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5일 금요일

네이버와 카카오톡의 재가입 문제

오디오 관련 네이버 카페를 지나치게 들락거리는 것이 시간 낭비라 생각되어 근본적인 대책으로서 네이버를 아예 탈퇴해 버렸다. 네이버의 개인 블로그에 꽤 많은 콘텐츠가 있었기에 이를 백업 후 전부 지우는 것을 상당히 망설였었다. 간혹 개인을 짐작할 수 있는 정보를 전혀 노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활발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떳떳하게 자신을 노출한다는 철학에 입각해서 블로그를 써 왔었다. 그러나 이것들이 내 이름을 걸고 영원히 웹 상에 머무를만큼 가치있는 글이었는지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되면서 과감하게 백업을 하고 전부 지웠다. 구글 블로그는 예외로 하자. 현재의 유일한 개인 표현 수단이고, 취미는 물론 업무와 관련하여 공유해도 유익할 만한 자료를 올리는 창구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에서 완전히 탈퇴를 한 뒤에도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전에 가입했던 카페를 수시로 방문한다. 그런데 최근 며칠 들어서 로그인한 상태가 아니면 아예 내용을 볼 수 없는 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카페 운영자의 전략인지, 네이버의 전략인지는 알 수 없다. 만약 카페 글쓰기 설정에서 <카페 회원에게만 열람 가능>이 기본으로 잡혀 있다면(혹은 최근에 기본 설정을 바꾸었는지도 모른다), 대다수의 글 작성자들은 클릭을 한번 더 해서 <전체 공개>로 굳이 바꿀 이유가 없으니 폐쇄적인 글이 점점 늘어갈 것이다. 네이버라는 공룡 포탈의 운영자라면 더 많은 사람이 로그인을 하길 바랄 것임은 당연하다. 이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댓글로 커뮤니티를 어지럽힐 권한이 없으면 기왕 올라온 글들은 네이버 가입 여부와 관계 없이 자유롭게 열람하게 만들면 안될까? 아니면 무료로 이용하는 서비스에 대해서 그 정도의 '충성도'는 보여야 하지 않을까?

사실 어제는 네이버 재가입을 위한 절차의 거의 끝까지 갔다가 그만 두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내가 원하는 정보를 다른 방법으로 구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가?

카카오톡도 마찬가지이다. 간혹 여러 사람이 정보를 공유하거나 협의해야 할 때(대표적인 것은 모임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알릴 때)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별도로 연락을 해야 하므로 민폐를 끼치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게 된다. 이러저러한 사연과 개인적인 철학으로 현재 카카오톡을 쓰지 않고 있는데, 덕분에 너댓명의 멤버를 갖고있는 동창 모임 정보에서 소원해지게 된 상태이다. 친구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아직까지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좀 더 집착해 보련다. 이 철학이 언제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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