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5일 목요일

LM1876 앰프의 케이스 작업

저녁식사를 마치고 두 시간 정보면 거뜬히 끝날 것으로 생각했던 작업은 자정이 거의 다 되어서야 끝났다. 플라스틱 케이스는 대전에 자리잡고 있는 업체 케이스포유의 한정 판매품인 ACE2520L이다.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문제는 앰프 보드에 장착된 볼륨 포텐셔미터를 그대로 쓰느냐 마느냐였다. 이를 그대로 사용하면 배선은 매우 간단해지지만 보드 고정의 자유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만약 외부에 볼륨을 달려면 보드에 있는 볼륨은 어떻게 하는가? 보드의 볼륨은 제거하고 동박 패턴을 직접 이어주는 것이 정석일 것이다. 하지만 너무 귀찮아서 보드의 볼륨을 최대 음량으로 돌려서 그대로 둔 채 집에 굴러다니던 싸구려 50Kohm B형 볼륨 폿을 달아버렸다. 기판용이라서 가느다란 끄트머리에 납땜을 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입력은 기판용 RCA 2조 단자를 이용하였다. 셀렉터 스위치와 볼륨, RCA 단자를 연결하는 그림을 대략 그려놓고 배선을 하였다. 연결을 잘못하여 납땜을 떼어내기도 다시 붙이기도 하였다. 셀렉터 스위치를 후면 패널에 고정하려는데 와셔는 왜 이렇게 많지?

파워 소켓은 휴즈 및 스위치가 일체로 되어있는 것인데, 스위치를 켜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분명히 조광 타입으로 알고 구매했는데 말이다. 전원을 올려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릴레이가 '딱' 붙는 소리 외에는... 파워 소켓 고정을 위한 구멍은 드릴로 구멍을 여러개 뚫은 뒤 니퍼로 끊어내어 다듬었다. 패널이 플라스틱이라서 가공하기는 매우 좋았지만 파워 케이블을 꽂을 때 약간 휘어진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업이었다. 마음에 안드는 납땜을 다시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억누르며 뚜껑을 덮고 볼트를 조여버렸다. 전면부에 위치한 볼륨은 너무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보기가 싫다. 전원과 소스를 연결하고 셀렉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였다. 볼륨 놉을 돌려보았다. 중간쯤에서 험이 들린다. 케이스 작업을 하기 전에는 느끼지 못하던 것이었다. RCA단자-외부 볼륨-보드로 이어지는 긴 케이블을 통해 교류 험이 유입되는 것일까? 케이스는 전체가 플라스틱이니 특별한 접지 대책이 있을 수가 없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개선할 사항을 나열해 보자.

- 전면 패널에 네온 파일럿 램프 달기
- 볼륨 폿을 조금 더 양질의 것으로 바꾸기
- 전후면 패널 보강하기(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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