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1일 일요일

KORG X2의 잡음을 시각적으로 기록해 보다

전원회로를 완전히 개조하였지만 잡음은 거의 제거되지 않았다. 다만 교류 220V에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되어서 활용성은 매우 좋아졌다. 헤드폰을 끼고 연주를 하던 중, 전원을 넣고 시간이 흐르면 문제의 hiss-like noise가 상당히 줄어드는 것을 관찰하였다. Mackie Onyx Producer 2·2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Audacity를 이용하여 이를 시각적으로 나타내 보기로 하였다.

녹음에 사용한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게인 및 믹스 노브의 위치.

X2의 볼륨 슬라이더는 최대로 한 상태에서 전원을 넣은 뒤 5분 간격으로 7초씩 무신호 상태로 녹음을 하였다. 30분까지 측정을 한 뒤에는 전원을 끄고 5분 동안 기다린 후 전원을 넣고 다시 7초 동안 녹음을 하였다. 다시 전원을 끄고 5분을 기다린 뒤, 전원을 넣은 뒤 또 7초 동안 녹음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볼륨 슬라이더를 완전히 내리고 녹음을 지속하였다.

무신호 녹음이므로 그대로 두어서는 노이즈 상태를 알기 어렵다. 50데시벨 증폭을 하여 잡음 수준을 시각화하였다. 



전원을 넣고 시간이 흐르면 잡음이 점차 줄어들어서 25분 정도가 지나면 최소한의 수준으로 내려감을 알 수 있다. 잡음 수준은 오른쪽 채널이 왼쪽보다 더 높았다. 50dB 증폭을 한 것을 들어보면 120hz hum도 들린다.

X2 service manual에 의하면 출력 단자의 residual noise는 -85.0[dBu], output level signal level은 max 15.0~18.0[dBu]라고 한다. 잡음 수준은 하이파이 오디오 앰프 수준은 아니지만 프로 오디오 장비에서는 실용적으로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프로 오디오는 하이엔드 오디오와 같은 뜻이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내 X2의 실제 잡음이 어떠한지 측정을 할 방법은 없다. X2의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헤드폰으로 연결한 경우 상당히 귀에 거슬리는 '쉿-'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출력 레벨은 일반 프로 라인 레벨인 +4 dBu보다 훨씬 높은 레벨이라고 한다. 

5월 14일에 있을 작은 규모의 공연에서 과연 X2를 쓸 수 있을지 궁금하여 오늘 오후 연습에 이를 들고 나가 보았다. Samson XML610 파워드앰프 + FdB CX12 스피커에 연결한 뒤 소리를 들어 보았다. 파워드 앰프에서 나는 고유한 잡음 — 실제로는 이를 더 낮출 수 있는 현장 적용 테크닉이 있겠지만 — 보다 특별히 더 크지는 않았다. 따라서 아주 까다로운 관객이 많지 않은 현장에서 취미 밴드가 공연을 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으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은 나의 X2은 2004년 중고로 구입한 이후 실내를 벗어나거나 공연 현장에서 쓰인 일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장비가 갖고 있는 잡음 문제(실용상 문제가 없다는 가정 하에)와 건반 연습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공연장소로 끌고 가고 싶다는 강력한 욕망을 느끼고 있다.

부품을 개선하여 잡음을 줄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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