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3일 월요일

Korg X2 데모곡을 되살리다

컴팩 프리자리오 CQ61에 윈도우 7을 설치하고 몇 번의 업데이트를 거쳤다. 공식 지원이 끝난 OS의 업데이트 다운로드를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서 막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품 인증을 받기 위하여 마이크로소프트에 전화를 걸어서 숫자를 주고받는 희한한 과정을 거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마지막의 업데이트 3개는 설치가 되지 않았다.

윈도우 7에 Elektron C6 SysEx Tool을 설치하고 USB 미디 케이블을 통하여 Korg X2를 연결하였다. X2 음원 디스켓의 데이터를 SysEx로 전환해 둔 파일을 X2로 전송해 보았다. 거의 10년만에 해 보는 일이다. 전송은 에러 없이 잘 이루어졌다. 데모곡을 X2로 전송한 뒤 이를 재생하여 녹음을 해 보기로 하였다.


갖고 있는 케이블이 적당한 것이 없어서 헤드폰 단자의 출력을 이용해야만 했다. 녹음은 같은 노트북에 설치된 우분투 스튜디오(우분투 16.04 기반)에서 Audacity를 이용하여 진행하였다. 녹음 후에 우분투 자동 업데이트를 하였고, 다시 Audacity를 열어서 wav 파일을 mp3로 전환하였다.데모곡을 각 트랙별로 나누고 제목을 붙이는 수고를 하지는 않았다.



지난 블로그 기록을 찾아보니 2013년에 작업한 조건(링크)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윈도우 7을 설치할 컴퓨터를 구비하느라 애를 썼다는 것이다. SysEx 전송 작업에 실패할 것에 대비하여 또 다른 데스크탑 컴퓨터에 윈도우 XP를 설치하고 사운드블라스터의 PCI 사운드카드(라이브!)를 구해 놓았다. 게다가 그 데스크탑에는 PCI 슬롯이 없어서 PCI Express용 어댑터 카드를 주문까지 해 놓은 상태였다. 괜한 수고를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훨씬 기능이 많은 MIDI-OX가 USB 미디 케이블과 궁합이 잘 맞았더라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MIDI-OX가 전혀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X2로 SysEx를 보내는 것에 문제가 있었을 뿐이다. 컴퓨터로 덤프는 잘 되었었다.

2008년 집에서 구입하여 쓰던 Shuttle XPC SG33G5의 메인보드가 아마 대전 사무실에 있을 것이다. 컴퓨터 케이스는 진공관 앰프용 케이스로 재활용되어 버렸다. 여기에 사운드블라스터를 꽂아서 윈도우 XP나 비스타가 돌아가는 고전 컴퓨터를 하나 만들어 볼까? 그러나 무슨 용도로 이를 쓸 것인가?

Elektron C6 SysEx Tool이 윈도우 10에서도 제대로 작동할까? 실험을 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낡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음악 관련 장비와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최근 작업의 큰 성과이다. 특히 우분투 스튜디오에서 MIDI와 녹음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기본적인 기능을 익히게 되었다. JACK과 PulseAudio의 기본적인 개념을 잘 몰라서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상당 부분 이해하게 되었다. 게다가 오늘 우분투 18.04LTS로 업그레이드를 했으니 앞으로 수년 동안은 안정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7월 31일 금요일

컴팩 프리자리오 CQ61-304TU에 윈도우 7 + 우분투 스튜디오 16.04 설치하기

두 OS를 동시에 설치하여 무난히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나 리눅스쪽에서 파티션을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부팅 불능 상태에 빠졌다. 윈도우와 리눅스 파티션 영역에 500 MB 정도의 작은 파티션이 두 개 있길래 별 생각 없지 지웠더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다시 처음부터 설치 작업에 돌입하였다. 이번에는 하드디스크 전체에 대하여 윈도우 7을 설치한 다음, 첫 부팅에서 파티션을 줄여서 할당하지 않은 공간을 뒷쪽에 마련하고, 이어서 우분투 스튜디오를 설치할 때 이 공간을 쓰게 하였다. 이렇게 하니 파티션이 지저분하지 않게 잘 정돈되었다.

