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마음을 빼앗은 것은 네이버 카페에서 공동구입한 브리즈 TPA3116앰프이다. 놀라운 가격에 썩 괜찮은 성능을 보이고 있으나 마무리상태가 다소 부실하고 꽤 심각한 수준의 잡음 문제가 있다. 카페에서는 잡음을 없애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어떤 회원은 칩과 SMD 부품을 제외하고는 전부 탈거하여 기판을 세척한 뒤 오디오급 고급 부품으로 교체하는 수고를 계획하고 있다. 당연히 구입가를 훨씬 넘어가는 부품비와 수공료가 든다.
진공관 앰프를 제외하면, 최근 내 손에 들어온 칩앰프 중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은 케이벨의 KB20W 보드를 가지고 만든 깡통앰프였다.
잘 사용 중인 케이스를 바꾸려고 하는 이유는 대단한데 있지는 않다. 빨강색 깡통이 보기 싫고, 잘못 뚫은 파일럿 LED용 구멍도 보기 싫고, 너무 크다는 것이다.
부품 사이트에서 적당한 플라스틱 케이스가 없을지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결국은 이마트에서 락앤락 밀폐용기를 하나 구입하였다. 깡통 앰프에서 이제 반찬통 앰프가 될 운명이다.
케이스가 워낙 작아서 부품 및 기판 배치가 쉽지 않다. 구입한 밀폐용기는 납작한 직육면체이다. 브리즈 앰프처럼 책상 위에 세로 형태로 놓고 쓸 것을 가정하고 만들면 좋겠지만, 길이가 충분치 않아서 볼륨과 바인딩 포스트가 용기 내부에서 기판과 닿을까봐 걱정이다.
아예 뚜껑측에 패널부(전원스위치, 파일럿 LED 및 볼륨)를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부품의 내부 배치는 훨씬 수월해지지만 보기에는 썩 아름답지 못하다.
입력 단자를 현재처럼 3.5 mm 폰잭으로 할지 아니면 RCA 단자로 할지도 결정해야 하고, 볼륨도 기왕이면 A형으로 바꿔야 하는지 고민스럽다.
시간을 두고 결정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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