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31일 목요일

드럼!

컴퓨터를 이용하여 음악을 만들고 녹음하는 일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가장 취약한 드럼을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할 때가 되었다. 

기본적인 드럼 세트 구성(그림 원본 출처의 링크). 좌우 표시는 연주자의 위치를 기준으로 한다. 심벌은 다 엇비슷해 보여서 약간의 공부가 필요하다. 라이드(ride) 심벌은 라이트(right, 오른쪽)에 있다고 기억하면 될 것이다. 다양한 심벌에 대한 설명은 여기를 참조하라.

드럼을 직접 연주할 줄 몰라도 패턴을 찍는 것은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하지만 기초적인 지식이 전혀 없다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을 드럼 프로그래밍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드럼/베이스 라인을 간편하게 생성하기 위해서는 LMMS만한 도구가 없다. Tracktion Waveform에서는 이러한 작업을 step clip sequencing이라고 부른다. Micro Drum Sampler가 이 작업의 좋은 동반자가 된다.

Behringer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연결한 상태에서 전용 ASIO 드라이버 및 ASIO4ALL을 전부 설치하여 골라서 사용하게 만들어 보았다. libportaudio-2.dll을 구해서 LMMS 실행 파일이 있는 폴더에 넣어야 함을 잊지 말자.


드럼 연주 패턴을 공부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자료부터 찾아 보았다.

Sight Read Drums - '22 Common drum beats every drummer should know'



그리고 LANDR(What is LANDR?)의 '10 popular drum patterns every producer should know'. 설명하는 드럼 패턴이 어떤 곡에서 쓰였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출연자는 캐나다의 세션 드러머이자 음악 교육자인 Matt Burns.



LANDR의 '10 Lofi drum patterns every producer should use'도 참고해 보자.


LANDR가 제공하는 '50 best free drum loops'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 잘 듣고 분석한 뒤 이를 카피하여 드럼 프로그래밍을 해 보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될 것이다.

최근에 구입했던 드럼 샘플(관련 글 링크)을 LMMS에 설치한 다음 16비트 드럼 패턴을 찍어 보았다.

드럼 프로그래밍은 MIDI 키보드 컨트롤러를 연결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소일 거리. 하지만 언젠가는 다음과 같이 'finger drumming'을 하는 날이 오게 될지 누가 아는가?


손가락 드러밍을 위해서는 MIDI 키보드 컨트롤러가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 국내에서 '최이진의 VST 드럼'이라는 단행본이 2019년에 나올 정도이니 이 분야를 너무 늦게 알게 된 것만 같다. 

필요하다면 납땜인두를 들고 arcade button MIDI controller를 만들어 볼 수도 있겠다. 이것이라면 Micro Drum Sampler의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다.

그림 출처 링크.



팬텀 파워가 걸린 상태에서 다이나믹 마이크로폰을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단, 믹서와 마이크로폰 사이를 제대로 만들어진 XLR 케이블(balanced)로 연결했다는 가정 하에서 그러하다.

당근마켓 거래를 통해 보유한 마이크로폰의 수가 두 개로 늘어나면서 이를 Behringer Xenyx 802 믹서에 연결하여 동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런데 +48V 팬텀 파워는 두 개의 마이크로폰용 입력 채널에 동시에 걸리거나 해제하게 되어 있다. 


그러면 다이나믹 + 콘덴서 마이크로폰의 동시 사용을 할 수 없는 것일까?  작동하는데 전원이 필요하지 않은 다이나믹 마이크로폰에 팬텀 파워가 걸리면 고장이 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팬텀 파워 블로커라는 물건이 필요한 것인가? 가격은 웬만한 마이크로폰 가격에 육박한다.

Xenyx 믹서 매뉴얼을 찾아 보았다(링크). 16쪽에 다음과 같은 경고문이 있었다.

Caution! Never use unbalanced XLR connectors (PIN 1 and 3 connected) on the MIC input connectors when using the phantom power supply.

출처: Xenyx 믹서 매뉴얼.


케이블 선택에 주의를 하라는 경고는 있지만 팬텀 파워 작동 상태에서 다이나믹 마이크로폰을 쓰면 안 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위에서 소개한 팬텀 파워 블로커 관련 글에서 balanced cable(즉 양 말단은 XLR 커넥터로 처리하고 3개의 핀을 각각 별도의 선으로 연결한 케이블)을 사용하면 안전하다고 하였다.

출처: Phantom power blocker (protect your dynamic microphones).

괜한 걱정을 했었다. 단, 믹서의 팬텀 파워를 작동한 상태에서 마이크로폰 커넥터를 꽂거나 빼서는 곤란하겠다. 커넥터를 꽂거나 뺄 때에는 헤드폰/스피커 쪽으로 불필요한 신호가 가지 않도록 게인 또는 음량 조절 노브를 내려 놓는 것은 기본이다.

팬텀 파워 공급 회로의 구조가 궁금하여 자료를 찾아 보았다. 2번과 3번 핀에 똑같이 +48V를 공급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오늘도 이렇게 상식의 폭을 넓혀 본다.

출처: What is phantom power for microphones?




2023년 8월 29일 화요일

Behringer 전용 ASIO 드라이버를 설치했다가 제거한 뒤 겪는 작동 불능 문제 탐구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이라서 이번에는 사무실용 컴퓨터에서 이 문제를 재현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 보기로 했다. 

[문제의 정의] Windows 환경에서 범용 USB AUDIO 디바이스로서 잘 작동하던 Behringer U-Control UCA-200 또는 U-Phoria UM2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Behringer 전용 ASIO driver(BEHRINGER_2902_X64_2.8.40)를 설치했다가 제거하면 이 오디오 장치가 다시 작동하지 않는다.

집에서 사용하는 노트북 컴퓨터와 달리 Windows 10이라서 사소한 차이가 날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테스트 대상은 U-Phoria UM2 오디오 인터페이스이다.

실험을 진행한 컴퓨터의 환경.

드라이버 설치 직후의 작동 모습. 'USB AUDIO CODEC'이 아님에 유의할 것. 물론 이것은 'ASIO'로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전용 드라이버를 제거하려면 설치용 프로그램을 더블클릭하여 'uninstall' 버튼을 클릭하거나,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전통적인 프로그램 제거 방법(제어판 → 프로그램 및 기능).

요즘 스타일(앱 및 기능, '설정 → 앱'으로도 실행 가능)로 제거하기.

전용 드라이버의 제거 후 재부팅을 하면 UM2가 USB 포트에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LED도 들어오지 않고 작동도 되지 않는다. 장치 관리자를 열어보면 Behringer USB AUDIO에 느낌표 표시가 보인다. 이 디바이이스를 일단 제거해 보자.

