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3일 토요일

Dell XPS 13 9310 노트북 컴퓨터의 초기화

2022년 여름, 장기간의 파견 근무를 나가기 위해 반출 신청을 하였던 Dell XPS 9310 노트북 컴퓨터의 디스플레이 관련 이상 증세가 잦아지면서 결국 대전 원 소속기관의 사무실 책상 서랍 속에 그대로 넣어 둔 채로 1년 반이 흘렀다. 당시의 상황은 '나의 Dell XPS 13 9310은 과연 정상인가?'에 기록해 놓았다. 갑작스러운 Dell 노트북의 고장 때문에 급하게 용산 전자랜드에서 ThinkPad E14 Gen3를 구입하느라 개인적으로 적지 않은 지출을 했었다(링크). 다음의 웹사이트에서 두 종류의 노트북 컴퓨터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CPU나 디스플레이 사이즈 등 중요한 측면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휴대성만 따진다면 보다 경량인 Dell XPS 13 9310이 유리하다.

대전으로 복귀한 지난주, XPS 13 9310의 덮개를 열어 보았다.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Windows 10과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하였다. 자동으로 설치되도록 놓아 두느라 BIOS까지 업데이트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며칠을 사용해 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문제가 생겼던 원인도, 해결된 원인도 알 수 없다. Windows 10에서 11로 업그레이드도 하였다. 보직을 맡게 되니 돌아다니면서 결재를 할 일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서 가벼운 노트북이 필요하다. 따라서 Dell XPS 13 9310이 정상 상태로 작동하는 것은 정말 다행스럽다.

마지막으로 남은 문제는 원드라이브의 조직명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몇 천원짜리 MS Office를 설치한 뒤(링크), 조직 이름을 바꾼 것(링크)의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측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오피스를 사용하는 것을 차단한 것 같았다. 작년부터 Microsoft 365 Personal을 구독하여 사용하고 있기에 작동도 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오피스를 사용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파일 탐색기에서 보이는 낯선 조직명을 고치는 방법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약간 번거롭지만 '이 PC 초기화'를 실시하였다. 

PC 초기화 직후의 모습. 로지텍 M590 마우스의 페어링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대전 집에는 2017년 9월에 구입한 Dell Inspiron 3668 데스크톱 컴퓨터가 방치된 상태이다.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니 어쩌면 이것이 내가 가정용으로 구입하는 마지막 데스크톱 컴퓨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외장 모니터만 그대로 두고 노트북 컴퓨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정착하게 될 것 같다.

세계 PC 시장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2025년에 Windows 10(현재 버전인 22H2가 마지막) 지원의 공식 종료가 예정되어 있어서 Windows 11에 맞는 제품 교체 수요가 데스크톱 PC 시장을 되살릴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실이 과연 그렇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


2024년 2월 7일 업데이트

오류 메시지가 나서 재부팅을 했더니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 아아... 


2024년 7월 31일 업데이트

'메인보드 교체'라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모든 문제를 해결하였다. 허무하다. 2021년에 구입하여 제대로 사용한 기간은 1년이 채 안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까운 시간을 돌려 줘! 

2024년 2월 1일 목요일

일렉트릭 기타 두 대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을 대전 이사 후 발견하다

수급(首級) - 전쟁에서 베어 얻은 적군의 머리

이것은 적군의 머리가 아니고 아군의 머리... 김유신이 천관의 집 앞에서 애마의 목을 벤 심정이 이러했을까? 내가 김유신이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수리를 해 볼 예정이다.


서울 파견 근무 생활을 마치고 짐을 싸서 돌아오는 과정에서 늘어난 악기도 많았지만 손실도 적지 않았다. 대전으로 돌아와서 기타 가방의 지퍼를 열어 보니 삼익 세미할로바디 기타의 헤드스톡 부분이 부러져 있는 것 아닌가! 부러진 직후 내가 직접 목공본드를 발라서 수선한 뒤 대전의 기타 수리 업체에서 무늬목만 붙여 몇 년 동안을 잘 사용해 왔는데, 똑같은 부위가 다시 떨어져 나간 것이었다. 승용차에 싣고 이동하면서 특별히 충격이 가해지지는 않았다. 헤드스톡 부분을 걸어서 보관하는 스탠드(HEBIKUO J-33C, 구입 당시에 쓴 글 링크)에 오래 거치해 놓으면서 자체 무게에 의해 접합 부분이 다시 약해진 것 같았다.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데임 기타는 지판에 현이 딱 붙은 상태가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새들의 높이를 건드리려고 했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 부분에서 변형이 일어날 가능성은 전혀 없기에 60센티미터 스테인리스 스틸 자를 지판에 세워서 확인해 보니 꽤 심각한 back-bow 상태(아래 그림의 convex bow)임을 발견하였다.

