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0일 월요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불편한 이유

나는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MBC 에브리원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싫어하는 TV 프로그램의 요건을 골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과연 대본이 없을까?

요즘 너무나 많은 프로그램이 비슷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생활 주변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출연진은 마치 대본이 없는 일상 생활을 하듯이 촬영을 한다. 편집된 화면을 현장에 없었던 다른 여러명의 진행자가 보면서 양념을 더한다. 뉴스 독자들이 이제는 해설 기사에 더 관심을 갖듯이, 이러한 진행자는 마치 촬영된 내용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더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대부분의 출연자는 연예인과 그 가족이다. 사전 기획인지 PPL인지 알 수 없는 소재와 장소, 이벤트가 넘쳐난다. 만들어진 리얼리티 속에서 어디부터가 진실인지를 알 도리가 없다. <어서와...>의 출연자는 일반인을 표방하고 있지만 정말 제작진의 사전 개입은 없을까? 재미를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인 편집은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가 외국인에게 어떻게 보이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안타깝게도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만큼 외국에 널리 알려져 있지 못하다. 우리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수준을 이룬 나라가 되면서, 한국을 더 알리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유럽에 수출된 고급 문화인 중국의 도자기가 그러했고 인상파 사조의 시작에 자극을 주었던 일본의 그림이 그러했듯이 문화적인 측면에서 한국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현재의 '한류'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면 인정을 해야 되겠지만.

진정 이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출연자의 나라에 이 프로그램을 수출해서 방송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그 식당을 평가했다고 하자. 이것을 식당 주인들만 공유하면서 즐기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아직 이 식당을 찾지 않은 사람들에게 식당 평이 널리 전달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외국인들이 낯선 한국을 처음 찾아서 '한국이 이렇게 역사가 유구한 나라였어?' '한국 음식이 이렇게 맛있었어?' '한국에 이렇게 볼 거리가 많았어?'하며 놀라는 것을 우리가 보고 얕은 만족감 또는 우월감을 느끼며 자부심을 소비하는 것 같아서 나는 이 프로가 영 불편하다. 아마 출연자들의 항공료나 체제비는 제작사 측에서 부담할 것이 당연한데, 그러한 여행에서 어떻게 여행자가 불편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물론 자비로 한국을 올 가능성도 없겠지만 말이다.

오락 프로램이라면 다큐멘터리 흉내를 내지 말고, 다큐멘터리라면 좋은 그림, 재미있는 장면을 위해 제작자가 개입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불필요한 자막은 줄이고 - 자막이 유용할 때가 있는 것은 인정한다. 청각 장애인이나 소리를 크게 내기 어려운 공공장소에서 TV를 재생할 때에는 도움이 된다 - 시청자로 하여금 생각할 여지를 없애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리고 경제 수준이나 피부 색깔을 가지고 알게 모르게 외국인들을 줄세우는 일이 있어서도 안된다.

이쯤에서 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의 기고를 소개한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국뽕'이라도 괜찮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 중계에서는 입장하는 국가의 국민소득을 소개하는 어리석은 일이 없었으면 한다.

새 도메인 구입(.xyz)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자 .xyz로 끝나는 새로운 도메인을 등록하였다. 무척 생소한 도메인이지만 gTLD(generic top-level domain)로서 처음 도입된 것은 2014년이다. xyz는 알파벳을 이루는 마지막 문자이니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특히 구글의 지주회사인 Alphabet Inc.가 abc.xyz를 웹사이트로 등록하면서 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016년 6월 현재 .xyz는 .com, .net, .org에 이어서 네 번째로 등록이 많이 된 gTDL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등록한 도메인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을 여기에 공개할 생각은 없다. 특히 도메인 등록 기관에서 약간의 서비스 요금을 더 내면 ICANN에 등록자 정보를 보내지 않게 만들어 주니 그것도 더욱 흥미롭다. 반사회적인 운동이나 음흉한 비즈니스를 도모하는 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아니니 이를 당장 여기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엇이 문제이랴. 관리하는 도메인과 웹사이트의 갯수가 늘면서 유지 비용도 그에 따라서 약간씩 늘어나는 것은 감수해야 되겠지만. 앞으로 일년 정도 운영해 본 뒤 과감하게 통폐합을 하는 것도 고려해 보자.