'장치 관리자' 또는 'devmgmt.msc'.

반드시 '이 장치의 드라이버 소프트웨어를 삭제합니다'를 선택하여 깔끔하게 지워야 한다.

디바이스 제거 후 UM2의 연결을 해제했다가 다시 꽂아 보라. 다음과 같이 드라이버가 설치된다.

재설치 실험이 반복될수록 디바이스명의 숫자가 자꾸 커지는 것은 불만이다.


또는 연결 상태를 바꾸지 않고 장치관리자 내에서 '하드웨어 변경 사항 검색'을 실시하면 된다.


bsub2902.* 파일을 일부러 찾아서 지울 필요도 없었다.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UM2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전용 ASIO driver가 필요하면 다시 설치하면 그만이다. 익히 알고 있는 방법만으로도 충분히 해결 가능하였다.

위에서 소개한 방법을 집에서 음악 작업용으로 사용하는 ThinkPad E14 G3(Windows 11)에 적용하였을 때도 USB AUDIO CODEC이 정상적으로 재설치되었다.

2023년 8월 28일 월요일

[Behringer U-Phoria UM2] 스테레오 녹음 테스트

Behringer U-Phoria UM2에서 외부 스테레오 소스(예: 신시사이저)를 연결하여 녹음을 할 수 없다는 글이 간혹 보여서 그럴 리가 절대 없다고 생각하고 테스트를 해 보기로 하였다. 

Alesis NanoPiano의 스테레오 출력과 UM2의 입력을 두 개의 1/4인치 TS 케이블로 연결하고 Audacity에서 녹음 테스트를 해 보았다. UM2의 입력 단자 두 개는 완전히 동등하지는 않다. 첫 번째의 입력 단자('MIC/LINE 1'로 표기)는 마이크로폰과 라인 입력용인 반면, 두 번째의 입력 단자('INST 2'로 표기)는 DI box를 경유하지 않고 기타(guitar)를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UM2 상단부의 노브를 돌려서 두 채널의 레벨이 동등한 수준이 되게 맞추어야 한다. 레코딩 채널을 스테레오로 설정하는 것은 다음 이미지에서 보였듯이 녹음용 소프트웨어에서 할 일이다. 


UM2 앞면의 'Direct Monitor' 버튼을 누르면 입력 신호가 컴퓨터의 재생음과 섞여서 헤드폰으로 나온다. 이때 컴퓨터 재생음의 음량이 약간 줄어든다. 모니터링을 할 때 mono로만 들리는 것은 조금 언짢은 일이지만 녹음을 하고 난 뒤에는 stereo로 재생된다.


Audacity에서 오버더빙을 할 때 오류가 났던 것은 녹음과 재생의 샘플링 관련 설정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UM2 하드웨어에 대해서 Audacity의 녹음 설정은 48 kHz인 반면, 시스템에서 재생 설정은 44 kHz였다. 이를 전부 동일한 조건인 48 kHz, 16-비트로 맞추었더니 더 이상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

왼쪽은 Audacity의 '오디오 설정->인터페이스' 탭이고 오른쪽은 Windows 제어판의 '시스템 소리 변경' 창이다.

3-band EQ를 쓸 상황에 직면하지 않는다면, Xenyx 802 믹서는 앞으로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질 것만 같아 걱정이 된다. 이 믹서에서는 다이나믹 + 콘덴서 마이크로폰 두 개를 동시에 쓰기도 어렵다. 첫째, Xenyx 802의 마이크로폰용 채널 두 개는 팬텀 파워를 동시에 적용 또는 해제하는 방식이다. 둘째, UM2의 두 번째 입력 단자에 꽂을 XLR-TS 케이블을 갖고 있지 않다. 

갑작스런 마이크 풍년? 여기에 USB 콘덴서 마이크로폰까지...

Behringer ASIO driver를 깔끔하게 제거한 뒤 'USB CODEC'으로 작동하게 되돌리는 것은 실패하였다. 제어판을 통하여 드라이버를 지우고, busb2902.* 파일(일반 사용자 권한으로는 지울 수 없음)을 깔끔하게 지운 뒤 재부팅 후 UM를 USB 포트에 꽂았더니 아무런 응답이 없다. 원래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오면서 USB CODEC을 자동 설치해야 한다. 


도대체 Behringer 전용 ASIO 드라이버는 설치-삭제를 거치면서 컴퓨터에 무슨 흔적을 남기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단 말인가?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 상태에서 다른 종류의 USB 사운드 기기를 연결하면 USB Audio CODEC을 통해서 제대로 작동한다는 점. 

생각보다 어렵다! 


2023년 8월 27일 업데이트 - Behringer ASIO driver의 문제점 해결

새로 쓴 글 'Behringer 전용 ASIO 드라이버를 설치했다가 제거한 뒤 겪는 작동 불능 문제 탐구'에 그동안의 오해와 해결 방법을 정리하였다.

2023년 8월 27일 일요일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마이크로폰 구입(또?)

베링거의 Xenyx 802 믹서를 구입하여 같은 회사의 UCA-200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하던 당시의 다짐은 이러하였다.

"앞으로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그러한 비장한 각오로 UCA-200을 2개 더 구해 놓았었다. 하나는 라즈베이 파이(볼루미오)에 항상 연결되어 있고, 두 번째 것은 Xenyx 802 믹서의 동반자이다. 나머지 하나는 고장에 대비하여 장만한 것이라 아직 상자를 뜯지도 않았다. 마이크로폰도 이미 두 개나 갖고 있다.

모든 문제의 시작은 『당근마켓』이다. 심심풀이로 음악 관련 장비를 찾아보다가 Behringer U-Phoria UM2(단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전히 팔리고 있음)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조이트론 JTCM-800 콘덴서 마이크로폰이 너무나 매력적인 가격에 매물로 나온 것이 아닌가. M-Audio M-Track Solo와 더불어 초저가 + 입문용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대명사인 UM2의 성능에는 별로 기대할 것은 없지만, 최소한 헤드폰은 직접 꽂을 수 있지 않은가? Xenyx 802 믹서는 '헤드폰 앰프'로만 쓰기에는 너무 덩치가 크다. 고민은 최대한 짧게... 어제 예약을 한 뒤 오늘 저녁에 거래를 마쳤다.


노브의 조작감은 상당히 좋았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외관은 결코 허술하지 않았으며, 적절하게 묵직함이 느껴졌다.

어쩌다가 베링거 애호가가 되었다. 믹서, 오디오 인터페이스, 헤드폰...

