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은 친구 리스트에 들어 있어야만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지만, 카카오스토리는 친구가 아니더라도 타인의 사진을 엿볼 수 있는 시스템인 모양이다. 어떤 경로로 유입되었는지는 모르나, 아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중년 남자가 아내의 카카오스토리 사진에 자기 전화번호와 같이 댓글을 남겨 놓은 것이다. '**씨가 더 예쁘시네요' '카톡친구합시다'라는 내용으로.
아내는 이 일에 대해 매우 불쾌해하며 덧글을 지웠다. 나는 개인적인 사진을 올리는 일은 매우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하였다. 문득 나도 요즘 구글 플러스에 점점 이상한 사람들(+영양가 없는 글들)의 출현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각종 SNS의 범람으로 사실상 사생활은 이제 없다는 공공연한 말을 듣게 된다. 나 역시 비교적 적극적으로 인터넷 공간에 내 존재를 알리는 편이다. 내가 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 해도, 사례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기자의 손을 거쳐서 내 사진과 실명, 소속이 이미 몇 건 인터넷에 뿌려져있다. 이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 것이다.
블로그 문화가 활발한 일본에서는 실명이나 기타 인적사항을 노출하지 않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나도 구글 플러스나 사진 공유는 없애고, 비실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옳을까? 참으로 고민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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