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에는 당시 기준으로 성능이 약간 좋은 데스크탑 컴퓨터에 Bio-Linux를 설치하고 윈도우를 가상머신(VirtualBox)으로 설치하여 연구 업무와 일상적인 사무를 같이 보았었다. 문서 작업을 하려면 리눅스 안에서 부팅을 다시 해야 한다는 점이 번거로왔고, 화면 전환을 하다보면 창의 활성화 상태가 꼬여서 불편한 점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추가로 HDD를 달아서 윈도우를 설치한 다음 EasyBCD로 듀얼 부팅을 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연구 업무용으로 별도로 장만한 리눅스 서버에 PuTTY + Xmanager로 접속하여 작업을 하는 일이 훨씬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데스크탑에 설치된 Bio-Linux는 거의 손을 대지 않게 되었다. 디스크만 괜히 돌고 있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드디어 오늘 데스크탑에서 Bio-Linux가 설치된 HDD를 제거하였다. EasyBCD에서는 리눅스 엔트리를 삭제하는 동시에 부트 메뉴를 생략해서 전원을 켜면 곧바로 윈도우가 시동되도록 하였다.
이로써 리눅스를 데스크탑으로도 쓰려는 시도는 완전히 종료되고 말았다. 윈도우에서 편하게 돌아가는 오피스 관련 프로그램과 여전히 인터넷 익스플로러만을 편애하는 금융 관련 사이트 때문에 데스크탑 환경에서 리눅스를 쓰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윈도우 환경에서 나는 전적으로 크롬을 쓰고 있지만, 금융 업무와 연구소 전용 인트라넷 프로그램을 쓰려면 익스플로러를 쓰지 않을 도리가 없다.
돌이켜보면 백업에도 너무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왔다. 저장 매체에 언제 어떠한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는 효율적인 백업 전략을 세워서 주기적으로 자료를 백업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내가 비록 전산실에 근무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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