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4일 목요일

Windows Mobile 6.5 단말기(옴니아팝)이 주는 즐거움이란...

윈도우모바일 6.5가 설치된 2009년 출시(정확하게는 11월 18일)된 구식 스마트폰(옴니아팝, SCH-M720)이 주는 즐거움이란...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휴대폰을 늘상 손에 잡고 있지 않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나쁘게 이야기한다면 이 단말기를 가지고 도대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뜻으로 들릴 수도 있으나, 좋게 이야기하자면 전화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다는 뜻도 되겠다. 시도 때도 없이 웹사이트를 들락거린다거나,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를 뒤적이면서 사진이 바뀐 것이 없는지 멍하니 바라보는 비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게 해 준다는 뜻이다. 이메일을 체크하고, 일정과 작업을 관리하며, 메모를 작성하는 생산적인 일에는 아주 잘 어울린다. 비록 감압식 터치 스크린과 좁은 화면, 느린 속도가 답답하기는 하지만. 게다가 멜론이 평생 무료 아니던가! 가볍도 작다는 것도 큰 장점이 된다.

다만 출장을 나가서 Wi-Fi를 찾지 못했을때의 난감함을 해소하기 위해 차라리 성능이 조금 더 좋은 안드로이드폰을 중고나 가개통 박스 세트로 구입할 생각을 약간 했었다. 옴니아팝이 와이파이를 잡지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화면도 작고 조작성이 나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윈도우모바일의 인터넷 공유 기능을 체험하면서 그런 생각을 조금씩 접고 있다. 휴대폰과 노트북을 케이블로 연결한 뒤, 인터넷 공유를 설정하면 그다지 불편하지 않게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기능은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노트북의 OS가 리눅스인 경우에는 설정이 약간 복잡하다. 반면 Xubuntu가 설치된 넷북에서 확인한 결과, 윈도우모바일폰에서는 매우 간단하게 공유가 된다.

만약 와이파이 버전의 아이패드로 하여금 윈도우모바일폰을 경유하여 인터넷을 쓰게 하려면? 이 때에는 PC 연결용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곤란하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에는 휴대용 핫스팟이라는 서비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터넷을 조금 검색해 보니 윈도우모바일용의 앱이 하나 공개되어 있다. 원래 유료 앱이었는데, 윈도우모바일 마켓플레이스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무료로 풀린 모양이다.

http://wmwifirouter.com/
http://coramdeo.kr/220  실제 활용기

아이패드와는 별도로 갤럭시탭 7인치(SKT용)을 갖고 있기에, 데이터쉐어링 유심을 꽂아서 갤럭시탭을 3G 환경에서 가끔 사용하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은 있었다. 그러나 옴니아팝을 통해서 이렇게 인터넷 공유가 된다면, 데이터쉐어링 서비스료(월 3,000원)를 쓸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 앱은 다른 기기로 하여금 휴대폰을 이용하여 인터넷을 쓰게 만들어 주는 최초의 앱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한다.

아직 내 옴니아팝은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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