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7일 월요일

광케이블로 전송되는 소리를 생애 처음으로 들어보다(PC -> 사운드캔버스 SC-D70)

사무실 책상머리에 놓인 Roland Sound Canvas SC-D70을 무슨 용도로 쓸 것인가? 만약 이 장비가 단순한 MIDI sound module이었다면 단순히 MIDI 파일을 재생하는 것 외에는 별로 활용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기기는 Sound Canvas 계열의 가장 마지막 세대로서 디지털 및 USB 입출력이 되며, 마이크/일렉트릭 기타의 연결도 가능한 오디오 인터페이스이다.

다이나믹 마이크를 연결하여 가끔 녹음 장난을 한다. 어랏, USB 콘덴서 마이크도 갖고 있으면서...

단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Windows 10에 물려서 외장 사운드 카드처럼 쓰기에는 좋지 않다. 드라이버를 설치하려면 약간의 꼼수를 부려야 하기 때문이다. 리눅스가 설치된 컴퓨터는 이럴 때 매우 유용하다. 자체 드라이버만을 이용해서 오래 된 사운드 기기를 구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랍 속에 광 케이블이 수년 동안 잠들어 있던 것이 기억이 났다. 아주 오래 전, 저가의 DVD 플레이어와 TV를 연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입했다가 뭐가 잘 맞지 않았는지 소용이 없어서 한동안 잊고 있었다. DVD 플레이어는 트레이 구동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겨서 몇년 쓰지 못하고 버렸다. 요즘은 대부분 올레TV나 넷플릭스를 통해서 영화를 보고 있으니 거치형 DVD 플레이어를 쓸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갖고 있는 DVD를 보고 싶다면 광학 드라이브를 노트북 컴퓨터에 연결한 뒤 TV와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케이블 하나로 비디오와 오디오 신호를 한번에 송출한다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지 모르겠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낡은 리눅스 컴퓨터(Xeon E5520 @2.27GHz, 24MB memory, SuperMicro X8SAX 메인보드 - 이것은 유전체 분석 작업을 위해 메인으로 쓰는 것이 아님)에 광출력 단자가 있는 것이 생각이 났다. 그럼 이것과 SC-D70을 광 케이블로 연결하면 잡음이 적은 음악을 들을 수 있지 않겠는가? 당장 실행에 옮겨 보았다. 컴퓨터쪽의 Pulse Audio Volume Control 설정 상황은 다음과 같다. 특별히 손을 댈 필요가 없다.


컴퓨터와 SC-D70을 광 케이블로 연결한 뒤 컴퓨터에서 유튜브를 재생하고 헤드폰으로 들어 보았다. 오오... 소리가 난다. 잡음이 없는 '맑은 소리'라고 스스로 세뇌를 하며 만족스런 오전을 보냈다.
주황색 RCA 단자 왼쪽에 꽂힌 검정색 케이블이 광 케이블이다. 꽂힌 단자의 명칭은 Toslink jack이다. 오늘 처음 알게 된 이름이다.

Behringer UCA200의 아날로그 입출력 단자를 전부 SC-D70에 연결해 놓았다. SC-D70을 직접 구동하지 못하는 컴퓨터와 연결하는 간접적인 방법이다.
마이크/기타 프리앰프, DAC, 헤드폰 앰프.. 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쓸 수 있는 장비이다. 사무용 컴퓨터의 메인보드는 광출력 단자를 내장하지 않았다. 잠깐, 나한테 노는 사운드 카드 - AudioTrak MAYA 5.1 MK-II ZENI(매뉴얼)가 있지 않았던가?

오디오트랙 MAYA 5.1 MK-II ZENI 구입(2015년)

당시에는 X8SAX 컴퓨터(윈도우 설치 사용)에 꽂아서 쓰기 위해 구입했던 것 같다. 오디오트랙 고객지원 웹페이지의 윈도우 10 최신빌드 호환성 테스트(2020년 1월)에 따르면 MAYA 5.1MK-II 시리즈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공지하였다. 이 사운드 카드는 윈도우 10에서도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업무용 컴퓨터의 뚜껑을 열어야 되겠구나!

업무용 컴퓨터의 바이오스 설정에서 온보드 사운드 기능을 해제한 다음 뚜껑을 열고 MAYA 사운드 카드를 꽂았다. 설치용 CD-ROM에 들어있던 오래 전의 드라이버를 그대로 깔았다. 광 케이블을 꽂아서 SC-D70에 연결하니 소리가 잘 남을 확인하였다. 장치 관리자에서도 Envy24 Family Audio Controller가 잘 작동함을 확인하였으므로, 2018년 10월에 등록된 윈도우 10용 최신 드라이버(링크)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것이 얼마만에 보는 화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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