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9일 금요일

TDA7265 앰프의 케이스 작업 완료

자작의 딜레마는 '이 작업이 결코 마지막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계속 불만스러운 점을 일부러라도 찾아내고서 다시 드라이버를 들고 기기 뚜껑을 여는 일이 반복된다. 이번에도 케이스의 볼트를 조이면서 아마 며칠 지나지 않아서 또 볼트를 푸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해 본다. 납땜은 항상 허술하고, 단자대도 꽉 조여지지 않은 것 같고...

가장 핵심이 되는 앰프 보드는 해외에서 구입하고, 케이스에 구멍을 뚫고 납땜이나 해서 서로 연결만 하는 작업을 어찌 진정한 자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인스턴트 라면을 끓이는 것에 비유하면 적당할지 모르겠다.

잡음 문제로 속을 썩이던 LM1876 보드와 토로이덜 트랜스(18V-0V dual)를 제거하고 새로 구입한 15V-0V-15V EI 트랜스와 TDA7265 앰프 보드를 넣었다. 토로이덜 트랜스는 TDA7265 앰프에 사용하기에는 공급 전압이 너무 높다.


내부의 전체적인 모습이다. 케이스가 매우 넉넉하다. 통기를 위한 구멍을 뚫지 못하였기에 원활한 방열을 위해서는 케이스의 부피가 큰 것이 유리할 것이다. 파워 소켓에서 트랜스로 연결되는 전선을 지나치게 길게 하였다.


트랜스의 무게 때문에 케이스 바닥판이 너무 아래로 처지는 것이 보기 싫어서 스피커 인클로저 보강용으로 쓰고 남은 스프루스 각재를 핫멜트로 붙여서 보강을 하였다. 


앰프 보드의 회로 구성은 정말 단순하다. 팝업 노이즈가 사실상 없어서 지연용 릴레이 등의 보조 회로가 없다.


적은 용량의 인두를 써서 트랜스 탭에 납땜을 하기는 쉽지 않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단자 뒷쪽으로는 납이 충분히 붙었으니 걱정은 하지 말자. 


트랜스 2차용 전선이 너무 가늘지는 않을까? 아마도 0.3SQ(단선으로 AWG 22 정도에 해당, 좀더 정확하게는 AWG 22 전선의 단면적은 0.330 제곱밀리미터; 참고로 랜 케이블로 널리 쓰이는 CAT5 UTP 케이블은 AWG 24로서 직경 0.511mm, 단면적은 0.205 제곱밀리미터)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허용 전류는 3A라 한다. LM1876에 연결했던 100VA 토로이달 트랜스 2차측에 쓰인 전선이 AWG 20에 해당하는데 허용 전류는 4.5A이다. 50VA 용량 트랜스 2차측(15V-0V-15V)에는 최대 몇 암페어의 전류가 흐를까? kVA를 암페어로 환산해주는 웹사이트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2차측의 구성이 15V-0V 하나인 것과 센터탭이 있는 것(15V-0V-15V)은 다르지 않을까? 오디오파트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센터탭에는 양 말단에 흐르는 전류의 0.7배가 흐른다고 한다.

자작용으로 흔히 파는 10색 연선 묶음(아마도 0.3SQ)은 최대 수 암페어가 흐를 수 있는 전원쪽 배선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0.5SQ 전선은 주로 롤 단위로 판매할텐데... 나중에 필요해지면 차량용 DIY 제품을 취급하는 곳에서 찾아보아야 되겠다.

앰프 보드와 전원 트랜스를 바꾸면서 앰프 자체가 아니라 전원 트랜스의 용량과 적정한 전선 선택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되었다. 트랜스의 용량(와트가 아니라 VA)과 2차 측에 흐르는 전류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이다. 특히 센터탭이 있는 경우는 더욱 혼동스럽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