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바닥에 앉아 있다가 자세를 바꾸는데 갑자기 오른쪽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났다. 나의 관절에서 나는 소리 중에서 가장 데시벨이 큰 소리였다. 뭐가 부러졌나? 잠시 뒤에 자세를 바꾸는데 또 소리가 났다.
별의별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달리기 8개월차에 드디어 나도 부상인가... 첫 달에 오른발 엄지발톱 밑에 피가 고였다가 아물면서 발톱이 들뜬 상태이고, 가끔 무릎이 뻑적지근하게 느껴지는 것 말고는 특별한 일은 없었다.
반원상연골이 파열된 것일까? 운동 중도 아니고 집에서 저녁을 먹고 쉬다가 이런 일이 생기기는 어렵다. 일어나서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보았다. 무릎에서는 아무런 통증이 없다. 관절에서 나는 '딱' 또는 '뚝'소리는 기포가 생겨서 터지는 것이라는 설이 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아프지 않으니 부상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고 운동복을 챙겼다.
그리하여 3월 네 번째 저녁 달리기를 하러 집을 나섰다. 기온은 영상 8도라서 조금만 뛰면 덥게 느껴진다. 3월부터는 7.2 km씩을 달린다. 일주일에 한 번은 8 km를 달려 보고 싶었던 것이 2월의 당찬 계획이었다. 그러나 7 km 대를 무난히 달리는 체력을 충분히 쌓은 뒤 8 km로 거리를 늘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네 번 달리는 동안 기록이 아주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4월까지의 목표는 6분 15초 페이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6분 이내의 페이스로 들어갈 것 같다.
이번 달리기에서는 후반부에서 속도가 느려지지 않도록 꽤나 노력을 했다. 달리기를 마친 직후, 그리고 하루가 지난 오늘 아침까지 무릎과 다리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피로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무릎에서 유별나게 큰 소리가 난 것에 대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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