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3일 토요일

실패로 끝난 PAM8610 class D amp의 첫경험

배송료도 따로 들지 않고 겨우 5.6 달러 정도에 불과한 물건이니 점심 한 끼 잘못 먹었다고 생각하면 될지도 모르겠다. 잡음이 너무 심하고, 입력 신호를 올리면 갑자기 소리가 뚝 끊어진다. class D amp는 과도한 입력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출력이 나오지 않도록 되어 있다는 글을 본 적은 있는데, 이를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려면 전원을 뺐다가 다시 넣어야 하는 줄은 몰랐다. 전원 어댑터의 용량이 2 A나 되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잡음의 종류는 전원 험과 '치치치직'이 섞인 것이다. 어댑터에 따라서도 차이가 매우 크다. 케이벨 KB20W 앰프와 함께 구입한 저잡음 12 V 2A 어댑터가 오히려 잡음이 매우 심하고, 넷기어 무선 라우터에 달려있던 동일 전압 1A 어댑터는 훨씬 잡음이 적다. 혹시 음량 조절용 가변저항이 저급품인가 생각이 들었다. 볼륨놉의 위치에 따라서 잡음의 수준에 큰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볼륨을 아예 떼어버리고 신호와 직결을 해 보려고 시도했지만 납흡입기와 솔더위크를 아무리 내 실력으로 사용해 보아도 초소형 볼륨을 기판에서 떼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망감을 안고서 장 속에 넣어버리고 말았다.

아마도 재수없이 불량품이 배송되었을 것이다. 판매자에게 불평 메시지를 보내기는 했지만 어떤 조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일반적인 품질이 그렇게 조악한 물건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동일한 물건을 파는 판매자가 알리익스프레스에 즐비하니 말이다. 다만 가격이 이렇게 싸니 불량품이 섞일 가능성이 조금은 더 크다고 생각된다.

사실 진공관 앰프에 케이벨 앰프까지 갖추고 있으니 오디오 생활에서 부족할 것은 없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구입한 것이었으니까. 

거실에 있는 6옴짜리 스피커에서는 잡음은 깔려도 오히려 안정적인 동작을 보이기는 했었다.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 가격은 이보다 훨씬 비싸도 국내 브랜드인 케이벨 제품이 훨씬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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