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다면 앰프의 출력을 바인딩 포스트를 달아서 바깥으로 빼 두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하면 다른 앰프를 연결할 수 있고, 내장 앰프의 출력을 아예 다른 스피커에 연결할 수도 있다. 보통 액티브 스피커라면 앰프가 들어있는 스피커통 안에서 한쪽 채널은 직결해버리고 반대편 채널(보통 왼쪽)을 연결하는 단자를 노출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업을 하는 내내 이러한 단순한 구성을 따를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는 약간 겉모습은 복잡하지만 스피커와 앰프 조합의 자유도를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전원 스위치와 파일럿 LED는 달지 않았다. 아래 사진에는 다른 '형제' 칩 앰프들이 같이 포즈를 취해주었다. 여러가지 재활용 케이스와 식품용 밀폐용기를 전전하였지만 장기간(영원히?) 안주할 곳을 아직도 찾지 못한 상태이다.
배선을 다 마치고 뒷판을 닫은 뒤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였다. 볼륨을 높여도 아무런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이건 또 무슨 일인가? TDA7297 칩이 망가졌나? 다시 뒷판을 열고 점검에 들어갔다. 전원 연결용 터미널 블록 납땜이 보드에서 살짝 떨어져서 들고 일어난 것이다. 신호 입력용 3.5mm 스테레오 폰 잭 납땜상태도 엉망이어서 예전에도 보수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조립 품질이 나빠서 어디 쓰겠는가. 이번 개조는 납땜 인두를 전혀 쓰지 않고 끝을 내려 했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음악 감상 환경(거실, 침실, 사무실)에 따른 주력 기기들은 약 2년에 걸친 방황을 거쳐 거의 자리를 잡은 반면 호기심으로 만들고 구입한 고만고만한 칩앰프들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다음 주 중에 서울에 갈 계획이 있으니 필요한 부속을 구해서 마무리 작업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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