웹사이트를 구성하는 CMS(content management system)으로는 드루팔을 사용해 보기로 하였다. 도메인 등록 대행 기관에서 호스팅 서비스도 제공을 하는데, 자동 설치 기능이 있어서 별로 어렵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가장 인기가 있다는 워드프레스를 써 보려고 했는데 작동이 너무 느려서 두어번 깔았다 지웠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드루팔로 최종 결정하였다.

드루팔은 다른 사람이 만든 사이트를 조금 사용해 본 일은 있지만 관리자 입장에서는 처음이다. Drupal 8 documentation을 보면서 개념을 잡아나가 보련다. 테마는 드루팔 7부터 기본 제공되는 Bartik theme이다. 아래 그림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맨 위의 로고와 제목/표어가 있는 곳은 header, 중간은 사이드바(주황색)와 기본 내용, 맨 아래는 footer이다. 기본적인 각 region(구역)의 색깔은 주소/admin/appearance/settings/bartik에서 설정을 고치면 된다.


구역의 개념은 간단하지만 그 내부에 조성되는 블록은 한층 복잡하다. 다음 그림을 보라! 주소/admin/structure/block/demo/bartik을 선택하면 보이는 block layout의 설명 그림이다. 이 그림과 위 그림의 내부가 각각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아보려면 이것저것 매만지면서 시행착오로 알아보는 수밖에는 없겠다.


<탭>에 해당하는 것은 Primary menu였다. 여기에는 internal path(예: /node/add)나 external URL을 연결할 수 있다. 특정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글 묶음을 연결할 수는 없을까? 블로그처럼 시간 순서대로 단순하게 글을 써 나가는 용도로는 현 상태로도 불편함이 없는데, 이를 메뉴와 연결하는 방법을 아직 잘 모르겠다.

찾기는 기본적으로 3글자 이상만 가능하다. 두 글자로 이루어진 한글 낱말 검색을 위해서 2글자로 설정을 바꾸어 보았다. 인덱싱 작업에 약간의 부담을 줄 가능성도 있겠다. 

에혀~ 내가 왜 이걸 시작했을까.



새 만년필 구입(파커 IM 프리미엄 배큐매틱 핑크)

지난 10월 말, 주력으로 사용하던 워터맨 필레아(Waterman Phileas Green Marble) 만년필을 깨끗이 세척하여 잠시 서랍에 넣은 다음 파커 벡터 스탠다드(Parker Vector Standard) 만년필을 꺼내들었다. 예전에 쓰다가 남은 파커 잉크 카트리지를 다 써버리고자 함이었다. 그러나 약 한 달 가까이가 지난 지금, 역시 적응에 실패하였다. 파커 벡터 스테인레스 스틸 제품과 레진 몸체의 스탠다드를 전부 써 보았지만 약간 가늘고 굴곡이 없이 완벽한 원기둥 모양의 몸체는 내 손에서 도저히 익숙하게 잡히지를 않는다. 짧게 쥐면 자꾸 미끄러지면서 헛도는 느낌이고, 길게 쥐어서 레진 바디쪽을 잡으면 너무 어색하고...  파커의 최저가 라인인 Jotter의 만년필도 이보다는 나았었다.

벡터보다는 상급의 만년필을 써 보기로 하였다. 카트리지를 소모하기 위해 만년필을 사는 꼴이라니! 집에서 멀지 않은 삼화문구몰의 만년필 매장을 방문하였다. 평소에 눈여겨 보았던 파커 어반은 가격대가 생각보다 높았고 꽤 묵직하였으며, 쥐는 느낌이 좋고 적당이 가벼워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소네트는 그보다 더욱 비쌌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IM Premium Vacumatic Pink(링크) 만년필이었다. CT(chrome trims), 즉 크롬으로 마무리를 한 제품이다. 단종이 되었는지 이 제품의 링크는 파커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아내기는 어렵다. 닙 규격은 F(fine).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분홍색을 원래대로 재현하기 위해 포토스케이프에서 약간의 후보정을 하였다. 실제에 거의 가까운 색상이 표현되었다.



