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지 않는 영하 3도의 밤이란 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여건이다. 원래 밤에는 바람이 잘 불지 않아서 하천변 코스를 달리기에 매우 좋다. 6분 23초 페이스로 7 km를 달리고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이틀 전 6 km를 달렸을 때에도 페이스는 똑같은 6분 23초였다. 지난 8월부터의 기록을 살펴보니 6 km 이상을 달렸던 날 중에 이보다 페이스가 좋은 경우는 없었다.
보충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상태에서 페이스 단축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런 상황이라면 한 달에 2초를 줄이기도 힘들 것이다. 여기서 2초 단축이라 함은, 약 40분을 달리는 과정에서 전체 시간을 2초를 줄인다는 뜻이 아니다. 1 km를 달리는데 드는 시간(페이스)를 2초 줄이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6 km를 목표로 하는 달리기에서는 전체 시간에서 12초(2초 x 6)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딱 30분만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비교적 단기간에 페이스를 향상시킬 수도 있을 것이나, 요즘은 한 번에 6~8 km를 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니 쉽게 기록이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마라톤 완주를 100번 넘게 하였고 수많은 달리기 환자를 치료한 정형외과 의사 김학윤 원장의 조언(아래 소개한 동영상)으로는 빨리 달리는 것보다 오래 달리는 것을 택하라고 하였다. 예전보다 무리하게 빨리 달려서 기록을 향상시키려 하지 말고, 오래 달리는 것으로 기록을 세우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다. 다음 동영상(의사결정 에피소드 71)의 바로 앞 에피소드 70번도 참조하는 것이 좋다.
올해의 목표는 10 km까지 달려 보는 것이다. 10 km를 달리는 동안 대략 7분 이내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매번 10 km를 달리는 것은 어려우니 서너 번에 한 번 정도라면 적당할 것이다. 소위 '국룰'은 6 km 페이스, 1시간 10 km라고는 하지만 말이다.
달리기 관련 동영상을 찾아 보다가 얻어 걸린 다음의 쇼츠에서 보이는 같은 준비운동 동작을 많이 권장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소위 '에이 스킵(A-skip)'이라 하는 것이다. 조정력, 고관절의 이동성, 다리 힘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그런데 중년의 몸으로는 이 동작을 따라서 하는 것이 어렵다. 며칠을 탐구(?)하다 오늘 겨우 흉내 비슷한 것을 내게 되었으니 나도 어지간한 몸치가 아닌가 싶다.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얻은 첫 부상, 즉 안쪽에 피가 고이면서 들뜬 엄지 발톱이 불편하다. 안에서 새 발톱이 나오고 있지만 들뜬 발톱을 아예 뽑아 버릴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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