마이크로폰 스탠드의 고정 부품 부분이 파손된 상태라 순간접착제와 케이블타이로 수선하였다. 재질은 알루미늄인 것으로 보인다. 탁상용 스탠드가 이미 두 개나 있어서 JTCM-800의 스탠드가 완전히 망가진다 해도 별 문제는 없다. 판매자는 물품의 파손 상태를 상세하게 공개하였었다. 이것 때문에 낮은 가격으로 내놓았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스탠드 수리하기.

믹서는 믹서 본연의 기능이 있다. 여러 소스를 받아서 각각 EQ와 레벨 및 패닝을 조절하고, 필요하면 외장 이펙터를 삽입하고, 최종적으로 좌우 2개의 채널로 믹스한 뒤 컨트롤 룸이나 외부 앰프로 내보내는 것이다. 마이크로폰으로 들어오는 신호를 위한 프리앰프와 팬텀파워 역시 필수 조건이다. 녹음을 위해 믹스된 신호를 다른 기기로 보내거나 또는 외부의 신호를 섞기 위해서 마련된 2-TRACK 단자와 스위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잘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 취미로 녹음을 하는 경우 소스는 그렇게 많지 않다. 따라서 믹서 + Behringer UCA-200의 조합은 다소 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지만 2-TRACK 전환용 누름 스위치의 작동을 놓고 혼동을 겪을 때도 있다. 특히 이미 녹음된 트랙을 들으면서 외부 악기의 연주를 녹음(실시간 모니터링 진행)하려면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이 문제 때문에 별도의 신호 케이블을 만든 일도 있었다(관련 글 - 녹음 모니터링을 위한 보조 케이블 만들기(일종의 패시브 믹서)). 호기심과 현재 느끼는 불편함에 대한 고민이 뒤섞여서 결국은 UM2를 구입하게 된 것이다.

오디오 인터페이스 자체의 성능만 놓고 본다면 UCA-200보다 UM2가 나을 것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조작의 편의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가상악기(트랙 1)와 보컬(트랙 2)의 동시 녹음. 이렇게 당연한 것을 U-Phoria UM2 구입 전에는 시도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각 트랙을 차례로 녹음해야 한다고만 생각했으니... 트랙 1에 녹음된 것은 MIDI 신호이다. 

오늘 구입한 중고 장비는 이미 갖고 있는 것들과 기능적으로는 분명히 중복적이기는 하나 녹음 연습을 더욱 자주 하도록 도와 줄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예기치 않았던 일이 계기가 되어서 급격한 발전을 이루는 일이 가끔 있다. 오늘의 '지름'도 그러한 사건이 되리라 믿는다.

도토리 키 재기. U-Control UCA-200(왼쪽)과 U-Phoria UM2. Behringer 제품의 모델번호에 유독 'U'가 많은 것은 설립자 Uli Behringer(1961~)의 이름 때문이 아닐까?



나도 세운상가의 '육교박킹'에 가 보았다

세운상가의 남쪽 끝, 청계천을 넘어가는 육교가 연결되는 곳에 육교박킹이라는 상점이 있다. 용기의 접합면이나 밸브 등에서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끼우는 부속을 박킹이라고 하는데, 정확하게는 packing이라 부른다. 예전에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면 '박킹'만 교체하여 수리를 했었다. 철물점에 가면 긴 철사에 박킹을 줄줄이 꽂아 두었던 모습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요즘 가정용 수전은 물이 새면 카트리지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서 예전과 같은 링 모양의 박킹을 연상하기가 쉽지 않다. 박킹 가게에서는 고무발도 취급하는 것이 보통이다.

지난 6월에 구입했던 액티브 서브우퍼(Sherwood ASW-185, 관련 글)의 고무발이 완전히 경화되어 시간이 되면 육교박킹에 들러서 고무발을 사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마침 지난 토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광장시장에서 군것질을 한 뒤 청계천을 따라 걷다가 육교박킹에 들리기로 하였다.

육교박킹은 워낙 오래 된 상점이라서 인터넷에서도 몇 번 소개가 된 일이 있다. 사장님은 문을 닫으려고 밖에 진열된 물건을 한창 들여놓는 중이었다. 족히 수십 년은 바깥에 놓여있었을 것만 같은 노란 부품함에서 적당한 크기의 고무발 4개를 찾아 들었다. 먼지를 피할 수는 없었으리라.   

육교를 건너가서 바라본 모습. 오른쪽에 육교박킹이 위치하고 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원래 장착된 고무발보다 약간 더 컸다. 기존에 쓰던 나사못으로는 길이가 약간 부족한 느낌이지만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세운상가 주변은 재개발이 한창이었다. 낡고 비좁은 예전 건물은 화재에도 취약하다. 그러나 재개발 과정에서 산업 발전을 이끌었던 다양한 업체들의 역사와 이야기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새로움은 필요한 일이지만 남길 것은 남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미 퇴출된 Behringer 전용 ASIO driver를 Windows 11에 설치하다

이미 Behringer의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사라진 Windows 7용 ASIO driver(BEHRINGER_2902_X64_2.8.40.zip)를 일부러 구해서 Windows 11에 설치해 보았다. 구글에서 검색을 해 보면 파일 이름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Behringer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아빅스의 홈페이지에서도 'Xenyx/U-Control용 신/구 드라이버 모음'에서 이를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이 드라이버를 설치한 것은 Tracktion Waveform에서 가상악기로 녹음을 할 때 조금이라도 latency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현재 Behringer에서는 ASIO4ALL을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아빅스의 공지문). 다음과 같은 무시무시한 글도 있었지만...

ASIO4ALL을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5가지 이유!

나의 짧은 경험으로는 ASIO4ALL의 제어판의 작동 방법이 오히려 혼동을 초래했었고(설치 및 사용 매뉴얼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름), FlexASIO는 한글로 표시된 디바이스명의 인식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영문으로 고치는 방법이 알려져 있지만, 나에게는 여러모로 불편하였다.

설치파일 패키지에 포함된 ReadMe 파일의 전문을 아래에 실었다. 3번 주의 사항에 상당히 재미있는 내용이 있다(빨간색으로 강조). 설치 당시에 하드웨어가 꽂혀있던 USB 포트에만 설치가 되고, 다른 오디오 드라이버는 그 포트에 설치할 수 없다고? 노트북 컴퓨터에 있는 2개의 USB 포트 중 오른쪽의 것에 USA-200을 꽂은 상태로 ASIO driver를 설치했었다. 하지만 왼쪽으로 옮겨서 꽂아도 Waveform이나 ASIO를 쓰지 않는 다른 음악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Windows 11이라서 그런 것인지...