자료 출처:  [Fender] How to measure neck relief on guitar or bass. 트러스 로드 끝부분을 육각 렌치로 풀면 concave bow 상태(위; 약간 이 상태로 휘어진 것이 정상)가 되고, 조이면 convex bow(아래) 상태가 된다.

연말에 베이스 기타를 산 뒤 3대 걸이용 거치대에 더 이상 자리가 없어서 소프트 백에 넣은 채로 온도가 약간 높은 오피스텔 2층(건조하기까지 하다)에 오래 방치하였더니 넥에 변형이 온 것이다.


트러스 로드(truss rod)를 육각 렌치로 풀어서 정상 상태로 조정하였다. 클래식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를 각각 30년, 40년 넘게 다루어 왔지만 트러스 로드를 조정해 본 것은 처음이다. 다행스럽게도 DBZ의 V형 기타는 양호한 상태였다. 이 기타는 스타일도 좋고 가볍지만 극단적인 모양새 때문에 상처가 나기 쉽고 의자에 앉아서 치기도 불편하다는 사소한(!) 문제점이 있다.

트러스 로드 조정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습도가 정상 상태로 올라가면, 다시 변형이 이러나 트러스 로드를 반대로 돌려야 할 수도 있다.

악기의 (1)수선과 (2)유지 및 보수에서 일반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일의 경계는 어디에 있을까? 호기심에 의거하여 쉽게 결정할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악기의 사용자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셋업의 범위 및 방법은 Mule의 글('집에서 혼자 셋업하는 방법')을 참조하자. '넥뿌'의 자가 수리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2024년 2월 3일 업데이트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신우악기에 부러진 기타를 들고 방문해 보았다. 하지만 공식 블로그의 A/S 일기에 나온 것과는 달리 수리가 곤란하다고 하였다. 아마도 프렛 드레싱, 리프렛, 너트 교체 또는 어쿠스틱 기타의 비교적 간단한 '넥뿌' 수리 외에는 맡지 않는 것 같았다.

신우악기의 소개로 낙원악기상가의 바깥쪽에 있는 파트너 악기에 수리를 의뢰하였다. 검색을 해 보니 리뷰가 많지는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의견이 좋은 편이었다. '아이고 아직도 기타 수리업체 중에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 있네요...'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곳이다.

목심을 박아서 부러진 헤드스톡을 붙이고 틈새 메꿈까지는 직접 하시지만, 부분 리피니시는 외부에 보내어 진행해야 한단다. 생각보다 가격 조건이 나쁘지 않아서 두 단계의 수리 전부를 의뢰하였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 422에 의치한 파트너 악기.


시간이 충분했더라면 부평에 있는 MJ기타 리페어샵에 맡겼을 수도 있으나 대전 주민으로서 올해 2월 한 달 동안에 한해서 주말에만 서울을 오갈 수 있는 형편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도장 및 피니쉬 등이 포함되는 수리는 작업장이 갖추어야 하는 시설의 허가 문제로 도심에서는 사업을 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다. 가급적이면 그런 큰 수리를 하지 않도록 기타를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사고라는 것이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어떤 모습으로 수리가 완료될지 매우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2024년 1월 29일 월요일

[자작곡] '화장을 지우고 '(보컬 포함 버전) 공개

작년 여름부터 준비한 자작곡 '화장을 지우고'를 어제 유튜브에 공개하였다. 노래를 부른 이는 오고은 님(유튜브 채널). 가이드 보컬 의뢰 및 작업은 전부 온라인, 즉 비대면으로 이루어졌다. 내 목소리도 약간 추가되었다.


