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초소형 3W급 싱글 앰프용 출력 트랜스를 구입하였다(제품 링크). 눕힌 상태로 PCB에 꽂혀서 납땜이 된 형태이다. 국내 업체인 소리전자나 DHT 트랜스에서 판매되는 출력 트랜스 중 가장 작은 것이 57 코어(가장 긴 쪽의 mm 길이)를 쓰는 것인데, 이것은 41 코어에 지나지 않는다.
제품 설명: Z9 iron core 5.5K 8K 10K 12K 16K: 4Ω8Ω single-ended output transformer, 2W and 3W, primary current: 25mA, inductance: about 120H |
1차 권선의 인덕턴스는 64 H. 적당한 수준인 것인지? '저역 특성을 좋게 하려면 1차 권선의 인덕턴스가 높아야 하고, 고역 특성을 좋게 하려면 누설 자속과 분포 용량을 줄여야 한다(출처).' 이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
기존의 트랜스를 탈거하고 배선을 새로 하였다. 분당 생활을 정리하면서 공구를 전부 대전에 가져다 놓았던 터라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대전 집에 내려와서 정말 오랜만에 납땜을 하였다.
트랜스가 작아서 저음이 사라진 코맹맹이 소리가 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렇지는 않다. 물론 같은 음원을 6LQ8 푸시풀 앰프에 연결하면 더욱 단단한 저음이 난다. 이건 당연한 이야기. 휴대폰으로 녹음을 해 보았다.
사실 개조한 전원 트랜스를 오디오용으로 쓰려니 항상 음질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 측정을 통해 객관적인 평가를 해야 되지만 그럴 능력은 없다.
"오디오용 트랜스포머가 아니니 소리가 좋을 리가 있나."
이러한 생각은 확증 편향에 가깝다. 측정을 못할 상황이라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서 정말 교체한 트랜스포머가 더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 옳다. 그러나 테스트를 위한 환경을 만들기는 너무 귀찮다. 바꿨으니 좋아졌다고 믿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가벼운 마음으로 듣기 위한 가벼운 앰프를 만들고 싶었다. 개조의 목적은 얼추 달성한 것 같다.
모양은 이렇지만 이 사진에는 진공관 앰프 세 대가 있다. 아, 허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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