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0일 일요일

『바이오경제 바로 알기』 드디어 발행!

공저자로 참여했던 도서  <바이오경제 바로 알기>가 드디오 책으로 찍혀서 나왔다(KRIBB 전자도서관 소장자료 링크). 원래 교정 기간이 길어지면 오히려 게을러져서 원고 전체를 읽기가 싫어지는 법. 게다가 반복하여 읽게 되면 오히려 눈에 뜨이는 오류도 더 발견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전혀 엉뚱한 사람에게 글을 한번 검토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마지막 남은 문제점을 찾아내는 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실물 종이책을 받아들고 나서 햇살이 눈부신 스타벅스 2층에 앉아서 비로소 전체를 제대로 읽게 되었다.

나는 이 책에서 제3장 바이오경제의 주요 기술 중 바이오인포매틱스의 일부를 작성하였다.


실험실을 넘어서 농업이나 식품, 의약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던 바이오 기술이 이제는 제조의 영역까지 넘보면서 반도체 산업 규모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시대가 되었다. 바이오 산업과 경제가 돌아가는 방식을 이해하고 그 저변을 이루는 최신 기술을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하는데 적당한 수준의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물론 저자 중 하나의 입장으로서 '좀 더 정성을 들여서 완벽한 원고를 만들걸...'하는 아쉬움은 있다. 아, 이 책은 비매품이라서 서점에서 구할 수는 없다. 판매용 도서로 만들려면 기획 단계에서 고려할 것이 더 많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인용한 도표에 대하여 비용을 들이고 정식 사용 권한을 얻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수익금이 발생할 경우의 처리 문제라든지. 왜냐하면 이 도서를 기획하고 발간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은 영리 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투자자 커뮤티니 웹사이트에 이런 글(2022년)이 있었다. 제목은 '반도체 파운드리와 바이오 CMO 비교'였다.

최근 경제관련 TV들에서 전문가랍시고 출연한 사람들이 삼성바이오의 CMO를 마치 바이오 파운드리라는 뜻으로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하고 있는데... 바이오에 대한 공부를 조금만 하였어도 이들의 설명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알리고자 글을 씁니다.

아마 이 글을 올린 사람은 주식 투자자로서의 불만을 토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이오 산업 전체가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특정 국내 회사에 대한 지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매출액, 순이익, 그리고 주가라는 것이 항상 잘 연동하는 것은 아니니.

이 책의 결론 부분에서는 융합적 사고와 열린 자세를 가진 'T자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나는 그러한 인재상에 얼마나 부합하는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는 있지만 주로 취미 분야에서나 그렇고,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발휘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그저 소비자에 머물고 있을 뿐이지. 오늘도 전선을 까고 PCB를 자르며 납땜을 하였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자기 만족의 수준일 뿐이다.

여러 저자가 나누어 쓴 것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기 위해 통일적인 흐름으로 맞추어 나가는 편집 작업이란 일종의 재창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편집과 제작에 힘써 주신 (주)동아에스엔씨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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