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30일 일요일

인켈 스피커 ISP 3000의 부활


수일 동안 오디오 시스템을 가지고 많은 실험을 했다. 가장 최근까지의 세팅은 인켈 AX-9300 세트에 앰프를 제거해 버린 티앤브이 Vertrag의 조합이었다. 그러나 약간 맥이 빠진 듯한 소리가 불만이었기에, 발코니에 방치되어 있던 인켈 스피커 ISP 3000을 다시 연결하였다. 이것은 AX-9300과 원래 한 세트로 되어 있던 것이다. Vertrag(패시브)보다는 당연히 낫다. 이럴 줄 알았으면 Vertrag의 앰프부를 제거하지나 말 것을.

한쪽 우퍼는 수리했던 엣지가 떨어져 있었기에 다시 접착제를 발라서 붙였다. 

바닥에 놓아야 할 스피커 시스템을 저렇게 놓은 것은 현재의 공간 상황에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어떤 글을 보니 '장식장 위에 톨보이 스피커가 올라가 있는 "충격적"인 상황'이라는 묘사를 하고 있었다. 제대로 된 음악감상을 보장할 수 없는 몰상식한 배치일지는 모르겠다. 

ISP 3000의 높이는 71 cm이다. 위 사진과 같이 배치한 상태에서 트위터 중심부 높이는 111.5 cm이다. 소파에 앉았을 때의 귀 높이보다는 십여 센티미터가 높다. 그러면 어떠하랴. 좌우 간격이 좁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 또 어떠하랴. 음악은 요리와 비슷한 것이다. 온도계와 전자 저울로 재지 않아도, 경험과 느낌으로 얼마든지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어렸을 적, 우리집의 스피커 시스템은 왼쪽 채널이 냉장고, 오른쪽 채널은 피아노 위에 올라가 있었다. 좁은 중산층 가정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방에서 음악을 듣고 싶었던 나는, 흑백 TV에서 떼어낸 스피커를 구멍을 맞추어 뚫은 종이 상자에 붙인 뒤 방으로 선을 끌고 들어가서 해적판 LP로 음악을 들었다. 영어 카세트 테이프에 FM 방송을 녹음해 들으면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했었다.

너무 계측하려 들지 말자 :)

발코니에 방치되어 있는, 이보다 곱절은 큰 또 다른 인켈 스피커 HS-950은 어떻게 한다지?

2013년 6월 28일 금요일

인켈 오디오 AX-9300 활용


신혼살림으로 장만한 오디오 세트이다. AX-9300은 사진에서 맨 아래에 깔려 있는 인티앰프의 모델명이다. 원래 저 구성에 테이프 데크(더블)와 LP player가 더 있었다. LP player는 오래 전에 고장이 나서 버렸고, 활용을 거의 하지 않는 테이프 데크는 분리하여 따로 보관하고 있다. 맨 상단에 있는 CD player는 구운 CD를 재생하면 최근 틱틱거리며 잡음이 나기 시작하였다. 우퍼 스피커의 엣지는 삭아 떨어져서 2012년도에 엣지를 인터넷으로 구입하여 수리한 바 있다. 이에 대한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였었다.

수리 전
수리 후

그러나 집에서는 스피커 세트를 마땅히 둘 곳이 없어서 발코니에 방치된 상태이고, 대신 T&V Vertrag의 앰프 회로를 들어내어 패시브로 개조한 것을 연결하여 듣고 있다. 맨 위에 놓인 흰 기기는 태경전자의 MPEG/DVD player인 DV-4000이다. 가끔 CD player 대용으로 쓰이고 있다.

이 오디오 시스템은 올해로 구입한지 딱 20년이 된다. 그 사이에 몇번이고 버려질 운명에 처했다가 다시 살아나고는 하였다. CD player의 픽업은 몇 차례 교체를 거쳤고, 방송 수신 감도가 나빠졌던 튜너부는 코일을 교체하여 FM 수신 감도도 되살아났다. 앰프부의 고음/저음/밸런스 조절 놉을 돌릴 때 약간의 찌걱거리는 잡음이 생긴다는 것 말고는 큰 문제는 없다. 고음 콘트롤을 올릴 때 그다지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것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신호일까?

