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0일 월요일

CD 플레이어 자가 수리(픽업 교체)를 준비하며

소리전자 중고장터에서 1년전에 구입한 롯데 LDP-7500의 시디 인식률이 급격히 나빠졌다. 특히 구운 시디를 잘 읽지 못하고, 틱틱틱~하는 잡음이 들린다. 93년에 구입한 오디오 세트는 전부 폐기하고 91년에 만들어진 중고 CDP를 구입하다니. 하부를 열어보면 기판에 녹이 꽤 슬어있다. 플럭스를 제대로 세척해 내지 않아서 그런 것이었을까?


원영전자라는 곳에서 CD 플레이어의 픽업을 주문하였다. 내 시디 플레이어에는 소니의 KSS-210A라는 제품이 들어간다. '마이너스의 손'이 아니라면 픽업 교체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나는 작년에 중고 튜너를 잘못 건드렸다가 낭패를 본 일이 있어서 걱정이 좀 되기는 한다.

어떤 글을 보면 픽업의 자가 교체를 한 뒤 반드시 조정을 해야 하므로 소비자가 직접 할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또 다른 글을 보면 공장 출하시 이미 본체에서 조정이 되어 있어서 픽업 교체 후에 따로 조정을 할 일이 없다는 제조사측 엔지니어의 주장도 있다. 무엇이 옳은지는 잘 모르겠다. 인켈의 CDP와 LDP를 써 본 경험에 의하면 의외로 교체 주기가 매우 짧았었다. 이번에 교체를 하면 과연 얼마나 쓸 수 있을까? 아니, 교체 후 제대로 작동을 할까? 만약 긁어 부스럼이 된다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메카니즘을 분해할 때에는 절대 무리한 힘을 가하지 말고, 매 단계마다 사진을 찍어서 조립시에 실수가 없게 해야 할 것이다. 만일 실패한다면, 어차피 갖고 있는 시디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니 이제는 전자파일 형태의 음원으로 관리하면서 들을까? 성공적인 교체를 마치고 'Err' 표시가 없는 액정 화면을 만나고 싶다. 이번 교체 시도는 내가 앞으로 오디오 DIY를 할 자격이 있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



[2015년 4월 21일 추가 작성] 주문한 픽업을 방금 받았다. 웹 검색을 해 보니 더 싸게 파는 곳을 발견하였다(Neocost). 이미 구입한 것을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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