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8일 월요일

RECOMB 2025가 남긴 것

숙소에서 일회용 면도기의 보호용 캡을 열다가 손가락을 꽤 심하게 베었다. 한참을 압박해도 지혈이 잘 되지 않았다. 손가락을 심장보다 높게 들어 올리고 헤어 드라이어로 뜨거운 바람을 불어서 억지로 딱지를 만들듯이 하여 가까스로 피가 멎게 한 뒤 일회용 반창고를 붙였다. 이대로 두기는 곤란하여 숙소 근처에서 아침 9시에 여는 외과를 찾아가서 처치를 하였다. 살점이 깊지 않게 패이듯 떨어져 나간 정도의 상처라서 봉합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두 차례 했던 것 같다. 왜 이렇게 커버를 분리하게 어렵게 만든 것인지... 스승의날을 맞아서 작은 공연을 부탁받았는데 아무래도 참여가 어려울 것 같다. 왼손 엄지손가락 끝이라서 베이스 운지가 아주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지만, 연주를 하다 보면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피가 줄줄 날 것이기 때문에... 2023년 연말에는 공연을 앞두고 위팔뼈가 부러지질 않나... 

학회 참가자를 위한 앱 Whova는 거의 스팸 메일 수준의 메시지를 쏟아낸다. 앱 내에서만 메시지를 보내면 좋겠지만, 참가자의 메일함에도 수북한 안내 메일이 쌓였다. 내일 모든 이벤트가 다 끝나면 정리될 것이다. 덩달아 LinkedIn의 내 프로필(링크)을 최소한으로 업데이트하고 휴대폰에도 앱을 깔았는데, 이것 역시 너무나 수다스러운 앱이다. 프로필을 더 돋보이게 하려면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라는 뜻이렸다.

AI로 합성한 내 목소리를 이용하여 발표 비디오도 미리 만들어 유튜브에 올려 보고... 간혹 기사가 나간 뒤 부처나 공동연구기관의 확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문제가 생기고는 한다. 내가 지금 올린 자료는 아무리 검토해 봐도 그런 문제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아! 슬라이드를 만들어 준 내부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세상은 수다스럽고 야망을 가진 사람들이 이끌고 가는 것 같다. 나는 별로 그런 부류에 속하지 않는 사람인데, 나의 직무에 맡겨진 사회적 성격과 나의 성향이 일치하지 않으니 늘 갈등에 휩싸인다. 특히 낯선 이들의 모임 + 영어 소통 + 자신 또는 소속 기관을 알려야 하는 의무 등과 관련한 일은 더욱 쉽지 않다. 직무 때문에 씌워진 페르소나가 나와 잘 맞지 않는다고 느낄 때, 마음이 참 불편하다. 소극적으로 대처하자면 시간이 빨리 지나가가를 바라면 되는 일이다. 혹은 다른 선택할 것이 없다고 빨리 포기를 하고 나 자신을 바꾸어 나갈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결과가 잘 나온다는 가정 하에 매우 긍정적인 돌파 방법이지만, 늘 남이 세팅해 놓은 환경에서 나를 맞추어 나가는 것 같아 이것 역시 불편하다. 다음은 이 한 단락의 글을 영문으로 옮긴 것. 당연히 챗GPT 활용!

It often feels like the world is led by outspoken and ambitious people. I don’t really see myself as part of that group. There’s a constant inner conflict because the social expectations attached to my role don’t align with my natural disposition. It becomes especially difficult when I have to attend unfamiliar gatherings, communicate in English, and promote myself or the organization I represent.

I feel uncomfortable when the persona required by my position doesn’t fit who I truly am. One passive way to cope is to simply hope that time passes quickly. Another option is to stop resisting and try to change myself to adapt — a more active approach that can lead to positive outcomes, assuming it works. But even then, it often feels like I’m constantly reshaping myself to fit into environments set by others, and that too is unsettling.

예전에 잠깐 들었던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podcast는 현재 유료로 전환되었는데, 여기에서 공개한 무료 샘플인 Episode 998 - Meeting a new neighbor에서 등장하는 새 이웃이 마치 나를 보는 것 같다.

요즘은 열 댓명 정도만 모이면 그 안에 마라톤 풀코스를 소화하는 사람이 반드시 한 명은 있다. 이틀에 한 번, 6km를 6분대 페이스로 뛰는 나 같은 사람은 명함도 못 내밀겠다.


2025년 4월 30일 업데이트

챗GPT에게 몇 가지 핵심 문장을 제시하고 글짓기를 시켜 보았다. 그럴싸한데? 책 한 권 내는 것은 더 이상 일도 아니겠다.

Leaders Are Made, Not Born

A person doesn't become a leader because they are fully prepared. One becomes a true leader through trial and error after stepping into the role. But that trial and error can come at a cost to the organization. Mistakes made during a leader’s growth can have real consequences—missed opportunities, reduced morale, or strategic missteps. Still, the path to effective leadership almost always involves learning by doing. The key is to create an environment where emerging leaders are supported, not punished, for imperfection. Leadership is not about being flawless; it’s about being willing to grow.

'전략적 솔직함'은 영어로 strategic honesty, tactical candor, measured transparency, selective openness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리더에게 필요한 솔직함은 '적절함'의 수준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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