이미 유튜브에 올려 놓고 자세히 들어보니 첫 번째 코러스가 나오기 직전에 뜬금없이 쿵! 킥드럼 소리가 하나 끼어들어 있었다. 가사 역시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고... 유튜브에서는 동영상을 업로드 한 뒤 지속적으로 고치는 일을 할 수 없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정책이기도 하다.

내가 현재 수준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몇 개월 내에 (작사/작곡)·편곡·악기 연주·녹음 수준이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만약 직장을 쉬면서 반년 정도 이 일에만 매달린다면 모르겠지만. 따라서 지금 수준에서 공개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1년에 6~8곡 정도를 쓰는 것은 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최종 퀄리티는 보장하기 어렵다. 틈틈이 유튜브를 통해서 공개하는 정도로 만족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이다.

기획사에 데모곡을 보내어 정식으로 발매되기를 기대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한다. 다음의 글을 통해 '신인 작곡가의 곡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를 확인해 보자.

[큐오넷] 기획사에 데모는 어떻게 보내야 하며, 어디와 연락해야 하느냐며...

나는 신인 작곡가도 아니고, 그저 취미 수준에서 음악을 즐길 뿐이다. 취미라는 단어 하나가 커버하는 실력의 범위는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넓다! 난 아마도 그 스펙트럼의 중간 이하 어딘가 위치할 것이다. 

사실 멜로디 수준의 자작곡을 갖고 있다면, 자비로 얼마든지 음원을 발매할 수 있다. 편곡과 연주 등도 외주를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 만족으로 끝날 수준이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의 저변 확대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준이 되려면, 돈이 있다고 해서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다.

기획사 없이 개인이 앨범/음원을 발매, 유통할 수 있을까?

'함부로 올린 이미지 또는 동영상 파일, 불필요한 이메일'.. 이런 것들이 고스란히 탄소 발자국으로 남는다. 


2024년 1월 26일 금요일

[알뜰폰 번호이동] 핀다이렉트에서 SK 세븐모바일로 옮기기

갑자기 블로그 창이 맥락 없는 광고로 뒤범벅이 되기 시작하였다. 애드센스도 연결되지 않았고, 구체적으로 블로그 설정에서 뭘 건드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료로 구글의 자원을 쓰고 있으니(정확하게 말하자면 기본 저장 공간을 약간 넘겨서 쓰기 위해 매월 약간의 비용을 들이지만) 이런 불편함을 참아야 하는 것일까! 자본주의 사회를 굴리는 대표적인 원동력은 광고라고 하니 이를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참 불편하고 성가시며 때로는 민망하기까지 하다. 기억을 되살려 보니 크롬에 설치된 광고 차단 확장 프로그램을 제거하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메시지가 보여서 이를 승인한 뒤 광고 범벅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광고 차단을 해제하라는 요구가 어느 레벨에서 이루어진 것인지 확인하지는 못하였다. 광고 차단기인 AdGuard를 새로 설치한 뒤 어떤 일이 벌어지나 지켜보기로 하였다.

유튜브는 광고가 주요 수입원이니 이를 차단할 경우 정상적인 동영상 재생이 되지 않게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대전에 위치한 원 소속기관으로 복귀하여 텅 빈 사무실에 앉아 새로운 업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목표 수립,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 진도 관리, 공정한 평가... 지금까지 개인 연구자로서 높은 자유도를 누리며 일을 해 왔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을 해야 한다.

광화문 인근(서울 종로구 내수동)에 빌렸던 오피스텔의 계약 종료는 2월 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승용차에 짐을 싣고 이사를 하였지만 주말을 이용해서 아직 몇 차례 더 옮겨야 한다. 짐을 마지막으로 뺄 때 인터넷 이전 설치를 할 예정이라서 대전 집에서는 지역유선방송 케이블 TV를 쓰는 실정이다. 당연히 와이파이도 아직 마련하지 못하였다.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이러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부족한 데이터 용량을 채우기 위해 현재 사용 중인 알뜰폰 회사를 기존의 핀다이렉트에서 다른 곳으로 바꾸기로 하였다. 다음은 알뜰폰 사용에 대해 기록해 놓았던 글이다. 오늘 아침까지 사용한 핀다이렉트Z Mini 요금제로는 월 7GB가 한계이다. 데이터 용량을 다 소진해도 느린 속도(최대 1Mbps)로는 무한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의 통신사에 연락하여 더 많은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상위 요금제를 쓰는 것보다는 아예 다른 회사로 번호 이동을 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여 집 근처 편의점과 다이소를 돌아다니면서 셀프 개통이 가능한 유심칩을 구입하였다. 내가 고른 것은 SK 세븐모바일의 유심(NFC 기능 포함, 8,800원)이었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자회사 중 하나라서 소비자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 한다(알뜰폰 요금제 비교 및 가성비 추천 - 2024년 1월 update)

