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0일 목요일

카시오 G-SHOCK 손목시계(DW-5600E)를 구입하다


오늘 구입한 카시오 DH-5600(왼쪽)과 평소에 즐겨 착용하는 오리엔트 FEM7P007B9.
지난 주말, 실로 오랜만에 계룡산 동학사 계곡을 찾아 더위를 식혔다. 울창한 숲길은 그 자체로도 시원하지만, 계곡으로 내려가서 손과 발을 물에 담그고 있노라면 자연 그대로의 에어콘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놀이를 하면서 아쉬웠던 것은 갖고있는 손목시계는 방수 기능이 충분하지 않아서 손을 물에 적시기 전에 시계를 풀어야 했다는 점이다.

시계의 방수 성능에 대해서 알기 쉽게 정리한 글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무려 10년 전의 글이다!

30미터 방수 시계인데도 왜 물이 샐까? - 시계의 방수에 대해

나에게는 30 m 방수와 50 m 방수가 되는 시계가 각각 하나씩 있고, 20년을 넘게 차면서 이제 방수 성능을 보장하지 못하는 오래된 것도 두개 쯤이 있다. 물론 오래된 것 중의 하나는 결혼 예물 시계이다. 험악한 환경에서 부담없이 찰만한 저렴한 시계를 하나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인터넷 검색에 들어갔다. 우레탄 시계줄이 달린 전자시계가 가장 적당해 보였다.

꽤 오랫동안 TIMEX Ironman Triathlon을 착용한 적이 있다. 아래 사진은 예전 포스팅 '시계는 사도 시간은 살 수 없네'에서 소개한 2014년 당시의 내 시계들이다. 여기에서 세번째에 위치한 물건이 바로 Ironman이다. 본체의 코팅이 다 벗겨지고 지금은 겉부분의 플라스틱이 다 삭아서 뜯겨져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 동안 이 시계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오랫동안 쓰면서도 시계줄은 한번도 끊어지지 않았었다. 카시오 손목시계를 몇 번 사용하면서 주기적으로 끊어진 시계줄을 갈아주어야 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의외의 경험이었다.


마구 굴리는 용도라면 전자시계를 능가할 것이 없다. 이번에는 어느 회사의 제품으로 할까? 카시오 지샥(G-Shock) DW-5600 시리즈가 내 눈에 들어왔다. 카시오의 연구원인 이베 키쿠오가 부모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손목시계를 떨어뜨려서 완전히 부숴진 것을 보고 충격에 강한 시계를 만들었다는 결심을 하여 1981년 개발에 착수, 1983년 첫 출시를 한 것이 지샥의 시작이라고 한다. 내충격성과 200 m 방수라면 나의 용도로는 충분하다. DW-5600은 기본형 모델('Standard Digital')로서 다른 지샥 제품보다는 크기가 가장 작은 편에 속해서 부담이 없다. 디자인 역시 지나치게 튀지 않아서 정장이든 캐쥬얼이든 어떤 복장과 상황에서도 무난히 어울리는 모델이다. 지샥은 5600으로 시작해서 결국은 5600으로 돌아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조금 더 투자하면 기능도 많고 획기적인 디자인의 시계를 고를 수도 있지만 대부분 본체 직경이 50 mm를 훌쩍 넘어가서 부담스러웠다. 시계가 너무 크면 겨울에 손목부분이 조여지는 겉옷을 입을 때 무척 불편하다. DW-5600과 마지막까지 각축을 벌였던 모델은 G-9100('Gulfman')이었다. DW-6900와 DW-9052도 유력한 후보였었다.  지나치게 크거나 표시가 복잡하고 비싼 것은 당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시계의 크기가 아담한 대신 가장 고민스러웠던 것은 요즘 노안이 심하게 와서 숫자가 잘 보일까 하는 점이었다. 정말 잘 한 결정일까? 직접 물건을 보고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서 약간의 모험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터였다. 이틀 전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오늘 드디어 물건을 받았다. 검은색 종이 상자를 여니 독특한 디자인의 원기둥형 캔 안에 시계가 들어있었다. 아담한 크기와 단순한 사용법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3229 모듈 설명서 PDF 파일). 그러나 표시되는 숫자의 크기가 약간 작다. TIMEX Ironman에 비하면 시인성이 숫자 크기가 확연히 작다. 윗면에 인쇄된 글자들은 어차피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다음에는 돌핀 시계(공식 공급처)를 한번... 돌핀 시계에 대한 추억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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