윈도우 7의 지원은 올해 초에 종료되었지만 주요 업데이트는 아직도 다운로드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고마울 뿐이다. Cakewalk 제품군의 저가형 버전이었던 Music Creator 5의 설치파일(2009년 구매)을 깔아 보니 외견상 에러는 발생하지 않는다. 아직 소리는 내 보지 못했다. Cakewalk by BandLab은 윈도우 8부터 설치된다.

우분투 스튜디오는 최신 버전 혹은 우분투 설치 후 Ubuntu Studio Installer를 쓰는 등 한 두 차례 시도를 해 보았는데 최종적으로 우분투 스튜디오 16.04를 쓰기로 했다. 왜냐하면 우분투 스튜디오 오디오 핸드북이 이 버전을 기반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이다. 이 자료는 Ted's Linux MIDI Guide와 더불이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Ubuntu Studio Audio Handbook

최신판에서는 Xfce 데스크탑을 마치 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분투 스튜디오 16.04의 인터페이스는 가볍고 매우 직관적이었다.

우분투는 설치하고 나서 한글 입력이 되게 하는 방법은 아직도 영 혼동스러운데, 우분투 스튜디오 16.04(Xfce 데스크탑) 가볍고 직관적이면서 단순해서 마음에 들었다. 예전에 KDE를 한참 사용하던 당시의 깔끔함이라고나 할까?

두 개의 OS를 전부 설치하고 업데이트까지 전부 완료한 상태이다. 휴가 기간 동안에는 우분트 스튜디오에 포함된 음악 관련 소프트웨어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맛보기부터 할 생각이다. 다소 복잡한 리눅스의 사운드·음악·MIDI 설정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쌓는 일이 시급하다. 도대체 소리가 나야 말이지, 원! 오디오 파일 재생은 잘 되는데 FluidSynth로 MIDI 파일을 재생하는 것부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되겠는가.

2020년 7월 29일 수요일

컴팩 프리자리오 CQ61-304TU에 윈도우 7 설치하기

제품 출고 당시에 설치되어 있었던 운영체제로 되돌아가 보았다. 중간에 리눅스를 설치하느라 복구 파티션을 전부 삭제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의 Windows 7 디스크 이미지(ISO 파일) 다운로드 웹페이지에서는 본체 밑바닥에 붙은 스티커에 인쇄된 제품키를 이용하여 다운로드를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오류 메시지가 나오기 때문이다.
입력한 제품 키가 장치 제조업체에서 미리 설치한 소프트웨어용인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복구 옵션은 장치 제조업체에 문의하세요.
윈도우 10 ISO 파일 다운로드 사이트에서는 제품키를 입력하지 않고도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윈도우 7 ISO 파일을 '적당한 방법'을 써서 구한 뒤 USB 드라이브에 넣은 다음 노트북 컴퓨터에 설치를 완료하였다. 처음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7 USB/DVD Download Tool을 사용하였는데 종료 단계에서 부팅 가능한 USB 매체를 쓰지 못한다는 에러가 발생하였다. 검색을 해 보니 32비트 운영체제가 설치된 컴퓨터에서 64비트 윈도우 ISO 파일을 USB에 넣을 때 발생하는 버그라고 한다. 그래서 다른 설치용 유틸리티를 사용했다. Universal USB Installer와 Rufus 어느 하나를 고집해서는 안될 것 같다. 이것들도 상황에 따라 동작이 한결같지 않으니.

설치 과정에 제품키를 넣었을 때에는 문제가 없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설치를 무사히 마친 후 첫 부팅을 하니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고도 모든 장치가 다 잘 인식되어 작동하는 상태였다. 윈도우 7을 지우고 리눅스를 설치하기 전의 상태에서는 HP에서 제공하는 유틸리티가 항상 화면에 떠 있어서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었다.

