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비교적 가벼운 책 위주로 독서를 하였다. 물론 'NL 현대사(강철 서신에서 뉴라이트까지)'는 예외였다. 닉 보스트롬의 <슈퍼인텔리전스>는 잘 읽히지를 않아서 일단은 대출 기간을 연장한 상태이다.
출퇴근 15분 철학
- 일상에서 소통에 필요한 가벼운 철학을 만나다
- 오가와 히토시 지음, 박재현 옮김
한국의 일상 생활에서 철학은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이다. '한국 철학'은커녕 철학적 사고·논의 및 토론 자체가 없는 사회이므로. 모든 것들이 개인차원의 생존과 정치, 얄팍한 대중문화에 매몰되 있다고 생각한다.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
-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안규남 옮김
The Big Shift(빅 시프트)
- 100세 시대 중년 이후 이생의 재구성
- 마크 프리드먼 지음, 한주형·이형종 옮김
중년 아니면 노년이라는 전통적인 연령대 사이에 독특한 특징과 욕구가 있는 인생 단계가 존재한다. 자녀가 독립을 한 이후부터 건강이 나빠져서 타인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시기 사이는 의외로 넓으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를 third age, 인생 제3막, 인생 제3장, 두 번째 성인기, 제2성인기, 인생 제4막, 중간 코스, 중년기, 후기 중년기, '인생의 두 번째 장면' 등 수많은 용어들이 혼재하고 있다(114쪽). 이 시기를 가치있게 보내기 위해 어떤 생각을 갖고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서술한 책이다. '백미러를 보면서 앞길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이 시기를 준비해서는 안된다. 더이상 노년은 젊은 세대에게 짐이 되는 세대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슬로 이즈 뷰티풀
- 슬로 라이프를 제창한 쓰지 신이치 교수의 '느림' 미학
- 쓰지 신이치 지음, 권희정 옮김
NL 현대사
- 강철 서신에서 뉴라이트까지
- 박찬수 지음(한겨레 신문 박찬수 글 모음 링크)
나는 80년대에 대학 생활을 하였지만 당시 억압된 한국의 정치적 상황 하에서 고뇌하고 투쟁했던 선배 및 동료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동조하지 못하였다는 점에 대하여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빚을 갚기 위해서는 현실 정치에 대해여 무관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말고도 가까운 현대사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당시 학생운동 정파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NL(National Liberation, 쉽게 말하여 요즘 '주사파'니 '종북' 정도로 불리는)의 발생과 발전, 몰락, 기성 정치체제로의 편입 및 뉴라이트로의 전환을 서술한 책이다. 이른바 '강철 서신'을 통해서 NL계열 운동을 촉발한 김영환이 비중있게 다루어졌다. 이번에 읽은 책 중에서 몰랐던 사실을 가장 많이 알게 해 준 책이다.
아미리 종활 사진관(소설)
- 아시자와 요 지음, 이영미 옮김
종활(終活)이란 인생을 마무리짓기 위한 활동을 의미한다. 아미리 사진관은 영정 사진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곳으로서 종활을 도와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소설에서는 영정 사진은 난치병 등으로 죽음에 임박한 사람만이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찍는다는 통념을 벗어나게 해 준다. 영정 사진을 둘러싼 미스테리를 풀어나가는 몇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결국은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소설이었다. 종종 접하는 일본 영화나 소설과 비슷한 정서를 품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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