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6일 수요일

달리기 9개월 차, 6분 미만의 페이스로 다가가다

9개월 동안 꾸준하게 달리기를 지속했다면 몸도 이제는 제법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깜깜한 밤에 집을 나서려면 결단이 필요하다. 출가하여 수십 년 평생을 승려로 살아도 새벽 3시에 일어나는 일은 힘들다고 하지 않은가. '오늘 하루는 좀 쉬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날이 없으니 말이다. 어제도 그랬다. 달리기 거리를 7.2km에서 5.5km로 줄이면서 평상시 피로도가 줄어든 것은 그나마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마침 달리기를 하기 직전에 다소 신경이 쓰이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상태라서 마음 상태가 그렇게 평온하지는 않았다. 갑천변의 화려한 벚꽃은 지난 주말의 거친 날씨를 거치면서 다 떨어지고 말았다. 기온은 영상 9도라서 특별히 춥지는 않았으나 바람이 심했다. 



에라, 모르겠다!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평소보다 조금 빨리 달려 보았다. 마음이 불편하니 다리가 더 빨리 움직이는 것 같았다. 덕분에 평균 페이스는 6분 2초를 기록하였다. 아니, 이럴 수가? 몸이 피곤하고 무거울 때에는 6분 30초 미만만 만들자는 생각으로 터벅터벅 달리고는 하였는데, 오히려 정신적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더 좋은 기록이 나왔다. 어쩌면 3월까지 매번 7.2km를 달리면서 누적된 피로에서 점차 회복이 되면서 더 좋은 몸이 만들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5월이 되면 달리는 거리를 5.5km에서 6km로 슬며시 올릴 생각이다.



사찰에서 새벽 3시에 일어나는 한국불교의 전통은 도교의 인시수련(寅時修鍊)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있다(불교신문). 불교 고유의 전통이라거나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생체리듬에도 잘 맞지 않으니 사찰의 공식 기상 시간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단다. 

"일견 이해가 간다. 반면 아무리 봐도 인내가 빠진 수행은 수행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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