Experiment.

3) Create at least 1 run for each Experiment, during the creation of the runs you will give us information about the files you will upload to us such as file name, md5sum, etc. so we can verify we have received them error-free and can properly link them to your submission.

Please take a look at our quick start guide as it contains useful information for completing each of these steps: http://www.ncbi.nlm.nih.gov/books/NBK47529/

Once you have finished entering this metadata for your submission, you can upload your files to us, the FTP information is displayed when you create a Run.
리눅스에서 ftp command로 5기가 조금 넘는 파일을 올리는데까지 성공했다. 30분 정도 걸린 듯.

GenBank만 해도 적지 않은 용량인데, SRA는 어떻게 유지하는 것일까?

2013년 5월 12일 일요일

출장길에 가져갈 카메라

국외 출장을 앞두고 항상 어떤 카메라를 가져갈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 예전에는 어딜 가든지 항상 SLR과 렌즈 몇 개를 챙겨 가는 것을 당연히 생각했었지만, 점차 게을러져서 그런지 무거운 카메라는 점점 손에서 멀어지게 된다. 내가 주력으로 쓰는 DSLR은 올림푸스 E-620으로서 매우 작고 가벼운 기종이지만, 이제는 이조차도 번거롭게 생각하고 있으니!

출장도 여행의 일종이므로 새로운 곳의 모습을 담기 위한 카메라를 챙긴다는 것은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학회에서는 발표 중의 슬라이드 화면을 찍기 위해 망원쪽으로 줌이 잘 되고 해상도가 좋은 카메라는 더욱 필요하다.

가장 최신의 정보를 담고 있는 슬라이드 화면은 초록집으로는 제공되지 않으며, 심각하게 따지자면 저작권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를 사진으로 담는 것을 제재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연구 기밀이라 해도 발표 내용을 메모하거나 녹음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지 않은가? 가장 보편적인 연구 기밀상의 제한은 파워포인트 자료를 주최측에 남기지 않고, 초록을 제외한 인쇄물을 허가하지 않는 정도이다. 연예인 행사에서는 초상권을 운운하면서(실제로는 소속사에서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독점 관리하기 위한 상업적인 목적이 더 큰 것이겠지만) 일반 참가자들의 사진 촬영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오랜 사진 취미를 갖고 있으면서 정작 쓸만한 카메라 가방이 없다는 것 역시 여행지에 가져갈 카메라를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작고 매력적인 최신 카메라를 새로 구입한다면 기본 제공되는 주머니 정도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 그러나 돈이 든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파인픽스 s65000fd를 가져가게 될 것 같다. 렌즈 교환이 필요 없고, 크기에 비해서는 가볍고, 망가져도 크게 슬프지 않고. 구식 디카의 문제점은 고스란히 다 갖고 있다. 600만 화소에 불과한 해상도, 손떨림 방지 기능은 없으며 고감도에서 나타나는 노이즈는 정말 대단하다. 그렇지만 웹에 올릴 수준의 일상적인 수준을 실외에서 촬영하는 목적이라면 나쁘지는 않다. 비교적 빠른 렌즈(광각시 f/2.8), 35 mm 환산으로 28-300 mm의 나쁘지 않은 줌 레인지, 장점이자 단점인 전지 문제(AA 사용), 그리고 수동 줌 조작 등이 매력이다. E-620과 비해 더 나은 점이 있다면 보잘것 없지만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다.

2013년 5월 6일 월요일

새 주소, blog.genoglobe.com으로 사이트 연결하기

지난 주에 새로 개설한 구글 사이트에 내 개인 도메인을 연결하면서, 구글 블로거 사이트도 덩달아 연결해 보았다. 도메인 등록과 네임서버는 가비아를 통해서 이용하고 있다. 약간의 시행 착오를 거쳐서 다음과 같이 설정을 완료하였다.

개인 홈페이지: www.genoglobe.com
블로그: blog.genoglobe.com

genoglobe.com이라는 네이키드 도메인을 주소창에 입력하여 홈페이지로 직접 연결되게 하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유료 서비스인 Google Apps로 만든 사이트가 아니면 불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하여 인터넷 세상 안에 일관성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마련하는 기초를 마련하였다. 진작에 집을 마련하여 살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제대로 된 주소 체계를 갖춘 격이다. 다만 무료 서비스에 기반한 사이트들이라 용량에 여유가 많지는 않다.

만일 필요에 의해 추후 웹호스팅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고, 이를 works.genoglobe.com의 이름으로 연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DNS 설정은 어렵다!

2013년 5월 5일 일요일

의사소통을 위한 헤어짐

   특히 북미 문화의 중심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터넷은 비폭력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으며, 평화로운 사회라는 유토피아의 매개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접촉 없는 인간 관계, 다시 말해 직접적인 만남의 종말이라는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인간 사회에서 새로운 연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수도원만큼이나 엄격한 이런 조건들이 완전히 가상적인, 즉 정신적인 새로운 사회 관계에 대한 이상을 키워 나간다. 이러한 새로운 사회를 세우기 위해 우리는 우선 서로 헤어져야 하는 것이다.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해야 하고, 의사소통하기 위해서는 서로 헤어져야 한다.