BEHRINGER USB AUDIO Driver Win64 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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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ARDWARE Sup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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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A25S, UCA200*, UCA202, UCA222, UFO202, UCG102, iAXE393/624/629 and many more. <- U-Phoria UM2도 해당한다.

*bundled with UMX series, XENYX mixers, PODCASTUDIO USB


This driver does NOT support the following BEHRINGER hardware:

C-1U, BCD2000, BCD3000.

These models have separate dedicated drivers.


2. SYSTEM & APPL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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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ported software: All apllications which use the ASIO driver model.

Supported systems:  Vista (64-bit), Windows 7 (64-bit) and Windows 8. 


3. IMPORTANT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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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iver will be installed ONLY on USB port where your hardware is connected while installation!

-> After installation ALL other audio drivers are blocked on this USB port!

-> For using different drivers: Connect your USB audio hardware to a different USB port.

-> Alternative drivers which work fine with the named hardware products:

   Vista + Windows 7: ASIO4ALL (see providers homepage)


4. INSTA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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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zip/Open folder

-> Double-click the "Setup.exe" and follow the instructions on the screen


5. UNINST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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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un "Setup.exe" again

-> Select "Uninstall the driver"


6. DRIVER IND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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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river is displayed at Device Manager > USB Controllers > BEHRINGER USB AUDIO 2.8.40 

ASIO is a trademark of Steinberg Media Technologies GmbH.

Windows is a registered trademark of Microsoft Corporation in the United States and other countries.

Mac is a trademark of Apple Computer, Inc., registered in the U.S. and other countries.

설치 화면.

유튜브에는 Windows 10에서 Behringer U-Phoria UM2 오디오 인터페이스 작동을 위해 이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설정하는 방법('Behringer UM2 setup driver on Windows 10')이 소개되어 있다.



Behringer의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UCA-20X. U-Phoria UM2 등)는 이것을 설치하지 않아도 리눅스나 윈도우에서 잘 돌아간다. Windows 7 시절에 만들어진 64비트용 드라이버이나 Windows 11에도 설치가 잘 되었다.

Waveform FREE에서도 잘 인식이 되었다. Sampling rate 48 kHz, buffer size 256 samples(5.3 ms). 

Control Panel은 이렇게 생겼다. 'Colour Scheme'을 밝은 회색으로 바꾼 뒤에 조작해 보았다.

내일은 중고 Behringer U-Phoria UM2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콘덴서 마이크로폰을 구입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지금 갖고 있는 물건들에 비해 월등히 나은 성능을 갖는 것도 아닌데 제시된 가격이 너무 저렴하여 호기심에 구입해 보기로 한 것이다. 가끔 UCA-200을 갖고 나가서 외부에서 쓸 때 헤드폰 단자가 없어서 불편한 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UM2는 최저가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끝판왕으로서 성능은 그야말로 최소한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매일 조금씩 Waveform으로 녹음 연습을 하고 있지만 박치 근성을 도무지 고치기가 어렵다. 제대로 악기 레슨을 받아야 나아질까?


2023년 8월 27일 업데이트 - Behringer ASIO driver의 문제점

Behringer driver를 설치한 뒤부터 USB MIDI cable의 작동이 다소 불안정해졌다. 그리고 Audacity에서 오버더빙을 할 때 오류가 발생하였다. 시험 삼아 드라이버를 제거하였더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UCA-200이 아예 인식도 되지 않고 작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 제어판을 열어도 장치가 보이지 않는다. 원래 이 디바이스는 Windows를 새로 설치한 상태에서는 USB CODEC-2라는 이름으로 범용(?) 드라이버를 가져다가 설치하면서 자동으로 작동해야 하는데, Behringer ASIO 드라이버를 제거하면서 예전 방식으로 작동을 아예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Tempo MXL USB 마이크로폰을 연결하면 USB CODEC-2로 잘 인식이 되는데, 왜 베링거의 제품은 자사 USB 드라이버를 한번 설치했다가 제거한 뒤에는 예전과 같이 USB CODEC-2로 인식되지 않는 것일까? 컴퓨터를 완전히 재설치해야 하는지...

어쩔 수 없이 다시 ASIO 드라이버를 설치하였다. 다음의 글은 내가 겪은 것과 같은 종류의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Reddit] UM2 doesn't power up after driver uninstall

그리고 다음의 것은 해결 방안으로 짐작되는 글이다.

[Reddit] SOLVED - Behringer Uphoria UM2 Windows finds no driver

Behringer의 ASIO driver를 깔끔하게 지우려면 busb2902.inf라는 파일을 잘 찾아서 없애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일반 사용자 권한으로는 지워지지 않으므로 약간의 어려움이 따른다. 불안정한 요소가 조금 남아있는 것 같지만(착각인지도?) 이 ASIO 드라이버를 썼을 때 가상악기의 레이턴시가 가장 양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Behringer "2902" ASIO 드라이버는 어차피 제 역할을 다 하였고, ASIO4ALL의 미래 역시 불확실하다. FlexASIO, FLStudioASIO, SSL ASIO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WASAPI가 모든 면에서 무난하다고는 하지만.


2023년 8월 27일 업데이트 - Behringer ASIO driver의 문제점 해결

새로 쓴 글 'Behringer 전용 ASIO 드라이버를 설치했다가 제거한 뒤 겪는 작동 불능 문제 탐구'에 그동안의 오해와 해결 방법을 정리하였다.

2023년 8월 24일 목요일

[Tracktion Waveform] MIDI를 이용한 외장 음원의 프로그램 바꾸기(2) - ReaControlMIDI 사용

ReaControlMIDI(by Cockos)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REAPER에서 쓸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VST plugin으로 여겨진다. 2004년 설립된 Cockos는 잘 알려진 DAW software 중 하나인 REAPER를 개발한 곳이다. ReaPlugs VST FX Suite 전체를 알아보려면 여기를 방문하도록 하라. 호환성 덕분에 ReaControlMIDI를 다른 DAW software에 설치하여 사용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 플러그인을 설치한 뒤 Waveform에서 써 보기로 하였다. Cockos 카테고리 아래에 설치된 아홉 개의 플러그인 중에서 recontrolmidi-standalon을 선택하였다. 



이미 예상했던 바와 같이 플러그인을 드래그하여 설치할 수 있는 위치는 정해져 있다. 트랙 내의 특정 시간 위치에 삽입하여 원하는 때에 음색을 바꾸게 할 수는 없었다.

