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오래되다 보니 여기저기서 보수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취미로 즐기는 간단한 납땜은 언제든지 즐겨 하는 반면, 정작 모든 식구들에게 기쁨을 주는 집안 보수에는 게으른 편이다.
거실 형광등의 안정기를 전자식으로 바꾼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소켓을 예전 것 그대로 쓰느라 접촉이 좋지 않다. LED 등으로 전부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 보았는데 아직은 남아있는 FPL 형광등이 있어서 소켓만을 따로 구입해서 교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거실 형광등은 55 W FPL등 5개가 달려 있다. 스위치를 작동하면 2개 및 3개를 별도로 켜게 되어 있다. 따라서 스위치 박스에서는 3개의 선이 올라오고, 이를 분배하는 부품이 있는데 열로 삭아서 곧 부서질 것만 같다. 대개 이런 부속은 굵은 동선(단선)을 쿡 찔러넣는 것으로 연결을 하는데, 선을 뺄 때에는 부속의 일부를 누르거나 뾰족한 것으로 찌르면 내부에서 물린 전선이 빠지게 되어 있다. 그런데 형광등의 열로 플라스틱 부품이 망가졌는지 지난번 안정기 교체 때에는 선이 도저히 빠지지 않아서 스위치에서 올라오는 전선을 일부 잘라내야만 했다.
기왕 보수를 하려면 이 부속을 갈아야 하는데, 도대체 부속 이름을 모르겠다. 형광등 관련 부속을 파는 사이트를 뒤지다 드디어 이름을 알아냈다.
1P(2P 혹은 3P) 전선단자!
어떤 사이트에서는 검색의 편의를 위해 다음과 같은 다양한 이름을 걸어 놓았다.
3P단자 커넥터 배선커넥터 복합꽂음커넥터 전선커넥터 전선단자 단자대 전선연결단자 배선커넥터....
이제 실마리가 풀려나간다. 옥션에서 구입하여 사용하도록 하자. LED로 교체하는 것은 몇 년 뒤에나...
그 다음 문제는 비디오폰이다. 인터폰이 되질 않으니 간혹 무성의한 택배 기사가 집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경비실에 맡기고 가는 일이 잦다. 착불로 물건을 받으려면 아주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단순히 2점 연결식 인터폰이 아니고 전화 겸용이다. 기계만 새로 사려면 20만원 이상이나 된다.
중고 전화기를 연결하여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어렵사리 기계를 들어내어 뒷면을 보니... 어라, 어느 전선이 무슨 용도인지 알 도리가 없다. 커넥터 처리가 된 가느다란 4개의 전선은 대문 바깥쪽의 카메라와 마이크/스피커 용도겠지만, 내부 인터폰용 두 가닥의 선은 도대체 어느 것이란 말인가? 잘못 건드렸다가 감전까지 되고 말았다. 220볼트가 직접 들어가는지?
퇴근하면 테스터로 찍어보면서 탐구를 해야 되겠다.
[결론] 망가진 인터폰은 초인종을 겸하고 있다. 일반 전화기로 대체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아파트 1층 입구에 각 세대의 인터폰을 호출할 수 있는 전화기가 놓여 있다. 이는 연결법을 아는 전문가가 설치한 것이겠지! 초인종 기능은 필요가 없으니...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