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8일 월요일

라즈베리 파이에 USB 광학디스크드라이브를 연결하고 유튜브 플러그인(2)를 설치하기

라즈베이 파이에 광학디스크드라이브를 연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써 놓고 보니 모든 컴퓨터가 다 마찬가지로구나...

만약 USB 케이블만으로 연결되는 스타일이라면 아주 쉽다. 그러나 USB 케이블로는 구동에 필요한 전류를 충분히 공급하기 어려우므로 이를 보완해 주어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USB ODD는 직류 5V 어댑터를 연결하는 별도의 단자가 있다. 아마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집에 굴러다니는 직류 6~9V 어댑터에 7805 레귤레이터를 연결하여 원하는 전압을 뽑을 생각을 잠시 해 보았지만 방열판도 달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납땜질을 해야 된다는 것이 성가시다. 차라리 2A 이상이 충분히 나오는 휴대폰용 충전기를 활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충전용 케이블은 비닐백을 하나 채울 정도로 차고 넘치니 충전할 기기에 연결하는 끝부분을 잘라내고 어댑터용 플러그를 연결하면 된다. 마침 납땜형이 아니라 볼트를 채워서 구리선을 조일 수 있는 플러그가 있어서 납땜인두를 꺼내 들지 않고도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전원 케이블을 만들다. 원래 LINE의 스마트 스피커인 'WAVE'에 쓰이던 것.

다른 방법으로는 SATA ODD에 SATA/IDE to USB 2.0 adapter를 달아서 연결하면 된다. NanoSound CD 플러그인이 설치된 상태에서 이렇게 하여 ODD를 연결해 보았다. 'NanoSound CD' 메뉴가 생성되었지만 도대체 재생이 되지 않는다. 플러그인을 다시 설치해 볼까? SSH로 연결하여 명령행에서 삭제한 뒤 웹브라우저를 연결하여 재설치를 시도했는데 삭제가 깨끗이 되지 않아서인지 오류가 발생하였다. 이럴 때에 힘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공장 초기화'. 그러나 초기화를 한 다음 플러그인 재설치 후에도 오디오 CD 재생이 되지 않았다. Building a Raspberry Pi CD Player for Free 웹문서를 다시 잘 읽어보았다. 이것은 NanoMesher에서 판매하는 라즈베리 파이 제품을 DAC와 함께 구입할 때에만 100% 기능을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와 같이 별도로 라즈베이 파이를 구입하여 볼류미오를 직접 설치한 사람은 유료 계정으로 전환을 해야 되는가? 이런 의구심을 갖고 My Volumio "VIRTUOSO" 플랜(연간 39,922원)으로 올려 보았다. 그랬더니 비로소 'Audio CD' 메뉴가 보이면서 CD 재생이 가능해졌다. VIRTUOSO 플랜을 15일 무료 사용 후 정말로 완전 유료로 전환할지 지 고민해 봐야 된다. 라즈베리 파이 구입 이후 케이스를 사고 유료 플랜까지! 돈이 야금야금 들어간다. 하지만 블루투스를 이용한 재생도 비로소 가능해졌다.

  
마이 볼류미오의 플랜 세 가지.

ODD를 CD 플레이어로 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기분이 좋은 일이다. 단, 작동 소음은 해결이 필요하다. 적당히 흡음재를 채운 상자에 넣어 버리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방열 대책도 세워야 할까?

다음 숙원 사업은 유튜브를 직접 재생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플러그인으로 아주 쉽게 설치를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최근 구글의 정책이 다소 폐쇄적으로 바뀌어서 그런지 YouTube2 플러그인은 소스 코드로부터 힘겹게 설치해야만 한다(https://github.com/patrickkfkan/volumio-youtube2). 

이 플러그인의 data retrieval method를 아직은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였다. GitHub에 나온 구글 API를 이용하는 방법을 어렵게 따라해 보았으나 재생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서 가장 간단해 보이는  'Scraping'을 이용하였다. 신기하게도 소리가 난다!! 단, 컴퓨터의 웹브라우저나 스마트폰의 유튜브 앱을 사용하는 것만큼 편리하게 검색을 하기는 어렵다. 

