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3일 월요일

Korg X2 데모곡을 되살리다

컴팩 프리자리오 CQ61에 윈도우 7을 설치하고 몇 번의 업데이트를 거쳤다. 공식 지원이 끝난 OS의 업데이트 다운로드를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서 막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품 인증을 받기 위하여 마이크로소프트에 전화를 걸어서 숫자를 주고받는 희한한 과정을 거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마지막의 업데이트 3개는 설치가 되지 않았다.

윈도우 7에 Elektron C6 SysEx Tool을 설치하고 USB 미디 케이블을 통하여 Korg X2를 연결하였다. X2 음원 디스켓의 데이터를 SysEx로 전환해 둔 파일을 X2로 전송해 보았다. 거의 10년만에 해 보는 일이다. 전송은 에러 없이 잘 이루어졌다. 데모곡을 X2로 전송한 뒤 이를 재생하여 녹음을 해 보기로 하였다.


갖고 있는 케이블이 적당한 것이 없어서 헤드폰 단자의 출력을 이용해야만 했다. 녹음은 같은 노트북에 설치된 우분투 스튜디오(우분투 16.04 기반)에서 Audacity를 이용하여 진행하였다. 녹음 후에 우분투 자동 업데이트를 하였고, 다시 Audacity를 열어서 wav 파일을 mp3로 전환하였다.데모곡을 각 트랙별로 나누고 제목을 붙이는 수고를 하지는 않았다.



지난 블로그 기록을 찾아보니 2013년에 작업한 조건(링크)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윈도우 7을 설치할 컴퓨터를 구비하느라 애를 썼다는 것이다. SysEx 전송 작업에 실패할 것에 대비하여 또 다른 데스크탑 컴퓨터에 윈도우 XP를 설치하고 사운드블라스터의 PCI 사운드카드(라이브!)를 구해 놓았다. 게다가 그 데스크탑에는 PCI 슬롯이 없어서 PCI Express용 어댑터 카드를 주문까지 해 놓은 상태였다. 괜한 수고를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훨씬 기능이 많은 MIDI-OX가 USB 미디 케이블과 궁합이 잘 맞았더라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MIDI-OX가 전혀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X2로 SysEx를 보내는 것에 문제가 있었을 뿐이다. 컴퓨터로 덤프는 잘 되었었다.

2008년 집에서 구입하여 쓰던 Shuttle XPC SG33G5의 메인보드가 아마 대전 사무실에 있을 것이다. 컴퓨터 케이스는 진공관 앰프용 케이스로 재활용되어 버렸다. 여기에 사운드블라스터를 꽂아서 윈도우 XP나 비스타가 돌아가는 고전 컴퓨터를 하나 만들어 볼까? 그러나 무슨 용도로 이를 쓸 것인가?

Elektron C6 SysEx Tool이 윈도우 10에서도 제대로 작동할까? 실험을 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낡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음악 관련 장비와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최근 작업의 큰 성과이다. 특히 우분투 스튜디오에서 MIDI와 녹음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기본적인 기능을 익히게 되었다. JACK과 PulseAudio의 기본적인 개념을 잘 몰라서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상당 부분 이해하게 되었다. 게다가 오늘 우분투 18.04LTS로 업그레이드를 했으니 앞으로 수년 동안은 안정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