플러그인을 더블클릭하면 설정 창(왼쪽의 회색 박스)이 나타난다. 여기에 데이터를 써 넣으면 즉시 반영된다.

위 그림과 같이 플러그인 화면을 띄운 상태에서 미리 입력한 MIDI note 신호를 반복하여 재생하게 하였다. 이 상태에서 플러그인의 bank select(CC#0)와 program change 데이터를 숫자로 입력하면 그 즉시 음색이 바뀐다. 그러나 플러그인 화면을 껐다가 다시 켜면 기존에 입력했던 데이터가 무엇인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Waveform에서 ReaControlMIDI VST plugin을 이용해서 하나의 트랙에 Alesis NanoPiano를 연결하여 1~8 마디까지는 어쿠스틱 그랜드 피아노 소리로 연주를 하고, 연속해서 9~16 마디는 전자 피아노 소리로 연주를 하도록 만들 수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 모든 비극은 Alesis NanoPiano가 multitimbral synth가 아니라는 것에서 비롯된다. Multitimbral synth라면 서로 다른 트랙에 각각의 채널을 할당하여 외장 모듈에 연결한 뒤, 각 트랙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세팅해 두면 되니까 말이다.

Bank select + Program change 설정만 넣은 짧은 .mid file을 트랙의 필요한 곳에 삽입하는 방법을 더 연구해 볼 일이다. ReaControlMIDI는 NanoPiano의 전면 노브를 돌리기 귀찮을 때 쓰면 적당하다고 본다.


2023년 8월 27일 업데이트

Tracktion Waveform에서 ReaControlMIDI 플러그인을 삽입한 프로젝트 파일을 저장한 뒤 다시 여는 순간 다음과 같이 오디오 엔진이 crash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Waveform 실행 중에만 사용하고 저장은 하면 안 된다는 뜻인가? 이러면 제대로 쓰기 어려운 '그림의 떡'인데?

2023년 8월 23일 수요일

[Tracktion Waveform] MIDI를 이용한 외장 음원의 프로그램 바꾸기 (1)

퇴근 후 거의 매일 컴퓨터에 건반을 연결하여 간단한 연주를 하거나 녹음 연습을 조금씩 해 본다. Tracktion Waveform의 유저 가이드를 수시로 펼쳐 놓고 새로운 기능을 찾아서 익히고는 있으나, 이 일에 투자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어서 그런지 숙달되는 속도는 매우 더디게 느껴진다. 건반에 집착하고 있는 동안에는 기타(guitar)에 손이 가지 않는다. 취미생활의 병렬화가 그래서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노트북 컴퓨터를 펼치고, 건반을 가져다 연결하고, 온갖 케이블을 연결하는 일도 보통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임시로 생활하는 공간이라서 쓰지 않는 물건들은 평소에는 치워 두었다가 필요한 때에만 연결을 해야 하고, 노트북 컴퓨터의 모니터는 너무나 작다. DAW software가 화면에 표시해야 하는 정보가 얼마나 많은가? 파견 생활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전용 작업 공간을 반드시 만들어야 될 것이다.

가상 악기와 외장형 음원 모듈을 각각 건반에 연결하여 실시간 연주를 해 보면 전자의 경우에 확실하게 레이턴시가 느껴진다. 내 컴퓨터(ThinkPad E14 G3)의 하드웨어 구성이 그렇게 열악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저가 오디오 인터페이스(Behringer UCA200)의 한계가 느껴지는 것 같다. 키보드 콘트롤러를 이용한 MIDI 신호 녹음에는 외장형 모듈(예: Alesis NanoPiano)을 연결하여 모니터링하고, 최종적으로 가상 악기 플러그인을 이용하여 렌더링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실제 소리를 들어보면 NanoPiano보다 SampleTank Free의 피아노 소리가 더 낫다. NanoPiano가 갖고 있는 샘플 ROM의 총 용량은 8 MB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Korg X2의 그것과 동일한 수준이다. Korg Triton Rack은 16 MB. 확장성이 없는 하드웨어 음원 모듈은 비록 음질 자체는 최선이 아니지만 조작의 편의성이라는 측면에서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Alesis NanoPian. 출처: 내 블로그(링크)

NanoPiano는 그 자체의 소리로 음악을 녹음하기에 손색이 없다. 그러나 단일 MIDI 채널의 신호만 수용하는 monotimbral synth이므로, DAW에서 제어하려면 MIDI를 통한 프로그램 변화 지령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서 말하는 '프로그램'이란 음원이 내장한 악기 소리(음색)를 말한다. Program, patch, preset, instrument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린다.

Tracktion Waveform에서는 MIDI clip을 트랙에 삽입한 뒤 이를 더블클릭하여 나타나는 에디터에서 bank select와 program change를 삽입하면 된다고 한다. 이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KVR 포럼('MIDI Bank Select')에 나온다. 그러나 값을 직접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편집창 안에서 수평선을 생성한 뒤 마우스로 끌어서 원하는 값으로 만들어야 한다. 실제로 해 보니 원하는 값이 되도록 드래그를 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볼륨, 벨로시티, 팬포트 등 그 값을 대략적으로 맞추어도 되는 컨트롤러라면 별 문제가 아니겠으나, 뱅크나 프로그램 변경에서는 숫자 '1' 단위로 정확하게 설정을 해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 검색을 해 보니 VST 플러그인 형태로 작동할 수 있는 MIDI 컨트롤러가 있었다.

플러그인의 경우 특정 채널에 처음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중간에 삽입하여 프로그램을 변경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플러그인은 왼쪽 분홍색 상자로 표시한 영역에 삽입하는 것이 정석이다. 초록색 별표 위치와 같이 주어진 트랙의 어느 시각 위치에서 MIDI 컨트롤러 값을 변경하는 플러그인을 삽입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지금까지의 결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스프레드시트 형태로 MIDI 데이터를 생성하여 .mid 파일로 저장하는 유틸리티가 있다면, 거기에서 bank 및 program 변화 데이터를 기록하여 파일로 저장한 뒤, Waveform에서 특정 위치에 MIDI clip으로 삽입하면 되지 않을까? 예전에 약간 다루었던 SendMIDI에서는 MIDI 디바이스로 직접 메시지를 보낼 수는 있었다. 혹시 MIDI-SysEx-Text converter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midcsv와 csvmid 프로그램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전에 작성한 글: [우분투의 사운드와 MIDI] sendmidi 명령어를 이용하여 SC-D70의 프로그램 변경

그러나 가능성은 MidiEditor에서 찾은 것 같다. 이걸 잘 활용하면 특정 채널의 음색을 바꾸는 .mid 파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테스트 결과 MidiEditor 안에서 프로그램을 변경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를 .mid 파일로 저장한 뒤 Waveform에서 MIDI clip으로 트랙 내에 삽입을 해 보니 몇 가지 불편한 점이 발견되었다. 우선 외부의 .mid 파일을 끌어 왔더니 clip 자체가 너무 길어서 이를 줄여야 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MidiEditor에서는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바뀌는 것을 확인하였으나(bank 변경을 동반하여), Waveform에서는 엉뚱한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

다음의 응용 사례는 내가 지금 공부하는 것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그러나 Waveform에서 Rack의 개념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것으로 생각되어 소개해 본다.

