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31일 월요일

챗GPT에서 지브리풍 그림 그리기

챗GPT-4o에 그림이나 사진 파일을 올린 뒤 특정 스타일로 다시 그려달라고 하면 꽤 만족스런 결과물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요즘은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이미지를 만들어서 소셜 미디어의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는 것이 인기라는데... 

오픈AI의 샘 알트먼이 "GPU가 녹고 있다"고 하면서 이미지 생성 회수를 하루 최대 3장으로 제한할 정도로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있다니 나도 동참을 해 보지 않을 수 없다(관련 기사 링크).

지난 주말의 우리 부부 모습과 딸아이 커플의 모습을 아주 예쁘게 만들어 주었다.



이런 목적으로 챗GPT에게 지시하는 방법과 그 결과를 친절하게 설명한 글까지 발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GPT 4o 업로드 이미지 기반 그림 생성 기능 보기

이 글 자체는 챗GPT에서 이미지를 특정 스타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매우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약간 비틀어서 보자면, 인기를 끄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적절히 발췌하여 새로운 유튜브 영상이나 쇼츠를 만드는 실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챗GPT 유료 버전을 쓰고는 있지만 단지 재미를 추구하는 일에 이렇게 많은 자원을 쓰는 것이 옳은지 늘 염려스럽다. 산업화 시대의 초기에는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을 만들어서 팔았다면, 지금과 같은 고도화 시대에는 생존 이외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것을 만들어 파는 것이 대세가 되었다. 생존은 거룩하고 재미의 충족은 천박한가? 그렇게 쉽게 이분법적으로 세상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자원이 전부 한쪽으로 쏠려서 정작 필요한 곳에서 쓰지 못하게 된다면 공평하지 않다.

우리는 전국을 강타한 산불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한국에서 3,400여 km 떨어진 미얀마에서는 대지진이 발생하였다. 동원할 중장비도 없어서 손으로 폐허 더미를 들추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경북 지역으로 달려가서 복구 작업을 도와야 하나? 정부에서 결단을 내려서 조금이라도 남는 구조 인력을 인도적 차원에서 미얀마로 보내야 하나? 아니면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판결을 촉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가서 목소리를 드높여야 하는가?

세계 구석구석에서 벌어지는 일을 실시간으로 전해 들을 수 있는 지금, 이를 '남의 일'처럼 여기면서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은 무척 마음이 무거워지는 일이다. 그러나 바다 건너 일에 대해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 심지어 우리나라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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