업데이트가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 운영체제이므로 인터넷에 연결할 때에는 아주 조심스러워야 한다. 무료 백신 프로그램을 깔고, 웹브라우저는 파이어폭스로 바꾸었다. 첫 프로그램으로서 Cakewalk by BandLab을 설치해 보았다. 그런데 윈도우 8.1부터 지원한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이를 무시하고 오랜 시간을 걸려 다운로드를 한 후 설치를 해 보았는데, 마지막 과정에서 결국 완결되지가 않았다. 허, 이런.

하드디스크 파티션을 새로 설정하여 우분투 스튜디오를 설치할 예정이다. 사실 이것도 어제 저녁에 시도를 해 보았는데 설치 시작 단계에서 kernel panic이 발생하여 실패하고 대신 우분투 16.04LTS를 깔아 놓은 상태이다. 원하는 데스크탑을 미리 설치한 다음 명령행에서 installer를 실행하여 우분투 스튜디오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던 Xfce 데스크탑 환경을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Ubuntu Studio Installer

고물 컴퓨터 두 대(컴팩 프리자리오 CQ61, 델 인스피론 660s)를 놓고 정말 애를 쓰고 있다.

2020년 7월 28일 화요일

고물 컴퓨터에 윈도우 XP/8.1을 동시 설치하면서 느낀 점

내가 정말로 컴퓨터에 무지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 UEFI(Unified Extensible Firmware Interface)
  • Secure boot
  • Mini PCI Express
  • 이지드라이버팩(WanDrv)
이런 용어가 존재한다는 것을 바로 어제까지 몰랐으니 말이다. 주로 CD/DVD-ROM에 리눅스 배포판 이미지를 구워서 설치하는데 사용했었고, Universal USB Installer를 써서 USB 드라이브로 부팅하여 리눅스를 설치하기도 했었다. 이때에는 UEFI니 secure boot니 하는 것에 일절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아주 최근에는 Rufus를 써서 노트북 컴퓨터에 우분투를 설치하기도 하였다. 이 프로그램을 쓰게 된 것은 다음의 문구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Rufus는 빠릅니다. ISO 이미지에서 Windows 7 설치 USB 드라이브를 만들 때 UNetbootin, Universal USB Installer, Windows USB download tool 보다 약 두 배 빠릅니다. 또, ISO 이미지에서 부팅 가능한 리눅스 USB 드라이브를 만들 때에도 더 빠르게 작동합니다.
그런데 윈도우 8.1 이미지를 USB 드라이브로 넣어서 Dell Inspiron 660s에서 설치를 하려는데 부팅이 안되는 것이었다. 윈도우 XP의 설치는 잘 되었는데 말이다. 어제 로켓배송으로 구입한 SanDisk USB 드라이브에 문제가 있나? 왜 윈도우 XP에서 인식이 안되지? 윈도우 XP에서 USB 드라이브를 NTFS 파일 시스템으로 포맷을 하는 것이 이렇게 복잡했던가? Rufus에서 파티션 방식/대상 시스템/파일 시스템을 건드려야 하는 이유를 알았다. 나는 아직까지 MBR 방식이 편하다.

윈도우 XP를 설치해 놓으니 제어판에는 노랑 물음표가 하나 가득이다. Driver Scape에서 윈도우 XP용 Dell Inspiron 660s용 드라이버를 제공하지만 이를 일일이 설치하고 점검하려니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데 검색을 해 보니 이지드라이버팩이라는 것이 있었다. 드라이버 설치가 이렇게 편할 줄이야! 처음에는 호환 드라이버까지 몽땅 깔았더니 동작이 이상해져서 [전용]으로 표시된 것만 설치하였다.