참, 나는 광고가 없는 유튜브 프리미엄(유료) 사용자인데 볼류미오의 YouTube2 플러그인 설정에서는 구글 계정을 입력하는 설정 창이 따로 보이지 않았다. 혹시 마이 볼류미오 계정으로 사용한 지메일 주소가 알아서 전달이 되었는지?
 

이만하면 볼류미오 기능의 절반 정도는 활용하는 수준이 된 것 같다.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아직 관심이 없고, 보유한 오디오 CD를 전부 파일로 전환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갖고 있는 CD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파일로 리핑한 뒤 태그를 정리하는 것이 너무나 성가시기 때문이다.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 -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인체공학 데스크톱!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서 출근을 하니 일주일 전에 주문하였던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인체공학 데스크톱(Sculpt Ergonomic Desktop) 키보드 & 마우스 세트가 나를 맞는다. 오랫동안 사용했던 Dr.maus 버티컬 마우스가 망가져서 적당한 대체품을 찾다가 아예 키보드도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써 보기로 한 것이다. 과연 이 키보드에 적응을 할 수 있을까?

사실 나도 키보드를 완벽하게 암기하고 치는 사람은 아니다. 각 글쇠를 담당하는 최적의 손가락이 있음은 당연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전산실 더미 터미널에서 FORTRAN 실습을 하면서 대충 익힌 타자 버릇은 고치기가 참 어렵다. 그래도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서 아침에 포장을 풀고 처음 글쇠를 누르면서 느끼던 어색함은 한 시간 정도가 지나니 많이 사라졌다. 

자음은 왼손, 모음은 오른손이라는 두벌식 자판은 왼손을 더욱 바쁘게 일하도록 만든다. 특히 스마트폰을 양 엄지손가락으로 치면서 왼손 엄지손가락이 무리를 하여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컴퓨터 자판과 같은 배열로 하여 손가락을 놀리니 당연히 왼손 엄지가 많이 쓰이게 된다. 모음보다 자음은 당연히 사용 빈도가 높고, 시프트나 특수키를 누르려면 더욱 많이 일을 해야 한다.

이렇게 희한한 모양의 키보드이지만 손목을 편안하게 받치면서 팔꿈치를 자연스런 각도가 되도록 바깥쪽으로 벌리고 입력을 하니까 작업이 매우 편하다. 잘못된 손가락 이용 습관도 자연스럽게 교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F와 J 글쇠의 도드라진 곳에 양 손의 엄지손가락을 자연스럽게 얹고 타이핑을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난히 오타가 많이 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비교해 보면 이렇게 기본 위치에 손가락을 잘 놓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다. 맨 아랫줄의 B(ㅠ) 글쇠가 왼손 위치로 뚝 떨어져 있다는 것에 빨리 익숙해지도록 하자. 

라즈베리 파이도 주말을 맞아서 작은 변화를 겪었다. 알루미늄 케이스를 씌워 준 것이다.
금속 케이스 속에서도 와이파이 신호를 잘 받는것이 신기하다.
가공이 정확하게 되어 있어서 아주 잘 들어맞는다. 작동 상태를 나타내는 LED 불빛도 잘 보인다. 오디오 앰프 등을 만들 때 가장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것이 바로 케이스(섀시)이다. 자작품에 계속 애정을 쏟으며 쓰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생활용품으로 어설프게 만들어 쓰는 것도 한두번이지, 기성품 케이스를 쓰거나 또는 CAD를 익혀서 도면을 만든 뒤 맞춤 가공을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본다.

2021년 6월 24일 목요일

2021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국제학술대회 및 정기학술대회 참석 이틀째

여러 사정으로 지난 2년 동안 외부에서 열리는 학술행사를 전혀 참석하지 못하였다.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에서는 2021년 학술대회를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개최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려 주었다.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현장에서 진행을 함과 동시에 발표 상황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동시에 내보낸다는 것은 정말 많은 준비와 노고가 필요할 것이다.

