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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서 재생한 Canyon.mid 파일을 X2에서 multitrack recording을 하여 재생하는 모습. 이 결과물 하나를 얻기 위해 몇 시간을 투자하였다.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2004년에 X2를 구입하여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한 시간과, 최근 이를 자가수리하기 위해 들인 노력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 |
Jetsun (Tibetan: རྗེ་བཙུན།, Wylie: rje btsun) or Jetsunma (Tibetan: རྗེ་བཙུན་མ།, Wylie: rje btsun ma; the "ma" suffix is feminine) is a Tibetan title meaning "venerable" or "reverend." It is a specific term applied to revered teachers and practitioners of Vajrayana Buddhism. 출처: 위키피디아 [ChatGPT의 번역: Jetsun (티베트어: རྗེ་བཙུན།, 와일리 표기: rje btsun) 또는 여성형인 Jetsunma (티베트어: རྗེ་བཙུན་མ།, 와일리 표기: rje btsun ma; 여기서 "ma"는 여성형 접미사)는 티베트어로 "존귀한" 또는 "거룩한"이라는 뜻의 칭호입니다. 이 용어는 금강승(바즈라야나) 불교에서 깊이 존경받는 스승이나 수행자에게 특별히 사용됩니다.]
KORG에서 2001년 출시했던 신시사이저 중에 KARMA라는 것이 있었다. 붉은 몸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실물을 본 일은 없었다. 그저 미디앤사운드(지금은 MNS) 웹사이트의 광고를 보면서 부러워만 했을 뿐이다.
KORG KARMA. 출처: ZZOUNDS
KORG의 신시사이저 제품명은 신화적인 요소를 차용한 것이 많다. Triton, Oasys, Kronos 등. Trinity나 Karma처럼 종교적 의미가 내포된 것도 있다. 물론 KARMA는 Kay Algorithmic Realtime Music Architecture의 약자를 뜻하기도 하지만. 산스크리트어에서 온 Karma, 즉 업(業)은 힌두교나 불교 등에서 원인과 결과의 법칙으로 사용되는 개념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선행이나 악행이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보편적인 인과 법칙을 뜻한다.
21년 전에 중고품으로 구입한 KORG X2 Music Workstation을 손봐서 다시 쓰고 싶은 나의 집착은 참으로 대단하였다. 실은 방구석에 세워서 방치한 기간이 너무나 길었다. 이는 여러 분야를 떠돌았던 나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는 '음악'으로 귀결되고 있으며, 음악을 만들거나 기록하는 도구를 잘 정비하고 매만지고 싶은 집착이 지금까지는 꽤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개인 웹사이트에 꼼꼼하게 기록하고자 애를 쓰고 있는데, 너무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서 자랑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그래서 텐진 빠모(1943~)의 책 <서양인을 위한 불교 강의>(원제는 'Reflections on a mountain lake')을 열심히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텐진 빠모는 서양인 최초로 티베트 불교에 귀의한 비구니로 잘 알려져 있다. 오늘 읽은 내용 중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부분인 101쪽을 사진으로 찍어 여기에 남긴다.
요즘 기준으로 본다면 X2는 정말 소박한 장비에 해당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 리듬 트랙을 미리 저장한 뒤 공연 등에 쓸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철저히 테스트를 해 보고자 하였다. 컴퓨터를 이용한다면 훨씬 좋은 음질의 음원을 쉽게 다룰 수 있겠지만, 버튼과 단 2개의 슬라이더(노브는 없음)만으로 이루어진 신시사이저 내장 시퀀서를 다루어 보고 싶었다.
그러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고장났다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SNG 파일은 SysEx로 전환하여 MIDI 인터페이스를 통해 전송할 수 있지만, 현재는 컴퓨터에서 SNG 파일을 새로 만들거나 편집할 방법이 없다. 표준적인 MIDI 파일이라면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PC에서 MIDI 파일을 재생하면서 X2에서 multitrack recording을 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았다.
레퍼런스 가이드를 읽고 따라하는 것으로 쉽게 해결되지는 않았다. 생각하지 않았던 많은 문제에 부딛히게 되었기 때문이다. X2 자체 키보드를 이용하여 녹음을 할 때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외부 기기를 clock source로 하여-내가 즐겨 사용하는 Tracktion Waveform Free는 이 기능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Cakewalk을 설치하였음-녹음을 하면 Local control이 저절로 Off로 바뀌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combination 음색이 일절 소리가 나지 않게 된다거나... 게다가 clock source를 다시 internal로 바꾸어 놓지 않으면 X2의 start/stop 버튼을 눌러도 곡 재생이 되지 않았다. 다음은 레퍼런스 가이드 160쪽(3A Global MIDI Channel & MIDI Clock Source)에 나오는 설명이다.
To synchronize the X2/X3 to another MIDI device, set the Clock Source to EXT. In this mode, the X2/X3 sequencer responds to MIDI Clock data such as Start, Stop, Continue, Song Select, and Song Position received through MIDI IN, and the X2/X3 tempo setting has noeffect. For X2/X3 multitrack recording, set the Clock Source to EXT.
녹음을 마치고 clock source를 internal로 바꾼 뒤에는 녹음된 원곡에 맞게 템포를 다시 맞추어 주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이는 위에 인용한 글에도 설명이 되어 있다. Sync를 PC쪽에 맞추지 않으면, 기록이 이루어진 뒤 아주 까다롭게 quantize를 해야 될 것이다.
몇 번이나 공장 초기화를 한 뒤 리눅스(amidi)로 설정을 다시 SysEx로 보내어 되살리고 테스트를 하는 반복 작업을 하였다. 최종적으로는 global 설정에서 combination protect 기능을 켜 놓아야만 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별도의 위키문서 Using the Sequencer and Sequencer Edit Mode on KORG X2에 정리하였다.
오늘의 결과물을 녹음하여 유튜브에 올렸다. 오늘의 실험 대상이었던 Canyon.mid 파일은 몇 시간의 작업 끝에 X2 내장 시퀀서의 첫 번째 곡('S0')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봄에 몰두하였던 X2의 잡음 개선 작업(관련 글 링크)은 눈에 뜨일 정도의 개선을 가져오지는 않았다. Audactiy에서 녹음을 해 보면 신호가 없는 상태에서 왼쪽 채널의 잡음 레벨이 약간 더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들으면 라이브에서 아주 쓰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다음의 목표는 드럼 연주 MIDI 파일을 시퀀서에 기록한 뒤, 각 부분을 패턴으로 뜯어내어 활용해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탐구 정신이 지나친 집착이나 급기야 번뇌로 이어지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두고 나름대로 바쁘게 지낸 오늘 하루가 어떤 '카르마'로 남을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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