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방구석에 두 대의 일렉트릭 기타를 이런 모습으로 계속 둘 수는 없다. 소프트 케이스의 손잡이를 책상 기둥에 묶어 놓았으니 쓰러질 염려는 없지만, 기타를 꺼내기가 불편하면 그만큼 연습 기회는 줄어든다는 것이 불변의 진리이다.
대전 사무실에 있는 스콰이어 텔레캐스터까지 세워 둘 것을 감안하면 3대를 세울 수 있는 스탠드가 필요하다. 허큘리스라는 브랜드의 제품(GS432B PLUS)의 명성이 자자하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매우 높다. 쿠팡을 들여다보면서 추가 배송비 없이 하루만에 올 수 있는 것을 눈이 빠지게 찾아 보다가 '와이든'이라는 브랜드의 것을 주문하였다. 실제로 배달된 상자에는 HEBIKUO J-33C라는 모델명이 인쇄되어 있었다. 알리바바에서 팔리는 가격을 찾아보니 후~ 한숨만 나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원래 마음에 두었던 NOMAD NGS-2213을 살 것을! 이것은 허큘리스 스탠드에서 몇 가지 기능을 제거한 ECO 브랜드라나 뭐라나... 가격은 큐팡에서 팔리는 와이든의 것보다 훨씬 싸다.
가격은 3대 거치용 스탠드를 기준으로 Hercules > IMI > 와이든(HEBIKUO) > NOMAD의 순이다.
쿠팡에서 제시한 제원은 다음과 같다.
삼각 다리를 벌리는 정도는 NOMAD의 것과는 달리 약간의 조절이 가능한데, 위 그림에 나온대로 40cm로 고정한 뒤 기타를 두 대 걸어두면 약간 불안하였다. 특히 Flying V형 기타는 워낙 길어서 기둥을 좀 더 뽑아야 하니 기타를 하나만 거치한 상태에서 툭 건드리면 넘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다리를 권장치보다 약간 더 벌려야 안정적인 거치가 가능할 것 같았다.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45~46cm 정도로 타협을 보았다. 세 번째 자리는 그냥 비워 두니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가방에 책을 넣어서 걸어두었다.
|
또는 몸체 받침대에 걸쳐도 된다. |
기둥을 최대 높이인 101cm까지 내라면 무게중심이 내려가서 더욱 안정하게 유지되겠지만, Flying V형 기타를 수직으로 세우면 몸체가 바닥에 닿는다. 지금 세팅 상태에서는 1~2cm 정도 떠 있다.
싸고 좋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헤드가 좁은 스콰이어 텔레캐스터는 거는 부분에 붕대 같은 것을 감아야 수직으로 잘 걸릴 것이다.
다음 사진은 일산 주엽역 근처의 네오뮤직에서 찍은 것. 원래는 여기에서 NOMAD 스탠드를 사려고 어제 처가에 들른 김에 방문하였으나 허큘리스 제품 말고는 전부 물류창고에 있다고 해서 기타 스트랩만 하나 구입하였다. 악기점의 장기 재고 기타 중 상태가 좋은 것을 언젠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하루 종일 기타 스탠드와 씨름을 하던 내 모습을 보던 아내가 가방이 걸린 모습이 흉하다면서 '관상용' 기타를 하나 더 사서 채워 놓으라고 당근마켓을 뒤지고 있다. 허허...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