How to use 2 instruments on onr track in Tracktion Waveform




왜 공용 공간에서 우산을 펼쳐 말려야 하나

비에 젖은 우산을 펼쳐서 잘 말리면 우산의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되고 보관 및 다음번 사용에도 매우 유리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공용 공간에 우산을 펼쳐서 말리는 것은 몹시 바람직하지 못하다. 보통 사무실이라면 각자 알아서 우산을 챙기거나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양동이 같은 것에 우산을 모아서 꽂아두는 것이 예전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는데, 요즘은 사무실 복도는 물론 주거 공간에 가까운 오피스텔의 복도에 밤새도록 펼쳐진 우산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발에 거치적거리는 우산을 보면 툭 차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뜩이나 문 앞에 쌓인 택배 물품도 번거롭게 느껴지는데(나도 이러한 현상에 일조하고 있으니 너무 비난하기는 어렵다), 거기에 우산까지!

최근 들어 부쩍 심해진 현상이라 생각했는데 구글을 검색해 보니 꼭 10년 전의 기사에서도 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었다. 이는 분명히 소방법 위반으로도 볼 수 있다.


나만의 작은 이익을 위해서 여러 사람이 같이 쓰는 공간에 불편함을 더하는 행위는 분명히 바로잡아야 한다. 

2023년 8월 21일 월요일

나프록센 함유 진통소염제

평소에 먹는 고지혈증 약이 다 떨어졌다. 아침 8시부터 문을 여는 동네 병원에 출근 전 들러서 처방전을 받은 뒤 약국으로 향했다. 지난주 토요일에 종합건강검진을 했기 때문에 3주쯤 뒤에 혈액 검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추어 다시 처방을 받으면 된다.

마침 무더위로 잠을 설쳐서 그런지 목덜미와 어깻죽지가 불편하고 두통이 와서 진통제를 추가로 구입하였다. 약의 이름은 프리엔에프연질캡슐. 비슷한 이름의 프리엔연질캡슐은 덱시부프로펜이 주성분이나 프리엔에프나프록센(250mg)이 주성분이다. 나프록센은 다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중에서 상대적인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가장 낫다고 한다. 나프록센 성분의 약명으로는 종근당의 낙센이 비교적 지명도가 높은 것 같다. 어렴풋하게 광고 기억이 난다.


늘 먹던 타이레놀을 사는 것이 나았을까? 타이레놀이나 프리엔에프 전부 식약처 분류로는 '해열, 진통, 소염제'이다. 전신적 해열, 진통, 항염증 작용에는 나프록센이 더 강하게 작용하므로(그만큼 부작용도 더 클 수 있다), 감기 정도에는 이부프로펜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라 한다. 그런데 타이로넬은 이부프로펜이 아니다. 

일반인 수준의 지식 검색을 해 보자.

약국에서 구입하는 진통제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으로 된 해열진통제와,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등의 비스테로이드 성분으로 된 소염진통제로 나뉜다... 해열진통제는 간 기능을 떨어뜨리고, 소염진통제는 위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생리통이나 긴장성 두통, 염증성 근육통,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는 소염진통제가 더 효과적이다. (출처: 헬스조선뉴스 2021년 6월 8일자)

약업신문에 실린 정재훈 약사의 칼럼('소염제와 해열제 어떻게 다른가')에 보다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 타이레놀은 염증에는 효과가 없다.
  • 타이레놀은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해열제이다.
  • 일상에서 가벼운 두통이나 근육통으로 진통제를 찾을 때는 소염제, 해열제(즉 타이레놀)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 해열제는 빈 속에 먹어도 무방하다.

가끔 잇몸이 빨갛게 붓고 아플 때가 있다. 거의 정해진 위치에서만 그렇다. 아마도 음식물이 잘 끼는 곳일 것이다. 이러한 때에는 희한하게도 그쪽 머리가 찌르는 듯 아픈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타이레놀을 먹어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아서 며칠을 고생하고는 했다. 이제와서 타이레놀이 염증에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앞으로 잇몸에 탈이 나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성분의 소염진통제를 먹는 것이 나을 것이다.

자잘한 지식 하나 더.

덱시부프로펜은 오랫동안 사용되어왔던 이부프로펜("부루펜")의 거울상 이성질체이다. 이부프로펜은 S-이부프로펜(dex-ibuprofen)과 R-이부프로펜(levo-ibuprofen)이 혼합된 형태로, 실질적인 약효를 발휘하는 것은 주로 S-이부프로펜이다. 덱시부프로펜은 혼합물 중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R-이부프로펜을 제거한 해열, 진통, 소염 효과를 나타내는 S-이부프로펜만으로 이루어진 약물이다. 이부프로펜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적은 양을 복용하고도 대등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처: 약물백과)

생물학 전공자라고 해서 이 모든 지식을 다 아는 것은 아니었다.


2023년 8월 17일 목요일

Waveform Free - Micro Drum Sampler 익히기

Waveform Free라는 무료 DAW를 익히면서 가장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드럼과 관련된 것이다. 나는 드럼이라는 악기를 직접 다루어 본 일은 없다. 그렇지만 그것이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모든 파트의 연주가 포함된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전부 드럼을 연주할 줄 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Waveform Free의 플러그인 중 하나인 Micro Drum Sampler를 오늘부터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내장된 프리셋은 TR-808과 TR-909가 전부라서 어쿠스틱 드럼 프리셋을 만들기 위해 적당한 샘플을 찾아보았다. Jay Fisher라는 음악인(드러머-오디오 엔지니어-비트 메이커)이 만든 샘플을 RealDrumSample.com이라는 곳에서 제공하고 있어서 무료 샘플과 유료 샘플 하나(Ancient Astronaut Drums, $2.99에 할인 판매 중)를 구입하였다. 현직 음악인으로서 음악과 비트를 만드는 요령도 소개하고 있어서 찬찬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https://realdrumsamples.com/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유튜브의 Bren the Navigator 채널을 통해서 Micro Drum Sampler의 사용법을 공부한 다음...