첫 세션에서 구두 발표를 할 예정이었던 나는 현장 참석자가 적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였으나 그것은 기우였다. 특히 개최지가 부산(BEXCO)이라는 점은 오랫동안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을 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답답함을 해소시켜 주는 좋은 기회가 되어서 기대를 훨씬 뛰어넘은 참여도를 달성하게 된 것 같다. 나의 발표 제목은 '유전체 해독을 통한 보툴리눔균의 안전관리(Genome information-based biosafety management of Clostridium botulinum)'이었다. 주요 내용은 한국생물안전협회 전자저널 제2권 1호(2021년 3월호; 회원 가입 필요)에 발표한 논문에 바탕을 두고 있다.


혹시나 나중에 활용할 수 있을까 싶어서 노트북 컴퓨터를 펼쳐 놓고 내 발표를 녹음(녹화가 아니라)해 보았으나 음질이 나빠서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 내 발표를 온라인으로 들은 사람에 의하면 소리가 너무 울려서 알아듣기 어려웠다고 한다. 나중에 숙소에 들어와서 녹음한 것을 들어보니 모든 면에서 불만스러웠다. 발표 때에도 시간이 부족해서 뒷부분을 순식간에 지나갈 수 밖에 없었는데, 녹음한 것에서는 시간 안배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과 더불어 발음이 명료하지 않았음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 안에 발표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빠르게 말을 한 것이다. 말을 해서 먹고 사는 직업인이 아닌 만큼 제한된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이 획기적으로 나아질 수 없음은 어쩔 도리가 없다.

올해에 같은 주제를 가지고 대여섯 차례 발표를 하였었다. 대부분 충분히 시간이 주어지는 세미나였기 때문에 전반부에 너무 많은 설명을 하느라 시간이 뒷부분을 서둘러 끝내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공식 학술대회라면 보통 30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질 뿐이다. '시간이 부족하여 빨리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30분은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며, 여기에 내가 맞추어야 함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학계 유명 인사가 되어서 plenary lecture를 하는 수준에 올라야 1시간 정도가 주어질 뿐이다. 평생 연구 업적을 30분이라는 시간에 요약해서 발표하는 것이 언제나 가능해야 한다.

이틀째에는 아예 8시 20분부터 시작하는 학생 발표 세션부터 듣기로 했다. 그래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는 심포지엄을 들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강연을 들으려 해도 이어폰을 갖고 오지 않아서 '그림의 떡'이다.

학술대회 참관기라고 하면 이 분야에서 어떤 주제가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지, 최신 지견은 어떠한지 등을 기록하는 것이 옳다. 예를 들어 이제는 대학원생의 연구 결과물에서 circular genome map을 발견하는 것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이나 계통수 등은 매우 보편적인 '연구 언어'가 된 요즘, 어떻게 해서 계속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인지 고민을 해야 된다.

그런데 이런 학회의 본질적인 내용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효과적인 발표 방법, 회의장 사운드 퀄리티의 중요성, 현대 한국어에서 나타나는 억양 변화 등에 더 관심이 간다. 특히 젊은이들의 억양이 과거에 비해서 크게 변했다. 예를 들어 '나는 오늘 밥을 먹었...'라고 말할 때 '고'를 짧고 높게 발음하는 것 등이다. 

변하는 것 자체는 문제라고 할 수는 없으나 세대 사이에 소통을 하는데 어색하고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면 이 현상을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라디오 뉴스를 들으면서 원고를 읽는 아나운서의 뚜렷하게 달라진 발음을 들으면서 적지 않은 문화적 충격을 느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드디어 '쓰는 글'이 달라질 수준까지 이르게 되면 표준 맞춤법을 구사한다는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저항감을 불러 일으키게 될 것이다.