데이터 경고가 뜬 나의 휴대폰. 맨 위의 카드 이용 내역은 유심 구매를 했던 흔적이다.


번호 이동을 위한 셀프 개통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신규 개통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셀프개통 웹사이트에서 차근차근 따라서 하면 별 어려움은 없다. 다음과 같은 동영상 가이드까지 마련되어 있다.  



신청서 작성, 본인 인증, 요금제 선택, 결제 수단 등록 등 몇 단계를 거친 뒤 유심칩을 바꾸어 끼우면 그만이다. 이전에 사용하던 통신사(스테이지파이브-핀다이렉트, KT 통신망 사용)로부터 번호 이동에 대한 확인 문자가 빨릴 오지 않아서 직접 전화를 걸어서 해결하느라 약간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나와 같이 편의점에서 유심을 구입한 경우 웹사이트에서 신청서 작성을 반드시 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11GB의 데이터 및 무제한의 음성통화·문자를 제공하는 3만원대의 LTE 요금제를 골랐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알뜰폰을 사용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프로모션 혜택이 좋은 알뜰폰을 몇 개월 단위로 옮겨 다니는 것(번호 이동)이 가장 유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핀다이렉트의 이마트24 ONLY 요금제는 월 5,500원에 71GB의 데이터와 무제한의 음성통화 및 문자 메시지를 제공한다. 4개월의 프로모션 기간이 지나면 월 36,900원으로 환원된다. 따라서 현명한(?) 소비자라면 4개월이 지난 뒤 다른 알뜰폰으로 갈아타면 된다. 요즘은 셀프 개통이 별로 어렵지 않으니 그 과정도 번거롭지 않다.

인구는 급감하고 있는데, 기존 가입자를 빼앗아 오는 전략으로는 시장이 합리적으로 돌아갈지 낙관하기 어렵다. 작년 가을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는 이미 1400만명을 넘었다. 많은 가입자가 알뜰폰으로 넘어가면서, 이동통신 3사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다.

[이로운넷 2023년 7월 20일] MZ세대가 알뜰폰을 선호, 절반 차지

이는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알뜰폰 회사에 임대할 이동통신망은 결국 이들 3개 기업이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비용만을 고수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뒤늦게 발견한 황당한 사실

SKT용 PASS앱이 따로 있었다!

2024년 1월 19일 금요일

크롬에서 게스트 모드 사용하기

업무용 PC에서 크롬 웹브라우저를 실행하면 자동으로 내 구글 계정과 연동된 프로파일을 통해 로그인이 이루어진다. 크롬에 로그인하면 여러 기기에서 북마크, 방문 기록 및 기타 설정을 사용할 수 있고, 지메일이나 블로그 등도 별도의 로그인 과정 없이 들어갈 수 있다. 평소에는 너무나 당연하고도 편리한 기능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되니 그렇지 못하다. 내가 쓰던 PC에서 다른 사람이 크롬을 실행하였을 때 내 구글 계정으로 암호 입력도 없이 들어오게 되면 매우 곤란하기 때문이다.

후임자에게 업무 관련 자료는 다른 방법을 통해 안전하게 전달한 뒤 내가 쓰던 업무용 PC를 초기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이곳 업무 환경에서 필요한 전용 소프트웨어의 재설치 등 번거로운 후처리가 이어져야 한다. 초기화까지는 하지 않고 로컬 사용자 계정을 새로 만들고 내가 쓰던 계정을 삭제하는 방법도 가능하나, 이것 역시 후처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초기화 또는 계정 신설이 어려운 경우 내가 쓰던 크롬 프로파일을 삭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이와는 별도로 후임자에게 전달할 필요가 없는 잡다한 파일은 잘 찾아서 지우는 것이 에티켓이다.

