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한지 꼭 1년이 되는 휴대폰(베가 팝업노트)을 침대 위에서 쓰고나서 바로 곁의 사이드장에 올리다가 바닥에 떨어지려는 것을 잡아채는 과정에서 액정화면이 깨지고 말았다. 드디어 나도 휴대폰 화면을 깨먹는 사고를 치는구나!
팬택 서비스센터가 전에는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어려운 경영사정을 거치면서 시내 먼 곳에 하나가 남았다. 평일에는 수리를 하러 가기도 힘들고, 비용도 아마 꽤 높을 것이다. 약간 저렴하게 수리를 하는 비공식 수리센터가 어딘가 있지 않을까? 인터넷을 뒤져서 다른 광역시의 수리점을 찾아내었다.
월요일에 물품을 보내서 오늘 다시 받았으니 2박3일만에 앉은 자리에서 해결이 된 셈이다. 그 와중에 카카오톡도 탈퇴를 하고 공장 초기화도 실시하였다. 휴대폰이 수리되는 동안 집에 굴러다니는 오래된 공기계에 USIM을 꽂아서 잠시 사용하였다.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는 일 이외에는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지 않는 평온한 나날을 잠시 즐겼다.
다시 돌아온 휴대폰에 어느 정도의 생명을 불어넣을 것인가? 침대나 소파에 기대서 무의미하게 휴대폰 화면을 문지르는 일은 이제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휴대폰 이외이 모바일 기기(아이패드)는 그저 TV에 연결하여 영화를 보는 용도로 잘 쓰이고 있다. 휴대폰이 가장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출장 중에 이동하면서 시간을 때우는 정도...
(참고로 나는 영화 불법 다운로드 같은 것은 일절 하지 않는다)
수리하는 동안 잠깐 사용한 구형 HTC 휴대폰이 참 좋았다. 진동도 강력하고, 크기도 적당히 작고, 통화할 때 귀에 착 붙는 느낌도 괜찮았다.
다시 휴대폰 속의 세상을 만나야 할까? 고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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