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하나에 진공관 앰프 3대가 있다. 책상 아래 왼쪽 구석에는 사운드캔버스와 나노피아노가 숨어 있다. |
리눅스에서 MIDI 셋업을 하느라 한동안 KBS 클래식 FM을 듣지 않고 있다가 며칠 전 아이패드를 연겨헸더니 Kong 앱을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아예 방송을 듣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나의 구형 아이패드에 깔린 iOS에서는 새 Kong을 설치하지 못한다. 그럼 이제 더 이상 KBS FM 방송 청취용으로는 아이패드를 쓰지 못한다는 것 아닌가! 이건 정말 너무하다. 집에 가서 안쓰는 안드로이드 휴대폰을 가지고 와야 되겠다.
지금 듣는 CD는 구 소련 보관소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실황 녹음 테이프를 우리나라에 들여와서 100장짜리로 발매한 것이다(러시아 클래식100선). 오래 전에 녹음된 모노럴 음반도 있고, 관객들의 기침 소리가 심하게 들리는 것도 있으며, 심지어 연주자의 실수도 꽤 들린다. '전람회의 그림'의 첫 번째 프롬나드에서 트럼펫 주자가 내는 너무나 명료한 '삑사리'가 나기 때문이다. 직접 Audacity에서 해당 부분을 녹음하여 보았다. JACJ이니 PulseAudio니 열심히 셋업은 해 놓았는데 컴퓨터 안의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 나오는 소리를 녹음하려면 영 헷갈린다. pavucontrol(PulseAudio Volume Control)에서 겨우 제대로 설정을 한 뒤 녹음을 하였다. 28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들어보시길. USSR State Symphony Orchestra의 1974년 7월 녹음이다.
요즘 글 쓰는 분위기 같아서는 이런 글 다음에는 'ㅋㅋㅋ'을 쳐 넣고 싶지만 자제력을 발휘하기로 한다. 그대로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다양한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어디인가?
내일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오늘보다는 적게 발생하기를 바라며 또 재생 버튼을 클릭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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