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9일 목요일

AliExpress에서 주문한 물건의 뒤늦은 배송

이 부품의 이름은 직경 6 mm의 축을 끼울 수 있는 Rigid Flange Coupling이다. 발음은 '커플링'이지만 커플이 나누어 끼는 반지를 뜻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두 축을 연결하여 회전 동력을 전달하는 용도의 기계 요소이다. 원래는 출력 트랜스 권선기를 만들기 위해 주문한 것인데 너무 오랫동안 오질 않아서 다른 방법으로 회전판을 고정하고 말았다. 5월 23일에 주문을 한 것이 7월 19일에 왔으니 거의 두 달이 걸렸다. 총 17 차례의 AliExpress 구매 이력(최초는 2014년) 중에서 가장 늦은 배송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단 한 번도 물품이 오지 않은 적은 없었다. 전부 DIY를 위한 전자 혹은 기계쪽 부품이었다.


역시 AliExpress에서 지난 3월 무작정 진공관 앰프 보드를 구입하면서 즐겁고도 고단한 자작의 길을 지금까지 걸어왔다. 공구에 손을 다치거나 고압에 감전이 되는 일도 다반사였다. R-코어를 사용하여 출력트랜스(싱글)를 직접 감았다는 것도 처음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수확이었다. 이렇게 완성한 앰프는 실제 음악감상을 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음질을 제공하지만 문제는 컴퓨터 케이스를 개조하여 만든 섀시가 너무 허름하고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R-코어를 고정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아울러서 좀 더 아름다운 섀시를 가공하여 재조립을 하는 것을 올 하반기의 목표로 잡았다. 강기동 박사님의 웹사이트(My Audio Lab)에서 본 사진이 힌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배관용 새들과 긴 볼트를 이용하면 갭을 사이에 둔 코어 반쪽씩을 고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조립한 트랜스를 섀시에 움직이지 않고 고정하는 방법은 그 다음 숙제이다. 가능하다면 신호 발생기와 오실로스코프를 이용하여 주파수 특성과 출력을 측정하는 방법까지 익히고 싶다.

출처 http://www.my-audiolab.com/KDK_Column/63164




2018년 7월 18일 수요일

[하루에 한 R] 텍스트에 색깔 입히기

R에서 colors() 함수를 실행시키면 총 657 개의 색깔 단어가 나타난다. "black", "yellowgreen"과 같이 영단어로 표현 가능한 색상이 657 가지라는 뜻이다. RGB 또는 hex code를 사용하면 더 많은 종류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다. 다음 PDF 파일을 컬러프린터로 인쇄하여 책상 옆에 붙여두면 쓸모가 많을 것이다. 우리식 콩글리시 표현으로는 '컨닝페이퍼'에 해당한다.

R colors cheatsheet (PDF 파일)
R Colors by Name (PDF 파일)
R Color Tables 색상표를 만드는 R 코드 소개(일단 실행해 보는 것을 추천!)
[참고용] 256 Colors - Cheat sheet

수만 가지의 색을 모니터 혹은 이미지 파일로 표현할 수는 있지만 텍스트에 입힐 수 있는 색은 한정적이다. 다음의 예를 보자.

노랑 글씨  노랑 바탕 위의 검정 글씨

왼쪽은 글자 자체를 노란색으로 쓴 것이다. 뭐가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마우스로 긁어서 반전을 시키지 전에는 무슨 정보를 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실제 텍스트에 색을 입혀서 미리 확인을 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적당한 함수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textplot()이다.

R colors 자료에서 스무 개 정도의 색상 단어를 뽑은 뒤 다음의 코드를 실행하여 실제로 표현해 보았다. 실제로 바꿀 것은 cols 벡터와 ncol 파라미터뿐이다.

cols = c("red","aquamarine3","blue","brown","cadetblue",
         "chartreuse","chocolate","darkgoldenrod","darkmagenta","darkgreen",
"khaki4","grey","black","cyan","purple",
"yellowgreen","firebrick","hotpink4","limegreen","salmon3")
mat = cbind(name=cols, t(col2rgb(cols)), hex=col2hex(cols))
textplot(mat,col.data=matrix(cols, nrow=length(cols), byrow=FALSE, ncol=5))

결과를 보자.

왠지 탁하고 칙칙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나의 색상 선택 센스가 영 꽝이라는 것을 알겠다. 미적 감각이라는 것은 타고 나야 하는 것이라서 훈련으로 나아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My analog life - 기계식 손목시계, 만년필, 진공관 앰프

오늘 아침에 찍은 사무실 책상위의 모습이다.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까지 곁들이면 더욱 완벽한 조합일 것이다. 장식장 안에 몇 대의 카메라와 교환용 렌즈가 있지만 마지막으로 필름을 넣어본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사진과 관련한 생태계가 너무나 크게 변해서 이제는 필름을 구하기도, 현상하기도 어려워졌다. 반면 진공관은 아직도 NOS(new old stock) 상태의 것을 구할 수 있고 심지어 인기있는 관은 아직도 만들어지고 있다.