이 오디오는 그렇게 고급품은 아니다. 가장 큰 특징은 메인앰프부에서 기능 전환을 하지 않고도 각 콤포넌트에서 조작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전환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튜너를 듣고 있다가 CD player부에서 재생 버튼을 누르면 그대로 기능이 전환되어 CD 음악이 재생된다. 그러기 위해서 각 콤포넌트가 보통의 RCA 케이블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시스템 콘넥터로 접속되어야만 한다. 또한 최소한 앰프와 튜너(디스플레이가 여기어 있다)가 연결되어 있어야 파워가 들어오고 기능을 할 수 있다. 즉 다른 콤포넌트를 다 제거한 상태에서 보조 입력(AUX)만 입력하여 들으려 해도 파워앰프와 튜너 2단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 컨넥터는 각 콤포넌트로 전원을 보내는 동시에 신호를 주고 받는다. 따라서 각 콤포넌트에는 별도의 전원회로(트랜스 등)가 없어서 매우 가볍다. 하지만 이러한 작동 방식은 치명적인 문제가 있으니, 본 기기의 출력을 다른 장비를 보낼 수 있는 출력 단자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내가 갑자기 진공관 앰프 바람이 불어서 어려운 형편에 새로운 진공관 인티 앰프를 하나 장만했다고 치자. 그럼 소스는 어떻게 할 것인가? CD는 DV-4000에서 뽑으면 되지만, 가장 즐겨 듣는 소스인 튜너는 어쩔 도리가 없다. AX-9300에서 소위 "프리아웃"을 뽑을 길은 없을까?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테이프 데크로 연결되는 시스템 콘넥터에서 녹음을 위한 출력을 가로채면 되겠다는 것이다. 이 콘넥터에는 13개의 접점이 있는데, 약간의 실험을 통해서 5번부터 8번까지의 핀이 Left (+)-Left (-)-Right (+)-RIght(-)임을 알아낼 수 있었다. 가만, 6번-9번이었던가? 단자간 피치는 1.25 mm인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콘넥터는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전자부품이 아니다. ic114나  엘레파츠 등을 아무리 뒤져 봐도 저것과 비슷해 보이는 콘넥터는 보이질 읺는다. 따라서 프리아웃(실제로는 Rec out) 신호를 뽑아내려면 테이프 데크로 연결되는 케이블 하나를 뚝 잘라서 RCA 단자를 연결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기판부에서 신호를 빼 내고 케이스를 가공하여 RCA 단자를 붙이는 것도 가능하나, 공사가 너무 커지고 깔끔하게 할 자신이 없다.

참으로 질기게도 오래 살아남아 있는 오디오 기기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이 운명이라면 그냥 데리고 살아야지...

2013년 6월 16일 일요일

동향을 잘 안다는 것

최근 한 회의 자리에서 기획/정책 파트에 있는 분으로 부터 이런 코멘트를 받았다.

"다들 논문도 보시고 연구도 하시잖아요. 그런데 동향을 잘 모르세요?"

학위를 소지하고 있고, 그 분야의 연구개발직으로서 종사하고 있으니 최소한 공식적으로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당장 시급하고 필요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구글링을 하고 논문을 찾아 읽고는 있지만, 한 것음 뒤로 물러서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사회적 의미를 찾는데는 소홀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늘 하고 있다.

자기가 밥을 벌어 먹고 있는 분야의 동향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또 추가적인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변명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따로 노력을 해서 그 분야의 동향을 잘 파악하는 것은 미덕인가 혹은 필수적인 자격인가? 여기에는 약간의 이론이 있을 수 있다.

나는 NGS 데이터를 늘 다루고 있으므로, 어떤 회사에서 어떤 장비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또 이들이 생산하는 데이터는 어떤 성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질문을 조금 바꾸어서 던져보자.

"시퀀싱 비즈니스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대용량 유전체 데이터가 진정으로 바이오헬스/IT 융합 산업에서 새로운 시장을 이끌어 낼 것인가?"
"아주 최근에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유전자 특허에 대한 소송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사건의 의미를 아는가?"

이는 'PacBio RS의 시퀀싱 결과가 기술적으로 어떠한가?'라는 질문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러한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향하여 항상 열려있는 눈과 귀가 필요하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생존을 위해 허겁지겁 밥을 먹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먹고 있는 밥이 제대로 되었는지, 쉬지는 않았는지(최소한 독이 들지는 않았는지) 숟가락을 들기 전에 잠시 배고픔을 참으면서 관찰하고 고민하고 궁리해 봐야 하는 것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더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웹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최윤섭의 Healthcare Innivation"이라는 블로그 사이트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단한 열정, 그리고 지식의 깊이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저자는 기업체에 근무하는 사람이고, 사업화라는 착색된 안경(비난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일 것이다.

사업과 자본주의라는 것이 세상을 더욱 행복하게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니까...