<필립 브르통 저 "인터넷 숭배"에서 발췌>

2013년 5월 4일 토요일

구글 사이트에 도메인 연결하기

genoglobe.(com|net)이라는 개인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는 웹 호스팅을 하는 다른 서버에 도메인 포워딩을 해 놓은 상태이다. 곧 기간이 만료되어서 연장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는데, 도메인을 두개나 유지한다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부담스러워서 genoglobe.com만을 남기기로 하였다.

웹 호스팅으로 유지되는 홈페이지는 도큐위키로 운영되고 있었다. 내용을 채우는 것만으로도 많은 수고가 들어가는데, 수시로 위키 엔진을 업데이트하라는 메시지가 부담스러워서 과감히 접기로 하고, 구글 사이트를 개설하여 여기에 genoglobe.com을 연결하기로 하였다.

구글 블로거를 쓰는 상황에서 별도의 개인 사이트를 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 보았다. 내가 보유한 도메인을 연결하고, 구조화된 문서를 쓰는데에는 구글 사이트가 의미가 있으리란 결론을 내렸다.

genoglobe.com 도메인은 가비아를 통해 등록하였다. 그 동안 사용한 도메인 포워딩은 사실 완벽한 방법이 못된다. 내가 (1) mydomain.com이란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고, 실제 웹사이트는 (2) aaa.bbb.com/my_site/라 하자. 유동 포워딩을 하면 (1)을 입력해서 연결이 일어나는 순간 주소창의 내용은 (2)로 바뀌게 된다. 고정 포워딩 역시 문제를 갖고 있다. 주소창에는 이제 (1)이 상시 표시되지만, aaa.bbb.com/my_site/second_page와 같이 사이트 내 하위 페이지로 이동을 해도 주소창에는 계속 (1)이 고정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가비아의 네임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실제 과정은 다음의 두 단계를 거쳐서 진행해야 한다.

  1. 구글 웹마스터 도구로 로그인하여 mydomain.com을 등록하고 내가 소유한 도메인임을 알린다. 이 과정이 다소 까다로왔다.
  2. DNS의 CNAME 정보를 수정하여 실제 연결이 일어나게 한다. 가비아의 네임플러스 서비스로 접속한 다음 CNAME 정보 관리 창에서 호스트 이름(별칭)에 www를, 값/위치에 ghs.google.com.을 입력한다. com 뒤에 점(.)을 찍어야 함을 잊지 말 것. 구글의 공식 도움말은 여기를 참조하라.
구글 도움말의 특징은 비록 한글로 작성되어 있지만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가 잘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어쨌든 https://sites.google.com/site/jeong0449/라는 평범한 이름의 주소를 내가 소유한 도메인 하의 주소인 http://www.genoglobe.com/으로 성공적으로 연결하였으니 이제는 레이아웃을 잘 꾸미고 내용을 잘 채워나가는 일만 남았다. 구글 블로거와 조화롭게 운영하는 것도 남은 숙제라 하겠다.

2013년 5월 3일 금요일

블로그의 20가지 정의(Debbie Weil)

책을 읽다가 Debbie Weil의 '블로그 정의 20가지'라는 글을 읽었다. 공감이 가는 글이라 여기에 옮겨 본다. 원본의 제목은 Top 20 definitions of blogging이다.


  1. 편집되지 않은 진실한 자기표현
  2. 인스턴트 출판 도구
  3. 빠른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는 온라인 저널
  4. 아마추어 저널리즘
  5. 웹에 혁명을 가져다 줄 도구
  6. 유권자나 독자와 소통하는 방법
  7. 대중 매체의 대한
  8. 학생들에게 글쓰기란 무엇인지 가르치는 도구
  9. 고객과의 새로운 소통 방법
  10. 대기업 안의 새로운 지식 관리 틀
  11. 자아도취자들과 다른 누군가를 위한 새로운 소통 수단
  12. 실업자가 되었을 때 전업 블로거라는 직함을 줄 수도 있는 것
  13. 긴 수필을 대신하는 짧은 글 쓰기
  14. 모두에게 보내는 이메일
  15. 즐겁게 말할 수 있는 엉뚱한 단어
  16. 명확한 목소리와 개성을 담을 글쓰기
  17. 칵테일 파티에서 어색하지 않을 수 있는 화젯거리
  18. 나의 이력서에 추가될 URL
  19. 휴대전화로 할 수 있는 일
  20. 엄마가 읽지 않기를 바라는 것

김중태, 세상과 소통하는 지름길, 블로그 교과서(멘토르 2009).

구글 플러스 프로필의 이름을 바꿀 수는 없을까?

서양에서는 이름+성의 순서를 쓰므로, 우리나라 사람이 영문으로 이름을 쓰려면 Haeyoung Jeong과 같은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명함, 논문에 들어가는 이름, 구글 플러스의 이름 등이 전부 이러한 방식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요즘 외국 언론에서 언급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름 영문 표기를 보면 우리나라의 국어 현실을 충실히 반영해 주고 있다.