학회를 마치고 돌아가면 내가 발표했던 것을 다시 녹음해 볼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원고를 아예 써 놓고 읽을 수도 있다. 편집을 거쳐서 30분 분량의 동영상을 만들려면 30분의 몇 곱절에 해당하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음성 합성기를 쓸까? 아직 그러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요즘 누가 육성으로 녹음을 해? AI로 만들어진 자연스럽고 멋진 음성 합성기가 얼마든지 있는데!'라고 말하는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요즘은 공식 문서에서 아무도 손으로 쓴 글씨를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일부 분야의 뉴스 기사는 AI가 쓰는 시대가 되었다. 아마도 머지않아 매시 정각에 방송되는 라디오 뉴스도 사람이 아니라 AI가 읽어주는 시대가 될 것이다. 아, AI 아나운서가 이미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구나!(미디어 오늘 2021년 3월 10일).

2021년 6월 22일 화요일

라즈베리 파이(볼류미오 2)의 최적화 및 개선 사항

첫 번째로 적당한 케이스를 씌우는 것이 시급하다. 보드 아래에는 포맥스판을 잘라서 대 놓았지만 이런 모습으로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 놀랍게도 라즈베리 파이의 구멍에는 직경 3mm 볼트가 들어가지 않는다. 핀바이스로 구멍을 넓혀서 겨우 서포트를 고정하였다.

보조 전원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 나는 라즈베리 파이를 배터리로 구동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거실에서 듣다가 침실로 가져갈 때 파워를 켠 상태를 유지하면서 어댑터를 다른 콘센트에 연결하고 싶을 뿐이다. 마이크로USB 커넥터를 이용하여 다음과 같은 기능을 유지하는 회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1. 작동 중인 라즈베리파이에 휴대폰 보조 배터리를 연결한다.
  2. 전원 어댑터를 콘센트A에서 분리한다.
  3. 라즈베리파이(+DAC) 앰프에서 분리하여 다른 방으로 옮긴 뒤 그곳에 있는 앰프에 다시 연결한다.
  4. 전원 어댑터를 콘센트B에 꽂는다.
  5. 휴대폰 보조 배터리를 분리한다.
이 과정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는가? 기껏해야 1~2분이면 충분하다. 1-2 및 4-5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상황이 생기지도 않을 것이다. 만약 충전과 동시에 방전이 가능한 대용량 보조 배터리를 사용한다면 마치 노트북 컴퓨터를 쓰듯이 다루어도 될 것이다. 

갖고 있는 CD를 전부 리핑하는 일을 주저하게 만드는 일이 남았다. 바로 리핑한 mp3 파일의 태그 정보가 깨진 것도 해결을 해야 된다. 혹은 아예 태그를 새로 달아야 할 수도 있다. 10년이 넘은 글이지만 How to Auto Convert MP3 ID3 Charset to Unicode (UTF-8)을 숙독하는 것도 좋겠다. 리눅스에서도 쓸 수 있는 오디오 파일 메타데이터 편집기인 EasyTAG의 사용법도 익혀야 된다.

마지막으로는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를 라즈베리 파이에 직접 연결하여 오디오 CD를 재생하는 것이다. 이는 볼류미오에서 별도로 설치하는 NanoSound CD plugin을 통해서 가능하다. 이 플러그인이 무료인지는 아직 확인해 보지 않았다. 짧은 글로 설명한 설치 및 사용 방법은 여기에 있다.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의 작동 소음이 적지 아니하므로, 선 리핑 후 감상을 할 것이 아니라 CD를 돌리면서 실시간 재생을 원한다면 소음 차단 방법을 생각해 두어야 한다.


2021년 6월 20일 일요일

라즈베리 파이(볼류미오)의 즐거움

볼루미오인가, 볼류미오인가? 웹브라우저에서 접근한 제어 화면에서 한글로 '마이 볼류미오'라고 나오는 곳이 있으니 앞으로는 볼류미오라고 부르기로 한다.

