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5일 화요일

<마이너스>의 손, 또다시 무엇인가를 망가뜨리고 말다

약간의 불편함을 개선해 보겠노라고 공구를 다시 손에 쥔 것이 애초에 잘못된 것이다. 세상에 싸고 좋은 것은 거의 없다. 알리익스프레스/이베이에서 배송비를 포함, 10달러 남짓에 팔리는 물건에 무슨 기대를 하겠는가? 간혹 놀라운 가격대비 성능비를 보이는 물건이 오기도 하지만, 경험을 더듬어보니 1/3 정도는 쓰기 곤란한 물건이었다. 이를 고쳐보겠노라고 '칼'을 들었다가 제대로 원하는 결과를 얻는 일이 있는가? 단 한번도 없었다. 물건은 물건대로 못쓰게 되고, 나 또한 자존심만 상한 상태로 다시는 이런 DIY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게 만드니 말이다.

가장 최근에 구입한 NE5532 buffer amplifier board가 역시 그러하였다. 볼륨 조정용 포텐셔미터가 없는 앰프 보드의 전단에 접속할 목적으로 구입을 했지만 놉을 최소 위치에 두어도 미세하게 소리가 날 뿐만 아니라 저음량 위치에서는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저가형 포텐셔미터가 채용된 때문이라 생각하고 보드에서 이를 떼어내고 갖고 있는 부품으로 갈아보겠다고 가벼이 마음을 먹은 것이 고난의 연속이었다. 6개의 발이 달린 포텐셔미터를 기판에서 떼는 것부터가 쉬운 노릇이 아니었고(부품 자체를 부수지 않고는 난 이 일을 도저히 하지 못한다), 뗴어낸 뒤 기판의 구멍에서 납은 납을 깨끗이 제거하여 구멍을 드러나게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겨우 다른 포텐셔미터에 6개의 전선을 납땜하여 연결을 해 보았으나 기판쪽 납땜이 잘못되었는지 소리는 더 엉망진창이 되었다.


재능이 없다면 너무 매달리지 말자. 아니, 계속 집착함은 어쩔 도리가 없다면 그 일로 인해서 스트레스는 받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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