2013년 6월 9일 일요일

자전거 체인을 교체하다

바이키 유성점에 들러서 KMC의 체인(최대 8단용)을 구입하였다. 생각보다 넓고 깨끗한 매장에서 젊은 사장님이 열심히 손님을 맞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바이키에 오기 전 잠깐 들렀던 유성 5일장에서도 젊은이들이 활기있게 장사를 하는 건강한 모습을 보았다.

공구함에서 정말 오래간만에 체인 커터를 꺼냈다. 기존의 체인은 체인 링크로 연결되어 있어서 분리하기가 매우 쉬웠다. 하도 오랜만이라서 체인 링크 분리법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으나, 링크를 붙잡고 비틀면 된다는 요령이 떠올라서 그대로 시행하여 만족할 결과를 얻었다.  새 체인과 기존 체인을 길게 늘어놓고서 새 체인을 몇 마디 끊어야 하는지 결정하였다. 길이에 확연한 차이가 남을 알 수 있었다.

새로 구입한 체인에는 체인 링크가 포함되어 있었다. 체인을 새로 끼워서 이을 때에는 크랭크가 자꾸 돌아가고 뒤 디레일러도 접히기에 혼자서 체인 끝을 가까이 가져오려면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체인을 무사히 연결하고 잠시 아파트 앞에 나가서 시운전을 해 보았다. 오오.... 이건 감동의 물결이다! 구동계에서 나던 잡소리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만약 옆구리가 찢어져가고 있는 안장을 교체하게 된다면, 어쩌면 기절초풍을 할지도 모른다. 아니, 당장 내일의 출근을 위해서 새로 구입한 플로어 펌프로 바람을 넣다가 만만세를 부를지도 모른다.

2013년 6월 8일 토요일

버리기 어려운 물건들

사람의 능력이나 기억에는 한계가 있다. 인간의 생활을 이롭게 하는 기계들 - 요즘의 전자제품이나 스마트 기기들은 가동 부품이 많지 않아서 고전적인 기계의 정의와 다소 어울리지 않지만 - 은 끊임없이 진화하지만, 사람이 무난히 관리할 수 있는 지식, 인맥, 취미 등은 신제품 컴퓨터와 같이 무어의 법칙을 따라서 점점 향상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접하고 또 소화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각각에 대해 집중하고 천착하는 정도를 고려한다면, 역사를 통해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고 추억하고 또 현재를 즐기는 능력, 즉 주기억장치의 용량은 그대로인데, 형편에 여유가 있다보니 세간은 자꾸 늘어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에 구입한 세간들의 활용 빈도는 점점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를 얼마나 오래 갖고 있어야 할까? 정리의 법칙에 따르면, 잘 쓰지 않는 물건을 상자에 넣어서 6개월 동안 유지해 본 다음, 이를 한번도 꺼내지 않았다면 버리는 것이 옳다고 한다.

집이 충분히 넓다면 추억의 물건들을 그대로 두면 어떠랴? 특히 우리는 급변하는 현대사를 살면서 과거의 것을 너무 빨리 버리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었다. 옛것을 아끼는 마음은 '박물관 정신'이나 '헛간 정신(미국식으로 친다면 garage spirit라는 말도 안되는 단어를 만들어 볼 수도 있겠다. 그들의 역사를 살펴본다면 garage에서 많은 실용적인 일들이 벌어진 것을 무시할 수 없으니...)'으로 이어질테고, 이는 창조 경제 시대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40대 중반이 되어 이제 30평대 아파트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대부분의 가장들에게는(나만 그런가?) 창고나 헛간으로 활용할 공간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니 새로운 물건을 들이게 되면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진 과거의 물건을 밀어내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어찌보면 이는 안타까운 일이라고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좀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내가 당장 내일 죽는다고 생각해 보라. 내가 가지고 '놀던' 물건들은 이제 어떻게 가치를 찾을까? 대부분 유품 정리라는 과정을 거치게 되겠지만 실상을 따지고 보면 한갖 쓰레기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염두에 둔다면, 물건을 새로 사고 또 버리는 것에 대해 신중을 기하지 아니할 수 없다. 언젠가는 쓸모가 있겠지, 혹은 소중한 추억과 얽혀 있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품고만 있다가는 제대로 된 정리를 하지도 못한 채 결국은 그 속에서 허덕이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나에게 있어 활용도는 떨어지지만 아직까지 버리지 못하고 있는 물건을 한번 나열해 보자. 버린다는 표현을 쓰기에는 아직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미안한 물건들도 있다. 좋은 취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물건들이 이에 해당하겠다.

