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영상을 제작한다고 하면 보통 이를 구성하는 두 가지 요소인 비디오와 오디오가 포함된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어떤 카메라를 이용하여 동영상을 촬영하더라도 거의 항상 오디오도 함께 녹음되고, 당연히 그러한 결과물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의 입장에서 두 요소는 나누어서 고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비디오 요소는 아주 전문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이 일반적이겠지만, 별도로 마련한 이미지 시퀀스도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휴대폰을 PC에 연결하여 웹캠처럼 쓰려면 다음과 같은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갤럭시 휴대폰이나 태블릿 카메라를 웹캠으로 사용 방법, 윈도우 11 지원
음악 연주를 공개하는 것이 주요 목적인 영상이라면 무엇을 '비디오'로 택할 것인가? 가장 좋은 것은 물론 연주자가 실제 연주하는 모습을 별도의 카메라로 찍어서 사용하는 일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많은 수고가 따른다. 배경을 정리하고 적당한 조명도 준비해야 하며, 약간의 분장(?)도 있어야 한다. 도와주는 사람이 없이 이 모든 것을 혼자 하기도 쉽지 않다.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클래퍼 보드(소위 '슬레이트')를 사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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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거실 한쪽 구석은 스튜디오? 별다른 이펙터 하나 없이 이 '노 브랜드' 국산 중고 베이스의 험버커 픽업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가 마음에 든다. |
연주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 녹음 당시의 DAW 화면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에 ASIO를 통해 작동하는 DAW의 실시간 사운드 출력을 화면 녹화 프로그램으로 보내는 방법을 알아 내야 한다. 아주 초보적인 수준으로 OBS Studio의 사용법(링크)을 익힌 다음, DAW의 실행 화면과 오디오 출력을 OBS Studio로 보내는 방법을 조사해 보았다. 다음의 유튜브 영상 'How to Get Audio from Your DAW to OBS for Recording / Streaming (No Latency) for PC'이 도움이 되었다.
핵심은 ReaPlugs VTS FX suite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포함된 다양한 plug-in 중에서 실제로 필요한 것은 ReaStream(audio+MIDI over ethernet) 하나 뿐이니 이것만 설치하면 된다. 기능을 더 익히면 방송으로 내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설치 후 테스트 녹화를 해 보니 Waveform FREE 12에서 작동은 되는데 녹화된 결과물에서 'pops and clicks'가 너무 심하고 재생 속도도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나와서 도저히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아마도 저가의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갖는 필연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OBS Studio의 출력물은 MKV(Matroska Multimedia Container) 파일이다.
고심 끝에 Audacity에서 베이스 녹음을 하는 화면을 OBS Studio에서 그냥 녹화하는 방법을 취해 보았다. 가상 악기를 실시간으로 연주하는 것은 아니므로 ASIO와는 관계가 없다. 어제와 다른 점은 예전에 Gaudio Studio에서 베이스를 제거해 둔 것을 다운로드하여 백킹트랙으로 썼고 녹음 중에 Audacity 안에서 컴프레서를 걸어 주었다는 점이다. 동영상의 최종 마무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OpenShot 비디오 에디터를 사용하였다.
너무 멋을 부리다가 조금 어색한 노트가 들어간 곳이 없지 않다. Behringer U-Phoria UM2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instrument channel인 2번에 베이스가 연결된 상태라서 영상에서는 마치 right channel만 녹음한 것처럼 나오지만, OBS Studio에서 녹음 입력 설정을 MONO로 설정해 주었기에 최종 결과물은 양 채널에서 잘 들린다. OpenShot에서 화면 녹화 앞부분에서 프로그램을 전환하는 모습을 제거하고 타이틀을 삽입하였다.
이와 같이 녹음/녹화 및 영상 편집 용도로 만들어진 무료 소프트웨어(본문에서 굵은 글씨로 표기)를 익혀 나가는 일도 보람이 있다. 언젠가는 활용할 일이 많을 것이다. 기왕이면 영상 문법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Moonlighting (Al Jarreau)
ChatGPT의 설명에 따르면, moonlighting이란 밤에 달빛 아래에서 다른 일을 한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즉 낮에는 본업을 하고 밤에는 부업을 하거나 몰래 다른 일을 함을 의미한다. 드라마 테마곡으로 쓰인 이 곡에서 갖는 의미는 두 남녀 주인공(브루스 윌리스와 시빌 셰퍼드)가 본업을 두고 로맨틱한 감정이 싹터서 비밀스럽게 사랑을 하는 이중적인 관계를 암시한다나?
사실 알 재로나 브루스 윌리스 관련 내용이라면 조사를 통해 몇 편의 글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두 사람의 열렬한 팬은 아니다. 알 재로는 이미 고인이 되었으니,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못한 왕년의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평안한 노년을 보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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