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에서 구입한 블루투스 4.0 클래스 D 앰프 보드가 급격히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 처음에는 AUX IN 연결시 한쪽 채널이 들리지 않더니 이내 블루투스 연결에서도 한쪽 소리가 나지 않고, 급기야 이제는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 앰프에 전원만 투입해도 들려야 하는 잡음은커녕 완전한 정적 그 자체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CSR8635 블루투스 모듈은 정상적인 동작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과 TDA7492P 앰프 칩 사이에 위치한 op amp NE5532도 제대로 작동한다. 그렇다면 앰플리파이어 칩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완전히 망가졌다는 뜻이 되겠다.
NE5532의 출력 단자(1번 및 7번)를 다른 앰프(TDA7265)에 연결해 보았다. 아직 납땜을 하지는 못하고 래핑용 와이어 피복을 벗겨서 접촉만 시킨 수준이다. 휴대폰에서 송출한 블루투스 음성 신호가 잘 수신되어 NE5532에서 출력됨을 확인하였다. 이 앰프 보드는 어댑터 전원을 사용하므로 아마 보드 내에서 opamp 동작을 위해 가상적인 그라운드를 만들었을 것이다. 전원 그라운드를 기준으로 NE5532의 출력 단자에 걸린 기본 전압을 측정하니 DC offset이 걸림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테스트를 위해 연결한 TDA7265 앰프 입력단의 커플링 캐패시터에 의해서 직류 성분이 걸러진 것으로 생각된다. 정말 오랜만에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오실로스코프가 큰 도움이 되었다.
본 앰프 보드에 쓰인 것과 동일한 블루투스 모듈만을 ebay에서 구입하려 해도 8달러 가까운 돈이 든다. 어찌보면 직접 사용하기 매우 까다로운 모듈에 인터페이스가 갖추어진 상태이니 비록 앰프는 망가졌다 하도 9달러의 가치는 있지 않을까? 작동 불능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니 앰프 보드 판매자는 물건을 보내지 않는 조건으로 1달러를 환불하겠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1달러라... 이것이 자기의 마진이고, 환불할 금액도 자기 급여에서 나간다나 뭐라나... 1달러는 좀 심했다.
SMD 부품이 가득한 보드에 손을 대기는 정말 싫다. 나도 이런 수준의 개조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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