이 만년필은 선물로 받은 워터맨 필레아를 제외하면(새 것은 아니었음) 내가 직접 구입한 것 중에서 가장 비싼 것이다. 외양도 예쁘고 무게 밸런스도 매우 좋으며, 글씨가 써지는 느낌 또한 좋다. 앞으로는 5만원 미만의 만년필은 사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최저가 라인은 래커칠이 벗겨지거나, 배럴이 부러지거자, 필기감이 좋지 않은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 다만 내가 이번에 구입한 파커 IM은 손에 쥐는 부분이 금속이라서 약간 미끄러운 것이 아직은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아래 사진에서처럼 타원으로 표시된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처리된 것이 더 좋았다.

출처: https://global.rakuten.com/en/store/hunnyhunt/item/waterman-phileas-green/

기회가 된다면 파커 소네트 혹은 펠리칸 M200(속칭 '고시용' 만년필)을 언젠가는 써 보고 싶다. 늘 휴대하는 필통 속에는 파커 IM, 그리고 사무실 회의용 테이블 위에는 펠리칸 트위스트가 자리를 잡았다.



2017년 11월 18일 토요일

독서 기록 - 별맛일기, 우리 사우나는 JTBC 안봐요, 과식의 심리학, 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 별맛일기: 심흥아 만화
  • 우리 사우나는 JTBC 안봐요: 박생강
  • 과식의 심리학: 키마 카길 지음 강경아 옮김
  • 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폴 김·함돈균 대담집

감성이 너무 메마르는 느낌이 들 때에는 소설을 읽는다. 나는 여간해서는 문학 서적을 읽지 않는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꼼꼼하게 보아야 하는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인내심을 키운다. <별맛일기>는 연필로 공들여 그린 장편 만화로서 요리를 좋아하는 초등학생이 일기의 형식으로 자기의 주변 이야기를 요리와 관련하여 그린 것이다. 미혼모, 동성애, 다문화 가정 등 무거운 주제를 담백하게 담았다. <우리 사우나는...>은 박생강(본명 박진규)가 실제로 회원제 피트니스 클럽의 사우나에서 매니저로 일하면서 접했던 자칭 상위 1%의 부조리한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나머지 두 책은 본문 요약 위주로 좀 더 상세하게 독서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과식의 심리학_현대인은 왜 과식과 씨름하는가


