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3일 일요일

[KORG X2 Self-Repair] 번외편 - 강압 트랜스포머 수선하기

내가 갖고 있는 Korg X2 Music Workstation은 100V 모델이라서 소형 강압 트랜스포머가 필요하다. 소비 전력은 10와트에 불과하므로 큰 용량의 것을 쓸 필요는 없다.



이 전자악기의 오랜 동반자였을 강압 트랜스포머는 91년 5월에 제조된 것이다. 제조 후 34년이나 되었으니 상태가 좋을 수가 없다. 220V에 꽂는 플러그 하나는 내부의 고정부위가 깨졌는지 덜렁거린다. 용량은 75VA, 퓨즈 규격은 0.5A라서 X2에 쓰기에는 충분하다.



내다 버리고 새 것을 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 집을 지어 주기로 하였다. 자작용으로 쓰려고 사다 놓은 밀폐용기를 가져다가 가공을 시작하였다. 사각 구멍을 뚫는 일은 항상 어렵다. 아트 나이프가 있어서 조금은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구멍을 뚫은 뒤 가조립을 한 상태. 원래의 것과는 달리 접지용 단자를 붙였다. 이를 위하여 접지가 달린 220V용 AC 파워 케이블을 잘라서 활용하였다.

테이프를 새로 감고...

단권 변압기를 사용한 매우 단순한 구조라서 별 어려움은 없었다. 110V 출력에 LED가 어떻게 연결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절연용 외피 안에 저항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뚜껑을 덮기 전. LED에 불이 들어왔다.


트랜스포머가 움직이지 않도록 나무토막을 하나 넣었다.

접지 단자가 별도로 달린 110V 파워 플러그는는 이와 같은 형태의 콘센트에 끼울 수가 없다. 다음에 보였듯이 돌출된 접지용 핀이 들어갈 구멍이 없기 때문이다.  



접지핀을 뽑아 버리면 접지부가 없는 강압 트랜스포머의 출력부에 꽂을 수는 있다. 그러나 X2의 금속 표면에서 기분나 쁜 전기가 느껴진다. 그래서 내가 택한 최선의 방법은 다음과 같이 잘라버린 접지핀에서 선을 인출한 뒤 접지선을 악어클립으로 연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별로 아름답지는 않다.



이렇게 만든 기기의 뚜껑을 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안전을 위해 '위험하니 열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을 붙이거나, 또는 볼트와 너트를 써서 열리지 않게 조여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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