Kim Yuna (김연아)

굳이 영미식으로 이름+성 순서를 따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여 내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사이트의 프로필 정보를 수정하기 시작했는데, Google Plus 프로필의 영문 이름을 고치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도대체 어디서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구글 플러스 프로필의 이름을 2년에 최대 세 번까지 고칠 수 있다고 한다(근거).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 닉네임까지는 변경이 되지만, 이름을 고치는 메뉴는 보이질 않는다. 이메일 전송이나 웹 양식을 채워서 문의를 구글로 보내는 창구도 마땅히 눈에 뜨이지 않는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2013년 5월 2일 목요일

포스팅 횟수가 점점 줄어드는구나...

독서량도, 블로그를 통한 포스팅 횟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업무로 인하여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생활은 점점 건조해지고 있는 것인지...

지난 주에 박스 속에 몇 달을 갖혀 있었던 믹싱 콘솔과 야마하 TG-300 모듈을 꺼내고, 건반을 다시 방으로 들여 놓았다. 믹싱 콘솔은 내 음악 취미 생활에서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한다. 아이패드와 스마트폰, 각종 음원 등 소스를 번갈아 끼워 가면서 콘트롤 노브 하나만 건드려서 액티브 스피커를 울리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왜 이런 즐거움을 한참이나 잊고 있었을까?

아이패드용 카메라 연결 키트에 USB 미디 키보드 콘트롤러를 연결하여 개러지 밴드의 음원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케이블 형태의 구형 미디 콘트롤러도 이와 같이 연결하여 아이패드의 소프트 음원을 쓸 수 있었다. PC에서는 운영체제의 버전을 타기 때문에 무려 두 개의 미디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XP에서만 인식이 되는 케이블형 미디 인터페이스는 아이패드의 개러지 밴드와 잘 맞물리고 있다. 다른 종류의 앱에서도 똑같이 작동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완전히 버려질 것으로만 생각했던 구식 물건이 이렇게 다시 쓸모를 찾게 된다.



두 개 갖고 있던 개인용 도메인은 일년이 지나서 갱신을 할 때에 이르렀다. 구글 블로거와 별도의 위키 사이트를 알뜰하게 운영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 도메인 두 개는 호스팅을 시킨 하나의 웹 사이트를 향하고 있는데, 비용 절감 차원에서 genoglobe.com만 남겨 두기로 했다.

연구실 책상 환경도 부서 이동 후 3개월이 지나면서 비로소 안정화가 되었다. 대형 모니터 하나와 노트북 컴퓨터 하나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이제 남은 일은? 공부, 소통, 그리고 궁리(窮理)하기!

2013년 4월 13일 토요일

동학사 벚꽃축제를 둘러싼 갈등

금요일 저녁, 아내와 함께 계룡산 동학사 입구로 향하였다. 주말에 사무실 물청소를 한다고 해서 모든 집기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일찍 퇴근을 하여 시간이 남기도 했고, 늦게까지 이어진 추위에 예년보다 늦게 핀 벚꽃이 어느 정도나 자태를 뽐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동학사 입구의 벚꽃은 항상 시내보다는 늦게 핀다. 활짝 핀 나무도 있지만, 풀린 날씨가 며칠은 지속되어야 다 필 것 같은 모습이었다. 특별히 한파가 없다면 이번 주말과 다음주가 절정이 될 것 같았다. 찾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길 양편의 노점상은 자리를 가득 늘어놓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경찰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었다. 불법주차 단속을 하러 온 것인가? 길거리와 골목 어귀마다 배치된 경찰을 수십명은 본 듯하다. 이 궁금증은 집에 와서 신문을 보고 나서 풀렸다. 노점상만 먹여살리는 동학사 벚꽃축제를 올해에는 열지 않겠다고 상가번영회에서 포기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노점상에 터를 빌려주는 인근 지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자체적으로 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는 것. 아마도 경찰은 불법 노점상을 단속하고 불필요한 충돌을 막기 위해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가끔 이 계절에 동학사 벚꽃길을 찾을 때마다, 보행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노점상이 판을 치고 각설이 타령을 틀어대며 온갖 냄새를 풍기는 기업형 포장마차를 보는 것이 매우 불편하였다. 약간의 볼거리와 먹을거리도 필요하지만, 마치 70년대 유원지를 보듯 조용히 풍경을 둘러볼 기회까지 빼앗긴채 먹고 마시는 못습 속에 정신을 놓고 싶지는 않다.

생계를 위해 조그만 좌판을 놓고 손님을 끄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수백석의 좌석을 놓고 공연을 빙자한 시끄러운 음악을 트는 기업형 노점상은 반갑지 않다. 축제를 반납하기로 한 상가번영회의 결정에도 수긍이 간다. 외부 노점상에 돈을 받고 자리를 빌려주는 땅 주인은 행사가 축소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2013년 4월 7일 일요일

SK-S100 "리액션폰"

2010년 10월 출시. 제조사(SK 텔레시스)는 이미 휴대폰 사업을 접은지 오래되었고, 옥션 등에서 아직 신품과 다름없는 가개통 박스세트가 9만원 근처에서 팔리고 있다.