아이패드를 처음 갖게 되던 시절, 이를 늘 들고다니면서 업무 및 일상에 관련한 기록을 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했었다. 에버노트와 드롭박스를 깔아서 사무실에서 아주 쉽게 파일을 공유하여 어디를 가든 쉽게 열어보고 작업을 할 수 있던 시절이 잠깐 있었다. 그러나 보안 이슈가 불거지면서 공공기관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 것이 막히고 말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이유는 이러한 기기를 일상적으로 쓰는 생활이 몸에 잘 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메일 확인이나 잠깐씩 필요한 검색은 스마트폰으로 충분하고, 출장을 갈 때에는 아예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가게 되니 말이다. 아이패드는 집에서 유튜브를 들을 때에만 가끔 사용하며, 평소에는 다이어리에 손으로 쓰는 글씨를 더 선호한다. 그래서 아직도 만년필을 쓰고 있다.

지금 쓰는 파커 벡터 스탠다드는 서랍에 남은 잉크 카트리지를 다 소모할 때까지만 쓰려고 생각 중인데 하루에 글씨를 쓰는 양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그 날이 언제 올지는 도저히 모르겠다. 내 손에는 참 맞지 앉는 만년필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오래 쓰다보니 이젠 그런대로 익숙해졌다.

작년 11월에 구입한 파커 IM 프리미엄 배큐매틱 핑크(블로그 링크)는 너무나 쉽게 잉크가 말라서 며칠간 쓰다가 포기하고 세척하여 책상 서랍 속에 잘 넣어두었다. 서울 을지로에 있다는 만년필 연구소에 한번 보내볼까?

요즘 관심을 갖는 만년필은 모나미의 153 네오 만년필이다. 소비자가격은 25,000원 정도? 화사하고 가벼운 본체의 색깔과 잉크 카트리지의 다양함이 큰 무기인 것으로 보인다. 모나미의 베스트셀러 필기구인 153 볼펜의 정신을 계승했다고나 할까. 입문용 만년필의 최강자인 라미 사파리와 경쟁해서 이겼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가격과 품질면에서 3천원 정도에 팔리는 '프레피'와 경쟁할 위치는 절대로 아니다. 프레피와 경쟁해야 할 제품은 '올리카'. 실제 구입하여 사용한 경험으로는 닙이 약간 거칠다.

모나미 153 네오 만년필

오늘 언급한 아날로그 라이프용 아이템 중에서 가장 사치를 부릴 수 있는 것은 기계식 손목시계(주로 오토매틱 와인딩)이다. 가격의 상한선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의외로 싼 오토매틱 시계도 많다. 스마트폰 때문에 시계를 한번도 찬 적이 없는 사람을 간혹 보게 된다. 이와 반대로 최첨단 전자기기인 스마트 워치를 착용하는 사람도 주변에 적지 않다. 이삼일 차지 않으면 시간을 다시 맞추어야 하고 시각을 알려주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기능이 없는 '불편한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고급 시계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기만 한다. 내가 즐겨서 차는 기계식(오토매틱 와인딩) 시계는 일제 오리엔트의 저가 라인인 three star(혹은 tristar, 삼성이네...)의 모델이다. 순전히 인체의 움직임을 동력으로 하여 태엽이 저절로 감긴다는 것이 묘한 일체감을 준다. 손목을 흔들 때 로터가 가볍게 돌아가는 느낌이 좋다. 남자라면 당연히 강렬한 인상의 다이버 시계에 끌리지만 손목이 굵지 않아서 요즘 추세의 큰 시계를 어울리게 차는 것은 어렵다.

진공관 앰프에 입문한 것은 2014년 설 무렵이었다. 올해 봄부터 약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는 남이 만든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드는 진공관 앰프에 푹 빠져있었다. 그 덕분에 집과 사무실 모두 몇 개의 앰프를 놓고서 골라서 들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모든 것을 자동화된 장치(혹은 서비스)에 맡기지 않고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 그것이 아날로그의 진면목이 아니겠는가?

2018년 7월 16일 월요일

독서 기록 - <너는 검정> 외 다섯 권


주말에 바쁜 일이 있어서 독후감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연체까지 되고 말았다. 제목과 저자만 간단하게 기록한다.


