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는 Korg X2 Music Workstation의 택트 스위치를 고체하기로 드디어 결심하였다. 별도로 운영하는 위키 사이트에 My old synths and MIDI라는 문서를 새로 만들고 자가 수리 및 설정 정보를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인터넷에는 X2/X3에 관한 정보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나도 충분히 정보를 수집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Korg X3 Connection이라는 값진 웹사이트는 2002년 9월 21일이 마지막 업데이트였다. 만약 이 웹사이트를 관리하는 Ludovic Grossard가 이를 완전히 내리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정말 곤란할 것이다. Korg X2/X3보다 앞서 나온 01/W의 수리에 관해 정말 풍부한 정보가 담긴 웹사이트가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일부는 X2/X3에도 적용 가능한 정보였는데, 이제는 이 웹사이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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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9일 촬영 |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정말 오랜만에 X2를 가져다가 전원을 넣고 소리를 들어 보았다. 셋업이 지워지지 않은 것을 보니 아직 내장 CR2032 배터리는 잘 살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헤드폰 출력에서 '쉿-'하는 잡음이 심하고, 출력 단자(6.35 mm TS) 중 R 채널은 유격이 심하고 케이블을 건드려 줘야만 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PCB에서 납땜이 떨어진 것 같다. 생각보다 손을 볼 곳이 많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마스터 키보드로서의 동작은 완벽하였다.
X2의 동작 확인을 기념하기 위하여 예전에 오디오 파일로 녹음해 놓은 데모곡을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렸다.
과거 X2를 몇 차례 자가수리하면서 뒷판을 열기 위해 풀어 놓은 스크류의 규격이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고 몹시 당황한 적이 있었다. 재조립 시 맞는 구멍을 정확히 알지 못해서 대충 돌려서 끼워 넣었는데, 그 과정에서 본체의 나삿니가 망가진 것도 있을 것이다. 어제 비로소 서비스 매뉴얼 파일을 펼쳐 보았더니 3x8 스크류와 4x10 스크류를 정확히 구분해서 제 위치에 박아 넣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수리를 하게 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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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X3 service manual. |
그동안의 DIY 경험이 적지 않으니 커넥터의 납땜을 보수하거나, 택트 스위치를 교체하는 정도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프리셋 설정을 SysEx로 덤프하여 파일로 받은 것이 있고, 이를 MIDI를 통해 다시 X2로 보내는 것도 이미 해 보았다. 이를 위한 MIDI-Ox 프로그램이 Windows 11에서 잘 작동할런지는 미지수. 하지만 리눅스 PC에서 MIDI 데이터나 SysEx를 다룰 수 있는 유틸리티가 있으니 별로 걱정은 하지 않는다.
교체를 위한 부품을 IC114에 주문하였다. 접촉불량 택트 스위치를 교체하였을 때의 상쾌함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Floppy emulator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 비용이 많이 드는 수리라서 아직은 뒷조사만 열심히 하고 있다. 플로피 디스크나 MIDI 케이블을 통해 전송되는 데이터 및 파일에 대해서 충분히 공부한 뒤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착수할 일이다. 가끔 Killer Organ 소리가 듣고 싶을 때, MIDI로 설정을 전송하는 것보다 더 쉽게 할 수 있다면 투자를 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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