제품 소개 페이지

옥션을 통해 가개통 폰을 하나 구입하였다. 씰이 이중으로 붙어있는 상태였고, 사실상 신제품이나 다름이 없다. USIM칩을 꽂고 전원을 넣었는데 내장되어 있는 microSD 카드에서 오류가 발생하여 인식이 되지 않는다. 한참을 걸려서 찾아낸 원인은 제휴 App 폴더 내에 있는 파일 하나가 손상된 때문이었다. 남아도는 microSD 카드가 몇 개 있어서, 이것으로 대체를 하고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파일을 다운받았다. 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알리기는 했지만 교환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제조사가 아직까지 제공하고 있는 펌웨어 최종버전(프로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였다.

배터리 커버의 닫힘 상태가 약간 미흡하다. 빈 틈이 없이 꼭 맞아야 하는데, 까다로운 시각으로 본다면 약간 미흡. 그 외에는 매우 훌륭하다. 출시 당시에는 가격이 매우 높은 편이었고, 잔고장이 많아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꽤 있었다고 한다. 하긴 나도 삼성 갤럭시탭 7인치 모델이 계속 말썽을 부려서 보드 교체로 해결을 하지 않았던가.

모바일 기기라는 것이 워낙 좁은 공간에 부품을 빼꼭하게 채워 넣어야 하고, 펌웨어와 사용자 App이 유연하게 잘 돌아가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서 트러블을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 보면 절대 쓰지 말라는 글과, 아직까지 본인에게는 별 문제가 없다는 글이 공존한다. 나로서는 일종의 모험인 셈인데, 남들이 잘 쓰지 않는(분명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이 항상 타당한 것은 아니지만) 희소성 있는 단말기를 고르고 싶다는 것이 이러한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돌이켜보면 모토로이에 대해 가장 불많이 많았다. 옴니아팝은 의외로 괜찮았고, 미라크도 그럭저럭 쓸 만한 물건이었다.

설마 몇 달 쓰는 동안에 리액션폰에서도 문제점이 슬슬 불거져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

2013년 4월 5일 금요일

새로 구입한 DMB 안테나 겸용 감압식 터치펜


정전식 터치가 일반화된 2013년 현 시점에 감압식 터치펜 겸용의 DMB 안테나라니... 생각보다 고급스러워서 옴니아팝의 품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는 듯.

이 사진을 찍기 위해 노트북 내장 카메라의 작동법을 알아내야만 했다. 언제 설치를 했는지 혹은 컴퓨터 구입 당시부터 깔려 있던 것이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CyberLink YouCam이라는 프로그램을 발견하여 촬영했다.

옴미아팝에 좀 더 충성해야 하는데(망가져서 버리게 된 중고 미라크에게 너무나 미안하므로),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옥션에서 안드로이드 공기계를 하나 주문하고 말았다. 실제로 스마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으면서도, 장비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컸기에...

2013년 4월 4일 목요일

Windows Mobile 6.5 단말기(옴니아팝)이 주는 즐거움이란...

윈도우모바일 6.5가 설치된 2009년 출시(정확하게는 11월 18일)된 구식 스마트폰(옴니아팝, SCH-M720)이 주는 즐거움이란...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휴대폰을 늘상 손에 잡고 있지 않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나쁘게 이야기한다면 이 단말기를 가지고 도대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뜻으로 들릴 수도 있으나, 좋게 이야기하자면 전화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다는 뜻도 되겠다. 시도 때도 없이 웹사이트를 들락거린다거나,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를 뒤적이면서 사진이 바뀐 것이 없는지 멍하니 바라보는 비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게 해 준다는 뜻이다. 이메일을 체크하고, 일정과 작업을 관리하며, 메모를 작성하는 생산적인 일에는 아주 잘 어울린다. 비록 감압식 터치 스크린과 좁은 화면, 느린 속도가 답답하기는 하지만. 게다가 멜론이 평생 무료 아니던가! 가볍도 작다는 것도 큰 장점이 된다.

다만 출장을 나가서 Wi-Fi를 찾지 못했을때의 난감함을 해소하기 위해 차라리 성능이 조금 더 좋은 안드로이드폰을 중고나 가개통 박스 세트로 구입할 생각을 약간 했었다. 옴니아팝이 와이파이를 잡지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화면도 작고 조작성이 나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윈도우모바일의 인터넷 공유 기능을 체험하면서 그런 생각을 조금씩 접고 있다. 휴대폰과 노트북을 케이블로 연결한 뒤, 인터넷 공유를 설정하면 그다지 불편하지 않게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기능은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노트북의 OS가 리눅스인 경우에는 설정이 약간 복잡하다. 반면 Xubuntu가 설치된 넷북에서 확인한 결과, 윈도우모바일폰에서는 매우 간단하게 공유가 된다.