오늘이 근무 마지막 날이라서 어제 퇴근 전에 크롬 프로파일은 지워 놓았다. 이제부터는 마지막 퇴근 전까지 크롬을 사용하면서도 인터넷 사용 기록 - 쿠키, 캐시 파일, 사이트에 저장된 데이터 - 는 남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때 매우 유용한 기능이 바로 게스트 모드(구글 고객센터의 설명)이다. 게스트 모드는 다른 사람에게 컴퓨터를 빌려 주거나 타인의 컴퓨터를 잠시 사용할 때 유용하다. 



게스트 모드는 시크릿 모드와 약간 다르다는데, 그 차이를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였다. 지금 쓰는 글은 게스트 모드로 접속한 뒤 구글 블로그에 로그인하여 작성 중이다. 이 상태에서는 시크릿 모드로 새 창을 열 수 없다. 이미 게스트 모드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시크릿 모드로 들어가려면 크롬 우측 상단 모서리의 세로점 3개 → 「새 시크릿 창」를 클릭하거나, 「Ctrl + Shift + N」을 누르면 된다. 실험을 해 보니 게스트 모드에서는 이 단축키가 작동하지 않는다.

요즘은 구글에 로그인할 때 2단계 인증을 하도록 설정을 바꾸어 놓았다. 약간 번거롭더라도 안전한 것이 최고가 아니겠는가?



2024년 1월 17일 수요일

신분증용 사진의 지나친 보정

소속기관 복귀를 앞두고 출입용 신분증을 다시 만들기로 하였다. 근무 중에는 늘 목에 걸고 10년이 훨씬 넘게 사용했더니 사진이 흐려져서 알아보기가 힘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작년 봄, 비슷한 이유로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은 일이 있다(당시 작성한 글 링크). 주변에서 사진관을 찾기가 어려워서 휴대폰 촬영 후 이미지를 전송하면 인화물을 집앞까지 보내주는 앱을 사용하였다. 휴대폰 전면 카메라로 셀피 촬영을 하면 광각 렌즈로 찍은 느낌이 나는 데다가 조명이나 배경 처리가 까다롭다는 문제가 있다.

마침 오늘은 정장을 입고 어딜 다녀올 일이 있었다. 외부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기 전 직접 사진관을 찾아가서 신분 증명용 사진을 찍기로 했다. 주변을 검색해 보니 아직도 필름 현상 및 인화 작업을 하는 사진관이 있었다. 네거티브 필름도 판매하고 있었다. 물론 증명용 사진은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서 처리해 준다. 

뻗친 머리를 다듬고 촬영용 의자에 앉았다. 정말 오랜만에 남이 찍어주는 증명용 사진이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집에 갔다가 다시 나오기가 귀찮았기에, 잠시 기다려서 사진을 받기로 했다. 원본 이미지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주는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다.

인물 사진에서 어느 정도의 보정은 허용할 수 있다고 본다. 과도한 주름이나 잡티를 약간 줄여주는 정도에 한해서 말이다. 그러나 얼굴 윤곽선을 건드리거나 약간 삐뚤어진 눈/코/입 등을 수정하는 것은? 이는 옳지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신분의 증명이라는 본래의 목적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름다운 사진'이 아니라 신분을 확인하기 위한 '사실 그대로의' 사진이다. 예전에 동네 사진관에서 여권용 사진을 찍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보정 작업을 곁에서 지켜보게 되었는데, 한쪽 쪽으로 처진 어깨를 보정하여 높이를 맞추는 것을 보고 놀랍고도 의아하게 생각한 일도 있었다. 욕심을 내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한쪽 눈꺼풀을 살짝 올려서 눈 크기를 맞추고, 흉터도 없애고, 눈썹도 정돈해 주고... 그러면 더 이상 나의 모습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또 하나의 에피소드. 딸아이가 여권 발급을 위해 사진을 찍어서 가져왔는데, 얼굴 윤곽을 지나치게 건드려 놓아서 과연 출입국 심사에서 동일한 인물로 인정해 줄지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피부 톤도 지나치게 붉게 표현되어 있었다. 어차피 아무리 수정을 해도 연예인 수준이 될 것도 아니고(딸아, 미안!)... 인터넷 매체에 공개된 기사에서 작성자 소개를 위해 첨부된 얼굴 사진은 지나치게 보정을 하여 어색한 모습을 보이는 때가 많다. 과학기술 소식을 주로 다루는 어떤 매체에서는 어느 대학(또는 연구소)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발표했다면서 연구자의 사진을 싣기도 한다. 그런데 천편일률적인 보정을 해서 사람의 개성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기괴한 얼굴 모습을 보는 일도 많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의 이력서 사진이 그러한 것 같다.

