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은 X2의 자가 수리와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배터리 교체 후 설정을 복구하는 새로운 방법을 알아냈기에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X2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망가진 상태에서 설정을 복구하는 유일한 방법은 SysEx 파일로 전환한 설정 내용을 MIDI 인터페이스를 통해 전송하는 것뿐이다. 이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전부 Windows 3.x~9x 등 매우 오래된 운영체계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Windows 11이 설치된 최신 PC에서는 잘 작동하는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실행은 된다 하더라도 데이터를 너무 빠른 속도로 보내는 바람에 X2가 이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의 마지막 성공 경험은 Windows 7에서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했을 때였다.
그런데 이러한 작업을 꼭 Windows에서 하라는 법은 없다. 리눅스가 설치된 컴퓨터에서 USB 케이블형 MIDI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SoundCanvas SC-D70에 MIDI 또는 SysEx 신호를 전송한 일이 있다. 이때 사용한 프로그램은 alsa-utils 패키지의 일부인 amidi라는 것이다. X2에서는 아직 시도해 본 일이 없었다.
우선 X2에 GM(General MIDI) 파일을 전송하여 재생해 보았다. Sequecer 모드로 진입해야 하므로 약간 번거롭다. 내장 메모리로부터 녹음이 되지 않은 곡을 하나 골라야 하는데, 단지 테스트를 수행할 목적이므로 첫 번째 곡(Song 0)을 선택하였다. Reference Guide 93쪽에 따르면 Song 9는 General MIDI 용으로 즉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기억해 두도록 하자.
Playing GM Songs. 자료 출처: X2/X3 Basic Guide. |
GM 파일을 전송하였더니 아주 훌륭하게 재생이 되면서 선택한 곡이 변형되었다. 이를 되돌리기 위해 amidi에서 SysEx 파일, 즉 .SNG 파일로부터 X3File2Sysex로 전환한 것을 전송해 보았다. 작업 환경은 우분투 22.04가 깔린 낡은 컴팩 CQ61 랩톱 컴퓨터이다.
사용한 명령어. |
신호 전송 중. 컴퓨터에서 프롬프트가 뜰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
이 작업을 통해 곡 데이터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따라서 PC에서 X2로 SysEx 설정을 전송하기 위해 낡은 컴퓨터를 찾을 이유가 전혀 없게 되었다. 앞으로의 과제는 내장 시퀀서를 적절히 활용하여 공연 등에 활용하는 것이다. 컴퓨터나 휴대폰을 사용하여 backing track를 재생하는 것과는 분명히 차별되는 장점이 있다고 믿는다. Reference Guide의 6장과 7장을 꼼꼼하게 읽고 실습을 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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