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2일 수요일

오디오 생활 중에 발생한 궁금증들

내가 본격적으로 오디오 생활을 한 시점을 언제부터로 보아야 할까? 김기덕씨가 진행하던 <2시의 데이트>를 들으며 좋아하는 곡이 나오면 달려가서 테이프에 녹음을 하기 시작하던 시기는 감히 오디오 생활이라 말하기 어렵다. 오디오 수리를 위해 인켈 서비스 센터를 다니고, 포터 안테나를 구하여 좀 더 나은 FM 수신을 위해 노력하던 수년 전? 그것도 아니다. 만약 그때부터 오디오 생활이 시작되었다면, 엣지를 수리한 인켈 스피커를 그렇게 쉽게 내다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델명이 아마 ISP-3000이었나? 아이들 친구 집에서 얻은 홈시어터 시스템의 스피커를 단지 잡음이 좀 난다는 이유로 내다 버리기도 하였으니 지금 스피커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 수준을 생각한다면 정말 그때 나는 눈뜬 장님이 아니었나 싶다. 조금이라도 더 뜯어보고 궁리해 볼 것을... 그래도 인켈 스피커 SH-950을 끝까지 내치지 않고 지금까지 주력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

진공관 앰프 1호기를 장만하게 된 2014년 구정 무렵부터가 본격적인 오디오 생활의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1년이 겨우 지났을 뿐이다.

어쨌든 느슨한 기준으로서 오디오 생활을 시작한 이후 생긴 의문점을 나열해 보고자 한다. 일부는 해답을 얻었지만 일부는 그렇지 못하다.

1. 왜 인켈 RV-7050R 리시버 앰프는 그렇게 험이 심하였나?
  <- 서비스 센터에서도 그 제품이 원래 그렇다는 대답만을 들었다. 동일 모델의 다른 제품을 들어 본 일이 없으니 제품에 따른 편차에 의한 것인지, 원래 설계에 문제가 있는지는 모른다.  Daum에서 쥬크박스라는 카페(주로 튜너 수리)를 운영하는 기술자에게 문의한 바에 따르면, 근본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기기라 하니 받아들일 수밖에는.

2. 왜 인켈 시디 플레이어는 그렇게 자주 픽업을 갈아야 했나? 컴퓨터의 ODD나 DVD 플레이어는 그렇게 교체 주기가 짧다고 느껴지지 않는데 말이다.

3. 시디 플레이어의 픽업을 교체하면 반드시 조정을 해야 하나? 다시 말하자면, 계측기가 없는 일반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4. 왜 KBS 대전 FM은 수신 상태가 그토록 불량한가? 
  <- 안테나 방향을 바꾸어서 많이 양호해졌으나,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KBS 청주 FM과 비교하면 분명 차이가 있다. 음량은 더 높으나 펄럭거리는 잡음이 위치에 따라 심하다. 반면 MBC FM은 항상 고르고 안정적인 수신이 된다.

5. 왜 튜너는 몇 년이 지나면 FM 스테레오 수신이 불량해지는가? 그렇게 쉽게 망가지는 부품이 들어있단 말인가?

6. 앞으로 기기를 하나 둘씩 더 사모으는 것이 과연 옳을까? 언젠가는 큰 집을 갖게 되어서 큰 음량으로 음악을 마음껏 들을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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