만약 와이파이 버전의 아이패드로 하여금 윈도우모바일폰을 경유하여 인터넷을 쓰게 하려면? 이 때에는 PC 연결용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곤란하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에는 휴대용 핫스팟이라는 서비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터넷을 조금 검색해 보니 윈도우모바일용의 앱이 하나 공개되어 있다. 원래 유료 앱이었는데, 윈도우모바일 마켓플레이스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무료로 풀린 모양이다.

http://wmwifirouter.com/
http://coramdeo.kr/220  실제 활용기

아이패드와는 별도로 갤럭시탭 7인치(SKT용)을 갖고 있기에, 데이터쉐어링 유심을 꽂아서 갤럭시탭을 3G 환경에서 가끔 사용하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은 있었다. 그러나 옴니아팝을 통해서 이렇게 인터넷 공유가 된다면, 데이터쉐어링 서비스료(월 3,000원)를 쓸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 앱은 다른 기기로 하여금 휴대폰을 이용하여 인터넷을 쓰게 만들어 주는 최초의 앱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한다.

아직 내 옴니아팝은 죽지 않았다!

2013년 4월 2일 화요일

업무용 메일 환경을 Gmail로 바꾼다면?

우분투 환경에서 에볼루션을 써 오고 있다. 에볼루션은 MS 윈도우의 아웃룩 못지 않은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윈도우가 아니라서 첨부 파일을 더블클릭하였을 때 한컴 오피스가 열리지 않는다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정도이다.

요즘 들어서 에볼루션의 행동이 약간 이상해졌다. 들어오는 메일에 파일이 첨부된 경우,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열어 보면 첨부된 파일이 본문에 인코딩되어 삽입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는 것이다. 인터넷 초기 시절, 바이너리 파일을 메일로 전송하기 위해 uuencode나 base64로 인코딩하여 본문에 삽입하던 시절 생각이 난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대학원생 시절, 유즈넷 뉴스그룹의 alt.binaries.pictures.*에서 재미있는 그림을 많이 찾아 보았었는데^^ *표시는 주로 supermodels였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면서 업무용 메일을 다른 웹메일 서비스로 당겨와서 활용하는 것은 사실 권장되지 않는다. 그런데 편한 것을 어쩌란 말인가. 특히 퇴근 후에 업무용 메일을 확인하려면 공인인증서를 이용해서 VPN으로 내부 전산망에 연결하여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는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에서는 (아마 방법이 있기는 하겠지만) VPN으로 연결하여 메일을 확인한다는 것이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gmail로 업무용 메일을 POP3로 당겨오면 어디서든 이미 열어본 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 로컬 컴퓨터의 메일 클라이언트에 받아 버리면 다른 곳에서는 다시 열어볼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물론 이는 보안상으로 좋은 일이 아니다. 메일을 받아 보는 것은 그렇다 쳐도, gmail에서 메일을 보낼 때에는 결국 gmail 서버를 경유하여 나가는 것 아닌가. 만약 서버가 해킹으로 뚫린다면 중요한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다. 그럼 gmail 서버가 국내 공공기관의 이메일 서버보다 해킹에 더 취약할까?

[공지] 기관 메일 사용메일 자동 포워딩 금지 (2012-05-11)

이 취지에 당연히 공감한다. 그러나 업무 편의성과 보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2013년 4월 1일 월요일

또 다른 휴대폰을 찾아서...

옴니아팝과 번갈아 사용하던 미라크에 큰 충격이 가서 화면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중고 미라클를 두 대 갖고 있기에 이를 주말에 SKY 서비스센터에 들고 가서 부품을 서로 맞바꾸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한 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했으나...(비용은 들지 않음) 화면 상의 특정 위치에서 터지가 먹지를 않는다! 결국 헛수고를 한 셈이다. 전화를 걸고 받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SMS를 보낼 때 발송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또 키패드 상의 특정 위치가 정확히 인식되지 않고 오타가 난다.

옴니아팝은 휴대폰에 집착하지 않게 많드는 중요한 일등 공신이지만(이 말은 그만큼 전화와 메일 확인, 멜론 무제한, 일정 관리 이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가끔 출장을 가게 되면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다. 예를 들어 열차표 예약과 같은 것.

또다시 중고 찾아 삼만리? 혹은 "가개통폰" 찾아 삼만리?

2013년 3월 25일 월요일

기아 K5 몰고 다니기

원래 우리집 차는 2008년식 토스카 L6 SX인데, 지난 토요일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인해 보험사에서 제공한 K5를 몰게 되었다. 비교적 차가 잘 빠지는 구간에서 앞에 서 있는 차를 발견하고 뒤따라 정차를 했는데, 뒤에서 달려오던 소렌토가 미처 차를 완벽히 세우지 못하고 추돌을 한 것이다.

같은 등급의 차라고는 하지만 남의 차라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어색하기만 하다. 후방 감지 센서 없이 황송하게도 카메라가 달려 있지만 나에게는 이것이 더 혼동스럽다. 운전대는 토스카보다 좀 더 작고 매우 가볍다. 라이트는 스위치를 돌려야만 켜지고, 팔이 짧은 나에게는 운전대가 너무 멀다. 좌석을 앞으로 당기면 다리가 불편하고. 렌터카이므로 편의 사양은 당연히 평균 이하가 아닐까.

