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일 금요일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와 색소폰 주자 존 콜트레인

살아가는 시대도 다르고 연주하는 음악의 장르도 다른 이 두사람의 연주자가 왜 이번 포스팅의 제목에 나란히 올라왔을까? 나는 아내와 함께 한달에 한차례 정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대전시립교향악단 연주회에 참석하면서 공연 시작 전 남는 시간에 공연장 안에 있는 음반점에 들르고는 한다. 어제(2016년 6월 30일)는 독일 출신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의 연주가 있었고, 이날 산 음반이 존 콜트레인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어제 연주회의 제목은 <독일 낭만>.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 슈만의 첼로 협주곡, 그리고 다시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이 레퍼토리였다. 1988년생인 이상 엔더스의 신들린 연주는 수많은 관객을 몰입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첼로와 더불어 노래를 하듯이, 혹은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춤을 추듯이, 장중하고도 현란한 연주를 펼쳤으며 앵콜곡이었던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알르망드(곡명이 맞는지 모르겠다)의 여운 또한 감동적이었다. 첼로를 가지고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정말 훌륭한 공연이었다. Isang Enders라는 이름과 동양적인 외모에 궁금증이 생겨서 검색을 해 보니 어머니가 한국인이었다. <월간 객석>에 소개되었던 인터뷰 기사(링크)를 소개한다. 물론 브람스의 곡도 아주 좋았다. 최근에 관람한 대전 시향의 공연 중 베스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요즘 나는 재즈 음악을 '듣는 것을 배워 나가는 중'이다. 카페에서 흘러나올법한 귀에 편안한 음악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주말 자정에 방송되는 황덕호씨의 <재즈 수첩>을 통해 배웠다고나 할까. 리 릿나워, 데이브 그루신, 래리 칼튼, 포플레이, 팻 메스니 등 비교적 듣기에 편안한 퓨전/스무드/컨템퍼러리 곡들을 거쳐서 이제 60년대 모던 재즈의 황금기를 장식한 유명 연주가들의 음악을 하나씩 듣기 시작하였다. 가장 먼저 구입한 것이 마일스 데이비스의 도쿄 공연 앨범이었고, 어제 구입한 것은 컴필레이션 앨범인 (소개 링크)이다. 관악 파트를 제외한 피아노, 드럼 등의 녹음 상태가 내 기준으로는 약간 불만인데(당시 녹음된 음원을 좀 더 들어본다면 이것이 매우 정상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만) 전부 50년대 말에 녹음된 것이니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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