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검색과 실험을 통해서 우분투 스튜디오 16.04에서 음악, 특히 MIDI 관련 작업을 하기 위한 기본 설정을 어느 정도 수립하였다. 우분투의 버전도 16.04에서 18.04와 20.04까지 두루 섭렵해 보았지만 현재로서는 16.04가 가장 익숙하다. JACK Audio Connection Kit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눈에 잘 뜨이지 않게 데스크탑 환경의 사운드 설정을 주무르고(?) 있는 PulseAudio를 살살 달래서 JACK과 평화롭게 공존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pulseaudio-module-jack을 사용하여 JACK와 PulseAudio를 연동하는 방법(링크)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동안 익힌 노하우는 우분투(스튜디오) 16.04에서 음악과 MIDI 작업을 위한 설정 위키 페이지에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QjackCtl의 Connect 창을 열어 놓고 무엇을 어떻게 연결해야 가상악기(Qsynth)의 출력을 Rosegarden의 오디오 트랙에 녹음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하도 여러 차례 삽질을 연속하면서 이제는 거의 암기할 수준이 되었다. 보컬이나 기타 녹음을 제외한다면 하드웨어 MIDI 장비(마스터 키보드와 사운드캔버스 SC-D70 또는 Alesis NanoPioano)를 연결하여 MIDI 입력이나 오디오 녹음이 가능하게 되었다.
용량이 수백 메가바이트에 이르는 공개 사운드폰트 파일을 몇 개 받아서 소리를 들어 보았다. Korg X2나 Alesis NanoPiano의 sound ROM은 겨우 8 메가바이트밖에 되지 않는다. 롤랜드 SC-D70이라고 뭐가 다르겠는가? 어차피 음질로서는 소프트웨어 음원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런 구식 장비들은 성능 측면에서 소프트웨어 음원과 도저히 경쟁이 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이미 20년즘 전에 대부분 퇴출된 상황이지만, 하드웨어 음원은 버튼과 놉을 이용하여 직접 조작하기 편하다는 측면에서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는 하드웨어 음원을 연결하는게 더 귀찮다. 특히 컴퓨터가 존재하는 조건에서는. 소프트웨어 음원을 쓰려면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출력에 앰프만 연결하면 된다. 그러나 하드웨어 음원을 쓰려면 전원을 따로 연결해야 하고, 출력은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아날로그 입력에 연결해야 한다. 그래서 오디오 인터페이스 기능이 내장된 SC-D70이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거저 얻다시피 한 물건을 가지고서 이렇게 취미 생활의 단편을 풍성하게 꾸미게 될 줄은 몰랐다. 사운드 캔버스 SC-D70을 손에 넣게 된 것이 딱 두 달 전이다. 컴퓨터(리눅스)를 중심으로 음악 작업 환경을 구축하는데 예상 외로 많은 시간이 걸렸다. 방법들을 잘 기록해 놓았으니 더 이상 헤매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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