 Waveform Free를 열어 놓고 간단한 step clip을 만들어 보았다. Clip이란 한 번의 녹음으로 이루어진 정보 '단위'로서 트랙 단위에 존재하게 된다. 여기에는 audio clip, MIDI clip, step clip, 그리고 Waveform 소프트웨어에만 존재하는 edit clip이 있다. Step clip은 MIDI clip의 특별한 형태인데 가로로 배치된 16개의 'step'을 갖는 그리드 형태로 표현된다. 16개의 각 스텝은 16분음표의 길이에 해당한다. Step clip은 항상 loop mode로 작동하므로 오른쪽 trim handle을 드래그하여 반복 회수를 조절할 수 있다. 물론 소리를 내려면 MIDI clip과 마찬가지로 synth plugin이 필요하다.

Step clip의 세부구조. 출처: Waveform User Guide 2021, 202쪽.

다음 화면은 실제로 Waveform Free에서 Micro Drum Sampler 플러그인을 실행한 다음 방금 구입한 Ancient Astronaut Drums의 사운드 샘플 몇 개를 패드에 지정한 뒤 간단한 step clip을 만들어 본 것이다.


'Micro' Drum Sample는 Waveform의 유료 버전에 포함된 Drum Sampler의 기능 축소판이라고 보면 된다. 소리 편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ADSR envelope 조정 등 세부적인 기능은 생략되어 있지만, 일반적인 용도라면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Waveform과 Waveform Free의 차이는 여기를 참고하라.

시간이 좀 더 지나면 4OSC(negative subtractive synthesize의 일종)에 관심을 갖고 실제로 소리를 만드는 과정을 즐기게 될지도 모른다. 다음은 4IOSC의 소개 동영상이다.


그러나 지금은 멜로디나 코드 진행과 같은 음악의 본연적 요소에 관심이 더 많다. 그리고 MIDI controller를 이용한 실시간 연주를 더욱 능숙하게 할 수 있도록 연습도 더 해야 한다. 10대나 20대 젊은이가 시작하는 일을 감성이나 아이디어, 설상가상으로 학습능력까지 노쇠해가는 이 나이에 입문하고 있으니 과연 어느 정도의 수준에나 도달할 수 있을지 큰 희망을 갖기는 어렵다. 내가 이 분야에 처음 관심을 가졌던 것은 90년대 중후반~2천 년대 초반이었다.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던 기나긴 시간은 이미 흘러가 버렸음을 이제 아쉬워해서 무엇하랴.

지나치게 욕심을 갖기 말고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해 본다는 점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혼자 재미로 하는 일인데 대단치 않은 수준이면 또 어떠한가.

유전체 분석 매뉴얼 작성하기

2019년부터 워드 파일 형태로 작성을 시작하여 조금씩 업데이트해 두었던 (원핵생물의) 유전체 분석 매뉴얼을 내 공식 위키 사이트에 입력하고 있다. 블로그는 체계적으로 글을 쓰기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어서 위키 체계를 택하게 되었다. 원래 7월에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자꾸 늦어지는 중이다.

Prokaryotic genome analysis manual

생명공학 분야에서 1~2년은 매우 긴 시간이다. 새로운 기술이나 놀라운 발견이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늘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 않으면 최신 동향을 놓치게 된다. 특히 최근 수년 동안 파견 근무가 잦아지면서 데이터를 직접 다루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3세대 시퀀싱 기술 및 이로부터 생산되는 자료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가 최근 얼마나 발달했는가? 2~3년 전에 써 놓은 canu 또는 flye assembler 사용법을 그대로 위키 페이지로 옮겨 적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가능하다면 실습용 파일을 재구성하여 다시 실행해 보면서 업데이트 및 작성을 병행하고는 있는데, 일부의 단원은 아마도 제목만 남겨놓고 내용을 채우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자면 내가 즐겨 사용했던 PhyloSift가 그러하다. 프로그램은 이미 오래전에 업데이트를 중단하였고, 자체 DB와 프로그램의 다운로드가 어려운 상태이다. 이를 단지 archive 용도로만 기록해 놓는 것이 타당한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일단 하는 데까지는 해 본다!

2023년 8월 14일 월요일

Bill Mays Trio의 Summer Night

8월 14일 0시에 방송된 KBS FM <재즈 수첩>에서 <Summer Night>라는 곡을 들었다. 풀벌레 소리와 더불어 시작하는 재즈 트리오의 음악이었다. 곡을 다시 찾아 듣고 싶어서 유튜브를 검색해 보았다. 연주자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서 그저 'jazz trio summer night'라는 검색어를 넣어 보니 Chick Corea Trio의 <Summer Night>가 나타난다. 안타깝게도 이 곡이 아니다. 영화 <그리스>에 나오는 <Summer Nights>도 있고, 팻 메스니의 <Every Summer Night>도 있지만...


KBS Kong 앱에서 이미 방송이 된 프로그램의 선곡표를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현재 방송 중인 프로그램이 아닌 경우 찾기가 어려웠다. 결국은 웹사이트에서 8월 14일 선곡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재즈 수첩은 일요일 밤 늦게 방송을 하지만 자정에 시작하므로 월요일 날짜로 찾아야 한다. 재즈수첩 선곡표 웹 주소는 여기에 있다.

내가 찾는 곡은 Bill Mays Trio의 2002년 앨범 Summer Sketches에 수록된 <Summer Night>였다. 


Bill Mays(1944~)의 공식 웹사이트는 여기에 있다. 피아니스트, 작곡가, 편곡가 그리고 작가. 흥미롭게도 두 권의 노래책('songbook', 가사가 없는 연주곡을 더 많이 수록하고 있으니 노래책이라고 하기는 좀 이상하지만)을 공개하였는데, 처음 나온 것은 25달러에 판매하지만 두 번째 것은 고맙게도 PDF 파일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링크). 화성학, 특히 재즈에 관해서는 체계적으로 공부한 일이 없으니 악보에 적힌 코드가 참 어렵게 느껴진다. 

Summer Night를 다시 듣기 위해 유튜브를 찾았던 것도 조금 더 진지하게 화성에 대해서 공부해 보기 위함이었다.

유튜브를 뒤지니 이런 동영상도 있다. 단순한 것이 최고 아니겠는가? Bill Mays의 악보에 적힌 코드명에 대해 너무 주눅들 것은 없다. 故 조 패스가 하신 말씀

"The biggest misunderstanding about jazz chord and how to quickly fix it"


故 조 패스가 하신 말씀을 가슴에 새기도록 하자. 쉬운 코드로 연주하라고! 조 패스에 관한 글(동영상 포함)을 인용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인디포스트] 뉴욕의 악기 매장에 들른 재즈기타의 거장 조 패스의 연주


2023년 9월 1일 업데이트

재즈 피아노에서 자주 쓰이는 코드에 대한 것을 알아보다가 매우 유용한 동영상을 발견하여 소개한다. JazzTutorial.com을 운영하는 영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Julian Bradley가 올린 것이다.