처음에는 대쉬보드에 붙어 있는 LPG 스위치가 뭔지 몰랐다. 웹을 뒤져보니 시동을 끌 때 열쇠를 돌리지 말고 이것을 차단해서 자연스럽게 개스가 다 연소되게 하라고 되어 있었다. 그러면 시동을 걸 때에는? 이 스위치를 다시 켜야 하나? 도무지 일발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렌터카 영업소장 전화를 해 보았다. 휘발유 차에 시동을 걸듯이 한번에 열쇠를 끝까지 돌리지 말고, 일단 중간까지만 돌려서 대쉬보드에 불이 들어오면 개스가 비로소 엔진에 공급되니 그때 점화 위치까지 돌리라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한 겨울에 운전할 것이 아니라면 LPG 스위치는 계속 on 상태로 두어도 무방할 것 같다. 렌터카 영업소장도 이 스위치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으니까? 겨울에 개스가 남아서 얼거나 하면 다시 시동을 걸기 어려우므로, 아예 개스를 차단하여 완전히 연소를 시키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러면 시동 전에 다시 켜 놓는게 맞을 것이다. 이걸 꺼 놓은 상태에서 시동을 거니 될 리가 있는가.

또 LPG는 탱크 가득이 아니라 85% 정도만 채우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충전 시에 게이지를 보고 조절을 하라는 건지, 아니면 충전소에서 알아서 해 주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차량도 며칠간 몰다 보면 익숙해지긴 하겠지만, 난 아직 토스카가 더 좋다.

2013년 3월 22일 금요일

사무 공간 정리하기

개인 오피스가 있던 부서에서 여러 명이 한 방을 쓰는 부서로 옮기고 나니 책과 각종 자료, 컴퓨터 등의 배치를 계속 바꾸어대는 최적화 작업이 두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데스크탑 컴퓨터 두 대, 업무용 노트북 하나, 집과 사무실을 다니면서 종종 휴대하는 넷북, 파일꽂이, 개인용 프린터, NAS...

원래 데스크탑은 듀얼 모니터로 꾸며서 사용하고 있었으나 두 대의 모니터 크기가 너무 차이가 나서 불편함이 많았다. 대용량 모니터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노트북에 연결하였다.

오랜 시간을 들여서 고민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는 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다. 이 둘 사이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느끼는 거지만, 너무 철저하게 미래를 대비하려다가 현재의 즐거움을 놓치고 스트레스만 쌓이는 일도 많다는 것이다. 때로는 마감일에 닥쳐서 전날 저녁에 벼락치기로 일을 해치우는 것이 더 능률적일 때가 많다.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종종 애정을 갖고서 할 가치가 없는 일을 해야 할 순간이 있다. 그런 일은 최대한 미루고 있다가 최소한의 시간을 남겨두고 하면 된다. 하기 싫은 일을 일주일 열흘씩 붙잡고서 골치아파 하느니, 차라리 더 의미있는 일을 붙들고 있다가 최후의 순간에 하는 것이 정답일 때가 많다는 것이다.

공공기관의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 차단 정책은 왜 이렇게 일관성이 없을까. 구글 드라이브가 되다가 안되다가를 반복한다. 많은 조직은 '기밀 사항이 없다는 것'이 기밀이라던데.

2013년 3월 17일 일요일

자전거에 시동을 걸자!

너무나 오랫동안 자전거 출퇴근을 잊고 살았었다. 봄날씨가 완연한 일요일, 인터넷으로 구입만 해 놓고 게으름에 교체를 미루고 있던 핸들바테이프를 들고 동네 자전거 매장을 찾았다. 아마 구입한지 2년은 족히 지났을 것이다. 원래는 브레이크와 변속선까지 교체할 생각이었으나 바테이프를 새로 감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케이블 교체 없이 바테이프만 새로 감을 생각이었다면 그다지 손이 많이 가지 않으니 내가 직접 해도 되는데... 나는 바엔드부터 감는 것을 표준으로 알고 있는데 자전거 매장 사장님은 핸들 중앙부터 감기 시작한다. 이렇게 하면 핸들 중앙 부분까지 다 감은 다음 마무리를 하기 위해 다른 테이프(보통 절연 테이프)를 감을 일은 없지만, 손이 바깥쪽으로 움직일 때 테이프 가장자리에 의해 저항감이 느껴진다. 뭐 아무려면 어떠랴.

핸들바 테이프를 감는 가장 올바른 방법은 다음과 같다.

http://www.parktool.com/blog/repair-help/handlebar-tape-installation-drop-bar

뒷쪽 브레이크의 패드도 새것으로 바꾸었다. 자가 정비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싱글 피봇 캘리퍼 브레이크의 중앙 정렬이다. 기름을 칠해서 스프링의 가동이 원활하게 한 뒤 축을 고정하는 너트를 조절하여 겨우 맞추어 놓았다.

정비를 대충 마친 자전거를 몰고 갑천변을 달린다. 철티비 라이더가 나를 쌩쌩 추월해 지나갈만큼 내 엔진은 녹이 슬었다. 명색이 로드 바이크인데 이게 뭐람!



