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1일 목요일

LM1876 앰프 보드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다

잡음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LM1876 앰프 보드를 대신하여 구입한 TDA7265 앰프 보드는 그런대로 만족스런 소리를 낸다. 그러나 파워 트랜스포머가 공급하는 18V는 4옴 스피커를 연결한 TDA7265에게는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앰프의 발열도 꽤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서 15V-0V-15V 출력을 내는 50VA 급의 적당한 트랜스포머를 구해서 따로 앰프를 만들기로 하고, LM1876 보드를 다시 꺼내어 원상태로 연결하였다. 이번에는 보드에 달린 볼륨 폿을 제거해 버렸다. 앰프 섀시에 있는 볼륨 하나만으로 조절을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한화로 2만원이 채 안되는 중국산 앰프 보드에 좋은 부속이 쓰였기를 기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특히 신호선, 출력선 및 전원선 연결을 위한 터미널 블록이 너무 부실하다. 이런 단자대는 제거해버리고 차라리 납땜으로 직결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아무데서나 구할 수 있는 1천원짜리 B형 볼륨 폿을 적당히 연결해 놓고 좋은 소리가 나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일지도 모른다.

왜 나의 LM1876 보드는 CD 플레이어와 만났을 때에만 잡음을 내는 것일까? 모터의 작동에 맞추어서 잡음이 타고 들어오는 것으로 보아 이제는 CD 플레이어가 원인이라고 믿고 싶다. 앞으로 CD 플레이어를 바꾸게 되는 날, 진짜 원인을 알게 될 것이다. 그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20년이 훨씬 넘은 롯데 CD 플레이어를 중고로 구입하여 픽업을 갈아 쓰는 꼴이라니!

보드 형태로 팔리는 저가 앰프를 몇개 구입하여 사용해 보니 무신호 상태에서 볼륨 위치에 따라 잡음(아마도 교류 험일 것이다)이 심해지는 것을 종종 경험하였다.  케이벨의 TDA7266D 앰프에도 볼륨 폿을 입력부에 달았더니 소스에 따라서는 가장 낮음 음량 위치에서 잡음이 가장 크게 들리는 것이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바로 이런 것이 프리앰프를 쓰게 만드는 요인일까?


네이버 좌충우돌 PC-Fi 카페의 킹앤드류님 글에 의하면 OP amp 2개를 사용해서 입력단과 출력 버퍼단을 분리하고 볼륨 폿이 그 중간에 위치하는 것이 임피던스 매칭 측면에서는 매우 유리한 설계라고 한다.

이런 프리앰프 보드를 구입한다 하여도 18V-0V-18V 트랜스를 같이 쓰지 못한다. 공급 가능 전압이 12-15V 범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프리앰프만을 위해서 저용량의 트랜스를 따로 달아야 한단 말인가!

관심과 지름은 끝이 없다. 적당한 선에서 멈추어야 하는데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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