  • 너는 검정: 김성희 만화.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실화에 가까운 만화.
  • 우리가 몰랐던 노동 이야기(부제: 하종강의 노동 인권 교과서): 하종강 지음.
  •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부제: 그림을 어렵게 느끼는 입문자를 위한 5분 교양 미술): 박혜성 지음.
  • 거짓말 상회(부제: 거짓말 파는 한국사회를 읽어드립니다): 인문학협동조합 기획, 김미선 김현호 고영 공저. 자기계발, 사진, 그리고 음식의 거짓말 3부로 이루어진 책이다.
  • 공유경제: 마화텅, 장샤오롱, 쑨이, 차이슝산 공저, 양성희 옮김. 우리나라의 공유경제 현황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매우 빈약한 수준이다. 인터넷을 통한 중고 거래를 공유 경제의 하나로 소개하였는데, 네이버 <중고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생각하면 과연 바람직한 사례인지 모르겠다.
  • 징기스 콘의 춤: 로맹 가리 지음, 김병욱 옮김.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처음 번역된 소설이다. 나치 에 의해 이미 사살된 유태인 희극배우 콘은 자기를 죽인 SS 대원 샤츠 주변을 맴도는 유령이 된다. 충격적이고 난해한 소설. 

2018년 7월 12일 목요일

A newly coined word, vesiculomics

세포막이 어떠한 이유로 소포 형태로 떨어져 나와서 돌아다니는 것을 extracellular vesicle(EV)이라 한다. 요즘 진단 마커로 관심을 끌고 있는 exosome도 EV의 한 형태이다. EV에는 RNA와 단백질 등 다양한 물질이 들어 있으며, 이를 다른 세포에 보내어 신호를 전달하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여겨진다.

그람음성 세균 역시 outer membrane으로부터 vesicle을 만들어 낸다. 이를 OMV(outer membrane vesicle)이라 한다. 세균은 여기의 자기 단백질을 아무렇게나 넣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위해 선별된 단백질을 넣는다고 한다. 즉 virulence 혹은 immunomodulatory role을 할 수 있도록 OMV를 잘 설계하여 만든다는 뜻이 되겠다. 감염성 세균은 virulence factor를 여기에 넣어서 host cell로 전달하기도 한다.

Extracellular vesicle에 포함된 단백질 혹은 핵산 전체, 즉 기존의 omics 분석법으로 다룰 수 있는 물질 전체를 vesiculome이라 한다면, 이를 연구하는 기법은 vesiculomics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Exosomics라는 용어도 있지만 여기에서의 '-ome'은 흔히 이야기하는 genome, transcriptome, proteome의 ome과는 다르다. 물론 어원적으로는 같지만 말이다.

그러나 vesiculomics의 '-omic'는 여타 오믹스란 용어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말이다. 오늘 구글을 검색해 보니 vesiculomics라는 용어는 전혀 검색되지 않는다.


Vesiculome이라는 용어가 들어간 학술자료는 간혹 보이지만 정작 vesiculomics는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면 이 용어는 내가 세계 최초로 쓴 것이 된다. vesicuome, 즉 vesicle에 들어있는 모든 정보물질의 총합을 연구하는 것이 vesiculomics다. 새로운 '-ome'이 정의되었다면 그에 따르는 '-omics'도 당연히 정의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genome과 genomics는 엄연히 수십 년의 시간 차를 두고 만들어지지 않았는가?

Vesiculomics는 내가 2018년 7월 12일 세계 최초로 만든 신조어임을 선포한다!

2018년 7월 11일 수요일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0번 2악장





어제(2018년 7월 10일)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즈 시리즈 7>에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0번을 감상하였다. 단역 백미는 2악장. 겨우 4분 정도에 지나지 않는 짧은 악장임에도 불구하고 그 임팩트는 대단하였다. 유튜브에서 이 곡을 찾아서 소개한다. 가장 최근에 달린 댓글(3년 전)에는 악장이 헤비 메탈의 기원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According to my music theory text books this movement was the origination of heavy metal. [Madison Sawyer]
당시의 억압적이고 암울하던 소련의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고 있는 듯한 무겁고도 빠른 곡이었다. 듣는 내내 악당이 등장하는 영화의 한 대목을 연상케 하였다. 다스 베이더나 타노스에게 어울리는 주제라고나 할까? 이 곡은 스탈린의 초상화라는 말도 있다.



격정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던 객원지휘자인 로베르토 밍크주크는 악장 사이마다 손수건을 꺼내어 땀을 닦았다. 연주가 끝나고 거듭되는 박수 속에 지휘지는 입을 열었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을 연주하고 나서 앵콜에 응하는 것은 어렵지만... 2악장을 한번 더 연주하겠습니다.'