당장의 주행헤는 문제가 없으나,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할 일이 몇 가지 남아 있다.

  1. U-lock의 거치대가 부러져서 휴대하기 매우 불편하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2. 안장 가장자리의 외피가 찢어졌다. 보수를 할 것인가, 새것을 살 것인가?

2013년 3월 7일 목요일

비 윈도우 환경과 한/글

데스크탑 환경에서 우분투(바이오리눅스)와 윈도우7을 적절히 섞어서 쓰고 있다. 우분투가 메인이고, 윈도우7은 버츄얼박스에서 실행한다. 업무용으로 받은 메일에 한/글 문서가 첨부로 날아오게되면 참 난감하다. 일단 파일로 저장한 다음, 버츄얼박스에서 열어야하기 때문이다. 64비트 우분투에서 리눅스용 한/글 2008을 설치하는 방법을 알아 놓기는 했지만, 아직 시도는 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직장의 인트라넷에도 많은 문서가 한/글 파일로 올라온다. 단지 열람만을 위한 것이라면, PDF로 전환하여 올려주면 안되나? 하지만 이는 희망사항을 끝날 때가 많다. 왜냐하면 메일이나 게시판에 올라온 한/글 문서는 단지 읽기 위함이 목적이 아니고, 이것을 가져가서 편집을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한/글이 우리글의 전자문서화에는 가장 적합한 소프트웨어임은 인정한다.

버추얼박스를 쓰지 않고 리눅스에서 한/글 문서를 열어보는 방법은 그다지 많지 않다. 위에서 언급한 리눅스용 한/글 설치가 가장 완벽한 솔루션이 되겠으나,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네이버 N드라이브에 한/글 파일을 올리면 읽을 수는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방법은 씽크프리 온라인에 파일을 밀어 넣는 것. 편집은 여전히 어렵다. JRE가 설치되어 있으면 MS 오피스 파일은 편집이 되지만, 한/글 파일에 대해서는 익스플로러 6.0 이상에서 실행하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내용을 열어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는 글쓰기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 윗분들이 편하게 읽기 위한 문서를 만드는 목적으로 진화된(?) 문서 작성기가 사실상의 표준이 되어서, 다양한 OS 환경에서 접근하기 힘들어진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토종 소프트웨어로서 한/글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파일 형식 정도는 공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설마 한글로 된 문서를 작성하는데 .hwp가 가장 최적화된 파일 포맷은 아니지 않겠는가? 한자와 고어를 잘 다루고, 한글의 창제 원리를 가장 잘 이해하는 문서작성기가 기왕이면 우리나라의 개발 회사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면 좋겠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파일의 포맷이 독점적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한/글 파일의 공개 문제, ActiveX와 IE 전용으로만 갖추어진 수많은 웹페이지, 검색 가능한 텍스트는 없이 이미지로만 도배가 된 사이트들, 저작권과 초상권을 망각한 무분별한 퍼나르기, 단지 클릭수만을 올리기 위한 자극적인 인터넷 뉴스 기사의 제목줄, 전송 속도는 세계 최정상급인데 한 두 포털과 통신사를 제외하고는 일반 대중과 콘텐츠 제작자, 소프트에어 개발자 등이 공존하기 어려운 한국 특유의 환경... 산적한 문제가 많다.

2013년 3월 6일 수요일

제 역할을 다 하는 구닥다리 IT 기기들

2009년에 구입한 HP Mini 5101 넷북,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어 단돈 2만원에 구입한 중고 스마트폰 스카이 미라크(IM-A690S)가 이역만리 미국 출장길에 따라와서는 기대 이상의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아,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삼성 VLUU ES70 디지털 카메라. 바로 위의 사진을 ES70으로 찍었다. 이제는 출장을 가기 전에 어떤 카메라, 어떤 렌즈를 챙겨갈지 별로 고민하지 않는다. 손에 잡히는대로, 가볍고 들고다니기 편한 카메라면 최고다. 요즘은 10만원 대에서 이면조사 및 광학식 손떨림 보정을 내장한 카메라를 구입할 수 있다. 사실 출장을 나오기 전에 휴대가 편한 새 디카를 새로 하나 구입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눈알이 빠지도록 웹을 뒤져가며 스펙을 비교하는 것이 너무 괴롭고 귀찮아서, 그냥 손에 잡히는 카메라를 들고 나온 것이다. 치명적인 단점이랄 것이 있다면 어두운 곳에서 플래시 없이 찍으려면 노이즈가 심해서 화질이 형편없다는 것. 제대로 된 Image Stabilization(소위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고, 그저 ISO와 셔터 스피드를 올리는 것으로 대처를 해야 하는 구세대 카메라라서 어쩔 도리가 없다. 하나를 희생하는 대신, 주머니 속에 들어 있다가 언제든 셔터를 끊을 찬스가 오면 즉각적으로 꺼낼 수 있다는 장점을 득하지 않았는가?