과식(혹은 폭식장애)은 먹는 것을 절제하지 못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국한된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소비주의, 즉 상품 소비의 끊임없는 증가를 건강한 경제의 토대로 옹호하는 원칙, 또는 소비자 상품을 사들이는 것을 지나치가 강조하거나 그런 일에 몰두하는 것에도 큰 책임이 있다. 과거에는 사치품으로 여기던 것을 이제 필수품으로 여기게 되면서 무엇이 자연적인 욕구인지, 혹은 만들어진 욕구인지를 구별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실제로 상품을 소비해도 상상적 욕망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 요즘 유튜브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이른바 언박싱(unboxing) 영상 - 새로 구입한 물품의 포장을 뜯으면서 내용물을 보여주는 영상 - 은 이러한 상상적 쾌락주의의 퇴행적 판타지를 보여준다. 소비주의의 여러 개념들을 살펴보자.
  1. 도덕 원칙으로서 소비주의: 선진국에서 소비자의 상품 선택과 구매는 개인의 자유와 행복 그리고 힘을 얻는 수단으로 인식된다.
  2. 정치 이데올로기로서 소비주의: 국민을 지나치게 보호하려는 성향의 보모국가와 반대로 현대 국가는 초국적 기업을 비호하며, 현대 국가에 팽배한 소비주의 이데올로기는 소비자가 화려하고 멋진 상품을 선택하고 구매할 자유를 찬양한다.
  3. 경제 이데올로기로서 소비주의: 공산주의의 엄격한 금욕주의와 반대로 소비주의가 자유무역의 동인으로 찬양되며 새로운 소비자를 키우는 일이 경제 발전의 열쇠로 여겨진다.
  4. 사회 이데올로기로서 소비주의: 사회 이데올로기로서 소비주의는 계급을 구분하는 기준을 만들기 때문에 물질적 상품은 그것을 소유한 사람의 지위와 위신에 영향을 미친다.
  5. 사회 운동으로서의 소비주의: 소비자의 권리를 증진하고 보호하기 위해 종종 규제를 통해 가치와 품질을 보호하는 운동 형태로 나타난다.
문화에 퍼지는 질병을 개인의 병으로 좁혀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즉 그들만의 잘못으로서  알아서 책임져야 할 일) 잘못된 문화에서 비롯된 최종 결과물로 보아야 한다. 철학자 수전 보르도는 이렇게 썼다고 한다.
나는 한 문화 안에서 발달한 정신병리를 변칙이나 일탈과는 거리가 먼, 그 문화의 전형적 표현으로, 사실상 그 문화에서 잘못된 많은 것의 결정화로 본다. 따라서 문화 관련 증후군을 문화의 자가진단과 성찰의 열쇠로 삼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 소개한 '소비의 깔때기'는 소비주의가 어떻게 개인을 압박하는지를 다음의 순서로 표현하였다.

  1. 상품 소비의 끊임없는 증가를 건강한 경제의 토대로 옹호하는 원칙
  2. 소비자 상품 구매의 지나친 강조나 몰두
  3. 상품이나 서비스, 물질, 에너지 구매와 사용
  4. 소모적 지출(시간, 돈, 등)
  5. 고갈(특히 상품이나 자원) 또는 소모
  6. 상품이나 서비스의 구매와 사용(즉 소비자 되기)
  7. 먹거나 마시기, 소화시키기
  8. 지나친 소비(또는 먹기)로 자신을 파멸하기
비만을 고치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은 섭취하는 열량이 남아돌지 않도록 이를 소비하는 것이다. 적게 먹든지, 많이 운동하든지, 둘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지나친 음식 소비에 의해 생긴 문제를 다른 소비(다이어트 산업의 소비자로서)로 해결하는 것에 더욱 자연스럽게 여기게 되었다.

음식을 잠재적인 중독성 물질로 연구하는 학자도 늘고 있다고 한다. 마약 중독에서 흔히 나타나듯이 무엇인가를 얻기를 갈망하지만 막상 욕망하는 물질을 얻고 난 뒤에는 기대했던 그만큼 그것을 좋아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즉 우리가 기대했던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다.달리 말해서 '욕망은 만족을 욕망하지 않고 반대로 욕망은 욕망을 욕망한다'.

정신 질환의 경계가 낮아지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약물을 처방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는 많은 제약 산업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정신의학회가 발간하는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tal Disorders 한국어판)의 많은 진단이 그러하다. 흔히 드는 사례로 주의력결핍및과잉행동장애(ADHD), 사회불안장애, 우울증이 있다. 진정한 폭식장애와 가끔 게걸스럽게 좋아하는 사람을 어떻게 구별한단 말인가? 사실 폭식과 과식이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 가벼운 폭식은 이른바 lifestyle drug로 치료하기에 가장 최적의 조건이다. 이러한 약은 소비자에게 직접 광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DSM이 정신질환의 문턱을 낮추고 새로운 병의 '보급'과 상업화에 기여한 폐해에 대해서는 익히 많이 들었다.

