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6일 화요일

기어코 15-0-15V 트랜스를 구입하다

TDA7265 보드에 18-0-18V 트랜스를 연결하는 것은 약간 부적합하다는 결론에 따라 어떻게 하면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트랜스의 2차 전압을 15-0-15V로 내릴 수 있을지 고민을 해 보았다. 웹 검색을 해 보니 커패시터를 이용하여 교류를 위한 전압 분할 회로를 꾸미는 것이 가능하고, 저항을 이용한 회로와는 달리 전압과 전류의 상(phase)이 달라져서 열로 발산되는 전력 소모가 극히 적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를 capacitive voltage divider라고 부른다. 어쩌면 이것이 비용을 가장 적게 들이는 개조 방법이 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볼일이 있어 서울에 갔다가 장사동을 들렀던 내 손에는 이미 15-0-15V 50VA EI 코어 트랜스가 들려있었다! 이를 집에 가지고 와서 급하게 TDA7265 앰프 보드에 연결해 보았다. 이제 발열도 그다지 높지 않고 볼륨 놉 조정도 편안하다. 토로이덜 트랜스에 비해서 훨씬 크고 무겁다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다. 방닥에 상처를 입힐까 걱정이 되어서 종이봉투로 신발을 만들여 신겨 놓았다. 음질 면에서는 토로이덜 트랜스와 그다지 다를 바가 없다. 물론 가격은 더 저렴하다.


원래 220V를 이토록 허술하게 결선하면 안된다. 대단히 위험한 방식이다! 단지 테스트를 위한 임시적인 연결이었다.


토로이덜 트랜스에 비해 크지만 기존의 케이스에는 다행스럽게도 수납이 될 수준이다. 하지만 너무 무거워서 플라스틱제 케이스의 바닥이 축 처진다. 스피커 인클로저 보강을 위해 쓰고 남은 스프루스 각재를 써서 바닥 보강을 할 것인가? 자작의 길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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