같은 컴퓨터에 윈도우 8.1을 설치해 보았다. 다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설치하여 듀얼 부팅이 되게 하였다. 기본적으로 드라이버가 알아서 설치되었지만 'PCI 단순 통신 컨트롤러'라는 것에는 노랑 화살표가 남았다. 이것이 도대체 무슨 장치일까? 인터넷에서 드라이버를 자동으로 내려받게 해 보았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결국 성공적으로 설치하고 보니 Intel Management Engine Interface라는 디바이스였다.

오늘의 목표는 컴팩 프리자리오 CQ61 노트북 컴퓨터에 윈도우 7을 설치하는 것이다. 여기에 리눅스를 설치하면서 복구용 파티션을 지워버린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였다. 어렵사리 윈도우 ISO 파일을 구했으니 본체에 바닥에 붙어있는 제품키를 참조하여 설치하면 잘 되리라 믿는다. 그 다음에는 새 파티션을 마련하여 우분투 스튜디오를 설치할 예정이다. Dell Inspiron 660s는 윈도우 XP/8.1/우분투가 공존하게 만들 것이다.

몇 만월을 주고 윈도우 XP가 설치된 중고 컴퓨터를 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배우는 것이 없다. 어려운 상황에 닥쳐서 직접 해결하는 것이 비로소 남는 경험이 된다.

2020년 7월 25일 토요일

Dell Inspiron 660s에 윈도우 XP를 설치할 수 있을까?

2012년 10월 구입하여 잘 사용해 오다가 2017년 9월 인스피론 3668에게 자리를 내어 준 인스피론 660s의 엉뚱한 재활용 방향을 구상하게 되었다. 하드웨어 사양은 다음과 같다.

  • 2세대 인텔® 코어TM i3-2120 프로세서(3.30GHz, 1333, 3MB, 2C) 1
  • 4GB DDR3 SDRAM, 1600MHz-1X4GB 1
  • 통합 8-in-1 미디어 카드 판독기 1
  • 3.5" 500GB 7200RPM SATA 하드 드라이브, 1X500GB 1 -> 나중에 1.8TB로 교체
  • HH SATA 트레이 로드 DVD+/-RW 1
  • NVIDIA® GeForce® 620 1G DDR3 (ML117N) 1
  • Dell Wireless 1506 (802.11 b/g/n) WLAN Half 미니 카드 1
구입 당시 설치된 OS는 윈도우 7이었다. 지금은 우분투를 설치하여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는데 가끔 사용할 뿐이다. 여기에 윈도우 XP를 설치할 수 있을까? 원래 이 모델은 Dell에서 공식적으로 윈도우 7용 드라이버만을 제공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Driver Scape라는 곳에 가면 윈도우 XP용 드라이버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윈도우 XP가 설치된 컴퓨터를 마련하려는 데에는 대단히 절박한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Korg X2 Music Workstation의 내부 배터리를 교체했을 때 설정 상태를 되돌리려면 SysEx 파일을 컴퓨터에서 전송해야 하는데, X2가 워낙 오래 전 악기라서 요즘 컴퓨터 + USB MIDI interface로 전송을 하면 제대로 인식을 하지 못한다. 가장 무난한 것은 윈도우 XP + 조이스틱 포트가 달린 구형 사운드 카드 + 조이스틱 포트에 연결하는 MIDI interface였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컴퓨터인 Dell Inspiron 660s라면 윈도우 XP가 설치될지도 모른다는 가정 하에 다이소에서 공CD를 구입하여 Windows XP 32비트 iso 파일을 구워 넣은 다음 부팅을 시도하여 보았다. 비디오 출력은 본체에 달린 HDMI 단자를 이용하였다.


아주 잘 알려진 0x0000007B 에러가 난다. 구글을 뒤져보니 BIOS 셋업에서 SATA 모드를 바꾸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설정을 바꾸니 에러는 사라지고 디스크 파티션 메뉴까지 진행이 되었다. 윈도우 XP에서 AHCI 모드를 쓰려면 드라이버를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참고 SATA 컨트롤 모드 AHCI란?).