폭식장애는 과소비라는 문화적인 병인에 의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개인과 뇌를 집단에서 개인화·분리시켜서 이를 진단과 치료의 단위로 만들고 말았다. 과체중·폭식의 치료를 위해 거대 제약 산업의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더 많아진다. 과식을 개인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이른바 하향 해결책은 기업에 새로운 이윤을 만들어 줄뿐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경제의 성장(팽창)을 동력으로 움직인다. 지갑을 열고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사들이고 먹는 것이 미덕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률과 함께 고령화 사회로 초고속 진입을 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양적인 팽창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경제 파라다임을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소비주의 문화에 의해 생겨난 폭식장애는 줄어들 것이다.

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사회참여를 늘 고민하고 행동하는 문학평론가 함돈균이 스탠포드대 교육대학원 부원장이자 최고기술경영자인 폴 김과 만나서 대담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폴 김은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에도 출연하여 강연을 한 적이 있다(뉴스). 한국에서 초중고 12년을 겪으면서 강압적이고 비인권적인 교육을 경험했던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하여 전파하고 있다. 

"좋은 교사는 가르치지 않는다"

스스로 질문을 하게 만들고 최신 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전세계인들, 특히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지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한국의 교육은 '두려움'을 그 원동력으로 삼는다. 동료와의 협력이나 리더십은 중요하지 않다(리더십은 오로지 대학입시용 자기소개서에 쓰기 위한 입증되지 않은 공허한 기록으로만 존재할 뿐). 세계 시민으로서의 참여의식과 책임감을 배양할 기회는 전혀 없고, 오직 개인의 노력을 통해서 개별적인 생존을 위한 점수따기용 수동적·주입식 교육에 몰두한다.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자율적 능력의 구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비판적 사고를 가진 사람을 '모난 돌' 취급하며 경원시하는 사회, 질문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혁신과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 대학은 지적 엘리트 집단 전체의 잠재력이 현저히 떨어짐은 물론이고 학문-교육과 삶을 잘 연계하지도 못하며, 그저 제도를 잘 이용하여 어떤 상황만 모면하면 된다는 타성에 젖어있다.
  • 한국 대학: 이 과목 들으면 삼성(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나요?
  • 미국 대학: 제가 삼성같은 기업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될까요?
그러나 그 어떤 묘수를 개발한다 하여도 현지 사정에 맞는 이른바 맥락화(contextualization)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 당장 하루 한 끼를 먹는데에도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에게 글을 읽는 것이 어떻게든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신데렐라와 같은 동화책을 보내거나, 당장 불쌍하다고 돈을 주거나 한다는 것은 오히려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교육은 exposure, engage, experiment, empowerment 즉 4E를 통해서 구현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는 사회 디자인을 위한 실험실이 될 수 있다.

모바일 기기를 몇 명에 하나씩 나누어 주었을 때 가장 효과적인 학습이 되었는가를 알아본 실험에서는 세 명당 기기 하나인 그룹에서 문제 해결 속도가 가장 빨랐으며 그 다음은 일곱 명당 하나,그 다음은 한 명당 하나였다고 한다. 이는 브레인스토밍 등에서 가장 적합한 그룹의 크기를 결정할 때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대학을 어떻게 평가하는 것이 옳은가? 미래의 대학은 세계적인 영향력(global impact)가 관건이 될 것이다. 세계적 영향력이란 사회적 파급력, 사회적 효율성, 사회 발달에 대한 기여도 같은 것이다. 단지 SCI 논문을 일정 수준 발표하고, 영어 강의를 제공하고, 외국인 학생이 많다고 해서 세계적 영향을 갖추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여기서 폴 김의 말을 인용해 보자.
항상 우리는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깨진 거울'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교육자, 코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스스로 완전한 원형의 예쁜 거울이 아니라, 불완전하고 남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남을 베이게 할 수 있는 깨진 거울일 뿐이지만, 이런 거울도 빛을 반사시키는 귀한 능력이 있다고 믿어야 해요.