컴퓨터에서 오디오 CD를 리핑하는 일은 손이 많이 간다. 세로형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를 쓰는 데스크탑 컴퓨터에서는 CD를 돌리는데 소음이 많이 났다. 구조 상 원래 그런 것인지, 너무 쓰지 않아서 윤활유가 마른 것인지, 수직 상태를 잘 유지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CD는 재생에는 문제가 없지만 리핑에서 계속 오류가 발생하였다. 이런 것들은 우분투가 깔린 노트북 컴퓨터(광학 디스크 드라이브가 달린 구형)에서 겨우 해결하였다.

리핑용 프로그램은 Windows Media Player(우분투에서는 Asunder)를 사용하였다. 두 프로그램의 설정이 달라서 최종 결과물의 폴더 깊이(단계)도 상이하다. 이것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다! 처음에는 192kbps로 인코딩한 mp3 파일을 USB 드라이브에 복사하여 옮겨 꽂기를 반복하다가 볼류미오에 꽂힌 USB 매체를 직접 네트워크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좀 더 편하게 복사를 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우분투의 Xfce에서는 파일 관리자('Thunar')를 실행한 뒤 주소창에 'smb://192.168.0.10/usb를 치고 사용자 이름과 암호를 치면 된다. 리눅스를 처음 공부할 때 samba를 익히면서 서로 다른 컴퓨터 사이에 저장장치와 프린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하게 생각하던 기억이 난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Windows Media Player에서는 리핑 후 아티스트/앨범/곡명이 제대로 나타난다. 그런데 파일 관리자에서 접근을 하면 각 앨범(폴더)의 첫 번째 트랙에 대해서만 이들 정보가 전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래의 스크린샷을 보라. 볼류미오에서 열면 이렇게 글자가 깨져서 나온다. 다른 윈도우 컴퓨터에서 리핑하면 어떠한지 알아 보아야 한다.

 

곡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서 가져오고 이를 태그로 정리하는 일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 이 과정을 능숙하게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음원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 DB와 태그 정리 프로그램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아야 한다. 우분투에서 리핑한 것은 무슨 영문인지 곡 관련 정보가 전혀 자동으로 붙지 않았다. 그래서 EasyTAG라는 것을 이용하여 겨우 태그를 달 수 있었다. Windows Media Player에서 리핑한 것도 이것으로 다시 수정하였다. mp3 파일에 곡 관련 정보가 도대체 어떻게 들어가는지, 정보 DB는 어떤 것을 써야 하는지 등을 앞으로 공부해야 한다. 사실 더욱 중요한 것은 손실 압축을 이해하고 적절한 조건을 결정하는 것이다. 비트레이트 192kbps로 인코딩하니 14장 정도의 CD를 수록하는데 약 1.2GB의 저장용량이 들었다. Windows Media Player의 옵션->음악 복사 탭에서도 'CD당 86 MB를 사용합니다(192Kbps).'라는 정보를 볼 수 있었다.


이 작은 물건이 큰 즐거움을 주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라즈베리 파이가 큰 즐거움을 준다 하여도 방구석에만 쭈그리고 앉아서 휴일을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계룡산 동학사를 찾았다. 줄지어서 주차장으로 들어가면서 '차가 꽤 많네요'라고 했더니 관리인이 이렇게 대답했다. '이제 겨우 500대 들어왔는걸요. 2천 대는 차야죠...' 동학사 소형 주차장에 2천 대? 그렇게 많은 차가 어떻게 차곡차곡 주차할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바깥 활동이 얼어붙지 않았더라면 아마 나는 밀리는 차량 행렬에 기겁하여 박정자 삼거리에서 차를 돌렸을지도 모른다. 7월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된다고 한다. 백신 접종률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올라가면 사람들도 좀 더 안심을 하고 밖으로 나올 것이고 자영업자들의 숨통도 트일 것이다. 어서 그런 날이 오기를 빈다.

2021년 6월 20일. 아내와 함께 계룡산 동학사 가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