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에서 노랑색 원으로 표시된 부분의 납땜을 제거해야 한다. 정전기(?)로 인한 파손에서 부품을 보호하기 위하여 저렇게 연결해 놓은 것이라 한다. 납땜인두와 흡입기로 이를 제거하였다.
원래는 재조립 과정에서 실수를 줄이기 위해 CD 플레이어를 분해하는 과정을 매 단계마다 사진을 찍어 남겨 놓으려 했으나 그다지 복잡하지 않았기에 촬영은 생략하였다. 단, 마지막 단계의 분해에서는 인터넷에서 찾은 인켈 CDG-5400 수리(1): 소니 KSS-210A 픽업 교환을 많이 참고하였다. 이 글에는 설명이 되어 있지 않지만, 픽업을 움직이는 흰식 톱니바퀴를 빼는 것이 좋다. 축 부분의 갈라진 모습을 보면 어떻게 톱니바퀴를 뽑아야 하는지를 쉽게 깨달을 수 있다.
만약 이번 부품 교체에 실패를 한다면 더 이상 소질이 없음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앞으로는 모든 오디오 DIY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갖고 작업에 임했다. 결과는? 그런 비장한 결심을 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실패할 경우 이제는 CD를 쓰지 말고(몇 장 되지 않음) 컴퓨터에 음원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주말 몇 장의 CD를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리핑하여 라이브러리에 저장해 보았다. 그러나 정리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히 Go!Classic에서 음원을 내려받아 구운 시디는 앨범 정보가 들어있지 않아서 매우 불편하였다. 아직까지 나는 CD 더미에서 적당한 것을 골라 자켓에서 CD를 꺼내는 손맛을 좀 더 즐기고 싶다. 어떤 글을 보니 모아 놓은 음원 - 요즘 하드디스크로 몇 개 되지 않는 분량이지만 - 을 한번씩만 들으려 해도 시간을 계산해 보면 평생이 더 걸린다고 하였다. 하드디스크나 클라우드 저 너머 알 수 없는 곳에 막연하게 존재하는 음원보다는 비록 용량 대비 부피는 많이 차지하더라도 내 손에 잡히는 매체가 아직은 친숙하다.
재조립을 마치고 구운 시디를 넣어 보았다. 훌륭하게 잘 작동이 된다! 인식 불량, 잡음, 일체 발생하지 않는다.
이 시디 플레이어는 1991년도에 제조되었다. 나는 이를 1년 전에 중고로 구입하였다. 픽업은 아마도 몇 번의 교체를 거쳤을지 모르겠지만, 구동 모터는 24년째 돌고 있는 것이 아닐까? 가끔은 윤활유를 칠 필요도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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