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불편한 점이 딱 한가지가 있으니, 바로 숫자 표시가 약간 작다는 것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전자손목시계와 비교하여 더 작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매우 표준적인 크기의 액정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지만 이제 본격적인 노안에 직면한 나에게는 돋보기 안경을 쓰지 않은 상태에서 시각을 확인하기가 아주 조금 불편하다. 어떤 면에서는 잘 디자인된 아날로그 시계의 시인성이 훨씬 낫다고도 할 수 있다. 대신 맨눈으로 아날로그 시계에 마련된 날짜와 요일을 읽는 것은 매우 어렵다.
숫자가 조금 더 크게 표시되는 전자손목시계는 무엇이 있나? 카시오의 지샥 제품군에는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없다. TIMEX에서는 Ironman 시리즈에 이러한 시계가 많다. 열심히 달리는 도중에 시각을 확인하려면 당연히 숫자가 크게 표시되는 시계가 유리하다. 하지만 일상생활용으로는 너무 튀는 디자인이다. 구글에서 digital watches with large numerals라는 검색어로 찾으면 숫자가 크게 나오는 시계를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가 많아서 그다지 내키지는 않는다. 이 검색어가 완벽한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아날로그 시계이면서 숫자 자체가 큰 것들도 섞여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기왕에 맛을 들인 카시오 제품 중 점잖은 모양을 갖춘 것으로 숫자가 크게 표시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A178WA. 바로 이거다! 카시오의 클래식 라인 제품 중 하나다. 방수나 충격 방지와는 거리가 먼 일반용 시계라서 가격은 지샥보다 훨씬 싸다. 정장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시계다. 시곗줄은 당연히 통줄이 아니다. 일명 '손석희 시계'로 알려진 A168WA와 매우 유사하다. 위로 잡아늘인듯한 숫자가 좀 어색할 수도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A168WA가 더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그림 출처: http://www.casio.com/products/watches/classic/a178wa-1av |
국내의 지타임코리아 사이트를 검색하면 나오는 F-200W는 카시오 미국 사이트에는 없는 모델이다.
그러면 또 시계를 사려고...? 그건 아니다. 올해에는 이미 세 개나 되는 시계를 사지 않았나? 내년쯤 생각해 볼 이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