오늘 촬영한 사진의 결과물을 받아 들었다. 아니, 이게 과연 나란 말인가? 10년도 훨씬 젊게 만들어 놓은 것은 물론, 얼굴을 너무 갸름하게 만들어서 보통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작은 얼굴에 집착하는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것인지, 또는 전 세계의 보편적인 현상인 것인지... 

다음부터는 피부 말고는 보정하지 말라고 부탁을 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건 문화의 문제이다. 신분 증명용 사진은 아예 후보정이 불가능한 즉석사진만 허용해야 한다는 규제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2024년 1월 18일 업데이트

언제부터인가 '민증'이 주민등록증을 대신하여 쓰이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마치 (뒤)'통수', (아)'무튼'처럼 첫 음절을 뚝 잘라버린 것 같아서 도무지 익숙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2024년 1월 16일 화요일

다시 대전으로 돌아가기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보냈던 약 1년 6개월 간의 파견 근무를 마치고 다시 대전으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원래 올해 7월 31일까지 총 2년 동안 근무를 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원 소속기관에서 급하게 인사발령을 내는 바람에 파견 기간을 단축하게 되었다. 임차했던 오피스텔은 다시 중개업소에 내 놓고, 주말을 기해서 일부 이삿짐을 대전으로 옮겼으며, 후임자에게 넘길 자료 마무리를 하느라 부산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작년 말부터 이 블로그에는 음악 및 악기에 관련한 글만 쓰고 있다. 새로 맡게 될 일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버리기 위해 일부러 취미와 관련한 일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가는 중이라고 변명을 해 본다. 대전으로 돌아가기 전에 하나라도 더 '미친 짓'을 완수해 놓고 싶어서 악기도 여러 대 사고, 자작곡 녹음도 해 보고, 가이드 보컬을 구해서 사전 녹음한 음원에 입혀도 보고, 마지막으로 가상악기를 이용한 드럼 프로그래밍 준비도 해 놓고...

인사발령과 관련한 면접 자리(개방형 공모직이라 내부 조직이지만 서류 및 면접 전형을 거쳐야 했다)에서 이런 질문을 들었다. 그 일을 어떻게 잘 할 수 있는지 과거 리더십 경험을 근거로 말해 보라는. 나는 지금까지 크든 작든 조직의 리더 역할을 해 본 일이 없으므로 경험에 근거하여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하였다. 한정적인 과거 경험을 담고 있는 '재고 창고'만 뒤져서는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미래를 그리기 어렵다. 어차피 인생 모든 것은 일종의 실험이다. 재고 목록을 뒤지느라 창의성을 스스로 제한하지 말고,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실험을 해 보고 싶다. 

광화문 인근에 살면서 돈을 들이지 않고 풍족하게 누렸던 문화적 혜택을 앞으로는 맛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무척 아쉽다.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돈이 덜 든 것은 아니었다. 길거리·무료 공연은 풍성하였으나 이 지역의 음식값은 사악한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구본창의 항해> 전시를 보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항해(航海·voyage)'란 지금의 내 상황에 정말 잘 어울리는 낱말이다. 해상도 낮은 해도와 나침반을 갖고서 선원들을 독려하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 항해의 과정은 곧 성장의 과정이며, 예기치 못한 시련은 조직원을 단련시키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실무자 역할을 오랫동안 해 왔다는 이유로 '마이크로매니저'가 되지 않도록 하자. 그건 미덕이 아니다.

혹시 내가 '마이크로매니저'인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