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VirtualBox "VT-x/AMD-V 하드웨어 가속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오류의 해결

지난 11월 9일-10일 양일간 Cho & Kim Genomics/미래BIT융합교육사업단 공동 추최의 Bioinformatics Analysis Workshop에 참석하였다. 장소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75-1동이었다. 이때 배포한 우분투 가상머신 파일(.ova)을 가지고 복습을 하고자 내 사무용 컴퓨터의 VirtualBox에서 '가상 시스템 가져오기'를 한 뒤 부팅을 시도하였다. 그런데 '시스템에서 VT-x/AMD-V 하드웨어 가속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64비트 게스트가 64비트 CPU를 인식할 수 없으며 부팅할 수 없을 것입니다.'란 오류 메시지와 함께 부팅이 되지 않았다.


오류 메시지를 복사하여 구글 검색을 해 보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꽤 많은 글들이 있었다. BIOS의 고급 설정에서 Virtualization 기능을 활성화하라는 것이었다. 문득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Metagenome으로부터 자가학습을 통해 metagenomic bin을 재구성하는 프로그램인 PhyloPythiaS+(PPSP, 논문 링크)의 가상머신 배포본을 같은 컴퓨터에서 구동하려고 했을때 비슷한 유형의 오류 메시지를 접했었다. 'VT-x is disabled in the BIOS for all CPU models (VERR_VMX_MSR_ALL_VMX_DISABLED).' 그러나 이상의 가상시스템들은 내가 보유한 다른 컴퓨터(데스크탑, 삼성 노트북 및 맥북 프로)에서는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었다.


그렇다면 사무용 컴퓨터의 BIOS에서 해당 부분을 Enabled로 고치면 이 두 가지 가상 머신을 부팅하는데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만 같다. 오늘따라 Windows 업데이트가 많아서 부팅을 여러 차례 하였는데 BIOS 수정을 위해 위해서 부팅을 한 번만 더 하자.  '다시 시작'을 클릭하고 화면을 노려보다가 Del 키를 눌러서 셋업 화면으로 집입하였다. 셋업 화면이 참으로 화려하다.


Advanced 탭의 Intel Virtualization Technology라는 항목이 불활성화된 상태이다. 이를 활성화로 전환한 뒤 설정을 저장하고 재부팅을 하였다. VirtualBox에서 두 종류의 가상머신을 켜 보았다. 이제 아무런 문제가 없이 부팅이 되어 성공적으로 로그인을 할 수 있었다.

VirtualBox에서 공유 폴더 사용하기

호스트와 게스트 OS 사이에서 파일을 주고받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공유 폴더를 설정하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우선 게스트 확상 설치부터 해야 한다. 가상머신이 작동되는 상태에서 '장치->게스트 확장 CD 이미지 삽입'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명령을 실행해야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관리자 암호를 입력하라고 할 것이다. 이대로 따라서 하면 터미널 창에서 무엇인가가 잔뜩 진행되는 것처럼 나타난다. 여기까지 했으면 일단 가상 머신을 종료한다.

그러고 나서 VirtualBox의 설정->공유 폴더에서 다음 그림과 같이 입력을 하면 된다. 폴더 경로란 호스트 측의 경로이고, 폴더 이름은 가상머신 내의 경로이다. 폴더 이름 'vbox'는 자동으로 이름이 지어진다. '자동 마운트'를 체크하는 것을 잊지 말자.


설정을 저장하고 리눅스 가상머신을 켠다. 이제 df 명령을 치면 /media/sf_vbox 경로가 보일 것이다. 공유 폴더 설정에서 붙인 이름인 vbox 앞에 /media/sf_를 붙인 것이 게스트 내에서의 마운트 위치이다. sf는 shared folder를 의미한다. 여기에 파일을 기록하면 호스트 측에서는 C:\vbox 위치에서 열어볼 수 있다. 단, 게스트에서 여기에 접근하려면 관리자 권한이 필요하다. 반대로 호스트에서 이곳에 파일을 복사하면 리눅스 게스트에서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의 목표는 워크샵에서 배웠던 것을 차근차근히 복습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스크립트를 정리하여 이곳 블로그나 위키 사이트에 올릴 것이다. 내가 가끔 강사로 참여하는 다른 생명정보학 워크샵에서도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을 것이다.

