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언트 | 조승연
부제: 영어 유창성의 비밀.
영어는 국어(한국어)와 다르다. 언어의 발생 배경, 각 어휘의 의미 범주... 모든 것이 다르다. 문법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규칙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지, '규제'를 위한 것이 아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우리 한국 사회 내에서 영어는 외국의 정보를 쉽게 받아들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계급화를 위한 평가 도구라는 것이다. 의사 소통의 도구라는 본질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솔직한 식품 | 이한승
부제: 식품학자가 말하는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
가끔 학회에서 만나서 인사를 나누는 신라대학교 이한승 교수님의 책이다. 티스토리에서 All about Biotechnology, 바이오텍의 모든 것이라는 블로그(링크)로 이미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미처 모르고 있었다. 취미와 신상에 관한 글로 범벅이 된 내 블로그와 비교를 하니 절로 반성이 된다. 212 쪽부터 나오는 '식품 역학 연구의 방법과 한계'는 나에게도 꽤 큰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식품의 예방 효과를 역학적으로 입증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증례-대조균 연구(case-control study)
- 코호트 연구(cohort study)
- 무작위 대조군 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
- 메타분석(meta analysis)
어제부터 들춰보기 시작한 보건역학입문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다루어진다. 실험설계론을 제대로 배우거나 공부할 기회가 없었던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인간증발 | 레나모제 글·스테판 르멜 사진, 이주영 옮김
부제: 사라진 일본인들을 찾아서
매년 10만 명의 일본인이 자발적으로 사라진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사정을 품은 노숙자들이 있지만 '증발'되는 일본인처럼 철저하게 신분을 세탁하거나 속이는 일은 흔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왜 이들은 그래야 할까? 심지어 야반도주를 도와주는 이삿짐 업체도 있다 하니 말이다. 177 쪽에서는 2008년부터 침체기를 맞은 도요타시에서는 사람들이 떠나거나 병들고 있다. 원래 소도시였던 코로모는 이곳을 1959년에 도요타의 방식을 실현하는 특별한 곳으로 만들고자 이름까지 바꾸었다. 미국의 헨리 포드의 경영 방식을 극도로 심화하여 적용한 것이다. 좋게 말하면 신념이요, 나쁘게 말하면 세뇌 작업이었다. 오늘 오전에 참석했던 지역과학기술 혁신토론회에서 받은 자료집에서는 도요타의 고유한 조직 문화(정신상태에 임베드되었다고 표현)를 긍정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있었다. 말하자면 도요타 공장을 견학한다고 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증발 책에 따르면 찬사만 늘어놓을 일은 아닌 것 같다. 일본 사회에 대한 다른 소개서를 읽어 볼 흥미를 유발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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