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21일 일요일

용산 전자랜드에서 레노버 ThinkPad E14 Gen3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하다

Dell XPS 13 9310 노트북 컴퓨터의 화면 상태(이전 글 링크)가 완전히 이상해져서 사용이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파견 근무지에서 틈틈이 원 소속기관의 고유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공식 반출 허가까지 받았는데 화면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정말 난감하였다. 1년의 무상 보증 기간도 끝났고, 파견 중에는 장비의 수리 비용을 처리하기도 마뜩잖다.

"에라, 기왕 이렇게 된 거, 내 돈을 주고 개인용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하자!"

컴퓨터를 고르는 것은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보다 훨씬 고통스럽다. 업무용 컴퓨터를 구입할 때에는 대략적인 사양과 예산을 정해 둔 다음 납품업자와 시간을 두고 상담하면서 확정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지만, 개인적으로 쓰기 위해 구입하려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노트북 컴퓨터라면 성능, 휴대성, 안정성, 사후 서비스 편의성 등 고려할 것이 매우 많다.

몇 시간의 고통스러운(?) 검색과 조사를 거친 뒤, 가격 대 성능비가 좋은 AMD Ryzen 프로세서를 장착한 제품을 고르기로 했다. 레노버의 것이 가장 적당해 보였는데, 다음으로는 이를 어디에서 구입하느냐의 문제가 남았다. 가장 싸게 사려면 온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정식 파견 근무가 시작되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월말까지는 머물 장소가 확정되지 않아서 물건을 택배로 받아보기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과감히 온라인 매장을 택하기로 했다. 검색을 하니 용산 전자랜드에 레노버 전시장(페이스북 링크)이 있다고 하여 가 보기로 하였다. 토요일(2022년 8월 20일) 낮에 마침 서울에서 있었던 결혼식에 참석했던 터라 전자랜드를 방문하기가 수월하였다.

선택의 기준은 단순하였다.

  • AMD RYZEN 장착
  • Windows가 이미 설치된 것
  • 메모리는 되도록 16GB
  • 100만원 미만

13형은 너무 작고, 15형은 갖고 다니기에는 꽤 크고 무거워서 최종적으로 14형을 택하기로 하였다.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은 조작성, 크기, 무게 등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비록 가장 싼 가격에 살 수는 없다 하여도. 최종적으로 고른 것은 ThinkPad E14 Gen3-20Y7006PKR(AMD Ryzen 7 5700U with Radeon Graphics 1.80GHz)으로 메모리와 SSD가 각각 16GB와 512GB로 업그레이드된 상태였다. 운영체제는 Windows 10 Pro였다. 다나와 최저가격(링크)과 비교하면 좋은 가격으로 구입한 것 같다.

어제 고민하고 오늘 사기! 너무 급하게 산 것은 아니었겠지?


바이오스 업데이트 중.


마감, 조작성, 속도, 크기, 무게, 발열 정도 모두 마음에 든다. 불편한 점을 찾으라면 키보드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정도? 휴대성이 아무리 좋아도 화면이 답답한 13인치를 고르는 것은 별로 현명하지 못함을 깨달았다. 특히 내가 쓰던 Dell XPS 13에는 본체에 USB-C 포트밖에 없어서 외장 HDD나 USB 메모리를 꽂으려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씽크패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트랙포인트(소위 '빨콩')과 디자인적 일체감을 보이는 무선 마우스 역시 매력 포인트. 배터리 용량은 아직 잘 모르겠다.

변화하는 용산전자상가 일대.


OneDrive 생태계에는 아직 익숙하지 못하다. 바탕화면도 OneDrive의 것인 상태에서는 터미널 앱에서 $env:USERPROFILE\Desktop을 써서 바탕화면의 파일을 접근하기가 어렵다. 이 문제는 좀 더 알아봐야 되겠다. 검색을 해 보니 친절한 설명이 있어서 이를 참조하기로 하였다.

바탕화면은 시스템의 기본값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단, 로컬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원드라이브를 통한 복구를 하지 못하게 되므로, 바탕화면에 중요한 파일을 하나 가득 늘어놓는 일은 하지 말자.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적지 않은 돈을 들여서 컴퓨터를 구입했지만 전혀 후회스럽지 않다. 생활과 업무에 새로운 활력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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