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8일 금요일

인켈 오디오 AX-9300 활용


신혼살림으로 장만한 오디오 세트이다. AX-9300은 사진에서 맨 아래에 깔려 있는 인티앰프의 모델명이다. 원래 저 구성에 테이프 데크(더블)와 LP player가 더 있었다. LP player는 오래 전에 고장이 나서 버렸고, 활용을 거의 하지 않는 테이프 데크는 분리하여 따로 보관하고 있다. 맨 상단에 있는 CD player는 구운 CD를 재생하면 최근 틱틱거리며 잡음이 나기 시작하였다. 우퍼 스피커의 엣지는 삭아 떨어져서 2012년도에 엣지를 인터넷으로 구입하여 수리한 바 있다. 이에 대한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였었다.

수리 전
수리 후

그러나 집에서는 스피커 세트를 마땅히 둘 곳이 없어서 발코니에 방치된 상태이고, 대신 T&V Vertrag의 앰프 회로를 들어내어 패시브로 개조한 것을 연결하여 듣고 있다. 맨 위에 놓인 흰 기기는 태경전자의 MPEG/DVD player인 DV-4000이다. 가끔 CD player 대용으로 쓰이고 있다.

이 오디오 시스템은 올해로 구입한지 딱 20년이 된다. 그 사이에 몇번이고 버려질 운명에 처했다가 다시 살아나고는 하였다. CD player의 픽업은 몇 차례 교체를 거쳤고, 방송 수신 감도가 나빠졌던 튜너부는 코일을 교체하여 FM 수신 감도도 되살아났다. 앰프부의 고음/저음/밸런스 조절 놉을 돌릴 때 약간의 찌걱거리는 잡음이 생긴다는 것 말고는 큰 문제는 없다. 고음 콘트롤을 올릴 때 그다지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것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신호일까?

이 오디오는 그렇게 고급품은 아니다. 가장 큰 특징은 메인앰프부에서 기능 전환을 하지 않고도 각 콤포넌트에서 조작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전환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튜너를 듣고 있다가 CD player부에서 재생 버튼을 누르면 그대로 기능이 전환되어 CD 음악이 재생된다. 그러기 위해서 각 콤포넌트가 보통의 RCA 케이블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시스템 콘넥터로 접속되어야만 한다. 또한 최소한 앰프와 튜너(디스플레이가 여기어 있다)가 연결되어 있어야 파워가 들어오고 기능을 할 수 있다. 즉 다른 콤포넌트를 다 제거한 상태에서 보조 입력(AUX)만 입력하여 들으려 해도 파워앰프와 튜너 2단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 컨넥터는 각 콤포넌트로 전원을 보내는 동시에 신호를 주고 받는다. 따라서 각 콤포넌트에는 별도의 전원회로(트랜스 등)가 없어서 매우 가볍다. 하지만 이러한 작동 방식은 치명적인 문제가 있으니, 본 기기의 출력을 다른 장비를 보낼 수 있는 출력 단자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내가 갑자기 진공관 앰프 바람이 불어서 어려운 형편에 새로운 진공관 인티 앰프를 하나 장만했다고 치자. 그럼 소스는 어떻게 할 것인가? CD는 DV-4000에서 뽑으면 되지만, 가장 즐겨 듣는 소스인 튜너는 어쩔 도리가 없다. AX-9300에서 소위 "프리아웃"을 뽑을 길은 없을까?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테이프 데크로 연결되는 시스템 콘넥터에서 녹음을 위한 출력을 가로채면 되겠다는 것이다. 이 콘넥터에는 13개의 접점이 있는데, 약간의 실험을 통해서 5번부터 8번까지의 핀이 Left (+)-Left (-)-Right (+)-RIght(-)임을 알아낼 수 있었다. 가만, 6번-9번이었던가? 단자간 피치는 1.25 mm인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콘넥터는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전자부품이 아니다. ic114나  엘레파츠 등을 아무리 뒤져 봐도 저것과 비슷해 보이는 콘넥터는 보이질 읺는다. 따라서 프리아웃(실제로는 Rec out) 신호를 뽑아내려면 테이프 데크로 연결되는 케이블 하나를 뚝 잘라서 RCA 단자를 연결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기판부에서 신호를 빼 내고 케이스를 가공하여 RCA 단자를 붙이는 것도 가능하나, 공사가 너무 커지고 깔끔하게 할 자신이 없다.

참으로 질기게도 오래 살아남아 있는 오디오 기기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이 운명이라면 그냥 데리고 살아야지...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