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침(impregnation) 불충분. 함침이란 트랜스 내부의 공기를 빼내고 절연 바니쉬 등으로 메우는 것이다.
- 용량 부족
- 전원에 DC가 유입될 경우
제이앨범(링크)에 계속 글을 올리면서 문제점을 점검해 나갔다. 첫번째 제안은 전원 용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었다. 설계 용량은 230 V 120 mA, 6.3 V 1.6 A였다. 초크 코일 대용으로 넣은 220옴 5와트 시멘트 저항 양단의 전압 강하를 측정하여 저항으로 나누면 전류값이 나온다. 계산으로는 85 mA였다. 계획한 120 mA에 비하여 너무 낮은 것이 아닐까? 하지만 제이앨범에서는 괜찮은 수치라고 했다. 그렇다면 히터용 전원이 의심스럽다. 부하를 걸지 않으면 울림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 분명히 작동 중에만 일어나는 현상이다.
만약 히터를 제2의 전원으로 점화하면 어떻게 될까? 마침 나에게는 LM1876 앰프에 사용하던 13 V - 0 V - 13 V 전원 트랜스가 하나 더 있다. 중간 탭과 13 V 탭을 출력관(6P2) 두 개의 히터에 연결하면 될 것 같았다. 히터는 직렬로 연결하면 각 히터에 대해서 6.5 V 정도의 전압이 잘 배분될 것 같았다.
부하를 건 상태에서 실제로 히터 양단 간의 전압을 측정하니 7 V가 넘는 전압이 걸렸다. 이대로 쓰기에는 전압이 너무 높다. 주변에 있는 저항을 적당히 조합하여 원하는 전압이 나오도록 조절해 보았다. 8.2 Ohm 5 W 저항 두 개를 병렬로 연결하여 합성저항 4.1 Ohm을 만든 뒤 중간에 삽입하니 6.2 V 정도로 아주 적당한 히터 전압이 나왔다. 저항의 발열도 그다지 크지 않았다. 계산을 통해 히터 회로에는 0.45 A의 전류가 흐름을 알았다. 6P1 specification에 나온 그대로이다.
테스트용 음악을 하루 종일 연주하는 지금의 모습이다. 소출력 앰프 하나에 전원 트랜스를 무려 두 개나 동원하다니! 앰프의 경량화는 이미 예전에 물건너 갔다. 이제 전원 트랜스 울림은 들리지 않는다. 음질은 라디오를 듣는 것과 약간 유사한 느낌인데, 이는 일반 전원 트랜스를 적당히 개조하여 아웃풋 트랜스로 사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해도 음량은 꽤 높게 나와서 책상 앞의 SPL 87 dB 스피커를 충분히 울려준다. 사실 여기에 차마 옮기기 부끄러운 - 그리고 위험한 - 실수도 많이 있었다. 힘은 들었으나 좋은 경험이었다. 아마도 다음번 프로젝트는 R 코어를 이용한 출력 트랜스 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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