넷북도 마찬가지다. 평소 업무용으로 쓰는 - 역시 구입한지 만 2년이 다 된 - 노트북 컴퓨터와 넷북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였다. 가볍다는 것 말고는 업무용 노트북에 견주어 무엇 하나 나을 것이 없었다. 터치패드의 문제인지 글자를 입력하다 보면 커서가 엉뚱한 곳으로 뛰어다는 현상은 Xubuntu에서는 아직 해결이 되지 않았다(Xubuntu + 윈도우 7 듀얼 부팅으로 사용중이며, 윈도우쪽에서는 HP에서 제공하는 최신 터치패드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것으로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저 짐의 무게를 줄이자는 생각으로 넷북이 낙점되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어차피 강연장에서는 항상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여 사용할 것이기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9 cell 배터리 대신 슬림한 6 cell 배터리로 바꾸어 끼운 상태이다.

스마트폰 미라크는 또 어떤가. 선불제 현지 SIM카드를 끼워서는  그토록 뻔질나게 한국에 전화질을 해 대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200분의 통화 시간을 반 밖에 채우지 못했다. 만약 선불제 전화카드를 공항에서 구입하여 왔다면 이미 금액이 부족하여 재충전을 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아무곳에서나 전화를 걸 수 있는 편리함도 없지 않은가?

가방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여준 나의 오랜 친구들의 노고에 박수를...

2013년 2월 28일 목요일

TopHat 옵션 관련한 잡설

글 하나만 올리고 퇴근하자...

TopHat 매뉴얼을 숙독하면서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항을 잊어버리기 전에 정리해 본다.

... The software is optimized for reads 75 bp or longer.

괜히 trimmimg해서 길이를 들쑥날쑥으로 만들지 말아라!

TopHat이 어떻게 junction을 찾는가?

TopHat은 유전자 구조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이도 엑손-인트론 경계를 검출할 수 있다. 현재의 NGS 장비는 100 bp 이상의 read를 만들어 내지만 많은 exon은 이보다 작다. 그렇다면 최초의 매핑 과정에서 이를 놓칠 가능성이 많다. TopHat은 입력 read를 잘게 쪼개어서 이를 각각 매핑하고, 최종적으로 이를 다시 종합하면서 end-to-end read alignment를 만든다. 물론 초기 Illumina data와 같이 read length가 ~40 bp에 불과하다면 이렇게 read를 쪼개는 것은 어렵다. 쪼개지는 단위는 기본이 25 bp이고, --segment-length num 옵션으로 변경할 수 있다.

If the read length is greater than or equal to 45bp, we strongly recommend that you decrease --segment-length to about half the read length because TopHat will work better with multiple segments.

TopHat은 다음의 두 가지 증거를 이용하여 splice junction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일종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든다.

  1. 하나의 read에서 나온 두 segment가 동일 유전체 서열의 서로 다른 부분에 정렬할 때, 그러나 내부 segment는 붙지 않을때. 이는 매우 강력한 정보이다. 그러나 read length < 45 bp라면 적용하기 어렵다. 이 증거에 의해서 GT-AG, GC-AG, AT-AC intron이 찾아질 것이다.
  2. 두번째 증거는 소위  coverage island를 이요하는 것이다. 이는 초기 매핑 과정에서 read가 두텁게 쌓여 있는 distinct region을 의미한다. 서로 인접한 island는 splicing에서 서로 만나게 되는 exon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오직 전형적인 인트론인 GT-AG만 찾을 수 있다. read length가 짧거나(얼마나?) 10만 이하의 read만 있다면, 이 기능을 켜도록 하라.
 어느 증거를 사용할 것인가는 바로 --coverage-search 옵션의 활용에 달렸다. 매뉴얼을 읽어 보아도 확실하지 않은 것은, read의 길이에 따라서 이 옵션이 자동으로 작동하느냐의 여부이다.  그 동안 기록한 노트를 보면, read length가 75 bp 이상이면 자동으로 coverage-search 기능이 꺼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40 bp RNA-seq를 이용하여 mapping을 실시할 때, 아무런 옵션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나왔었다.

Coverage-search algorithm is turned on, making this step very slow. Please try running TopHat again with the option (--no-coverage-search) if this step takes too much time or memory.

[coverage-search 알고리즘이 작동하므로, 이 과정이 매우 누리다. 만약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메모리가 많이 소요되어 못참겠다면, --no-coverage-search 옵션을 주고 다시 실행하렴]

정리해 보자.

tophat --no-coverage-search: read가 75 bp도 되지 못하여 coverage-search를 작동하려는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꺼라!

tophat --coverage-search: read가 충분히 길어서 coverage-search가 작동하지 않는데, sensitivity를 최대한 높이고 싶다면 기능을 활성화시켜라!

하지만 아무리 그래봐야 유전자 annotation 정보가 존재하는 상황이라면 이는 의미가 없으리.

유전자 annotation 정보가 있다면

유전자 annotation은 -g (or --gtf) gtf/gff_file의 형태로 주어진다. 여기에서 공급한 junction에 걸치는 read만을 찾고 싶다면, --no-novel-juncs 옵션을 주어라. -g 옵션이 같이 있지 않으면 당연히 무시된다.

이것 외에도 논할 것이 더 많은데... 일단 이 정도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