1. 인켈 프로로직 리시버 앰프와 톨보이 스피커 세트.
2. 필름 사진기들(SLR)과 렌즈들
3. 2백만-4백만 화소급의 초기 디지털 카메라, 그리고 이를 구입할 때 사은품으로 딸려온 후지필름 즉석 카메라(한번도 쓰지 않았다)
4. 카세트 테이프
5. 구형 휴대폰과 악세사리
6. 몇 가지 가정용 운동기구
7. 6 mm 디지털 캠코더
8. 더 이상 드라이버가 지원되지 않는 USB 전화기와 웹캠
9. 구형 컴퓨터
10. 망원경

이들 모두가 더 이상 갖고 있지 말아야 할 이유와 더불어 똑같은 정도로서 갖고 있어야 할 이유를 달고 있다.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스스로에게 주고, 연말에 이들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를 평가해 보자.

체인 교체 주기가 되다

평소에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 체인과 뒷기어쪽에서 소리가 많이 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저 변속을 정확히 하지 않아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크랭크 브라더스 휴대용 펌프로 로드용 타이어에 바람을 넣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약간의 무리(?)를 해서 플로어 펌프를 비롯한 몇가지 용품을 구입하였다. 그 중에는 체인 체커가 포함되어 있었다. 저가형(6천원)인 KMC의 이지 체인 체커이다.


과연 한번도 체인을 점검해 보지 않은 내 자전거의 상태는 어떠할까. 체인 체커를 체인에 넣어 보니... 세상에, 훌러덩 끝까지 들어가고도 남아서 체커가 좌우로 움직일 정도이다. 그렇구나! 체인이 구르면서 소리가 그렇게 났던 현상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바로 체인일 수 있다.

집에 있는 다른 두 대의 자전거 체인도 점검을 해 보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체커가 이렇게까지 쑥 빠지는 것은 없었다. 시간을 내어 꼭 교체를 해야 되겠다.

2013년 6월 4일 화요일

일렉기타 앰프의 이퀄라이저 세팅 사례

Cort의 CM15G 제품 사이트에서 발췌(기타넷).

왜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살았을까? 하긴... 제대로 된 기타리스트가 아니니^^



2013년 6월 3일 월요일

심심풀이 셀프 동영상 촬영

Google+에 올린 동영상

미국 출장을 가기 전에 시작했던 (신규 구입을 위한) '카메라 조사'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흘러서 실제로 카메라는 아직 사지도 않았는데 있는 장비를 이용하여 셀프 동영상을 찍는 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3세대 아이패드라는 꽤 괜찮은 장난감의 활용성을 증대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가 스틸 사진 및 동영상 쵤영을 즐기는 것이다. 내장 마이크의 성능도 꽤 좋은 편이지만 자동 게인에 의해 주변의 잡음까지 죄다 쓸어 담는 것이 흠이다. 이는 일반적인 가정용 캠코더나 동영상 촬영 장비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문제다. 질 좋은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명과 오디오가 중요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므로(영상 문법이라든가 구도, 촬영의 기법 자체는 아직 잘 모름), 외부 다이나믹 마이크와 프리앰프가 달린 믹서(Tapco Mix60), 그리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활용하여 테스트를 해 보기로 한 것이다.


Behringer의 초저가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인 UCA-200은 소비 전력이 적어서 USB 허브를 통한 별도의 전원 공급 없이도 카메라 연결킷을 이용해 아이패드에 연결하였을 때 무난히 작동한다. 아이패드를 세울 거치대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으나 대충 침대 위에 독서대를 놓고(실제로는 건반을 위한 보면대로 쓰는...) 그 위에 세운 다음 쭈그리고 앉아서 2분이 조금 넘는 촬영을 진행하였다. 결국 예상한 바와 같이 한 번의 테이크로 끝나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오디오의 퀄리티도 마음에 들었다. 구입한지 몇 년이 지났으나 믹싱 콘솔을 사용하는데 아직 숙련되질 않아서 최적의 조건을 잡기가 쉽지는 않다.

이것도 일종의 자기 표현의 한 방법이다. 제대로 된 셀프 촬영물을 만들기 위해 고민할 내용이 많다.

  • 내가 셀프 촬영물을 통해 세상을 향해 던지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가뜩이나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 '쓰레기' 하나를 더 추가하는 것은 아닐까?
  • 기획에서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아직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 만들어진 동영상은 어떤 경로를 통해 공개할 것인가? 유튜브가 정말 최적의 방법인가?

마지막으로 아이폰/아이패드를 이용한 촬영 자체와 관련된 몇 가지 아이디어 상품을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