얼마만에 보는 윈도우 XP 설치 화면인가!
우분투가 설치된 상태이니 파티션을 적당히 조절하여 듀얼 부팅이 되게 만든 다음 본격적으로 윈도우 XP 설치를 시도해 볼 생각이다.

윈도우 XP가 설치된다 하여도 남은 문제가 있다. 조이스틱 포트가 있는 중고 PCI 사운드 카드를 구했다 치자.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아직도 이런 사운드 카드를 판매하니 매우 반갑다. 그러나 인스피론 660s에는 PCI 슬롯이 없다.

인스피론 660s 메인보드의 구조. PCI Express x16과 x1 슬롯이 각각 하나씩 있다. 출처 링크.
PCI 카드를 PCI Express 슬롯에 꽂게 해 주는 어댑터가 존재하는 것은 다행이다(링크). 그러나 이를 쓰게 되면 컴퓨터 케이스를 닫지 못한다.  너무 귀찮은 일이 아닐까? 차라리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에서 윈도우 XP가 설치된 중고 PC(슬림 케이스가 아닌)를 구해서 쓰는 것이 고생길에서 나를 구원하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즐거운 고생은 더 많은 경험을 남긴다. 기를 쓰고 이 길로 한번 가 보고 싶다!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네이버 블로그(2005-2015) 백업본에서 젊은 날의 추억을 불러내다

2005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열심히 운영했던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jeong_0449 또는 http://jeong0449.blog.me)의 PDF 백업본은 자료 보관용 SATA HDD에 잘 저장된 상태였다. 몇몇 첨부 파일(동영상이나 다른 종류의 데이터)은 PDF 파일이라는 저장 방식 때문에 유실되었지만 사진은 그대로 존재한다. PDF 파일은 총 14개인데 작게는 6MB에서 큰 것은 75MB에 이르는 것도 있다. 개별 파일과 이를 합쳐서 손실 압축을 한 전체 파일을 일단 구글 드라이브에 올렸다.

2006년 미국 장기 출장 중에 주말을 이용하여 뉴욕을 여행했었다.

온갖 잡스런 취미에 몰두했었던 나의 30-40대가 여기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독서 기록도 꽤 많다. 도서관에서 한번 대여한 책을 또 빌리지 않기 위해 간단한 기록을 하게 되었는데, 지금 파일을 확인하니 '내가 정말 이런 책을 읽은 적이 있었던가'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정말이지 사람에게 기억이란 약하디 약한 능력이다.

백업본을 저장한 구글 드라이브 폴더를 아예 통째로 공개를 해 버릴지 고민하는 중이다. 네이버 블로그 상태였을 때에는 어차피 완전 공개 상태였지만, 화면을 하나씩 넘겨서 열람하는 것과 내용물 전체를 PDF 파일로 담아서 가져가는 것은 매우 다른 차원의 일이다. 만일 공개할 경우 가족들의 사진이 담긴 파일 자체가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될까 신경이 쓰인다. 저작권 같은 것을 강하게 주장할 생각은 없다. 내용은 누구나 열어보되 다운로드를 제한할 방법이 없을까? 검색을 해 보았더니 해결 방안이 나온다(링크)!

지금은 장성한 아이들이 어린 시절의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싫다고 한다면? 그러면 전면적으로 재검토를 해야 한다. 요즘 무척 많이 벌어지는 일 아니던가? 부모가 미성년 자녀의 모습을 찍어서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데 자녀에게 초상권에 대해 묻고 허락을 받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성인이 된 자녀가 이를 내려달라고 법적 분쟁을 일으킨 외국 사례가 있지 않았던가? 심지어 이상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비정상적인 목적으로 아이들의 사진을 모으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2019년 경향신문에 실린 관련 기사를 하나 소개한다.