2017년 11월 9일 목요일

독서기록 - 2020 시니어 트렌드


  • 부제: 새로운 어른들이 만드는 거대 시장의 출현
  • 저자: 사카모토 세쓰오
  • 김정환 옮김

출장지의 허름한 숙소 침대 위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더니 너무 배경이 볼품없이 나와서 흑백으로 만들어 버렸다. 영어로 찍힌 Senior Trend와 그 밑의 부제만 빨강색이고 나머지는 전부 검정색이라서 흑백으로 처리해도 큰 무리는 없다.

일본은 고령화 속도가 빠른 나라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게 인구 구조가 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잃어버린 20년 이후 경제 상황이 점차 좋아지는 데다가 충분한 인구에 기반한 탄탄한 내수 시장을 보유한 나라이다. 과거에는 노년이란 그저 인생의 내리막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더 많은 자유(은퇴, 자녀의 독립 등)와 더 많은 경제적 여유(이것은 우리 사회에 일반화하기 참으로 어렵지만)를 가지고서 문화와 소비를 이끄는 큰 힘이 되어가는 중이다. 이를 내다보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은퇴 전에는 급여에만 의존해 살아야 하고 지출이 많은 것이 당연하나, 나이가 들어 자녀들이 독립을 하면 지출도 크게 줄고 금융 자산을 이용한 저축 투자형으로 이행하여(즉 돈이 스스로 돈을 벌게 만들어서) 오히려 예전에는 하지 못한 소비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와 같이 자녀들이 취직과 결혼을 포기하고 부모와 같이 살게 되면서 계속 이들을 위해 지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부러운 상황이지만 말이다. 고급 자동차, 고가의 카메라가 이들 어른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심지어 고급 기타(악기)에 대한 소비가 늘면서 TV에서도 악기 광고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젊어서는 꿈처럼 바라보던 악기였는데 은퇴 후에는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선물로서 이제 구입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 이게 바로 그 Gibson이란 말이지...?'하면서.

지금 40~60대는 과거의 비슷한 나이 세대와는 다르다고 느낀다. 인생의 내리막이나 황혼이 아니라 '인생은 지금부터'라는 의식이 그들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고 지갑을 열게 만든다. 과거에는 젊은이에게 최신의 정보를 습득하던 세대였지만, 플레이스테이션을 처음으로 갖고 놀던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이제 손자 세대들에게 오히려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고 공유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건강과 경제는 노년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였고 과거에는 이를 받아들이면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것을 다스리면 오히려 활력의 근원이 된다.

유럽의 고급 식당이나 슈퍼카(2인용)는 원래 돈 많은 시니어를 위한 것이었다. 이 문화가 일본으로 들어오면서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서 슈퍼카를 젊은이들이 사는 일이 생기긴 했지만 말이다. 설문 조사에 의하면 배우자와 같이라면 외식이나 여행에 돈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가장 좋은 동반자는 부모도 아니고 자녀, 친구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을 위한 고급 식당·쇼핑센터·문화시설이 일본의 대도시에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고가의 여행 상품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40~60대를 하나의 세대로 보기는 쉽지 않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때 지켜야 할 철칙이 있으니 바로 기존의 고령자 용어로 말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시니어, 정년, 은퇴, 제2의 인생 등이다. 이 책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이 나이의 세대는 '새로운 어른'이다. 어쩌면 시간이 좀 더 지나면 20-30대는 어른 취급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