1부에서는 17세 소년 피아니스트 네이슨 리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였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주차장을 나서는 길은 말 그대로 조용한 '대혼란'이었다. 둔산대공원 주차장이 6월부터 유료화가 되면서 주차난이 해소되었다고는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수백명의 차량이 한꺼번에 나가면서 주차비를 내기 위해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문제는 미리 대비를 했어야 한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는데 무려 한 시간이나 걸렸기 때문이다. 주말의 에버렌드나 롯데월드도 아니고 평일 밤 9시 반이 넘은 시각의 대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상상할 수나 있을까? 이럴거면 차라리 주차장을 운영하지 말고 대중교통으로 공연을 보러 오라고 홍보하는 것이 낫다.



시에서 만든 공공 시설을 이용하면서 사용료를 내는 것에 대해 누가 뭐라 하겠는가. 다만 공연이 있는 날의 특수 상황을 반영하여 출차 시 오래 시간이 걸리는 것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2018년 7월 10일 화요일

6N1 + 6P1 싱글 앰프의 자작 마무리

손바닥만한 class D 앰프와 SMPS만 있으면 좌우 채널에서 각각 50 와트가 넘는 출력을 뽑아낼 수 있는 오디오 앰프가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진공관 앰프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품도 비싸고, 생산 중단된 구관은 점점 구하기가 어려워지며, 고전압을 다루어야 하기에 감전 사고도 잦다. 섀시 가공도 해야 하고, 전력 소모와 발열도 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서 고생을 하는 이유는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즐거움과 보람이 있기 때문이다. 진공관은 임피던스 매칭을 위해 출력 트랜스를 필요로 한다. 이는 섀시를 제외하면 부품값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직접 만드는 것이 가능한 유일한 부품'이기도 하다. 따라서 출력 트랜스를 만드는 것을 진공관 앰프 제작 전 과정 중 백미로 꼽는 사람도 적지 않다.

3월말에 착수하여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앰프 보드와 진공관으로 구성된 키트를 구입하고, 전원트랜스는 주문제작하되 출력트랜스는 기성품 전원트랜스를 개조하는 것으로 일단 앰프 제작을 시작하였다. 못쓰는 컴퓨터 케이스를 가공하여 섀시를 삼았다. 트랜스 개조를 하면서 손에 상처가 나기도 하고, 220 V를 잘못 다루어서 PCB의 동박을 날려버리기도 하면서 결국은 소리를 내는데 성공한 것이 5월 중순. 그 다음 도전은 R-코어에 직접 에나멜선을 감아서 출력트랜스를 만드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권선기를 먼저 만들어야 했다. 다음의 사진은 권선기의 최종 버전으로서 1차 코일을 감을 때 쓰던 것과는 구조가 조금 다르다.




지난 주말, 낑낑대면서 출력트랜스를 완성하였다. 임피던스비는 5 kOhm : 8 Ohm이다. 리드선을 처리하는 좀 더 합리적인 방법과 코어를 맞물리는 법, 그리고 다 만들어진 트랜스를 섀시에 고정하는 방법을 좀 더 고민해야 한다.


이를 드디어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앰프에 장착하기에 이르렀다. 전원선을 뽑아두었지만 평활용 캐패시터에 충전된 전기로 인하여 감전이 되는 바람이 충격이 컸다.




전원트랜스의 코어를 개조하여 출력트랜스로 사용하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히 넓은 대역을 편안하게 재생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측정기를 사용하면 객관적으로 어떤 점이 개선되었는지를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려면 어떠랴? 나의 손으로 직접 앰프를 조립했다는 보람은 음질의 개선으로 얻는 이익을 훨씬 상회하기 때문이다. 특이 전체 과정 중에서 출력트랜스를 만드는 일이 가장 재미있었다. 이 일이 가능하도록 많은 정보와 도움을 주고 R-코어를 제공한 곳은 제이앨범이다. 그곳에는 제작 진행 과정에 따른 기록을 상세하게 남겨 두었다.

진공관 앰프를 만들고자 인터넷의 여러 카페를 기웃거리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일 하지 말라고 권하는 사람도 있다. 제이앨범은 철저히 전자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론과 실제를 미처 몰라도 좋으니 일단 부딛혀 보라는 제안을 하는 곳이다. 진공관 앰프 자작을 권하지 않는 사람의 심정은 무엇일까? 너무 고생스러우니까? 아니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나도 모른다.

어느덧 보유한 진공관 앰프는 총 4 대가 되었다(하나는 헤드폰 앰프). 이제 이론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시기가 되었으니 DHT 사운드의 기술포럼 - 자작교실의 글들을 꼼꼼하게 읽어봐야 되겠다.

만약 앞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 보고자 한다면? SMPS를 이용하여 B+ 전압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