[SNS와 초상권③]내 아이 사진 올리는데 뭐 어때? 초상권, 해외선 다르다
"지난 여름에 내가 직장을 구하려고 할 때는 나의 변호인이 부모가 올린 사진들이 고용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내용은 누구나 열어보되 다운로드를 제한할 방법이 없을까? 검색을 해 보았더니 해결 방안이 나온다(링크)! 이렇게 해도 웹브라우저의 PDF 뷰어로 열린 화면을 캡쳐해서 가져간다면 그것까지 막을 생각은 없다. 어차피 과거 네이버 블로그 시절에도 공개를 했었던 것이니...

구글 드라이브의 파일 공유 시 다운로드 제한하기

구글 드라이브에서 공유할 파일을 선택하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서 '공유'를 클릭한다. 이때 나타나는 메뉴에서 오른쪽 위의 톱니바퀴를 클릭하여 고급 설정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창이 나올 것이다.


여기에서 아랫줄에 표시된 '뷰어 및 댓글 작성자에게 다운로드, 인쇄, 복사 옵션 표시'의 선택을 해제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그 전에 가족들에게 과거 블로그 자료를 공개하는 것을 동의하는지 먼저 물어봐야 되겠다.

2020년 7월 22일 수요일

커피를 끊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었다.
"담배 끊는거 정말 쉬워. 지금까지 열 번도 더 끊었거든."
마지막이라고 주장하는 담배를 피우고 나서 다음번에 다시 담배를 꺼내 들기까지의 기간을 '끊음'이라 정의한다면 이러한 주장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면 하루에 한 갑을 피우는 사람은  스무 번 끊는 셈이 된다. 중요한 것은 그 사이의 기간이 매우 길고, 다시 담배를 피우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야 한다.

커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나도 지금까지 여러 차례 커피를 끊었었다. 길게는 연 단위로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주변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으로 알려진 적도 있었다. 약 열흘 전까지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커피를 마셨다. 사무실에서는 주로 인스턴트 믹스커피를 즐겼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 맑은 정신을 차리기 위해, 식후에는 입가심을 위해, 오후에는 졸음을 쫒고 업무 능률을 올리기 위해, 주말에 아내와 같이 카페를 가면 조각 케익을 곁들여 먹기 위해... 커피를 마시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게 느껴지는 것은 중년 남자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한때는 볶은 커피 원두를 사다가 집에서 갈아서 핸드 드립을 내리기도 하였고,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쓰기도 했었다.

지난 7월 11일 토요일에 대학 병원에서 정기 건강 검진을 하였다. 언제나 변함없이 내시경 카메라에 잡히는 위축성 위염의 소견을 보았다. 역류성 식도염은 자국만 남은 채 깨끗이 다 나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위축성 위염도 잘 관리하면 나을 수 있지 않겠는가? 혹시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호전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을 보내고 나서 즉시 모든 커피를 끊었다. 아침에 출근을 하자마자 탕비실에서 커피믹스를 찾던 버릇을 없애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로 그날부터 속이 편안한 것이 아닌가? 커피를 마심으로 인해서 잠깐 동안 입 안과 뇌가 느끼는 즐거움보다, 속이 편안한 것이 훨씬 중요한 가치임을 금세 깨달았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생수 말고는 건강하게 마시기 좋은 음료가 의외로 적다는 것도 알았다. 녹차를 가장한 음료가 있었으나 너무나 달았다.

오늘로써 커피를 끊은지 열흘이 지났다. 오후 세 시, 평소 같으면 커피가 생각날만한 시간이다. 그러나 정수기에서 뽑은 물을 마시며 잘 견디고 있다. 속은 정말 편안하다. 소화기관이 제 일을 하면서 나에게는 아무런 불편한 신호를 보내지 않는 것이다. 이게 정말 얼마만이었던가? 그리고 밤에 잠을 잘 자게 된 것도 더불어 얻게 된 잇점이다.

모든 사람이 나처럼 카페인에 민감한 것도 아니다. 아침마다 카누 두 개를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 딸아이를 보면서 좀 줄여서 마시라고 하고 싶지만, 위가 튼튼하다면 즐겨서 나쁠 것이 무엇이겠는가? 세상은 원래 공평하지 않은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