종합하자면 피터 드러커가 생전에 말했듯이 일본의 '단카이'세대(1947~1951년 생)가 경험과 지혜를 살려 은퇴 후에 사회적 활동에 종사한다면 일본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경험을 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활용하고
  • 세대간 교류(cross-generation)를 통해 젊은 세대를 더욱 지원한다(사내 커뮤니케이션, 업무 지원, 육아 지원, 기술 전승 등)
책 뒷표지에 인쇄된 문구를 옮겨 적는 것으로 내용 요약을 마친다.
  • 어른이라면 '40대 이상'인 시대가 다녀온다.
  • 젊은이에게서 어른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다.
  • 시니어 마케팅이 대부분 실패했던 이유
  •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어른'의 출현, 이들은 무엇이 새로운가?
  • 분야별로 세세하게 살펴보는 시장의 진화
  • 새로운 어른과 젊은 세대 간의 크로스 제너레이션이 새로운 미래를 연다
이런 예견이 가능한 일본의 현실이 부러웠다. 사회 변화 중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그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새 갑자기 다가와서 그 어떤 대책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문제가 무엇이겠는가? 바로 우리 나라의 인구 구조 변화다. 엄밀하게 말하면 지금 우리의 인구 구조 변화는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느린 것이 아니라 정말 가파르다. 이렇게 생산 연령이 급격히 줄어들어서는 올바른 미래 예측을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획기적으로 출산률을 늘리든지, 적극적인 이민 대책을 마련하든지(우리처럼 폐쇄적인 문화에서는 외국인 이주 정책에 대하여 누구나 수긍하는 합의안이 도출되기 정말 어렵다), 어떻게 해도 인구를 늘릴 수 없다면 차라리 정년을 연장하여 더욱 나아진 노년기 건강을 바탕으로 계속 일을 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든지...

50대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나도 이제 앞으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이제 반 남은 인생, 인생의 후반전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아직 경험하지 못한 미래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자.

2017년 11월 6일 월요일

헤어 드라이어 고치기

지난 1월 중순 이후 오래 지속된 절두(납땜인두를 자른다는 의미, 즉 납땜질을 하지 않음)상태를 청산하고자 딸아이가 망가뜨린 헤어 드라이어를 손수 고치기로 하였다. 전원코드가 반복적으로 꺾이면서 내부에서 단선이 일어난 것이다. 그것을 모르고 전원을 연결한 뒤 왜 작동이 안되나 궁금해하다가 코드에서 불꽃이 튀어서 십년감수하였다. 이러다가 주변의 먼지에 옮겨붙기라도 하면 - 작동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스위치를 넣은 상태로 그냥 팽개쳐 두었다가 집이 빈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불꽃이 튄다면 - 이는 곧바로 화재로 이어질 것이다.

너무 오랜만에 공구함을 열었더니 수족같이 부리던 와이어 스트리퍼가 보이지 않는다. 에휴, 피복을 무엇으로 벗긴담... 투덜대면서 기기를 분해한 뒤 납땜을 마쳤다.

실수를 발견하기 전의 모습.

재조립을 하려는 순간, 머리를 띵~ 하고 울리는 충격을 받았다. 전원부싱을 끼우지 않고 납땜을 한 것이 아닌가. 수축튜브를 끼우지 않고 선을 납땜해 버려서 이를 다시 끊어내는 실수를 어디 한두번 하였나. 극도의 좌절감에 휩싸였다. 실수는 아마추어의 특권이지만, 이에 따르는 스트레스는 프로의 그것에 못지않다. 으아악, 다시 해야 되잖아!

선을 잘라내고, 다시 피복을 벗긴 뒤 납땜을 하였다. 싸구려 목인두는 용량이 높아서 이런 납땜 작업에 매우 유리하다. 재조립을 하려는데 드라이어 송풍구쪽 부품이 여기저기 금이 간 것을 발견하였다. 순간접착제를 바른 뒤 끈으로 묶어서 붙는 동안 벌어지지 않게 하였다. 요즘 나오는 공산품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요즘 아이들이 너무나 물건을 험하게 쓰는 것인지...

그래도 이 제품은 일반적인 스크류 드라이버로 분해할 수 있는 것이라서 자가 수선이 가능하였다. 예전에 사용하던 필립스 헤어 드라이어는 특수 드라이버로만 풀 수 있게 만들어서 고치지를 못했었다.

납땜인두의 열기와 플럭스의 향기(일부러 코를 대고 냄새를 맡지는 않는다)가 요즘 집에서 직접 내려 마시는 에스프레소와 다를 바가 없다. 공작 본능을 일깨울 소소한 프로젝트를 다시 찾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