Jazz Theory Explained in 20 Minutes



Lilypond 매뉴얼에서 제공하는 코드명 차트도 알아두도록 한다. 코드명을 Cº, C, CØ로 나타내는 것을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 기왕 공부를 시작했으니 코드 심벌을 표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알아보기로 하자.

A Complete Guide to Chord Symbols in Music

2023년 8월 13일 일요일

Audacity에서 갑자기 소리가 나지 않았던 이유 찾기, 그리고 자작곡 "화장을 지우고" 녹음하기

녹음도 잘 되고 입출력 레벨도 잘 표시가 되는데 왜 유독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일까? 다른 사운드 관련 응용프로그램은 아주 잘 작동하고 있는데 말이다.

이유는 아주 간단한 곳에 있었다. 자체 재생 볼륨을 확 줄여 놓았으니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마우스로 Audacity 화면에 표시되는 여러 기능의 위치를 끌어다 옮길 수가 있는데, 그 과정에서 실수로 슬라이더를 움직였던 것 같다.


이렇게 한심할 수가 있나...

오늘 녹음하여 유튜브에 올린 자작곡을 소개한다. 제목은 <화장을 지우고>이다. 왁스의 2001년 히트곡 <화장을 고치고>에 대한 오마주라고 하면 되겠다. 원곡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보았다. 남자인 내가 직접 노래를 부를 수는 없어서 멜로디 트랙을 별도로 만들고 대신 아래에 가사를 공개한다.


실제 녹음은 브릿지 부분에서 페이드 아웃을 하였다. 피아노 연주를 하다가 손이 꼬여서 그냥 대충 마무리하고 말았다. 가상악기를 몇 개 얹지도 않았는데 레이턴시도 좀 느껴지는 것 같다. 워낙 박자를 맞추는데 철저하지 못해서 그런 탓도 있을 것이다.



화장을 지우고

-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에 대한 오마주 - 작사·곡 정해영


오래전 어느 날 나에게 찾아온 선물과 같았던 소중했던 사랑 

떠나간 널 다시 만나길 기다려 변치 않는 모습 지키고 싶었어


아무것도 난 이룬 게 없어 너를 기다린다는 핑계였나

모래알 같이 흘러버린 세월 이제는 잡을 수 없어

한번만 더 만날 수 있다면 아무리 긴 기다림이라 해도 

견딜 수 있단 헛된 희망은 그만 화장을 지우려고 해


<간주>


떠나간 널 다시 만나길 기다려 변치 않는 모습 지키고 싶었어

아무것도 난 이룬 게 없어 너를 기다린다는 핑계였나

흘려보낸 나의 젊음을 애써 외면하며 이제 나를 돌아 봐


후회는 않겠어 또 쉽지는 않겠지 

널 잊어야 되겠어 달라져야 해


아무것도 난 이룬 게 없어 너를 기다린다는 핑계였나

모래알 같이 흘러버린 세월 이제는 잡을 수 없어

한번만 더 만날 수 있다면 아무리 긴 기다림이라 해도 

견딜 수 있단 헛된 희망은 그만 화장을 지우려고 해



 

 


2023년 8월 6일 일요일

브리츠 BR-1800 Classic 입력 단자 수리하기

브리츠 BR-1800 Classic 스피커(중고)를 구하다 - 2023년 6월 28일

브리츠 BR-1800 Classic, 긁어 부스럼 만들기 - 2023년 6월 30일

'긁어 부스럼' 사건 뒤 PCB용 RCA 커넥터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것이 지난 6월 30일이었다. 그리고 한 달이 넘어서 오늘(2023년 8월 6일) 이루어진 부품 교체 작업. 구입한 부품의 링크는 다음과 같다.

고품질 골든 RCA 커넥터, 스테레오 오디오 잭, 90/180 도 밀폐형 AV 오디오 암 입력 소켓, 2 개, 3 개, 4 개, 6 개 홀


예상 배송일이 8월 28일이라서 아예 잊고 있으려고 했었다. 8월에 접어든 다음 배송 추적을 해 보니 7월 27일에 한국 세관을 통과하여 현지 배송 업체(우체국)에 전달된 것으로 나왔다.  이번에 이용한 이코노미 배송에서는 물건이 배송지 국가까지 들어온 다음에는 더 이상 배송 현황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혹시 이미 배송이 완료되어 우편함에 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8월 3일에 확인해 보니 내 예상이 맞았다. 우편함에 며칠이나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일요일 아침을 맞아서 교체 작업을 시작하였다. 커넥터 주변의 몰드를 제거하다가 리드를 끊어뜨린 10K 저항도 바꾸었다. 

금도금이 되어 있는 약간은 고급스런 RCA 커넥터.

교체 직전의 모습.

커넥터를 탈거하였다. 오른쪽이 기존의 것이다. 

새 커넥터를 납땜한 뒤 10K 저항을 준비하였다. 기왕이면 좌우 채널을 전부 교체하는 것이 밸런스 측면에서 유리하겠지만, 일단은 하나만 바꾸었다. 정격 전력이 달라서 새로 넣을 저항의 외형이 더 크다. 

납땜 완료. 커넥터 뒤편에 세워서 고정한 저항이 이번에 교체한 것이다.

작업 후 뒷모습을 찍었다.

테스트 중. 입력 단자 A/B 조 전부 정상 작동한다. 접촉 불량도 해결되었다.

RCA 단자를 둘러싼 몰딩은 하지 않았다. 녹여서 부을 마땅한 재료도 없고, 완전한 밀폐형 스피커도 아니라서 제조 당시 상태로 완벽하게 되돌려 놓지 않아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실제 소리를 내 보니 기대했던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오디오 자작 및 보수와 관련해서 올해에는 더 할 일이 없을 것이다.. 진공관을 비롯한 남은 부품들이 '날 좀 어떻게 해 주세요!'하고 소리를 지르는 것만 같지만, 아직 너희들이 등장할 때는 아니라고 점잖게 타이르고 싶다. 6LQ8 PP 앰프의 잡음 개선 문제를 제외하면 남은 일은 주로 앰프의 섀시를 새로 꾸미는 일이다. 사실 자작 앰프에서는 이게 더 큰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